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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임제선사의 ‘할’과 덕산선사의 방망이가
모두 무생의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밑바닥에서 정수리까지 꿰뚫어버린다.
臨濟喝 德山棒 皆徹 證無生 透頂透底。


큰 기틀, 큰 작용이 어디에나 자재하여
온 몸으로 디밀며 온몸으로 짊어지니,
물러나 문수보현의 보살 경계를 지키더라도
사실대로 논하자면
임제선사와 덕산선사 두 분 스승 역시
마음 훔치는 도깨비가 됨을 면치 못한다.
大機大用 自在無方 全身出沒 全身擔荷, 退守文殊普賢 大人境界, 然據實而論 此 二師 亦不免 偸心鬼子。 

{90}
대장부는 공부 중 경계를 만나
부처가 나타나고 조사가 나타남을 원수같이 해야한다.
부처를 구하는데 붙들리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고
조사를 구하는데 붙들리면 조사에게 얽매인 것이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은 모두 고통이니
아무 일 없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大丈夫 見佛見祖 如寃家, 若著佛求 被佛縛 若著祖求 被祖縛, 有求皆苦 不如無事。

{91}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를 비추는구나.
이 문 안에 들어옴에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來 莫存知解。

 

 

  • 임제할喝과 덕산방棒

  • 임제 스님의 고함소리인 '할'은

천둥 벼락 치듯 하고,
덕산 스님이 사정없이 후려치는 주장자의 모습은
소나기 빗방울 쏟아지듯 한다

 

 

<벽암록>

선가에서 제자에게 공부를 가르키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임제 선사와 덕산 선사는 유명하다. 임제 선사는 누구든지 법을 물으려고 문에 들어서면 벽력 같은 고함을 질렀고, 덕산 선사는 주장자를 몽둥이 삼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렇게 수많은 공부인들을 제접하며 눈을 멀게 하고 눈을 열게 하였다. 여기서 서산휴정은 마음 훔치는 도깨비라고 하였으니, 실로 훌륭한 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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