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11장 제석천의 쌍윳따 Sakkasamyutta
① 쑤비라의 품 Suviravagga
11:1 쑤비라의 경 Suvi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게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옛날 아수라들이 하늘사람들을 공격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비라에게 말했다.
‘그대 쑤비라여, 아수라가 신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비라여, 나아가서 아수라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비라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두 번째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비라에게 말했다.
‘그대 쑤비라여, 아수라가 신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비라여, 나아가서 아수라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비라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세 번째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비라에게 말했다.
‘그대 쑤비라여, 아수라가 신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비라여, 나아가서 아루사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비라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비라에게 말을 건넸다.
[제석천] ‘애쓰지 않고 정진하지 않고 안락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쑤비라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쑤비라] ‘방일하면서 애쓰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수행하지 않고서도
모든 욕구를 성취할 수 있다면, 제석천이여, 그 궁극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제석천] ‘방일하면서 애쓰지 않고 지극한 안락을 성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쑤비라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쑤비라] ‘제석천이여, 신들 가운데 높으신 님이여, 해야 할 일이 없고 안락한,
제석천이여, 절망이 없고 슬픔도 없는 그 궁극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제석천] ‘해야 할 일이 없고 쇠퇴하지 않는 곳이 어느 곳 어디인가에 있다면,
그것은 실로 열반의 길이니 쑤비라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그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이며, 자신의 공덕의 과보로 존재하고, 서른 셋 신들의 하늘에 대해 최고 지배자이고 통치자인 제석천은 노력과 정진을 칭송하는 자일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그렇다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로 출가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정진하는 여기 그대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
11:2 쑤씨마의 경 Susim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옛날 아수라들이 신들을 공격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씨마에게 말했다.
‘그대 쑤씨마여, 아수라가 신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씨마여, 나아가서 아수라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씨마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두 번째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씨마에게 말했다.
‘그대 쑤씨마여, 아수라가 신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씨마여, 나아가서 아수라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씨마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세 번째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씨마에게 말했다.
‘그대 쑤씨마여, 아수라가 신드릉ㄹ 공격하고 있다. 그대 쑤씨마여, 나아가서 아수라에 대항하라.’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 쑤씨마는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는 그만 방일에 빠졌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하늘사람 쑤씨마에게 말을 건넸다.
[제석천] ‘애쓰지 않고 정진하지 않고 안락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쑤씨마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쑤씨마] ‘방일하면서 애쓰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수행하지 않고서도
모든 욕구를 성취할 수 있다면, 제석천이여, 그 궁극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제석천] ‘방일하면서 애쓰지 않고 지극한 안락을 성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쑤씨마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쑤씨마] ‘제석천이여, 신들 가운데 높으신 님이여, 해야 할 일이 없고 안락한,
제석천이여, 절망이 없고 슬픔도 없는 그 궁극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제석천] ‘해야 할 일이 없고 쇠퇴하지 않는 곳이 어느 곳 어디인가에 있다면,
그것은 실로 열반의 길이니 쑤비라여 그곳으로 가라. 나도 또한 그곳으로 데려 가다오.’
그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이며, 자신의 공덕의 과보로 존재하고, 서른 셋 신들의 하늘에 대해 최고 지배자이고 통치자인 제석천은 노력과 정진을 칭송하는 자일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그렇다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로 출가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정진하는 여기 그대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
11:3 깃발의 경 Dhajaggasutta
한때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신들과 아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들에게 말했다.
‘벗들이여, 하늘사람들이 전쟁에 말려들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생겨나면, 그때 나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이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빠자빠띠의 깃발은 쳐다보아라. 그대들 신왕인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 신왕인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이싸나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 신왕인 이사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신왕인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신왕인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신왕인 이싸나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전율하며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나는 너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숲속에 들어가 나무 아래서나 빈 집에서 머물 때,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생겨나면, 그때는 이처럼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이다.’
라고 나를 생각하라.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나를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만약에 나를 생각할 수 없다면, 그때는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이다.’
라고 가르침을 생각하라.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가르침을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만약에 가르침을 생각할 수 없다면, 그대들은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한다. 이와 같은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으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며 보시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라고 참모임에 관해 생각하라.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참모임을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으로 탐욕에서 떠나고 성냄에서 떠나고 어리석음에서 떠나서 두려움이 없고 전율이 없고 불안이 없고 무서움이 없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처럼 말씀하시고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스승으로서 이와 같이 시로 말씀하셨다.
