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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화덕보살의 본래행을 펴시다

 1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지나간 옛적에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 아승지 겁을 지나서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운뇌음수왕화지 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이시고, 나라 이름은 광명장엄이며 겁의 이름은 희견이었느니라.
 2
그 부처님 법 가운데 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묘장엄이요 부인의 이름은 정덕이며, 두 아들이 있었으니 장남은 정장이요 차남은 정안이었느니라.
 3
이 두 아들은 큰 신통력과 복덕과 지혜가 있었으니 이는 오래전부터 보살도를 닦은 공덕이라. 즉 보시바라밀·지계바라밀·인욕바라밀·정진바라밀·선정바라밀·지혜바라밀·방편바라밀과 자비희사와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서른일곱 가지 수행의 길을 모두 깨달아 통달하였느니라. 또 보살의 정삼매·일성수삼매·정광삼매·정색삼매·정조명삼매·장장엄삼매·대위덕장삼매를 얻고 이 모든 삼매에도 또한 다 통달하였느니라.
 4
그때, 그 부처님께서 묘장엄왕을 인도하고자 하며 또한 중생을 불쌍히 생각하시어 이 법화경을 설하시었느니라.
 5
이때, 정장과 정안 두 아들이 그의 어머니 계신 곳에 가서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여쭈었느니라.
「원하옵나니 어머님이시여,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옵소서. 저희들이 모시고 가서 친히 뵙고 공양하고 예배하겠나이다.
왜냐하면 이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게 법화경을 설하고 계시오니 반드시 듣고 받아지녀야 하나이다.」
 6
이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 아버지는 외도를 믿어 바라문의 법에 깊이 빠져 있으니 너희들은 아버지께 말씀드려 부처님 계신 곳에 함께 가도록 하여라.」
 7
정장과 정안이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어머님께 말하기를 「저희들은 법왕의 아들인데 어찌하여 이런 삿되고 잘못된 가르침을 믿는 집안에 태어났습니까.」하고 한탄하였느니라.
 8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너의 아버지를 생각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여라. 만일 아버지께서 이를 보시면 마음이 반드시 맑고 깨끗해져서 우리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리라.」하였느니라.
 9
이때, 두 아들은 아버지를 생각하여 허공으로 솟아오르니 높이가 일곱 다라수라.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보이는데, 허공에서 걷고 서로 앉고 누우며, 몸 위에서 물을 뿜어내고 몸 아래로 불을 뿜어내며, 또는 큰 몸으로 변화하여 허공에 가득 찼다가는 다시 작은 몸으로 변화하고 그리고는 다시 크게 변화하며, 또는 공중에서 홀연히 없어졌다가 땅 위에 있기도 하고, 물 속에 들어가듯 땅속으로 들어가며 또는 물 위를 땅과 같이 걸어다니는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그의 아버지로 하여금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믿고 깨닫게 하였느니라.
 10
이때, 아버지는 아들의 이러한 신통력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귀중함을 얻고는 합장하고 아들을 향해 말하기를 「너희들의 스승은 누구이며 또한 누구의 제자이냐.」하니, 두 아들이 대답하되 「대왕이시여, 저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지금 칠보로 된 보리수 아래 법좌에 앉으사 모든 세간과 하늘과 사람들에게 널리 법화경을 설하시오니, 그 분이 저희들의 스승이시며 저희는 그 분의 제자 이옵니다.」하고 말하니 아버지가 다시 아들에게 말하기를 「나도 지금 너희들의 스승을 뵈옵고자 하니 함께 가자.」하였느니라.
 11
이에 두 아들이 허공에서 내려와 그의 어머니 계신 곳에 이르러 합장하고 어머님께 여쭈었느니라.
「부왕께서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이 위대함을 믿고 이해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실 마음을 내었나이다.
 12
저희들은 이미 아버지를 위하여 부처님의 일을 하였으니 원컨대 어머님께서는 저희들이 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출가하여 수도할것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때, 두 아들은 그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어머님께 여쭈었느니라.
 
