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013. 괴로움의 다발에 대한 큰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괴로움 무더기 큰 경(괴로움의 무더기의 긴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위해 사왓티로 들어갔다. 탁발을 가는 도중에 그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사왓티로 탁발을 가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들은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에 가야겠다.'라고. 그래서 그 비구들은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으로 갔다. 가서는 그 외도 유행승들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에게 외도 유행승들은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감각적 쾌락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감각적 쾌락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물질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물질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느낌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느낌을 철저히 안다고 선언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즉 법을 설함과 가르침의 근본에 있어 사문 사문 고따마와 우리들 사이에 어떤 차이, 어떠한 특별함, 어떤 다름이 있습니까?"
그 비구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의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부정하지도 못했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고서 '세존의 곁에서 이 말의 의미를 알아봐야겠다.'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
2. 그 비구들은 사왓티에서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여기,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탁발을 위해 사왓티로 들어갔습니다. 탁발을 가는 도중에 저희들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사왓티로 탁발을 가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들은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에 가야겠다.라고. 그래서 저희들은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으로 갔습니다. 가서는 그 외도 유행승들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습니다. 한 쪽에 앉은 저희들에게 외도 유행승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감각적 쾌락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감각적 쾌락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물질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물질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사문 고따마가 느낌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느낌을 철저히 안다고 선언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즉 법을 설함과 가르침의 근본에 있어 사문 사문 고따마와 우리들 사이에 어떤 차이, 어떠한 특별함, 어떤 다름이 있습니까?'라고. 저희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의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부정하지도 못했습니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고서 '세존의 곁에서 이 말의 의미를 알아봐야겠다.'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외도 유행승들의 이런 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도반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쾌락의 맛이며, 무엇이 위험(잘못됨)이고, 무엇이 벗어남입니까?
도반들이여, 무엇이 물질의 맛이며, 무엇이 위험이고, 무엇이 벗어남입니까?
도반들이여, 무엇이 느낌의 맛이며, 무엇이 위험이고, 무엇이 벗어남입니까?'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질문하면 외도 유행승들은 설명할 수 없을 것이고 더 곤란하여 당황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들이 설명할 수 있는 법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의 인간세계, 하늘사람이 사는 세계의 무리들 위해 여래거나 여래의 제자거나 여기서 들은 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자를 나는 보지 못한다."
3.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쾌락의 맛인가?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 혀로 인식되는 맛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觸]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을 연(緣)하여 생기는 즐거움과 만족, 이것이 감각적 쾌락의 맛이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쾌락의 위험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좋은 가문의 아들은 지식으로써 생계를 유지한다. 즉 셈하기, 계산, 회계, 농사, 장사, 목축, 궁술, 왕의 시종, 그외의 다른 기술 등이다. 그는 추위로 고통받고, 더위로 고통받고, 파리‧모기‧바람‧햇빛‧파충류와 닿아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죽음도 감수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만약, 비구들이여, 그 좋은 가문의 아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정진해도 그 재물들을 얻지 못한다면, 그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스러워한다. '참으로 나의 노력은 헛되고 참으로 나의 정진은 결실이 없다.'라고.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만약, 비구들이여, 그 좋은가문의 아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정진해서 재물을 얻는다면, 그는 그 재물들의 보호 때문에 괴로움과 고뇌를 겪는다. '어떻게 하면 내 재물을 왕이 가져가지 않을까, 도둑이 가져가지 않을까, 불이 가져가지 않을까, 물이 가져가지 않을까, 사랑하지 않는 상속자가 가져가지 않을까?'라고. 그가 이렇게 보호하고 지킬 때, 그 재물들을 왕이 가져가고, 도둑이 가져가고, 불이 가져가고, 물이 가져가고, 사랑하지 않는 상속자가 가져간다. 그는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비탄에 빠지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당황스러워한다. '나의 것이었던 것들이 없어졌다.'라고.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감각적 쾌락을 인연으로 감각적 쾌락을 이유로 오직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왕들은 왕들과 싸우고, 끄샤뜨리야들은 끄샤뜰리야들과 싸우고, 바라문들은 바라문들과 싸우고, 장자들은 장자들과 싸우고, 어머니는 아들과 싸우고, 아들은 어머니와 싸우고, 아버지는 아들과 싸우고, 아들는 아버지와 싸우고, 형제는 형제와 싸우고, 형제는 자매와 싸우고, 자매는 형제와 싸우고, 친구도 친구와 싸운다. 그들은 다투고 논쟁하고 싸우면서 서로 두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흙덩이를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치기도 하고 칼로 찌르기도 하여 거기서 죽거나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감각적 쾌락을 인연으로 감각적 쾌락을 이유로 오직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진을 치고 있는 전장에 돌진한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감각적 쾌락을 인연으로 감각적 쾌락을 이유로 오직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운 성채로 올라간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끓는 물에 튀겨지고 무거운 돌에 짓눌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삶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감각적 쾌락을 인연으로 감각적 쾌락을 이유로 오직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집을 부수기도 하고, 약탈한 것을 나르기도 하고, 도둑질을 하기도 하고, 노상강도질을 하기도 하고, 남의 아내를 취하기도 한다. 왕들은 그런 자를 붙잡은 뒤 여러 가지 형벌을 가한다.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둘로 갈라진 반절의 막대기로 때리기도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다 자르기도 하고,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다 자르기도 한다. 