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아난다 존자는 웨살리의 벨루와가마까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앗타까나가라의 다시마 장자가 어떤 할 일이 있어 빠딸리뿟다에 도착했다. 앗타까나가라의 다시마 장자는 꾹꾸다 승원에 머물고 있는 어떤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앗타까나가라의 다사마 장자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아난다 존자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저는 아난다 존자를 친견하고 싶습니다."
"장자여, 그분 아난다 존자는 웨살리의 벨루와가마까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러자 앗타까나가라의 다사마 장자는 빠딸리뿟다에서 할 일을 끝내고 나서 웨살리의 벨루와가마까로 아난다 존자에게 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2. 한 곁에 앉아서 앗타까나가라의 다사마 장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 아난다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선언된 '어디에서든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비구에게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고, 완전히 소멸하지 못한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고,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이 있습니까?"
"장자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선언된 '어디에서든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비구에게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고, 완전히 소멸하지 못한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고,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다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선언된 '어디에서든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비구에게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고, 완전히 소멸하지 못한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고,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은 무엇입니까?"
3. "여기, 장자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과 즐거움[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초선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하게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번뇌의 소멸을 얻습니다. 만약 번뇌의 소멸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 법을 좋아하고 이 법을 소망하기 때문에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들이 완전히 소멸했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하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不還者)입니다. 장자여, 이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선언된 '어디에서든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비구에게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고, 완전히 소멸하지 못한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고,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4. "다시, 장자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제2선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장자여, 다시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제3선은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장자여, 다시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제4선은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다시, 장자여, 비구는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한 방향으로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는 '이 자비를 통한 마음의 해탈[慈心解脫]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하게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다시, 장자여, 비구는 연민을 수반하는 마음을 … 기뻐함을 수반하는 마음을 …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는 '이 평정을 통한 해탈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하게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다시, 장자여, 비구는 일체의 물질적 현상에 대한 지각을 넘어서고, 장애에 대한 지각을 소멸하고, 갖가지 지각에 마음을 내지 않아 '끝이 없는 허공(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공무변처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하게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다시, 장자여, 비구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무한한 의식)’이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식무변처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하게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다시, 장자여, 비구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를 넘어선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는 '이 무소유처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은 무상하고,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숙고하고 철저히 압니다. 거기에 선 그는 번뇌의 소멸을 얻습니다. 만약 번뇌의 소멸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 법을 좋아하고 이 법을 소망하기 때문에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들이 완전히 소멸했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하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不還者.불환자)입니다.
장자여, 이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선언된 '어디에서든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비구에게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고, 완전히 소멸하지 못한 번뇌는 완전히 소멸하고, 성취하지 못한 위없는 열반은 성취되는' 하나의 법입니다."
5. 이렇게 말했을 때, 앗타까나가라의 다사마 장자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면 존자 아난다시여, 단지 한 곳의 감춰진 보물창고의 입구를 찾는 어떤 사람이 한꺼번에 열한 개의 감춰진 보물창고의 입구를 발견할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하나의 불사(不死)의 문을 찾던 저는 한꺼번에 열한 개의 불사의 문을 얻었습니다. 예를 들면, 존자시여, 어떤 사람의 집에 열한 개의 문이 있습니다. 그 집에 불이 났을 때, 그는 각각의 문으로 자신의 피난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이 열한 개의 불사의 문들 가운데서 각각의 불사의 문으로 저의 피난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시여, 외도들은 이것에 의해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댓가를 얻고자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아난다 존자께 공양을 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앗타까나가라의 다사마 장자는 빳딸리뿟따와 웨살리에 머무는 비구 대중을 초대하여 맛있고 먹기 좋은 음식을 직접 손으로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드렸다. 그리고 각각의 비구들에게 한 벌의 가사를 공양하였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에게 삼의(三衣. 세 벌의 가사)를 공양하였다. 또한, 아난다 존자ㅔ게 오백명이 머물 수 있는 승원을 지어 드렸다.
앗타까나가라 경(M52)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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