02. 위정편 爲政
01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서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0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에 있는 삼백 편의 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생각에 거짓됨이 없다’는 것이다.”
03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또한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04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세계관을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는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05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을 때 공자께서 그에게 그 일을 말씀하셨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번지가 여쭈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아계실 때는 예의를 갖추어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다.”
06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
07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물질적으로 봉양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개나 말조차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하는 것이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08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를 대하는 일이 어렵다.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이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이나 음식이 있을 때는 윗사람이 먼저 드시게 하는 것을 가지고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느냐?”
09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함께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도 그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가 생활하는 것을 보니, 또한 그 내용을 충분히 실천한다. 안회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10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그 동기를 살펴보고,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해 보아라.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11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12 子曰, “君子不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처럼 한 가지 기능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
13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란 말보다 앞서 행동하고, 그 다음에 그에 따라 말을 한다.”
14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여러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당파를 이루지는 않고, 소인은 당파를 형성하여 여러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16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을 공부하는 것은 해로울 뿐이다.”
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18 子張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이 출세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많은 것을 듣되 의심스러운 부분은 빼놓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또한 많은 것을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19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애공이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그릇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고, 그릇된 사람을 등용하여 정직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20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계강자가 물었다.
“백성들이 윗사람을 공경하고 진심으로 따르며 열심히 일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엄 있는 태도로 대하면 백성들이 공경하게 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면 진심으로 따르게 되며,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여 부족한 사람을 가르치도록 하면 백성들은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21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子曰, “書云, ‘孝乎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이르기를 ‘효도로다! 오직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이를 정사(政事)에 반영시켜라’라고 하였다.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인데 어찌 관직에 나가야만 정치를 한다고 하겠는가?”
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신의가 없으면 그 쓸모를 알 수가 없다. 만일 큰 수레에 소의 멍에를 맬 데가 없고 작은 수레에 말의 멍에를 걸 데가 없으면 어떻게 그것을 끌고 갈 수 있겠느냐?”
23 子張問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자장이 여쭈었다.
“열 왕조 뒤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절과 법도를 따랐으니 거기에서 보태거나 뺀 것을 알 수 있고,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절과 법도를 따랐으니 거기에서 보태거나 뺀 것을 알 수 있다. 그 누군가 주나라를 계승하는 자가 있다면 백 왕조 뒤의 일이라 할지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4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가 모셔야 할 귀신이 아닌데도 그를 제사지내는 것은 아첨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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