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16장 가섭 ④ SN16:12-SN16:13
16.11-의복 경
154. 한 때에 마하깟사빠 존자는 라자가하의 웰루와나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는 닥키나기리에서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유행을 하고 있었다.
16.11-의복 경
154. 한 때에 마하깟사빠 존자는 라자가하의 웰루와나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는 닥키나기리에서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유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믿음을 가졌던 30명의 비구들이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 갔는데 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아난다 존자는 닥키나기리에서 원하는 만큼 유행을 한 뒤 라자가하에 있는 웰루와나의 다람쥐 기르는 곳에 머물고 있는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마하깟사빠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 아난다여, 몇 가지 이유를 연(緣)하여 세존께서는 재가자의 집에서 세 사람으로 구성된 식사의 조항을 제정하셨습니까?"
“깟사빠 존자시여, 세 가지 이유를 연(緣)하여 세존께서는 재가자의 집에서 세 사람으로 구성된 식사의 조항을 제정하셧습니다. 첫째는 침묵시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제어하고, 행실이 바른 비구들이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악한 바람을 가진 앞장선 자에 기대어 승가를 분열시키지 않기 위해서이고, 그리고 셋째는 재가자 집에 대한 연민 때문입니다. 깟사빠 존자시여, 이러한 세 가지 이유를 연하여 세존께서는 재가자의 집에서 세 사람으로 구성된 식사의 조항을 제정하셨습니다.”
세 번째 이유에 대해서 주석서는 "비구 승가가 화합하고 포살과 자자를 잘 행하면 이런 승가에 음식을 베푼 재가자들은 천상에 태어나기 때문이다."(SA.ii.178)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재가자 집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 세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도반 아난다여, 그런데도 그대는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지 않고,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지 못하고, 깨어 있음에 전념하지 못하는 이런 신참 비구들을 데리고 유행을 하였단 말입니까? 사람들은 그대가 곡식을 짓밝으며 유행하였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대는 재가자 집을 해치면서 유행하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대의 무리는 부서졌고, 그대의 많은 신참 비구들은 떨어져 나갔습니다(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어린 아이)는 이런 상황도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깟사빠 존자시여, 제 머리는 하얗게 색깔이 변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까지도 마하깟사빠 존자로부터 ‘젊은이(아이)’라는 말을 듣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단 말입니까?”
“도반 아난다여, 그래서 참으로 그대는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지 않고,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지 못하고, 깨어 있음에 전념하지 못하는 이런 신참 비구들을 데리고 유행을 하였습니까? 사람들은 그대가 곡식을 짓밝으며 유행하였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대는 재가자 집을 해치면서 유행하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대의 무리는 부서졌고, 그대의 많은 신참 비구들은 떨어져 나갔습니다(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어린 아이)는 이런 상황도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전에 외도였던 마하깟사빠 존자가 위데하의 성자인 아난다 존자를 젊은이라는 말로 폄하해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난다여, 툴라난다 비구니는 참으로 경솔하고 경망스럽게 말을 하였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한 이후로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 외에 다른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한 적이 없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기억합니다). 도반이여, 전에 내가 재가자였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재가의 삶이란 번잡하고 오염이 많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해야겠다.’라고.
도반이여, 그런 나는 나중에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가사를 준비하고, 세상에 계신 아라한들을 본보기로 삼아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출가하여 먼 길을 걷던 나는 라자가하와 날란다 사이에 있는 바후뿟따 탑묘에 앉아 계신 세존을 보았습니다. 보면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내가 스승을 보게 된다면, 오직 세존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선서를 보게 된다면, 오직 세존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정등각을 보게 된다면, 오직 세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도반이여, 그런 나는 거기서 세존의 발에 머리를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라고.
도반이여, 이와 같이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깟사빠여, 이처럼 마음으로 모든 것을 구족한 그대와 같은 제자에게 알지 못하면서도 ‘나는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하면서도 ‘나는 본다.’고 말하는 자는 그의 머리가 떨어질 것이다. 깟사빠여, 그러나 나는 알면서 ‘나는 안다.’고 말하고, 보면서 ‘나는 본다.’라고 말한다.'라고.
"깟사빠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노력해야 한다).
‘나는 장로 비구들과 신참 비구들과 중진 비구들에 대해서 확고한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확립하리라.’라고. 깟사빠여, 참으로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깟사빠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내가 유익함과 관련된 법을 들으면 그 모두를 깊이 새기고(뼈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며 온 마음을 다하여 귀를 기울여 그 법을 들으리라.’라고. 깟사빠여,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깟사빠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나는 편안함이 함께 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놓아버리지 않으리라.’라고.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라고.
그리고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셨습니다. 도반이여, 단지 일 동안은 나는 빚진(의지처를 가진) 자로서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공양을) 먹었습니다. 팔 일째에 구경의 지혜가 생겼습니다.
