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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12.68-꼬삼비 경


68. 한 때에 무실라 존자와 사윗타 존자와 나라다 존자와 아난다 존자는꼬삼비에서 고시따 승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사윗타 존자가 무실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이렇게 그대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는 (체험적인)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알고 또한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행들을(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있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존재가 소멸하기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집착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집착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믿음과 관계없이 …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무실라여, 그렇다면 무실라 존자는 번뇌 다한 아라한입니까?”
이렇게 말하자 무실라 존자는 침묵하였다.
그때 나라다 존자가 사윗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윗타여, 내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이 질문을 해주십시오. 나는 그대에게 설명하겠습니다.”
“도반 나라다여, 그렇다면 나라다 존자는 질문을 받으십시오. 나는 나라다 존자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 나라다 존자는 나에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도반 나라다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있다.’라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라고,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라고,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있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집착이 소멸한다.’라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나라다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그대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는 앎이 있습니까?”
“도반 사윗타여, 믿음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함과 관계없이, 전승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사유하여 얻은 견해와 관계없이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봅니다."
"도반 나라다여, 그렇다면 나라다 존자는 번뇌 다한 아라한입니까?”
“도반 사윗타여,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잘 보았지만 나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도반 사왓타여, 사막의 길에 스무 길이나 되는 깊은 우물이 있는데 밧줄이 달린 물 긷는 두레박이 없습니다. 그때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거기로 올 것입니다. 그는 그 우물을 들여다보고 ‘저기에 물이 있구나.’라고 알지만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뒤 그것을 마셔서 몸으로 직접 체득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도반 사왓타여, 나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잘 보았지만 나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 존자가 사윗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윗타여, 그대는 이렇게 말하는 나라다 존자에게 무어라 말하겠습니까?”
“도반 아난다여, 이렇게 말하는 나라다 존자에게 좋다는 말과 유익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SN 12.69-불어남 경


69.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대양의 물이 불어나면 큰 강들의 물이 불어나고, 큰 강들의 물이 불어나면 작은 강들의 물이 불어나고, 작은 강들의 물이 불어나면, 큰 호수들의 물이 불어나고, 큰 호수들의 물이 불어나면, 작은 호수들의 물이 불어난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무명이 불어나면 형성이 불어나고, 형성이 불어나면 의식이 불어나고, 의식이 불어나면 명색이 불어나고, 명색이 불어나면 여섯 감각장소가 불어나고, 여섯 감각장소가 불어나면 감각접촉이 불어나고, 감각접촉이 불어나면 느낌이 불어나고, 느낌이 불어나면 갈애가 불어나고, 갈애가 불어나면 집착이 불어나고, 집착이 불어나면 존재가 불어나고, 존재가 불어나면 태어남이 불어나고, 태어남이 불어나면 늙음·죽음이 불어난다. 
비구들이여, 대양의 물이 줄어들면, 큰 강들의 물이 줄어들고, 큰 강들의 물이 줄어들면 작은 강들의 물이 줄어들고, 작은 강들의 물이 줄어들면 큰 호수들의 물이 줄어들고, 큰 호수들의 물이 줄어들면 작은 호수들의 물이 줄어든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무명이 줄어들면 형성이 줄어들고, 형성이 줄어들면 의식이 줄어들고, 의식이 줄어들면 명색이 줄어들고, 명색이 줄어들면 여섯 감각장소가 줄어들고, 여섯 감각장소가 줄어들면 감각접촉이 줄어들고, 감각접촉이 줄어들면 느낌이 줄어들고, 느낌이 줄어들면 갈애가 줄어들고, 갈애가 줄어들면 집착이 줄어들고, 집착이 줄어들면 존재가 줄어들고, 존재가 줄어들면 태어남이 줄어들고, 태어남이 줄어들면 늙음·죽음이 줄어든다.” 

