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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766.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면,
그는 얻고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한다.

 767.
욕망을 이루고자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768.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 세상의 집착을 넘어서게 된다.

 769.
논밭, 집, 황금, 말과 소, 노비, 고용인, 여자, 친척, 그밖에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으면,

 770.
온갖 번뇌가 그를 이기고 위험과 재난이 그를 짓밟는다.
마치 부서진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괴로움이 그를 따르게 된다.

 771.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지키고 모든 욕망을 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욕망을 버리고 거센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되라.

 


동굴 

* 육신 몸뚱이를 동굴에 비유했다.

772.
동굴 속에 머무르며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뒤덮여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의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773.
욕망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들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그를 해탈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에 집착하면서 눈앞의 욕망에만 빠져든다. 

 774.
그들은 욕망을 탐하고 거기에 빠지며, 인색하고 옳지 못한 일에 친근하지만, 죽을 때는 괴로움에 짓눌려 슬퍼한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775.
그러므로 사람들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옳지 못하다고 하는 그 어떤 일에도 휩쓸려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이 짧은 것이라고 현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776.
세상 사람들이 생존에 대한 집착에 붙들려 떨고 있는 것을 나는 본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한 집착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음에 직면해 울고 있다. 

 777.
무엇인가를 내것이라고 생각하며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모습은 물이 말라 가는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이 꼴을 보고 ‘내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여러가지 생존에 대해 집착을 버려야 한다.

 778.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고, 감각과 대상의 관계를 잘 알아서 탐하는 일이 없다. 자기 자신조차 비난할 만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고 듣는 일에 팔리지 않는다.

 779.
생각을 가다듬고 거센 강을 건너라. 성인은 소유하고자 하는 집착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리고 열심히 정진하여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분노 

 780.
마음으로부터 화를 내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또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라도 남을 비방하는 일이 있다.
비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성인은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성인은 어떠한 일에도 마음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781.
욕심에 끌리고 소망에 붙들린 사람이 어떻게 자기의 생각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또는 아는 대로 떠들어댈 것이다.

 782.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남에게 자기의 계율과 도덕을 자랑하는 사람,
스스로 자기 일을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룩한 진리를 지니지 못한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783.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된 수행자가 계율에 대해, 나는 이렇게 하고 있노라 하면서 뽐내지 않고,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번뇌에 불타지 않는다면, 그는 거룩한 진리를 지닌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784.
때묻은 교법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치우쳐서, 자기 안에서만 훌륭한 열매를 보는 사람들은 ‘흔들리는 평안’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785.
모든 사물의 본질을 확실히 알고 자기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만의 좁은 생각의 울타리 안에 갖혀 진리를 등지고 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786.
사악함을 물리친 사람은, 이 세상 어디를 가든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편견을 보이지 않는다.
사악함을 물리친 사람은 교만과 거짓을 버렸거늘, 어찌 윤회에 떨어질 것인가.
그에게는 이미 의지할 것도, 가까이 할 것도 없다.

 787.
모든 일에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기대고 의지함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비난받을 수 있겠는가.
그는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모든 편견을 없애버린 것이다. 

 


청정 

 788.
‘으뜸가고 청정한 사람을 나는 본다. 사람이 청정해지는 것은 그 견해에 달려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을 으뜸으로 알고 청정을 생각하는 사람은, 견해를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얻은 지혜라고 생각한다.

 789.
만일 사람이 견해에 의해서 청정해질 수 있다면,
또 사람이 지식에 의해 괴로움을 버릴 수 있다면,
번뇌에 얽매인 사람이 바른길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청정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하는 사람은 ‘편견이 있는 사람’이다. 

 790.
바라문은 바른길 이외에 본 것, 배운 것, 계율과 도덕, 생각한 것 중 어느 것도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재앙과 복에 때묻지 않고 자아를 버려, 이 세상에서 재앙과 복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다. 

 791.
옛 스승을 버리고 다른 스승을 의지하며, 번뇌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사람은 집착을 뛰어 넘을 수 없다.
그들은 버렸다가 또 잡아 버린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 버리듯이.

 792.
스스로 맹세와 계율을 가진 사람은 생각이 많아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베다를 통해 진리를 알고 이해하며,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793.
그는 모든 사물에 대해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다스리고 지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걸림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어찌 이 세상에서 그릇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794.
그들은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떤 것을 남달리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으며. ‘궁극의 청정’을 말하지도 않는다.
얽매인 모든 집착을 버리고 세상의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795.
바라문은 번뇌에 초월해 있다. 그가 무엇을 보거나 알아서 집착하는 일은 없다.
그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또 욕망을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기가 세상의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부질없이 집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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