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065.밧달리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나는 병이 없고 고통이 없고 가볍고 활기가 있고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안다.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도록 하여라. 그대들도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을 때 병이 없고 고통이 없고 가볍고 활기가 있고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인식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밧달리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것을 행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저에게 걱정이 앞서고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밧달리여, 그대는 초청을 받은 곳에서 일부는 먹고 일부는 가지고 온 뒤에 먹어도 좋다. 밧달리여, 이렇게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그대도 자신의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것을 행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 저에게 걱정이 앞서고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것을 학습계목으로 제정하여 공포를 하셨고, 밧달리 존자는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다. 그리고 밧달리 존자는 안거의 석 달 동안을 세존의 면전에 나타나지 않았다. 스승의 교법에서 이 학습계목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석 달의 안거가 끝나고 가사가 완성되면 세존께서 유행을 떠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을 위해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자 밧달리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밧달리 존자에게 그 비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도반 밧달리여, 이것은 세존을 위해 가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석 달의 안거가 끝나고 가사가 완성되면 세존께서는 유행을 떠나실 것입니다. 오십시오, 도반 밧달리여, 결점이 되는 이것을 잘 사고하십시오. 나중에 더 어려움이 있도록 하지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도반들이여."라고 밧달리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밧달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께서 비구 승가에 받아 지니도록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참으로 밧달리여, 그대는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비구 승가가 받아 지니도록 내가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대는, 밧달리여, '세존은 사왓티에 머문다. 세존께서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아실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대는, 밧달리여, '많은 비구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지냈다. 그들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알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대는, 밧달리여, '많은 비구니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지냈다. 그들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알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대는, 밧달리여, 많은 청신사들이 사왓티에서 살고 있다. 그들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알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대는, 밧달리여, 많은 청신녀들이 사왓티에서 살고 있다. 그들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알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대는, 밧달리여, '많은 외도의 사문‧바라문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지냈다. 그들도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에 충실하지 못한 밧달리 비구라고 나를 알 것이다.'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께서 비구 승가에 받아 지니도록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참으로 밧달리여, 그대는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비구 승가가 받아 지니도록 내가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3. "밧달리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양면으로 해탈한 비구가 있다. 내가 그에게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달라.’라고 말할 것이다.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거나,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지혜로 해탈한 비구가 있다. … 몸으로 체험한 비구가 있다. … 견해를 성취한 비구가 있다. …믿음으로 해탈한 비구가 있다. … 법을 따르는 비구가 있다. … 믿음을 따르는 비구가 있다. 내가 그에게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달라.'라고 말할 것이다.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거나,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밧달리여, 그대는 그때 양면으로 해탈한 자거나, 지혜로 해탈한 자거나, 몸으로 체험한 자거나, 견해를 성취한 자거나, 믿음으로 해탈한 자거나, 법을 따르는 자거나, 믿음을 따르는 자였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그때 그대는 결핍되고 비어있고 잘못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께서 비구 승가가 받아 지니도록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참으로 밧달리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께서 비구 승가가 받아 지니도록 선언한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밧달리여, 그대가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에 따라 바로 잡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비구여,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에 따라 바로잡고, 미래에 단속하는 자는 이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4. "여기, 밧달이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지 못한 어떤 비구가 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면, 나는 인간의 법을 넘어선 성자에게 적합한 차별적 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앎(지.知)과 봄(견.見)의 성취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런 곳에 가서 머무는 그에게 스승도 훈계하고, 현명한 동료 비구들도 관찰한 뒤에 훈계하고, 신들도 훈계하고, 그 자신도 자신을 스스로 훈계한다. 스승도 훈계하고, 현명한 동료 비구들도 관찰뒤에 훈계하고, 신들도 훈계하고, 그 자신도 자신을 스스로 훈계하는 그는 인간의 법을 넘어선 성자에게 적합한 차별적 앎과 봄의 성취를 실현하지 못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여기,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한 어떤 비구가 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면, 나는 인간의 법을 넘어선 성자에게 적합한 차별적 앎과 봄의 성취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런 곳으로 가서 머무는 그에게 스승도 그를 훈계하지 않고, 지혜로운 동료 비구들도 관찰뒤에 훈계하지 않고, 신들도 훈계하지 않고, 그 자신도 자신을 스스로 훈계하지 않는다. 스승의 훈계를 받지 않고, 현명한 동료 비구들도 관찰한 뒤에 의 훈계를 받지 않고, 신들의 훈계를 받지 않고, 그 자신이 자신를 스스로 훈계를 하지 않는 그는 인간의 법을 넘어선 성자에게 적합한 차별적 앎과 봄의 성취를 실현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밧달리여, 그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6. "다시, 밧달리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다시, 밧달리여,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라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다시, 밧달리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없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한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없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없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그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그는 감각적 쾌락에 기인한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밧달리여,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7.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밧달리 존자는 세존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이유로 여기 어떤 비구에게는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합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이유로 어떤 비구에게는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까?"