 

 

SN 12.70-수시마 경


7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환대받고, 존경받고, 존중받고, 공경받고, 예경받으며, 가사와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필요한 약품을 얻으셨다. 비구 승가도 역시 존경받고, 존중받고, 공경받고, 예경받으며, 가사와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필요한 약품을 얻었다. 그러나 외도 유행승들은 존경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공경받지 못하고, 예경받지 못하고, 가사와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필요한 약품을 얻지 못했다.
그 당시 수시마 유행승이 많은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라자가하에 살고 있었다. 수시마 유행승의 대중들이 수시마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시오, 도반이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으시오. 그대가 법을 철저히 배운 뒤에 우리에게 말해주시오(가르쳐 주시오). 우리도 그 법을 철저히 배운 뒤에 재가자들에게 설해줄 것이오. 그러면 우리도 존경을 받고 존중을 받고 공경을 받고 예경을 받고, 가사와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필요한 약품을 얻게 될 것이오."라고.
“알겠습니다. 도반들이여,”라고 수시마 유행승은 자신의 대중에게 대답한 뒤에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난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범행을 닦고자 합니다.”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수시마 유행승을 데리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수시마 유행승이 ‘도반 아난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범행을 닦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면 아난다여, 수시마를 비구승가에 출가하게 하여라.”
수시마 유행승은 세존의 곁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 수시마 존자는 많은 비구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신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존자들이 세존의 곁에서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합니까? 즉,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까?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까?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습니까?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습니까?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습니까?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브라흐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界)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립니까? 즉 탐욕을 지닌 마음을 탐욕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을 탐욕이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차리고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산란한 마음(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광대하지 않은 마음을 광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정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까?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까?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그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넘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한 것을 봅니까?
즉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와, 즐거운 곳에 가고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까?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불행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진 후 죽어서 좋은 곳[善處]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즐거운 곳에 가고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그렇다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물질[色]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無色]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체득하여 머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여기서 존자들은 구경의 지혜를 드러내었지만 이러한 법들은 증득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됩니까?”
“도반 수시마여, 우리는 지혜에 의한 해탈[慧解脫]을 하였습니다.”
“나는 존자들이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내가 존자들의 이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알 수 있도록 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도반 수시마여, 그대가 알 수도 있고,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에 의한 해탈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과 함께 주고받은 대화를 모두 세존께 말씀드렸다.
“수시마여, 이전에는 사실에 관한 앎(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이 있었고, 이후에는 열반에 대한 앎이 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의 이 간략한 말씀의 상세한 뜻을 알 수 있도록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시마여, 그대가 알 수도 있고,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간에 먼저 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가 있고 나중에 열반에 대한 지혜가 있다.”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느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형성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수시마여,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느낌이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인식이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형성이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의식이건, 과거의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야 한다. 
수시마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싫어하여 떠나고)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이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의식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안다.”
“수시마여,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집착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형성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형성이 소멸한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하는가? 즉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하는가?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이 하는가?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속에서와 같이 하는가?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이 하는가?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이 하는가?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브라흐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발휘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듣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리는가? 즉 탐욕을 지닌 마음을 탐욕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을 탐욕이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차리고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립니까?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산란한 마음(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산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광대하지 않은 마음을 광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삼매를 정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알아 차리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여러 전생을 기억하는가?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하는가?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 라고. 그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인간을 넘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것을 보는가? 즉 죽고 태어나고, 여들하고 수승(고상)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와, 좋은 곳에 가고 나쁜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리는가?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불행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진 후 죽어서 좋은 곳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대 존자들은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추한 용모, 즐거운 곳에 가고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리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물질[色]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無色]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체득하여 머무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기서 이제, 수시마여, 이런 설명이 있지만, 이런 법들을 증득하지 못하였다. 수시마여,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를 숙여 절을 올린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서 출가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수시마여,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 출가한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잘못을 저질렀다. 예를 들면, 수시마여, 죄를 지은 도둑을 붙잡아 ‘왕이시여, 이 자는 죄를 지은 도둑입니다. 왕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내리십시오.’라고 하면서 대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렇다면 이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려라.’라고. 그러면 왕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자를 것이다.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수시마여, 그런 그 사람은 그것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 출가한 자는 그것 때문에 더 괴로운 과보가 있고 더 고통스러운 과보가 있고, 심지어 파멸처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수시마여, 그대는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수시마여,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자의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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