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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 정교편


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오는 시대는 정치와 종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힘써야 하느니라. 그러나 정교 동심의 뜻을 잘못 이해하면 큰 오류를 범하여 본래 사상을 망각하고 말 것이니, 정치는 참다운 종교를 밑받침하여 발전하도록 육성하고, 종교는 정치가 어두워지고 혼탁해질 때 이를 밝고 바르고 안정되게 해야 하느니라. 종교가 정치를 선도한다 하여 본래 목적을 저버린 채 정치에 휘말리게 되면 더 어둡고 혼탁해지기 쉽나니, 종교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 바르고 밝게 선도하는 데에 더욱 힘써야 하느니라.」

2. 대산 종사, ‘치국의 도’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정치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정(聖政)을 펼쳐야 하느니라. 성정에는 도정(道政)·덕정(德政)·법정(法政)이 있나니, 도정은 천지의 도에 따라 다스리는 정치를, 덕정은 덕으로 온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치를, 법정은 법에 따라 바르게 다스리는 정치를 가리키느니라. 또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경계해야 할 정치로는 패정(覇政)과 위정(僞政)이 있나니, 패정은 일시적 수단과 권모술수로써 하는 것으로 반은 이롭고 반은 해롭게 하는 정치를 말함이요, 위정은 위정자가 국민을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는 정치를 이름이니라.」

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도가의 부(富)는 진인(眞人)의 배출이요 국가의 부(富)는 기인(技人)의 배출이니 종교와 정치가 한마음이 되어 종교가는 무등등한 대각 도인과 무상행의 대봉공인을 많이 배출하여 진인을 길러내는 데 힘쓰고, 정치가는 실력 있는 기술인을 많이 배출하여 경제 발전에 힘써야 개인이나 국가나 세계가 다 같이 잘살 수 있느니라.」

4. 대산 종사, 월남전에 대한 보고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어떠한 힘으로도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가 밝은 쪽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나니 세계 분쟁 지역의 평화 안정과 각국의 경제 균등은 국제연합 기구가 담당하고 인류의 영육 간 무지·빈곤·질병을 구제하는 일은 종교연합 기구가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니라.」

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한 가정은 나라의 바탕이요 복의 터전이라, 가정이 모여 국가와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니 가정 가정을 불은화하고 일원화하여 모든 동포가 이 세상을 한 울안 한 가족 한 일터를 만들어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이뤄가기를 바라노라.」

6. 대산 종사, ‘한국의 다섯 가지 보물’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첫째 국기인 태극기라, 이는 천만 도덕의 바탕이 되는 진리를 구현하여 장차 이 나라가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을 예증함이요, 둘째 국화인 무궁화라, 이는 진리를 깨쳐야 피는 도화요 우담바라로 장차 이 나라에서 도덕의 꽃이 필 것을 예증함이요, 셋째 명산인 금강산이라, 이같이 정기가 어린 명산이 있을 때 그 산과 같은 주인이 있어 그 명성이 세계에 드러날 것을 예증함이요, 넷째 산물인 인삼이라, 이는 천·지·인 삼재의 정기가 어린 영약이므로 장차 이 나라에서 삼재에 합일한 많은 불보살이 나서 제생 의세의 법을 펼 것을 예증함이요, 다섯째 도덕인 일원 대도라, 이는 진리와 우주의 주인인 대성자가 탄생하여 인류의 마음에 등불을 밝히고 새 세계에 새 도덕을 제시하여 원만 평등한 하나의 세계와 하나의 종교를 마련하심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이 다섯 가지 보물을 활용하여 국가와 민족의 정신적 지주를 확립하는 동시에 전 인류의 정신을 열어 줄 새 도덕의 횃불을 높이 밝혀야 할 것이니라.」

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세계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정부가 나와 균등의 세계를 이뤄가야 하고, 종교는 인류의 정신을 선도하는 고등 종교가 나와 도덕 세상을 펼쳐가야 하나니, 이처럼 정치와 종교가 서로 합심 합력해 나가야 국가 세계도 발전되고 인류 생활도 좋아지리라.」

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앞으로 밝은 세상에서는 위에서 지도자를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추천을 받은 자가 서로 양보를 하다가 부득이 공심으로 맡게 된다고 하셨느니라.」

