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보시공덕품 - 보시한 공덕을 비교하는 품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옵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업도 중생의 보시공덕을 비교하여 헤아려보건대 가볍고 무거움이 있어서 일생동안 만복을 받는 이도 있고, 십생동안 복을 받은 이도 있고 백생 천생동안 큰 복을 받는 이도 있으니 이것은 어쩐 일이옵니까?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일체대중이 모인 도리천궁 법회에서 염부제의 보시공덕의 경중을 비교하여 말하리니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내가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옵기를
“저는 그것이 의심되오니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이르시기를
“남염부제에 있는 모든 국왕이나 재상 대신 대장자 대찰리 대바라문들이 가장 빈궁한 자나 꼽추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같은 여러 불구자들을 만나서 이 대국왕이 보시하고자 할 때 만약 능히 큰 자비심으로 겸손하게 웃음을 머금고 손수 두루 보시하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 보시하며 부드러운 말로 위로한다면 이 국왕 등이 얻게 되는 복리는 백 항하사 부처님께 보시한 공덕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저 국왕 등이 가장 빈천한 무리와 불구자들에게 큰 자비심을 냈기에 그들이 얻은 복리는 백천생에 언제나 칠보가 그득할 것인데 하물며 의복과 음식을 수용함이겠는가?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들이 부처님 탑사나 혹은 부처님 형상이나 보살 성문 벽지불의 형상을 만나 몸소 힘써 마련하여 공양하고 보시한다면 이 국왕 등은 마땅히 삼겁동안 제석신이 되어 승묘한 낙을 받으리라.
만약 능히 이 보시한 복리를 법계에 회향한다면 이 대국왕 등은 십겁 동안에 항상 대범천왕이 되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들이 옛 부처님의 탑묘나 혹은 경전 불상이 헐리고 파손된 것을 보고서 능히 마음을 내어 보수하되 이 국왕 등이 스스로 힘써 마련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여 백천인 등에게 보시의 인연을 맺어준다면 이 국왕 등은 백천생에 항상 전륜왕의 몸이 될 것이요, 함께 보시한 다른 사람들도 백천생에 항상 작은 국왕의 몸이 되리라.
또다시 탑묘 앞에서 회향 할 마음을 낸다면 이 같은 국왕과 저 모든 사람들이 다 불도를 이루리니 이 과보는 한량없고 끝이 없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에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들이 모두 늙고 병든 자와 해산하는 부녀들을 보고서 만약 한 생각동안이라도 큰 자비심을 내어서 의약 음식 와구를 보시하여 편안케 하여 준다면, 이러한 복리는 아주 부사의 하여서 일백 대겁 동안을 항상 정거천주로 태어나며, 이백대겁 동안은 항상 육욕천주로 태어나서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백천생 중에 귀에는 괴로운 소리가 들리지도 않을 것이요. 필경엔 성불하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들이 능히 이 같은 보시를 한다면 한량없는 복을 얻고, 또 다시 능히 법계에 회향한다면 많고 적음을 물을 것 없이 필경엔 부처를 이루거늘 하물며 제석 범천과 전륜왕의 과보이겠는가?
그러므로 지장이여, 중생들에게 널리 권하여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에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 털끝만큼이나 티끌만한 작은 선근을 심어도 받게 되는 복리는 가히 비유할 수가 없으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에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의 형상이나 보살의 형상, 벽지불의 형상, 전륜왕의 형상을 만나서 보시 공양한다면 한량없는 복을 누릴 것이며,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서 승묘한 낙을 받을 것이니 만약 능히 법계에 회향한다면 이 사람의 복리는 가히 비유할 수가 없으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에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대승경전을 만나 혹 한 게송 한 구절을 듣고 소중한 마음을 내어 찬탄 공경하고 보시 공양한다면 이 사람은 한량없고 가없는 큰 과보를 얻을 것이요, 만약 능히 법계에 회향한다면 그 복은 가히 비유할 수가 없으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의 탑사나 대승 경전을 만나 새 것은 보시 공양하며 우러러 예배 찬탄하고 공경히 합장하며 혹은 오래되어 헐고 무너진 것을 만나거든 보수하여 고치되, 혹은 혼자서 마음을 내거나 혹은 남에게 권하여 함께 마음을 내어 한다면, 이런 무리들은 삼십생 동안을 항상 작은 국왕이 되고, 시주가 된 사람은 항상 전륜왕이 되어서 또한 착한 법으로써 모든 작은 국왕들을 교화하리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에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가운데서 선근을 심되 혹은 보시 공양하고 혹은 탑과 절을 보수하고 혹은 경전을 잘 꾸미매 한 터럭, 한 티끌, 한 모래, 한 물방울만한 착한 일이라도 다만 능히 법계에 회향한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백천생 중에 으뜸가는 묘한 낙을 받으리라.
다만 자기 집 권속이나 자신의 이익으로만 돌린다면 이런 과보는 곧 삼생동안에만 낙이 될 것이요. 이는 만에서 하나 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지장보살이여, 보시의 인연이 이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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