식초 그릇에 넣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소라의 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은 고문을 하기도 하고, 아수라의 입을 만드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온 몸에 불을 붙이는 고문을 하기도, 손에 불을 붙이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침대를 만드는 풀로 감싸 가죽 끈으로 묶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나무껍질로 된 옷을 입히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영양처럼 만드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갈고리로 꿰어 걸어놓는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피부를 벗겨 옷으로 입힌 것처럼 하기도 하고, 동전처럼 만드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상처에 소금을 바르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가죽 끈으로 때리며 장애물을 통과시키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뜨거운 기름을 끼얹기도 하고, 개를 물리도록 하고, 산 채로 창에 찔리게 하고, 칼로 목을 베기도 한다. 그들은 거기서 죽기도 하고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스스로 보이는 감각적 쾌락의 삶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감각적 쾌락을 인연으로 감각적 쾌락을 이유로 오직 감각적 쾌락을 원인으로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한다. 그들은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다음 생에 속하는 감각적 쾌락의 위험이니, 감각적 쾌락이 원인이고, 감각적 쾌락이 인연이고, 감각적 쾌락이 이유이고, 오직 감각적 쾌락이 원인인 괴로움 무더기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남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욕의 제어와 탐욕의 버림, 이것이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남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감각적 쾌락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가 참으로 자신이 감각적 쾌락에 대해 철저히 알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감각적 쾌락에 대해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감각적 쾌락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아는 자가 참으로 자신이 감각적 쾌락에 대해 철저히 알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감각적 쾌락에 대해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물질[色]의 맛인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열 다섯이거나 열 여섯의 나이가 된 끄샤뜨리야의 소녀나 바라문의 소녀나 장자의 소녀가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마르지도 않고 너무 살찌지도 않고, 너무 검지도 않고 너무 희지도 않다. 그때, 비구들이여, 그 소녀는 최고로 깨끗하고 용모가 빛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깨끗하고 빛나는 용모를 연(緣)하여 생기는 즐거움과 만족, 이것이 물질의 맛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물질의 위험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나중에 태어난 지 팔십이나 구십이나 백 년이나 되어 늙은, 서까래처럼 굽은, 꼬부라진, 지팡이에 기댄, 비틀거리면서 걷는, 병든, 젊음이 가버린, 이가 빠진, 머리털은 백발이 된, 머리털이 빠져 대머리가 된, 주름살이 생긴, 몸에 검푸른 반점이 생긴 바로 그 소녀를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도 물질의 위험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나중에 병든, 고통받는, 중병이 든, 자기의 똥오줌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일어나고 눕게 된 바로 그 소녀를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물질의 위험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나중에 묘지에 버려진,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이 된, 부풀어 오르고 검푸르게 빛을 띠고 부패되어 가는, 시체가 된 바로 그 소녀들을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물질의 위험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나중에 묘지에 버려진, 까마귀, 매, 독수리가 쪼아 먹고, 개가 뜯어 먹고, 표범이 뜯어 먹고, 자칼이 뜯어 먹고, 온갖 벌레들이 파먹는, 시체가 된 바로 그 소녀들을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물질의 위험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나중에 묘지에 버려진, 해골이 살점과 피가 남아 있고 힘줄로 연결된, 해골이 살점은 없이 피만 묻은 상태로 힘줄로 연결된, 해골이 되어 잘점과 피는 없이 힘줄로 연결된, 시체의 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여기에는 손뼈, 저기에는 발뼈, 정강이뼈, 넓적다리뼈, 골반, 등뼈, 두개골 등으로 흩어져 있는, 시체가 된 바로 그 소녀들을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물질의 위험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나중에 묘지에 버려진, 뼈가 조개껍질의 색처럼 하얗게 된, 뼈가 일년도 더 되어 한무더기로 쌓여 있는, 뼈가 삭아서 가루가 되어 있는, 시체가 된 바로 그 소녀들을 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전의 깨끗하고 빛나던 용모의 그 소녀는 사라지고 위험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물질의 위험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물질에서 벗어남인가?
비구들이여, 물질에 대한 욕탐의 제어와 욕탐의 버림, 이것이 물질에서 벗어남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물질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가 참으로 스스로 물질에 대해 철저히 알것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물질을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물질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아는 자가 참으로 스스로 물질에 대해 철저히 알것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물질을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5.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느낌의 맛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물 때, 자신을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고, 남을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고, 둘 모두를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는다. 그때 그는 오직 괴로움이 없는 느낌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나는 최상의 괴로움 없음을 느낌의 맛이라고 부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 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물때, 자신을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고, 남을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고, 둘 모두를 해치는 의도도 하지 않는다. 그때 그는 오직 괴로움이 없는 느낌을 경험한다. 비구들이여, 나는 최상의 괴로움 없음을 느낌의 맛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느낌의 위험인가?
비구들이여, 느낌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것, 이것이 느낌의 위험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느낌에서 벗어남인가?
비구들이여, 느낌에서 욕탐의 제어와 욕탐의 버림,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느낌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가 참으로 스스로 느낌에 대해 철저히 알것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느낌을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렇게 느낌의 맛을 맛이라고, 위험을 위험이라고, 벗어남을 벗어남이라고 있는 그대로 아는 자가 참으로 스스로 느낌에 대해 철저히 알것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실천을 진실되게 행하게 하여 느낌을 철저히 알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6.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 비구들은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괴로움 무더기의 큰 경(M13)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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