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木魚)—홍사성


 

속창 다 빼고 
빈 몸 허공에 내걸렸다 
원망 따위는 없다 
지독한 목마름은 먼 나라 얘기 
먼지 뒤집어써도 그만 
바람에 흔들려도 알 바 아니다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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