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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딸리야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앙굿따라빠에서 아빠나라는 앙굿따라빠들의 성읍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아침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아빠나로 탁발을 가셨다. 아빠나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시고 탁발에서 돌아와 낮 동안의 홀로 머묾을 위해 어떤 숲으로 가셨다. 그 숲에 도착해 어떤 나무 아래 앉으셨다. 옷을 차려 입고 일산을 들고 몸단장을 하고 뒤따라 걷고 있던 뽀딸리야 장자도 그 숲으로 갔다. 그 숲에 들어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뽀딸리야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십시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뽀딸리야 장자는 '사문 고따마는 장자라는 말로 나를 호칭한다.'라며 화가 나고 불쾌해서 침묵했다.
두 번째에도 세존께서는 뽀딸리야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십시오."
두 번째도 세존께서는 ··· 세 번째도 세존께서는 뽀딸리야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십시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뽀딸리야 장자는 '사문 고따마는 장자라는 말로 나를 호칭한다.'라며 화가 나고 불쾌해서 세존께 이렇게 말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대가 나에게 장자라는 말로 호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장자의 모습과 특징과 인상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고따마 존자시여, 나는 모든 생업(업.業)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다."
"장자여, 어떻게 그대는 모든 생업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까?"
"여기, 고따마 존자시여, 나는 나에게 있던 재산이거나, 곡물이거나, 은이거나과 금이거나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 주었습니다. 거기서 훈계나 충고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음식과 옷으로 만족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따마 존자여, 나는 모든 생업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다."
"장자여, 그런데 그대가 말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과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은 다릅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성자의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은 어떻게 다릅니까? 세존이시여, 저에게 성스러운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 법을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장자여, 듣고 마음에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2.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이러한 여덟 가지 법들이 성스러운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합니다. 어떤 여덟입니까?
생명을 해치지 않에 의지하여 생명을 해침을 버려야 합니다.
주어진 것을 가짐에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버려야 합니다.
진실을 말함에 의지하여 거짓을 말함을 버려야 합니다.
이간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이간하는 말을 버려야 합니다.
탐욕과 애착 없음에 의지하여 탐욕과 애착을 버려야 합니다.
비난과 성냄 없음에 의지하여 비난과 성냄을 버려야 합니다.
성냄과 절망 없음에 의지하여 성냄과 절망을 버려야 합니다.
교만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장자여, 상세한 설명 없이 간략히 말한, 성스러운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하는 여덟 가지 법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에 의해 저에게 상세한 설명 없이 간략하게 말해진, 성스러운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하는 이 여덟 가지 법들을 연민을 일으켜 상세히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장자여,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생명을 해치지 않음에 의지하여 생명을 해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생명을 해치는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생명을 해치는 자라면 생명을 해침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생명을 해침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생명을 해침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생명을 해침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이 없다.'라고.
'생명을 해치지 않음에 의지하여 생명을 해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4. "'주어진 것을 가짐에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자라면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주지 않는 것을 것을 가짐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이 없다.'라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짐에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5. "'진실을 말함에 의지하여 거짓을 말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거짓을 말하는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거짓을 말하는 자라면 거짓을 말함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거짓을 말함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거짓을 말함으로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거짓을 말함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거짓을 말함으로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이 없다.'라고.
'진실을 말함에 의지하여 거짓을 말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6. "'이간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이간하는 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이간하는 말을 하는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이간하는 말을 하는 자라면 이간하는 말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이간하는 말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간하는 말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이간하는 말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이간하는 말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이 없다.'라고.
'이간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이간하는 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7. "'탐욕과 애착 없음에 의지하여 탐욕과 애착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탐욕과 액착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탐욕과 애착을 가진 자라면 탐욕과 애착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탐욕과 애착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탐욕과 애착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탐욕과 애착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탐욕과 애착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이 없다.'라고.
'탐욕과 애착 없음에 의지하여 탐욕과 애착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8. "'비난과 성냄 없음에 의지하여 비난과 성냄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비난과 성냄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비난과 성냄을 가진 자라면 비난과 성냄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비난과 성냄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비난과 성냄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비난과 성냄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비난과 성냄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비난과 성냄이 없다.'라고.
'비난과 성냄 없음에 의지하여 비난과 성냄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9. "'성냄과 절망 없음에 의지하여 성냄과 절망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성냄과 절망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성냄과 절망을 가진 자라면 성냄과 절망을 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성냄과 절망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성냄과 절망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성냄과 절망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성냄과 절망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성냄과 절망이 없다.'라고.
'성냄과 절망 없음에 의지하여 성냄과 절망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10. "'교만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하여 말했습니까?
여기,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어떤 족쇄들을 원인으로 나는 교만한 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린 뒤에 놓아버림을 위해 법을 닦는다. 내가 만약 교만한 자라면 교만을조건으로 나 자신도 나를 비난할 것이고, 교만을 조건으로 나를 알고 있는 현명한 자들도 나를 비난할 것이다. 교만을 조건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교만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뇌와 번민과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조건인 교만을 스스로 멀리 떠난 자에게는 교만이 없다.'라고.
'교만하지 하지 않음에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하여 말했습니다."
 