9. 대산 종사, 교단의 지도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매사를 처리함에 있어 교단의 역사가 수만 대를 지나더라도 신용을 잃지 않도록 공정하고 떳떳한 원칙과 사물의 근본 원리에 바탕한 처리를 해야 하느니라. 우리는 오직 정교 동심으로 나라와 세계를 구제하는 일에만 정성을 다할 뿐 물질적인 이익에 잡히거나 끌려가서는 안 되나니, 특별한 인물이 찾아온다 하여도 우리는 우리의 건실한 계획만 설명해 줄 뿐 일을 하고 안 하는 것은 본인의 뜻에 맡기고 설혹 그 일을 못하거나 다르게 하더라도 그 앞길을 열어 주고 터 주는 데 힘써야 하느니라.」

10. 대산 종사, 한 정치인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은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주의는 알고 있으나 그 위대한 힘이 금욕과 불살생의 도덕 훈련에서 나온 줄은 알지 못하나니, 위대한 정치가가 되려면 첫째 직접 살생하지 말 것이요, 둘째 원수라도 죽기를 바라지 말 것이요, 셋째 죽이는 말을 하지 말고 글로 쓰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11. 한 교도가 사뢰기를 「시국이 어수선하니 불안하고 답답하여 밝은 지도를 받으려고 왔습니다.」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어린아이도 클 때는 아프기도 하면서 변화를 해 가듯이 이 시대도 전환기에 있으므로 좋아지려고 그러는 것이니라. 진리는 있을 것은 있게 하고 쓸 것은 쓰게 하며 없을 것은 없애고 넘어질 것은 넘어지게 하느니라. 특히 진급기에는 좋아지는 쪽으로 강급기에는 나빠지는 쪽으로 변화를 해가나니, 지금 한국은 진급기에 있으므로 이번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전화위복이 되어 국운이 더욱 크게 열릴 것이니라.」

12. 대산 종사, 김준 새마을연수원장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국민운동이 한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그 한 마음을 찾아 잘 가꾸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느니라. 일을 할 때에는 옳다고 생각되면 온갖 어려움을 딛고 넘어가면서 길게 계속 끌고 가야 하나니, 누가 찬성한다고 일을 하고 시비한다고 일을 그만두고 누가 따라온다고 일하고 따라오지 않는다고 일을 그만두면 안 되느니라. 간디 한 사람이 있어서 인도를 구원하였듯이 내가 그 한 사람이 되어 길게 멀리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계획을 세우고 내실과 저력을 쌓는 데 힘을 써야 하느니라.」

1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장차 이 나라가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고 하셨나니,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첫째 국가·사회·종교에 헌신한 분들을 조상으로 받들어 모셔야 할 것이요, 둘째 민족정기를 높이 드러내야 할 것이요, 셋째 민족중흥을 넘어서서 조국을 대흥시켜야 하느니라. 더욱이 우리나라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 일을 위해서는 정치·국방·경제·문화·외교 등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인화 단결이 가장 급선무니, 이를 외면한 어떠한 주의 주장과 명분도 큰 위험과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14. 대산 종사, 한 종교인이 찾아와 「저희는 반공과 승공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뢰니 말씀하시기를 「모두들 멸공(滅共)을 하자고 하지만 극단으로 하면 안 되나니, 멸공보다는 반공(反共)이 낫고 반공보다는 승공(勝共)이 낫고 승공보다는 용공(容共)이 낫고 용공보다는 화공(和共)이 낫고 화공보다는 구공(救共)이 나으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남과 북이 한 형제요 동포임을 하루속히 깨달아 서로 용서하고 포용하며 화합하고 융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느니라.」

1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원불교 성지는 우리만의 성지가 아니라 세계인의 성지이므로 성지 개발은 우리 교단에서도 추진해야 하나 정교 동심의 입장에서 그 사업이 추진되어야 장차 이 나라에도 큰 복조가 있을 것이니라.」

16. 대산 종사, 원기 68년 정부에서 신도안 일대를 군사 시설로 수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신도안은 정산 종사께서 대종사의 뜻을 받들어 최후에 유촉하신 땅이요, 오랫동안 자연 요양·자연 훈련·자연 함양 도량으로 여러 종교인과 많은 사람들이 크게 활용해 온 곳이므로 우리가 지키는 것이 옳으나 국가 안보상 필요하다고 하니 정교 동심으로 합력하라.」

17. 대산 종사, 열반을 앞두고 붓을 들어 ‘일원 대도에 바탕하여 중도정치를 하고 대도 정법으로 이끌어가자.’라고 글을 쓰시니라.

1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치의 효과는 빠르나 오래가지 못하고 도덕의 효과는 더디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빛이 나느니라. 세상 사람들은 평화가 오는 것을 보고 성인이 오셨음을 알 것이요 비로소 주인 만났음을 알 것이니라. 성인은 우리 마음의 식모요 침모요 목수이니 세상 사람들이 이를 알아보고 찾아오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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