"여기, 밧달리여,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는 어떤 비구가 있다.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자신의 범계를 부정한다든가,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한다든가,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낸다. 바르게 고치지 않고, 순응하지 않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때, 밧달리여,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생길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아주 많은 계를 범합니다. 비구들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자신의 범계를 부정하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냅니다. 바르게 고치지 않고, 순응하지 않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들이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지 않는 방법을 거듭 적용해 이 비구를 조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밧달리여, 비구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지 않는 방법을 이런 그 빕구에게 거듭 적용해 조사한다."
8. "여기, 밧달리여,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는 어떤 비구가 있다.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범계를 부정하지 않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내지 않는다. 바르게 고치고, 순응하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밧달리여,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아주 많은 계를 범합니다.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범계를 부정하지 않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바르게 고치고, 순응하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존자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거듭 적용해 이 비구를 조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밧달리여, 비구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이런 그 비구에게 거듭 적용해 조사한다."
9. "여기, 밧달리여, 우발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는 어떤 비구가 있다. 그는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자신의 범계를 부정하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낸다. 바르게 고치지 않고, 순응하지 않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때, 밧달리여, 그러면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우발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습니다. 비구들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자신의 범계를 부정하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냅니다. 바르게 고치지 않고, 순응하지 않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들이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지 않는 방법을 거듭 적용해 이 비구를 조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밧달리여, 비구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지 않는 방법을 이런 그 비구에게 거듭 적용해 조사한다."
10. "여기, 밧달리여, 우발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는 어떤 비구가 있다. 그는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범계를 부정하지 않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내지 않는다. 바르게 고치고, 순응하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밧달리여,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우발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습니다. 비구들로부터 잘못을 지적 받으면, 범계를 부정하지 않고, 주제 밖의 이야기에 의해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성급함과 분노와 의혹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바르게 고치고, 순응하고, 잘못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승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존자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거듭 적용해 이 비구를 조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밧달리여, 비구들은 이 사건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이런 그 비구에게 거듭 적용해 조사한다."
11. "여기, 밧달리여, 단순히 믿음과 공경만으로 머무는 어떤 비구가 있다. 거기서, 밧달리여,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단순히 믿음과 공경만으로 살아갑니다. 만일 우리가 이 비구에게 잘못에 대해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단순한 믿음과 공경이 그로부터 쇠퇴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라고.
예를 들면, 밧달리여, 애꾸눈인 사람이 있다. 그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은 '나머지 한 눈마저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라고 하면서 그 하나의 눈을 보호할 것이다. 이처럼, 밧달리여, 단순히 믿음과 공경만으로 머무는 어떤 비구가 있다. 거기서, 밧달리여,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도반들이여, 이 비구는 단순히 믿음과 공경만으로 살아갑니다. 만일 우리가 이 비구에게 잘못에 대해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단순한 믿음과 공경이 그로부터 쇠퇴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라고.
밧달리여, 이런 원인,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비구에게는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한다.