11. "장자여, 이것이 성스러운 율에서의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하는 간략하게 말해진 여덟 가지 법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입니다. 그러나 오직 그만큼이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세존이시여, 어떻게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 버리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에게 성스러운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장자여,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예를 들면, 장자여, 배고프고 지쳐서 고통받는 개가 도살장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숙련된 백정이나 백정의 제자가 베고프고 지친 그 개에게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은 뼈다귀를 던져줄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개가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은 이 뼈다귀를 핥아서 배고프고 지친 것을 달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그 뼈다귀는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어 있습니다. 오히려 그 개는 지치고 낙담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뼈다귀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3. "예를 들면, 장자여, 독수리나 까마귀나 매가 고기 조각을 물고 날아갈 것입니다. 그것을 다른 독수리들이나 까마귀들이나 매들이 뒤따라 날아가서 고기 조각을 빼앗기 위해서 부리로 쪼으면서 발톱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약 그 독수리나 까마귀나 매가 그 고기 조각을 빨리 놓아 버리지 않는다면 그 때문에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고기 조각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4. "예를 들면, 장자여, 어떤 사람이 건초 햇불을 들고 바람을 향해서 갈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약 그 사람이 빨리 그 건초 햇불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그 불은 그의 손을 태우거나 팔을 태우거나 혹은 다른 몸부위를 태워 그 때문에 그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을만큼의 고통을 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횃불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5`. "예를 들면, 장자여, 불꽃이나 연기도 없이 새빨갛게 타오르는 숯으로 가득한 한 길이 넘는 숯불 구덩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원하지 않고 즐거움을 원하고 괴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이 올 것입니다. 그를 힘 센 두 사람이 각각 한쪽 팔을 붙잡고 숯불 구덩이로 밀어넣으려 할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사람은 빠지지 않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발버둥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나는 이 숯불 구덩이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을만큼의 고통을 당할 것이다.'라고 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숯불 구덩이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6. "예를 들면, 장자여, 어떤 사람이 꿈꾸는 동안 마음에 드는 공원과 마음에 드는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볼 것입니다. 꿈에서 깬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꿈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7. "예를 들면, 장자여, 어떤 사람이 화려한 수레와 진귀한 보석이 박힌 귀걸이를 빌려서 그 빌린 물품들로 치장하고 시장에 갈 것입니다. 이런 그를 사람들이 보고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존자들이여, 이 사람은 부자입니다. 부자들은 이렇게 재물을 즐깁니다.'라고.
이런 그를 실제 물건의 주인이 보게 되면 거기서 자기가 빌려준 그것들을 가져갈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사람은 실망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주인이 자기의 것을 가져갔습니다."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빌린 물건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8. "예를 들면, 장자여, 마을이나 성읍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그곳에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과일나무가 있는데 어떤 과일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과일을 원하고 과일을 구하고 과일을 찾아 돌아 다니는 어떤 사람이 올 것입니다. 그는 그 숲 깊숙이 들어 온 뒤에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과일나무를 볼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과일나무는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땅에 떨어진 과일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나는 나무에 올라갈 줄 안다. 나무에 올라가서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에 가득 채워서 내려와야겠다'라고. 그는 나무에 올라가서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를 채울 것입니다. 
그때 과일을 원하고 과일을 구하고 과일을 찾아 돌아다니는 두 번째 사람이 날을 세운 도끼를 들고 올 것입니다. 그는 그 숲 깊숙이 들어 온 뒤에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과일나무를 볼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과일나무는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땅에 떨어진 과일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나는 나무에 올라갈 줄 모른다. 이 나무의 밑동을 잘라서 먹고 싶은 만큼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를 채워야겠다.'라고. 그는 그 나무의 밑둥을 자를 것입니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약 먼저 나무에 올라갔던 사람이 빨리 내려오지 않는다면 그 나무가 넘어질 때 몸이 땅에 떨어져 그의 손이 부러지거나 발이 부러지거나 몸의 다른 부분들이 부러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을만큼의 고통을 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처럼, 장자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빌린 물건의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각적 쾌락의 탐욕은 괴로움과 절망이 많다. 거기서 위험은 반복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서, 다양함에 의지한 다양함의 평정을 버린 뒤에 물질 세상에 대한 집착이 온전하게 남김 없이 소멸하는 곳에서 단일함에 의지한 단일함의 평정을 닦습니다."
 
19. "그런 그 성스러운 제자는, 장자여, 이 위없는 평정과 청정한 마음챙김 덕분에 여러 이전의 존재 상태(전생)를 기억합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계),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이전의 존재 상태를 기억합니다.
 
그런 그 성스러운 제자는, 장자여, 이 위없는 평정과 청정한 마음챙김 덕분에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음과 삶을 봅니다. 
즉 죽어감, 태어남, 영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그런 그 성스러운 제자는, 장자여, 이 위없는 평정과 청정한 마음챙김 덕분에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뭅니다.
 
이만큼이, 장자여,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20. "장자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 것이 있는 것처럼 그대도 이러한 세간의 일을 놓아 버림을 자신에게서 관찰합니까?"
"세존이시여, 어떻게 저에게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이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성스러운 율에서 모든 것에 걸쳐 완전하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과는 거리가 멉니다. 세존이시여, 이제는 저희는 외도 유행승들이 고귀하지 않은데도 고귀하다고 생각했고, 고귀하지 않은데도 고귀한 자에게 드리는 공양을 드렸고, 고귀하지 않은데도 고귀한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희는 비구들을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에게 드리는 공양을 드렸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는 고귀하지 않은 외도 유행승들을 사실대로 고귀하지 않다고 알 것입니다. 고귀하지 않은 자들에게 적절한 고귀하지 않은 자에게 드리는 공양을 드릴 것입니다. 고귀하지 않은 자에게 적합한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실 것입니다. 그리고, 세존이시여, 고귀한 비구들을 사실대로 고귀하다고 알 것입니다. 고귀한 자에게 드리는 공양을 드릴 것입니다. 고귀한 자를 모시는 자리에 모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에게 사문에 대한 애정, 사문에 대한 믿음, 사문에 대한 존경을 알게 하셨습니다." 
 
21. "세존이시여, 불가사의 합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뽀딸리야 경(M54) 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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