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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19. 신념처(身念處經) 경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탁발에서 돌아와 강당에 모여서 이와같이 대화를 나누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분,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많이 익히고 닦을 때, 큰 결실(과보)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비구들간의 대화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때 세존께서 저녁 무렵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오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으신 후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위해 지금 여기에 모였는가? 서로 무슨 대화를 하다가 마무리하지 못했는가?”라고.
“세존이시여, 여기 저희들은 탁발에서 돌아와 강당에 모여서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분,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많이 익히고 닦을 때, 큰 결실(과보)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라고.
세존이시여, 저희 간의 이런 대화는 마무리되지 못했고,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어떻게 익히고 닦을 때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에 기거나, 비어 있는 곳으로 간 비구는, 가부좌를 꼬고 앉아, 몸을 똑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한다. 그리고 그는 마음을 챙기며 마시고, 마음을 챙기며 내쉰다. 
길게 마실 때에는 '길게 마신다'고 알아 차린다. 길게 내쉴 때에는 '길게 내쉰다'고 알아 차린다. 짧게 마실 때에는 '짧게 마신다'고 알아 차린다. 짧게 내쉴 때에는 '짧게 내쉰다'고 알아 차린다. '온 몸을 느끼면서 마시겠노라'고 익힌다. '온 몸을 느끼면서 내쉬겠노라'고 익힌다. '육체적 현상을 가라앉히면서 마시겠노라'고 익힌다. '육체적 현상을 가라앉히면서 내쉬겠노라'고 익힌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로써 머무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것들이 버려질 때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가면서 '나는 간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리고(분명히 알고), 서 있으면서 '나는 서 있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리며, 앉아 있으면서 '나는 앉아 있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리며, 누워있으면서 '나는 누워있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린다. 또한, 몸이 어떤 자세를 취하든 그것을 철저히 알아차린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로써 머무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것들이 버려질 때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도 뒤로 돌아 갈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대가사와 발우와 가사를 지닐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갈 때도, 설 때도, 앉을 때도, 잠자리에 들 때도, 깨어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발바닥으로부터 올라가며, 머리카락으로부터 내려가며, 이 몸에 대해 피부로 덮어져 있으며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들을 관찰한다. ‘이 몸에는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 치아,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신장, 심장, 간, 늑막, 비장, 폐, 창자, 장간막, 위장, 배설물,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기름, 눈물, 지방, 침, 콧물, 관절액, 오줌이 있다.’라고.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벼, 보리, 녹두, 콩, 깨, 쌀 같은 여러 가지 곡식으로 채워져 있는 자루를 눈이 있는 사람이 열어서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벼, 이것은 보리, 이것은 녹두, 이것은 콩, 이것은 깨, 이것은 쌀이다.'라고.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발바닥으로부터 올라가며, 머리카락으로부터 내려가며, 이 몸에 대해 피부로 덮어져 있으며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들을 관찰한다. ‘이 몸에는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 치아,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신장, 심장, 간, 늑막, 비장, 폐, 창자, 장간막, 위장, 배설물,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기름, 눈물, 지방, 침, 콧물, 관절액, 오줌이 있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구성된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계(界.요소)별로 관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계(요소), 물의 계, 불의 계, 바람의 계가 있다.’라고.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숙련된 도축업자나 그의 제자가 소를 도살하여 큰 길 사거리에 부위별로 따로따로 분류해 놓고 앉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구성된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계별로 관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계, 물의 계, 불의 계, 바람의 계가 있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비구는 묘지에 버려진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 된, 부풀어 오르고 푸르게 변색이 되고 부패된 시체를 볼 것이다. 그는 오직 이 몸을 비교한다.
‘나의 이 몸 또한 이런 것이고, 이렇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비구는 묘지에 버려진 시체를 까마귀가 쪼아 먹고, 매가 쪼아 먹고, 독수리가 쪼아 먹고, 개, 표범, 호랑이, 자칼 등이 뜯어 먹고, 갖가지의 벌레들이 파먹는 것을 볼 것이다. 그는 오직 이 몸을 비교한다.