그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길을 벗어나서 어떤 나무 아래로 가셔서 머물렀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만든 뒤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여기에 앉으십시오. 그것은 저에게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자리에 앉으신 뒤에 나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깟사빠여, 그대의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가사는 부드럽구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저의 이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가사를 받아주십시오.’
‘깟사빠여, 그러면 그대는 나의 이 버려진 삼베 조각으로 만든 분소의(糞掃衣)를 받겠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버려진 삼베 조각으로 만든 분소의를 받겠습니다.’
도반이여, 그런 나는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가사를 세존께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세존의 버려진 삼베로 만든 분소의를 받았습니다.
도반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누군가에게 ‘세존의 정통한 아들이요, 입에서 태어났고, 법에 의해 생겨났고, 법에 의해 창조되었고, 법의 상속자이고, 버려진 삼베 조각으로 만든 분소의를 받아 지닌 자’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바르게 말하는 자가 나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존의 정통한 아들이요, 입에서 태어났고, 법에 의해 창조되었고, 법의 상속자이고, 버려진 삼베로 만든 분소의를 받아 지닌 자’라고.
도반 아난다여, 나는 원하는 만큼,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
도반이여, 나는 모든 번뇌가 소멸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러한 나의 육신통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곱이나 일곱 반 라따나(길이 단위)의 큰 코끼리를 작은 야자수 잎으로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툴라띳사 비구니는 청정범행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16.12-죽은 뒤 경
155. 한 때에 마하깟사빠 존자와 사리뿟따 존자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는 저녁 무렵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서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깟사빠 존자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신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는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 깟사빠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합니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여래께서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것을 설명하지 않으셨습니까?”
“도반이여, 참으로 이것은 이익을 주지 못하고, 청정범행의 시작에도 미치지 못하고, 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철저한 앎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무엇을 설명하셨습니까?”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것을 설명하셨습니까?”
“도반이여, 참으로 이것은 이익을 주고, 이것은 청정범행의 시작이고, 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고, 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철저한 앎으로 인도하고,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세존께서는 이것을 설명하셨습니다.”
16.13-유사정법(類似正法) 경
15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하깟사빠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마하깟사빠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이시여, 이전에는 학습계율(학습계목)은 더 적었지만 구경의 앎(지혜)을 얻은 비구는 더 많았습니까? 그러나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이시여, 지금은 학습계율은 더 많아졌지만 구경의 앎을 얻은 비구는 더 적습니까?”라고.
“깟사빠여, 그것은 이와 같다. 중생들이 저열하고 정법이 사라질 때 학습계율은 더 많지만 구경의 앎을 얻은 비구는 더 적다. 깟사빠여, 정법과 유사한 것(유사정법.類似正法)이 세상에 생기지 않는 한 정법은 사라지지 않는다. 깟사빠여, 정법과 유사한 것이 생길 때 정법은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면, 깟사빠여, 황금과 유사한 것이 세상에 생기지 않는 한 황금은 사라지지 않는다. 황금과 유사한 것이 세상에 생길 때 황금은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깟사빠여, 정법과 유사한 것이 세상에 생기지 않는 한 정법은 사라지지 않는다. 깟사빠여, 정법과 유사한 것이 세상에 생길 때 정법은 사라지게 된다.
깟사빠여, 땅의 요소가 정법을 사라지게 하지 않고, 물의 요소가 정법을 사라지게 하지 않고, 불의 요소가 정법을 사라지게 하지 않고, 바람의 요소가 정법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 여기, 오직 쓸모없는 인간들이 나타나서 이 정법을 사라지게 만든다. 예를 들면, 깟사빠여, 배는 많이 실으면 침몰하지만, 깟사빠여, 정법은 이렇게 사라지지 않는다.
깟싸바여, 이런 다섯 가지 유해한 현상이 나타나면 정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라지게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여기, 깟사빠여,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들이 스승을 존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으며 머물고, 법을 존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으며 머물고, 승가를 존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으며 머물고, 닦음을 존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으며 머물고, 삼매를 존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으며 머문다. 깟사빠여, 이러한 다섯 가지 유해한 현상이 나타나면 정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라지게 한다.
깟사빠여, 이런 다섯 가지 현상이 나타나면 정법을 확고하게 하고 혼란스럽지 않게 하고 사라지지 않게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여기, 깟사빠여,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들이 스승을 존중하고 순응하며 머물고, 법을 존중하고 순응하며 머물고, 승가를 존중하고 순응하며 머물고, 닦음을 존중하고 순응하며 머물고, 삼매를 존중하고 순응하며 머문다. 깟사빠여, 이러한 다섯 가지 현상이 나타나면 정법을 확고하게 하고 혼란스럽지 않게 하고 사라지지 않게 한다.”
깟사빠 상윳따(S16)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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