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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타인의 무력과 운으로 얻은 군주국의 허상" 

타인의 무력과 운으로 얻은 군주국의 불안정성을 다시 살펴보면, 운이나 타인의 힘으로 군주가 된 자는 권력을 쉽게 얻을 수는 있으나 이를 유지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이는 마치 갑자기 솟아난 식물이 깊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첫 폭풍에 쓰러지는 것과 같다. 이런 군주들은 그 지위를 유지할 만한 능력도 방법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전형적인 예시로 체자레 보르지아의 경우를 살펴볼 만하다. 그는 교황이었던 아버지의 권력으로 발렌티노 공작이 되었으나 결국 그 권력을 지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실패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닌 극도의 불운 때문이었다. 그는 새로운 군주가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완벽히 해냈다. 적들을 제거하고 우호 세력을 만들었으며, 힘과 교묘함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탄탄한 통치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로마냐 지방에서의 그의 통치 수완은 주목할 만하다. 이 지역은 무질서와 폭력이 만연했으나, 보르지아는 이곳에 엄격한 질서를 세웠다. 그는 냉혹하지만 유능한 레미로를 총독으로 임명해 평화를 가져왔고, 이후 공정한 법정을 설치함으로써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가지 예상치 못한 불운이 그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바로 아버지인 교황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자신의 중병이었다. 이는 타인의 힘에 의존한 권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더라도, 권력의 근간이 타인에게 있다면 그것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보르지아는 새로운 군주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보여주었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비하는 법, 동맹을 만드는 법, 승리를 쟁취하는 법, 민심을 얻는 법, 군대를 통솔하는 법까지 모든 것을 완벽히 해냈다. 그의 유일한 실수는 자신에게 적대적일 수 있는 율리우스를 교황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는 과거의 상처가 새로운 은혜로 치유될 수 있다는 그의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이러한 보르지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타인의 힘에 의존한 권력은 결코 안정적일 수 없으며, 진정한 권력은 오직 자신의 능력과 기반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운이나 타인의 도움은 단지 기회를 제공할 뿐,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오직 자신의 능력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8장: 비행으로 얻은 군주권의 양면성 

군주가 되는 또 다른 길이 있으니, 이는 운이나 능력이 아닌 비행과 배신으로 권력을 얻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형적 예시로 시칠리아의 아가토클레스와 페르모의 올리베로토를 들 수 있다.
아가토클레스는 도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뛰어난 심신의 능력으로 군대의 사령관이 되었다.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원로원 의원들과 부유층을 모조리 학살했고, 이후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도 대담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의 용맹과 지략은 뛰어났으나, 그의 잔혹성과 배신은 그를 진정한 위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게 했다.
올리베로토는 더욱 교활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외삼촌의 신임을 이용해 고향에 돌아와 연회를 베풀었고, 그 자리에 모인 유력 인사들을 모두 살해했다. 공포로 시민들을 복종시킨 그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여 1년 만에 견고한 통치 기반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 역시 1년 후 보르지아의 함정에 빠져 처형당했다.
여기서 중요한 의문이 생긴다. 이처럼 잔혹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자들이 어떻게 오랫동안 통치할 수 있었는가? 그 비결은 잔혹함의 '사용법'에 있다. 현명한 군주는 필요한 잔혹행위를 한 번에 행하고, 이후에는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푼다. 반면 잔혹함을 지속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성공적인 통치를 위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필요한 악행은 한 번에 행하되 반복하지 않는다. 둘째, 은혜는 조금씩 지속적으로 베풀어 백성들이 오래 기억하게 한다. 셋째, 신하들과의 관계를 늘 주시하여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대처한다.
이처럼 비행으로 얻은 권력도 현명하게 운용한다면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영광스러운 길이 아니며,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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