‘나의 이 몸 또한 이런 것이고, 이렇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비구는 ③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힘줄이 남아 있고, 살과 피가 남아있는 채로 해골로 변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 ④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힘줄만 남아 있고, 살점이 없이 핏자국만 얼룩진 채 해골로 변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 ⑤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힘줄만 남아있고 살점이나 핏기가 없는 채로 해골로 변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 ⑥ 묘지에 버려진 시체의 뼈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어, 여기에 손뼈, 저기에 발뼈, 정강이뼈, 넓적다리뼈, 골반, 등뼈, 두개골 등으로 흩어져 있는 것을 볼 것이다. 그는 오직 이 몸을 비교한다. ‘나의 이 몸 또한 이런 것이고, 이렇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비구는 ⑦묘지에 버려진 시체의 뼈가 조개껍질의 색처럼 하얗게 변해있는 것을 볼 것이다. … ⑧묘지에 버려진 시체의 뼈가 일 년도 더되어 한 무더기로 쌓여 있는 것을 볼 것이다. … ⑨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뼈마저 썩어 가루로 되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그는 오직 이 몸을 비교한다. ‘나의 이 몸 또한 이런 것이고, 이렇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라고.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와 미세한 사유(지속적 고찰)를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과 즐거움(행복)이 있는 첫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체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목욕하는 사람이 그릇에 목욕가루를 담고 물을 뿌려서 둥글게 반죽을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목욕가루에 물기가 흡수되고 스며들어 물기가 안팎으로 어느 곳이나 퍼지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자신의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 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깊고 물이 샘솟는 호수가 있다. 그 호수의 동쪽 방향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 방향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 방향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 방향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도 내리지 않는다. 그러면 그 호수로부터 차가운 물줄기가 샘솟아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 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이다. 그러면 그 호수의 어디라도 이 차가운 물이 미치지 않는 데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한다. 온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쁨이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지킴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세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기쁨이 떠난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한다. 온몸 어디라도 기쁨이 떠난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있는 연못에서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고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속에 잠긴채 무성하게 자라있고, 차가운 물에 의해 머리에서 뿌리까지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 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전체 어디라도 차가운 물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쁨이 떠난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몸 어디라도 기쁨이 떠난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을 지닌 네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어디라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고루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어디라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고루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닦고 익히며 많이 행하는 그에게 재가의 삶과 연결된 기억과 사유들이 버려진다. 그런 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집중되어 삼매에 들어진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지혜(明)로 연결되는 선한 법(善法)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마음으로 큰 바다에 닿는 자는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강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지혜로 연결되는 선한 법들을 포함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챙김을 익히지 않고 많이 닦지 않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고, 마라는 대상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사람이 무거운 돌덩이를 젖은 진흙 구덩이에 던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무거운 돌덩이는 젖은 진흙 구덩이에 가라앉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지 않고 많이 닦지 않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고, 마라는 대상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마르고 수액이 없는 나무토막이 있다. 그때 어떤 사람이 ‘불을 피울 것이다. 열기를 생기게 할 것이다.’라면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올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마르고 수액이 없는 나무토막을 부시막대로 마찰하여 불을 피울 수 있겠는가? 열기를 생기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지 않고 많이 닦지 않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고, 마라는 대상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빈 항아리가 바닥에 놓여 있다. 그때 사람이 물을 가지고 올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빈 항아리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지 않고 많이 닦지 않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고, 악마는 대상을 얻는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사람이 가벼운 실타래를 매우 단단한 나무로 만든 문짝에 던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가벼운 실타래를 매우 단단한 나무로 만든 문짝을 뚫고 들어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젖었고 수액을 가진 나무토막이 있다. 그때 어떤 사람이 ‘불을 피울 것이다. 열기를 내게 할 것이다.’라면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올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이런 젖었고 수액을 가진 나무토막을 부시막대를 가지고 마찰하여 불을 피울 수 있겠는가? 열기를 생기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물이 가득 찬 항아리가 바닥에 놓여 있다. 그때 사람이 물을 가지고 올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이 가득 찬 항아리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행닦는 자에게 마라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라는 대상을 얻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완전한 지혜를 위해 어떤 것이든 완전한 지혜로 실현해야 하는 법들로 마음을 기울인다. 그는, 마음 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거기서 실현능력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물이 가득 찬 항아리가 바닥에 놓여 있다. 그것을 힘센 사람이 기울일 것이다. 물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완전한 지혜를 위해 어떤 것이든 완전한 지혜로 실현해야 하는 법들로 마음을 기울인다. 그는, 마음 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거기서 실현능력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평평한 땅에 사각형의 둑으로 둘러쌓인 연못이 있고 물이 넘칠듯이 가득차 있다. 그것을 힘센 사람이 거기에서 수문을 열면 물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완전한 지혜를 위해 어떤 것이든 완전한 지혜로 실현해야 하는 법들로 마음을 기울인다. 그는, 마음 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거기서 실현능력을 얻는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땅이 평평한 사거리에서 좋은 말이 끄는 마차가 서 있고 채찍도 준비되었다. 능숙한 조련사가 말에 올라타서 왼손으로 고삐를 쥐고 오른손으로 채찍을 잡으면, 그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익히고 많이 닦는 자는 완전한 지혜를 위해 어떤 것이든 완전한 지혜로 실현해야 하는 법들로 마음을 기울인다. 그는, 마음 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거기서 실현능력을 얻는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익히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을 때, 다음의 열 가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열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① 그는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을 극복한다. 괴로운 느낌이 자신을 정복하지 못하게 하고 괴로운 느낌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한다.
② 그는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다. 두려움과 공포가 자신을 정복하지 못하게 하고, 두려움과 공포가 일어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한다.
③ 그는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파리, 모기, 바람, 불볕, 파충류와의 닿음을 참아내며, 거친 말들을 감내하고, 몸에 생겨난 괴롭고 거칠고 예리하고 고통스럽고 불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등의 치명적인 느낌이 생겨난 것을 견뎌낸다.
④ 그는 지금·여기에서의 행복한 머묾인 높은 마음에 속하는 네 가지 선정(四禪)을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얻어 머문다. 
⑤ 그는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체험한다. 하나에서 여럿이 되고 여럿에서 하나가 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⑥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서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는다.
⑦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 탐욕을 지닌 마음을 탐욕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리고, 탐욕을 벗어난 마음을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성냄으로 지닌 마음을 성냄으로 지닌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아 차리고,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을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산만한 마음을 산만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계발된 마음을 계발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계발되지 않은 마음을 계발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삼매에 든 마음을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을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되지 않은 마음을 해탈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린다. 
⑧ 그는 전생의 여러 가지 삶의 형태에 관하여 기억한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계). 수많은 이루어 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한다.
⑨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괴로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가져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곳에 나아가 하늘의 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⑩ 그는 번뇌를 부수어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의 의한 해탈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문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익히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을 때, 이와 같은 열 가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10. 세존께서 이와같이 설하였다.
세존께서 이와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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