밧달리여, 이런 원인,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비구에게는 거듭 강제하여 승가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12.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이유로 이전에는 더 적은 학습계목으로 더 많은 비구들이 궁극의 지혜를 성취했습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이유로 지금은 더 많은 학습계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비구들이 궁극의 지혜를 성취합니까?"
"밧달리여, 그것은 이러하다. 중생들이 그 근기가 약하고 정법이 쇠퇴할 때에는 더 많은 학습계목이 있고 더 적은 비구들이 궁극의 지혜를 성취한다.
밧달리여, 번뇌거리가 되는 어떤 사건들이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 한 스승은 제자들을 위한 학습계목을 제정하지 않는다.
밧달리여, 번뇌거리가 되는 어떤 사건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그 번뇌거리가 되는 어떤 사건들을 물리치기 위해 제자들을 위한 학습 계목을 제정한다.
밧달리여, 승가의 규모가 커지지 않는 한, 어떤 번뇌거리들이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승가의 규모가 커지면 어떤 번뇌거리들이 승가에 나타난다. 그러면 스승은 제자들을 위한 학습계목을 제정한다. 그 번뇌거리들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밧달리여, 승가가 으뜸가는 얻음에 이르지 않는 한, 승가가 으뜸가는 명성에 도달하지 않는 한, 승가가 심오한 앎에 도달하지 않는 한, 승가가 오래되지 않는 한, 번뇌거리들이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승가가 오래 되면 번뇌거리들이 승가에 나타난다. 그러면 스승은 그 번뇌거리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제자들을 위한 학습계목을 제정한다."
13. "밧달리여, 내가 그대들에게 좋은 혈통을 가진 젊은 말의 비유의 법문을 설할 때에 그대들 몇 명이 거기에 있었다. 밧달리여, 그대는 그것을 기억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그것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제가, 세존이시여, 오랫동안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닦음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밧달리여, 단지 그런 원인, 그런 조거만이 아니다. 더욱이, 밧달리여, 나는 오랫동안 그대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리고 있었다. '이 어리석은 자는 내가 법을 설하더라도 뜻을 파악하고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이고 귀 기울인 자로서 법을 듣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밧달리여, 이제 나는 그대에게 좋은 혈통을 가진 젊은 말의 비유의 법문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마음에 새기도록하라. 나는 설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밧달리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4. "예를 들면, 밧달리여, 능숙한 말 조련사는 건강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을 얻은 뒤에 첫번째로 굴레를 차는 훈련을 시킨다. 예전에 그런 훈련을 해 본 적이 없는, 굴레를 차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건강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그 말 조련사는 더 나아가 마구를 차는 훈련을 시킨다. 예전에 그런 훈련을 해본 적이 없는, 마구를 차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들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건강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그 말 조련사는 더 나아가 보조를 맞추고, 둥글게 돌고, 뒷발로 차고, 달리고, 돌진하고, 왕의 품성을 갖추고, 왕의 자질을 갖추고, 최상의 속력을 갖추고, 최상의 말이 되고, 최상의 우정을 갖추는 훈련을 시킨다. 그 말이 보조를 맞추고, 둥글게 돌고, 뒷발로 차고, 달리고, 돌진하고, 왕의 품성을 갖추고, 왕의 자질을 갖추고, 최상의 속력을 갖추고, 최상의 말이 되고, 최상의 우정을 갖추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건강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능숙한 조련사는 최고로 단장하고 돌보아 주는 보답을 한다.
밧달리여, 이들 열 가지 요소들을 갖춘 건강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은 왕에게 어울리고 왕에게 유용하고 왕의 수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밧달리여, 열 가지 법들을 갖춘 비구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여기, 밧달리여, 비구는 무학(無學)의 바른 견해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사유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말을 갖춘다. 무학의 바른 행위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생계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정진을 갖춘다. 무학의 바른 마음챙김을 갖춘다. 무학의 바른 삼매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지혜를 갖춘다. 무학의 바른 해탈을 갖춘다.
밧달리여, 이와 같은 열 가지 법들을 갖춘 비구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15.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밧달리 존자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밧달리 경(M65)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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