“숲속의 나무 밑이나 빈 집에서
수행승들이여,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생각하라.
그대들에게 공포는 사라지리라.
만약에 세상에서 최상이며, 인간 가운데 황소인 깨달은 님을 생각할 수 없으면,
해탈로 이끄는 잘 설해진 가르침을 그때에 생각하라.
만약에 해탈로 이끄는 잘 설해진 가르침을 생각할 수 없다면,
최상의 복밭이 되는 참모임에 관해 그때에 생각하라.
이와 같이 그대들이 깨달은 님과 가르침과 참모임을 새기면,
공포나 또는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지리라.”
- - 빠자빠띠:‘생류의 아버지'란 뜻. 창조주. 제석천과 동일한 수명을 가졌고, 두 번째의 자리에 앉았다.
- - 바루나:베다 시대의 특정한 시기에 인도아리안 족에게 최상의 신으로, 사법신이다.
- - 이싸나:루드라-시바 신의 이름이다. 깃발들은 신들의 전차에 꽂혀 있다.
◆
11:4 베빠찟띠의 경 Vepacitti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겼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신들과 아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는 아수라들에게 말했다.
‘벗들이여, 만약에 신들과 아수라들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아수라들이 이기고 하늘사람들이 지게 되면, 신들의 제왕 제석천의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아수라의 도시에 있는 내 앞으로 끌고 오라.’
또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도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들에게 말했다.
‘벗들이여, 만약에 신들과 아수라들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하늘사람들이 이기고 아수라들이 지게 되면,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를 붙잡아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쑤담마 집회장에 있는 내 앞으로 끌고 오라.’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그 전쟁에서 하늘사람들이 이기고 아수라들이 졌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들은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의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쑤담마 집회장에 있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 앞으로 끌고 왔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는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인 채 쑤담마 집회장에 들어서면서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무례하고 거친 말로 비난하고 비방했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전차의 마부인 마딸리가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시로 말했다.
[마딸리] ‘위대한 제석천이여,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힘이 약해서 참아내는가?
베빠삣띠의 입에서 나오는 거친 욕지거리를 왜 듣고만 있는가?’
[제석천] ‘나는 두려워하거나 힘이 약해, 베빠찟띠에 대해 참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나와 같은 현자가 어리석은 자와 함께 하겠는가?’
[마딸리] ‘제어하는 자가 아무도 없으면, 어리석은 자들은 전보다 더욱 화를 낸다.
그러므로 강력한 처벌로 현자는 어리석은 자를 눌러야 하라.’
[제석천]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보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함게 이르면
내가 생각하건대,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를 누르는 것이다.’
[마딸리] ‘바싸바여, 인내를 닦는 데서 나는 이와 같은 허물을 본다오.
어리석은 자가 그대를 두고 ‘그는 나를 두려워하여 인내한다.'고 생각하면,
소가 도망가는 자에게 그러하듯, 어리석은 자는 더욱 달려들 것이다.
[제석천] ‘나를 두려워하여 그것을 참는다고 제 맘대로 생각하든 말든
참사람이 최상의 이익을 성취하려면,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참으로 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힘없는 자에게 인내한다.
그것을 최상의 인내라 부른다. 힘 있는 자는 항상 참아낸다.
어리석은 자의 힘은 힘없는 자의 힘이라.
진리를 수호하는 힘 있는 자에게 대적할 사람은 없다.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면,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악해지리.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보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히 하면,
자신을 위하고 또 남을 위하고 둘 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치료하는 사람을
가르침을 모르는 자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스스로의 공덕의 과보로 태어나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에서 주권을 확립하고 통치하며 인내와 화평을 기리려 한다.
수행승들이여, 하물며 이와 같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 가운데 출가하여 그대들이 세상에서 인내하고 화평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
11:5 잘 읊어진 시에 의한 승리의 경 Subhasitajay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하늘사람과 아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베빠찟띠] ‘신들의 제왕이여, 잘 읊어진 시로 겨누자.’
[제석천] ‘베빠찟띠여, 잘 읊어진 시로 겨누자.’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신들과 아수라들은 무리들을 내세웠다.
‘이들이 잘 읊었는지 못 읊었는지 판단하리라.’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베빠찟띠] ‘신들의 제왕이여, 시를 읊어라.’