원하건대 어머님은 저희들이 출가하여
사문으로 수도토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을 만나뵙기 참으로 어렵나니
저희들이 찾아가서 부처님따라 배우리다
오랜겁에 한번피는 우담발화 꽃보다도
부처님의 세상출현 그보다더 어려우며
여러가지 많은환난 벗어나기 어렵나니
저희들의 출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13
어머님께서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의 출가를 허락하노라. 왜냐하면 부처님을 만나뵙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니라.」
 14
이에 두 아들이 부모님께 여쭈었느니라.
「거룩하시도다, 부모님이시여. 원하옵나니 이제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시어 친견하고 공양올리옵소서. 왜냐하면 부처님 만나뵙기가 우담발화꽃이 피듯이 매우 어려우며, 또는 외눈 가진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가팅 매우 어렵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과거 세상의 복이 지극히 두터워서 이 세상에 태어나 부처님 법을 만났나이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는 마땅히 저희들을 출가하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왜냐하면 부처님을 만나뵙기가 어려우며 또한 때를 만나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옵니다.」
 15
이때, 묘장엄왕의 후궁 팔만 사천 명이 모두 이 법화경을 받아 가졌으며, 정안보살은 법화경을 완전히 익혀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지인 법화삼매에 오래 머물러 이미 통달하였고, 정장보살은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에 모든 나쁜 갈래를 여의는 이제악취삼매를 통달하였으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악한 길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으며, 또 그 왕의 부인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경지인 제불집삼매를 얻어서 모든 부처님의 마음속에 있는 깊고 미묘한 비밀한 법장을 다 알았느니라.
 16
두 아들이 이와 같은 방편의 힘으로 그들의 아버지를 잘 교화해서 참된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믿고 이해하고 좋아하게 하며 깨달음의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이에 묘장엄왕은 여러 신하와 권속들을 데리고, 정덕부인은 후궁의 시녀들과 권속들을 데리고, 두 왕자는 사만 이천 사람을 데리고 한꺼번에 부처님 계신곳에 가서 머리를 숙이고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한 후 부처님 주위를 세 번이나 돌고 한쪽에 물러가서 있었느니라.
 17
이때, 그 부처님께서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보여 주시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시니 왕이 크게 기뻐하였느니라.
 18
이때, 묘장엄왕과 정덕부인은 값이 백천 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의 목걸이를 목에서 끌러 부처님 위에 뿌렸느니라.
 19
이 목걸이가 허공에서 변화하여 네 기둥의 보배좌대가 되고, 그 보배좌대 가운데는 큰 보배침상이 있는데 백천만의 하늘옷을 깔았으며, 그 위에 부처님이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어 큰 광명을 놓으셨느니라.
 20
이때, 묘장엄왕은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부처님 몸은 드물고 진귀하시고 단정하시며 엄숙하시니 제일 미묘한 모양을 성취하셨도다.」
 21
이때,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시었느니라.
「너희들은 이 묘장엄왕이 내 앞에서 합장하고 서 있는 것을 보느냐. 이 왕이 나의 법 가운데서 비구가 되어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닦아서 깨달음을 이루리니 그 이름은 사라수왕부처님이며, 나라의 이름은 대광이요 겁의 이름은 대고왕이니라. 그 사라수왕 부처님 국토에는 한량없는 보살대중과 한량없는 성문대중이 있으며, 그 국토는 평평하고 반듯하리니 그의 공덕이 이와 같노라.」
 22
묘장엄왕이 즉시 나라를 아우에게 넘겨 주고 부인과 두 아들과 그리고 모든 권속들과 함께 출가하여 부처님 법에 귀의하여 도를 닦았느니라.
왕은 출가한 후 팔만 사천 년 동안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묘법연화경을 수행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도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는 깨끗한 마음이 확고하여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경지인 일체정공덕장엄삼매를 얻었느니라.
 23
이 삼매를 얻고 즉시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를 올라가서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의 두 아들은 이미 부처님의 일을 하였나이다. 신통변화로써 저의 삿된 마음을 돌이켜 부처님 법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도록 하였으며 세존을 친견토록 하였으니 이 두 아들은 저의 선지식이옵니다. 지난 세상의 선근을 다시 일으켜 저를 도와 이익되게 하려고 저의 집에 태어났나이다.」
 24
이때,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묘장엄왕에게 말씀하시었느니라.
「그러하다. 네가 말한 바와 같으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좋은 씨앗인 선근을 심어 놓으면 세세생생에 선지식을 만나게 되며, 그 선지식은 능히 부처님의 일을 하여 보여 주고 가르치고 이롭게 하며 기쁘게 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에 들게 하느니라.
대왕이여, 반드시 알라. 선지식은 큰 인연이니 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해서 부처님을 친견하게 하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대왕이여, 너는 두 아들을 보느냐. 이 두 아들은 일찍이 육십오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삿된 견해에 빠진 중생을 불쌍히 여겨 바른 견해에 머물도록 하였느니라.
 25
묘장엄왕이 곧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매우 보기 드문 분이십니다. 공덕과 지혜를 가지신 까닭에 머리위의 육계에서 광명을 놓아 일체를 밝게 비추시며, 그 눈은 크고 길고 산뜻한 남색이며, 눈썹 사이의 백호상은 흰 구슬이 모여 이룩된 달과 같이 희고, 치아는 희고 고르사 항상 맑은 광명이 있으며, 입술빛은 붉고 아름다워 빈바의 열매와 같나이다.」
그때, 묘장엄왕은 부처님께서 가지신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여래앞에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여래의 법은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시어 그 가르침의 계율을 행하면 편안하고 즐거웁나이다. 저는 오늘부터 다시는 자신의 마음대로 행하지 않겠사오며 삿된 소견과 교만한 버릇과 성내는 등의 나쁜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이렇게 말을 마치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느니라.”


2장 묘장엄 왕가의 인연과 결과를 나타내시다

 1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묘장엄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니라. 지금의 화덕보살이 바로 그이니라. 또 그 정덕부인은 지금 내 앞에 있는 광조장엄상보살이니라. 그리고 묘장엄왕과 여러 권속들을 가엾게 여겨 그 왕가의 가문에 태어났던 그 두 아들은 지금의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이니라.
 2
이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큰 공덕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어 생각 할 수 없이 많고 좋은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두 보살의 이름만 알더라도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이 마땅히 예배할 것이니라.”
 3
부처님께서 이 <묘장엄왕본사품>을 설하실때 팔만 사천 사람이 티끌을 멀리 털어내고 더러운 때를 여의고 여러 법 가운데서 맑고 깨끗한 법의 눈을 얻었다.

<묘장엄왕본사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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