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 팃사 마이트레야
814.
구도자 팃사 마이트레야가 말했다.
“스승이시여, 성교에 빠지는 자의 파멸을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우리도 멀리할 것을 배우겠습니다.”
815.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마이트레야여, 성교에 빠지는 자는 가르침을 잃고 그 수행은 그릇되고 나쁘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있는 천한 요소이다.
816.
지금까지는 순결하게 살다가 나중에 성교에 빠지는 자는 길에서 벗어난 수레와 같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천한 범부라 부른다.
817.
지금껏 그가 쌓았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게 된다. 이것을 알고 성교를 끊도록 힘쓰라.
818.
그는 온갖 욕망에 사로잡혀 굶주린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남의 비난을 듣고 부끄러워진다.
819.
그는 남에게 욕을 먹으면 날카롭게 반응하고 거짓말을 한다. 이것이 그의 커다란 결점이다.
820.
순결을 지키고 있을 때는 지혜로운 분이라고 존경받던 사람도, 성교에 빠지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한다.
821.
성자는 이 세상에서 언제든 이러한 재난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 굳게 순결을 지키고 성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822.
속된 일에서 떠나는 것을 배우라. 이것은 모든 성자에게 있어 으뜸가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자기가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평안에 가까워졌을 뿐이다.
823.
성자는 온갖 욕망을 거들떠보지 않으며, 이를 떠나 수행하고 거센 흐름을 건넜기 때문에, 온갖 욕망에 속박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한다.
파수라
824.
어떤 사람들은 ‘이것만이 청정하다’고 고집하면서, 다른 가르침은 청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가 따르고 있는 것만을 진리라 하면서, 서로 다른 진리를 고집하고 있다.
825.
그들은 토론을 좋아하고, 토론장에 나가 서로 상대방을 어리석은 자라고 비방하며, 스승을 등에 업고서 논쟁을 벌인다. 자신이 논쟁에서 이기고자 스스로를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라 하면서.
826.
논쟁을 하는 사람은 이기고자 애를 쓴다. 그리고 패배하면 풀이 죽어 상대방의 결점을 찾다가 남에게 비난을 받고 화를 낸다.
827.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그대는 패배했다. 논파당했다’라고 하면, 논쟁에 패배한 자는 슬피 울고 ‘저 사람이 나를 이겼노라’며 비탄에 잠긴다.
828.
이러한 논쟁이 수행자들 사이에 일어나면, 이들 가운데에는 이기는 사람이 있고 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논쟁에서 이겨도 잠시 칭찬을 받는 것 이외에 아무런 이익도 없기 때문이다.
829.
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고 그것으로 칭찬을 받으면 속으로 기대했던 이익을 얻어 그 때문에 기뻐 우쭐해진다.
830.
우쭐해진다는 것은 오히려 그를 해치는 일이다. 그는 교만해지고 허세를 부리게 된다. 그러므로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도 논쟁으로 깨끗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831.
이를테면, 국왕의 병사가 적의 병사를 보고 달려가는 것과 같다. 병사여, 그 적이 있는 곳으로 가라. 그러나 우리가 싸워야 하는 적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832.
자기만의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며 ‘이것만이 진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대는 그들에게 말하라. ‘논쟁이 일어나도 그대를 상대해 줄 사람은 여기는 없다’고
833.
또 번뇌의 군대를 물리치고, 바른 견해가 모든 편견과 부딪히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대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파수라여, 오랫동안 ‘으뜸가는 것’이었다 해서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834.
그런데 그대는 ‘나야말로 승리를 거두리라’ 생각하며, 마음속에 여러 가지 편견을 가지고 사악함을 물리친 사람과 같이 걸어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진리에 이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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