이와 같이 말하자,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제석천] ‘베빠찟띠여, 그대는 예전의 하늘사람, 베빠찟띠여, 그대가 먼저 시를 읊어라.’
이렇게 말하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는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제어하는 자가 아무도 없으면, 어리석은 자들은 전보다 더욱 화를 낸다.
그러므로 강력한 처벌로 현자는 어리석은 자를 눌러야 하리.’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그 시를 읊자 아수라들은 기뻐했으나 하늘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신들의 제왕이여, 그대가 읊어보라.’
이렇게 말하자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보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히 하면,
내가 생각하건대,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를 누르는 것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그 시를 읊자 하늘사람들은 기뻐했으나 아수라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베빠찟띠여, 그대가 시를 읊어 보라.’
이렇게 말하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는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그와 같이 인내하는 데서 나는 허물을 본다.
바싸바여 어리석은 자가 그대를 두고
‘그는 나를 두려워하여 인내한다'고 생각하면,
소가 도망가는 자에게 더욱 맹렬히 달려들 듯,
어리석은 자는 더욱 그대를 좇으리.’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그 시를 읊자 아수라들은 기뻐했으나 하늘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베빠찟띠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신들의 제왕이여, 그대가 읊어 보라.’
이렇게 말하자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나를 두려워하여 그것을 참는다고 제 맘대로 생각하든 말든
참사람이 최상의 이익을 성취하려면,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참으로 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힘없는 자에게 인내한다.
그것을 최상의 인내라 부른다.
힘 있는 자는 항상 참아낸다.
어리석은 자의 힘은 힘없는 자의 힘이니,
진리를 수호하는 힘 있는 자에게 대적할 사람은 없다.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면,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악해지리.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알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히 하면,
자신을 위하고 또 남을 위하고 둘 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치료하는 사람을
가르침을 모르는 자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그 시를 읊자 하늘사람들은 기뻐했으나 아수라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과 아수라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말했다.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시들을 읊었는데, 그것들은 폭력에 속하고 무기에 속하고 싸움에 속하고 불화와 전쟁에 속하는 것들이다.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시들을 읊었는데, 그것들은 폭력에 속하지 않고 무기에 속하지 않고 싸움에 속하지 않고 불화와 전쟁에 속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잘 읊은 말에 승리가 돌아갔다.”
◆
11:6 새 보금자리의 경 Kulavak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하늘사람과 아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때 수행승들이여, 전쟁에서 아수라들이 이기고 하늘사람들이 패했다. 수행승들이여, 패배한 하늘사람들은 북쪽으로 퇴각하고 아수라들은 그들을 좇았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마부 마딸리에게 시로 말했다.
‘마딸리여, 씸발리 나무 위의 어린 새들을 수레 채의 끝으로부터 지켜라.
새들이 보금자리를 약탈당하지 않도록 하라.
차라리 아수라에게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리.’
수행승들이여,
‘존자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마부 마딸리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대답하고 천 마리의 준마가 이끄는 수레를 돌렸다.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들에게 이와 같이 ‘지금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천 마리의 준마가 이끄는 수레를 돌렸다.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아수라들에게 이와 같이
‘지금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천 마리의 준마가 이끄는 수레를 돌렸다.다시 한 번 하늘사람들은 아수라들과 싸울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워하며 아수라의 도시로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정의롭게(dhamma) 승리를 거두었다.”
◆
11:7 해치지 않음의 경 Nadubbhiy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한적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명상을 하는데 이와 같은 생각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누군가 나의 적이 되더라도 나는 결코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신들의 제왕 제석천의 생각을 마음속으로 알아차리고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마침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가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제석천] ‘베빠찟띠여, 멈추어라. 그대는 사로잡혔다.’
[베빠찟띠] ‘벗이여, 그대가 방금 생각한 것을 잊지 말라.’
[제석천] ‘베빠찟띠여, 그대는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을 맹세하라.’
[베빠찟띠] ‘거짓말을 해도 그 과보가,
고귀한 님을 비방해도 그 과보가,
친구를 배반해도 그 과보가,
은혜를 몰라도 그 과보가 있으니,
쑤잠빠띠(쑤자의 남편)여, 그대를 해쳐도
그 죄악의 과보가 있으리.’”
◆
11:8 아수라의 제왕 베로짜나의 경 Verocanasurind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낮을 보내기 위해 홀로 고요히 명상에 드셨다.
그때 신들의 제왕 제석천과 아수라의 제왕 베로짜나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각각 문기둥에 기대어 섰다.
그리고 아수라의 제왕 베로짜나가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베로짜나]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사람들은 노력해야 하라.
목표는 완성을 통해 빛나니 이것이야말로 베로짜나의 말이다.”
[제석천]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사람들은 노력해야 하리.
목표는 완성을 통해 빛나니 인내보다 나은 것은 없다.”
[베로짜나] “모든 존재는 가치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자신의 목표로 향하니 모든 살아있는 존재 가운데
결합(Samyoga:속박,얽매임,교제)이야말로 최상의 향락이라
목표는 완성을 통해 빛나니
이것이야말로 베로짜나의 말이다.”
[제석천] “모든 존재는 가치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자신의 목표로 향하니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게
결합이야말로 최상의 향락이지만,
목표는 완성을 통해 빛나니
인내보다 나은 것은 없다.”
제석천은 Khanti(인내)를 최상의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이 인내라는 말은 이해나 통찰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
11:9 숲속 선인의 경 Arannayatanisi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 많은 선인들이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니고 숲속의 초암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와 함께 그들 선인들이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니고 사는 곳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베빠찟띠는 단단한 신발을 신고 칼을 차고 양산을 쓰고 정문으로 초암에 들어가 그들 계행을 지키고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을 한길 떨어져 지나쳤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단단한 신발을 벗고 칼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양산을 내려놓고 옆문으로 초암에 들어가 그들 계행을 지키고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을 공경하며 바람을 마주하여 섰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그 계행을 지키고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은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시를 읊었다.
[선인] ‘오랫동안 수행한(오랫동안 서계 지킨) 선인들의 향기가 몸에서 나와 바람을 타고 간다.
천 개의 눈을 가진 자여, 여기서 돌아가라. 선인의 향기도 하늘의 제왕에게 더러운 것이리.’
[제석천] ‘오랫동안 수행한 선인들의 향기가 몸에서 나와 바람을 타고 간다.
존자들이여, 머리 위의 천연색 화관을 원하듯, 이 향기를 우리는 원하니,
하늘사람들에게 그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다.’”
- vyame (한길)은 약 1.8미터이다.
- Ashassanetta (천 개의 눈을 가진 자) :제석천의 별칭. 이러한 이미지는 대승불교의 천수천안의 관세음에 동화된다.
- Cira-dikkhitanam 오랫동안 서계 지킨 :dikkhita=Sk. Diksita 바라문들이 8살부터 12년 동안 베다를 배우고 실을 어깨에 두르는 성화의식을 마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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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바닷가 선인의 경 Samuddakasutta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 많은 선인들이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니고 바닷가의 초암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고 아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은 이와 같이 생각했다.
‘하늘사람들은 옳고 아수라들은 옳지 못하다. 우리에게 아수라의 위협이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아수라의 제왕인 쌈바라에게 찾아가서 안전을 보장받으면 어떨까?’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그들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바닷가의 초암에서 모습을 감추고 아수라의 제왕 쌈바라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그들 계행을 지키며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은 아수라의 제왕 쌈바라에게 시를 읊었다.
[선인] ‘선인들이 쌈바라에게 와서 안전의 보장을 구한다.
안전을 보장하든 위협하든 그대들은 임의로 결정하시오.’
[쌈바라] ‘제석천을 섬기는 나쁜 자들인 선인들에게 안전은 없다.
그대들은 안전을 구하지만 나는 그대들을 위협한다.’
[선인] ‘안전을 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대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그대에게 그것을 돌려주니 그대에게 끝없는 위협이 되리.
씨를 뿌리는 그대로 그 열매를 거두나니,
선을 행하면 선한 결과가 악을 행하면 악한 결과가 있으리.
사랑하는 이여(tata), 씨앗이 뿌려지면 그대는 그 과보를 받으리라.’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그 계행을 지키고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은 아수라의 제왕 쌈바라를 저주하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아수라의 제왕 쌈바라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고 바닷가의 초암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 쌈바라는 그 계행을 갖추고 착한 성품을 지닌 선인들에 의해서 저주받아 밤에 세 번이나 잠을 설쳤다.”
- Sambara :인도 서사시에 나오는 Danu의 아들이며, 그 자손들을 Danva라고 한다.
- tata 아빠, 또는 남자를 부르는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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