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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견성과 실상

 

윤회의 근본원인 : 전도(轉倒)

이때 세존께서는 얼굴에서 여러 가지 광명을 놓으셨다. 그 빛이 백천의 햇살처럼 휘황찬란하게 비치자, 드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가 일시에 열려 나타났다.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이 모든 세계를 합하여 한 세계를 이루시니, 그 세계의 보살들은 본 국토에 머문 그대로 합장하여 가르침을 받들고자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중생이 시작 없는 옛적부터 가지가지로 뒤바뀌어, 업의 종자가 자연히 악차나무의 열매 덩어리와 같으니, 수행자들은 더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고, 따로 성문과 연각이 되거나, 온갖 외도와 모든 하늘과 마왕과 그 권속이 되는 것은, 다 두 가지 근본을 알지 못하고 어지럽게 뒤섞여 수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행은 마치 모래를 삶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처럼 아무리 오랜 겁을 지낼지라도 성취할 수 없느니라.
무엇을 두 가지 근본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첫째는 끝없는 옛적부터 나고 죽는 근본으로서, 네가 지금 모든 중생과 함께 반연(攀緣)하는 마음을 제 성품으로 아는 일이며, 둘째는 시작 없는 보리열반의 원래 청정한 본체로서, 네가 지금 식정(識精)의 원래 밝음으로 모든 인연을 내고 그 인연으로 잃어버린 것이니라.
모든 중생은 이 원래 밝은 본체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행할지라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긋나게 여러 갈래로 들어가느니라.
아난아, 네가 이제 사마타의 길을 알고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이제 또 네게 묻겠노라.”

즉시 여래께서 곧 황금색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보고 있느냐?”
아난이 말했다.
“예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느냐?”
아난이 말했다.
“저는 여래께서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이 빛나는 주먹을 만드시고 제 마음과 눈에 비추시는 모습을 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으로 보느냐?”
아난이 말했다.
“저는 이 대중과 함께 똑같이 눈으로 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나에게 답하기를 '여래가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이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너의 마음과 눈에 비춰 주는 것을 본다'고 했는데, 네 눈은 본다고 하겠으나,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내 주먹의 비치는 모양을 아는 것이냐.”
아난이 말했다.
“여래께서 방금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자, 저는 마음으로 추궁하여 찾아보았으니, 이 추궁하는 자체를 저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버럭 말씀하셨다.
“돌(咄)!!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니라.”
이 말을 듣자 아난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벌떡 일어나 자리를 피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이 제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앞 경계의 허망한 모양을 인연하는 생각이며, 너의 참 성품을 미혹시킨 번뇌이니라. 너는 시작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도적을 아들로 잘못 알고 너의 본래 영원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사의 윤회를 받고 있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귀여운 아우로서, 마음 깊이 부처님을 좋아하여 출가하였으나, 제 마음이 어찌 홀로 여래만 공양하겠습니까.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국토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거나, 큰 용맹을 일으켜서 온갖 행하기 어려운 불법의 일을 행할지라도, 다 이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며, 또 가령 법을 비방하여 영원히 선근(善根)에서 물러날지라도, 역시 이 마음 때문입니다. 만일 이러한 마음을 마음이 아니라고 밝히신다면, 저는 바로 마음이 없어서 흙과 나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 깨달아 아는 마음을 떠나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데, 여래께서는 어째서 제 마음이 아니라고 하십니까. 저 혼자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여기 이 대중도 의혹이 없지 않습니다. 부디 대자비한 마음으로 이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옵소서.”

이때 세존께서 아난과 대중에게 열어 보이시려고 그 마음을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게 하시려고, 사자좌에서 아난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씀하셨다.
“이 여래는 항상 '모든 법이 생겨나는 것은 유심에서 나타난 경계이며, 일체 인과와 세계 미진은 마음으로 자체를 이룬다'고 설해 왔노라. 
아난아, 만일 모든 세계의 온갖 존재에서 조그마한 풀 잎새나 가느다란 실 가닥까지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 자체의 성품이 있고, 허공일지라도 이름과 모습이 있는데, 더욱이 청정하고 미묘하고 맑고 밝은 마음은 일체 마음의 본성인데 어찌 자체가 없겠느냐? 
만일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살피고 분명하게 아는 성품을 굳게 집착하여 틀림없는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 마음은 마땅히 모양을 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알고 닿음을 느끼는 온갖 경계의 일들을 떠나서, 따로 완전한 제 성품이 있어야 하느니라. 네가 지금 내 설법을 받들어 듣고 있을지라도 소리를 따라 분별하고 있으며, 가령 일체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이 사라져서 안으로 고요한 경계를 지킬지라도, 오히려 법의 경계를 분별하는 그림자일 뿐이다. 
나는 네게 굳이 마음이 아님을 고집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그저 마음으로 자세히 헤아려 보아라. 
만일 앞 경계를 떠나서 분별하는 성품이 있다면, 바로 진실한 너의 마음이라고 하겠으나, 분별하는 성품이 경계를 떠나서 자체가 없다면, 이것은 곧 앞 경계를 분별하는 그림자이니라. 경계는 영원히 머무는 진리가 아니니, 만일 변하여 사라질 때 그 마음도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다면, 너의 법신도 끊어져 없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그러면 그 무엇이 무생법인을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그러자 아난과 대중은 무엇을 잃어버린 듯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닦고 배우는 행자들이 현재 비록 아홉 단계의 선정을 성취할지라도, 번뇌를 다한 아란한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생사의 허망한 생각을 집착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이제 비록 많이 들어 아는 지식을 쌓았을지라도, 성인의 과위를 성취하지 못한 것이니라.”
아난이 이 말을 듣고 또 다시 슬피 울면서 온몸을 땅에 던져 길게 끓어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발심하여 출가하였으나, 부처님의 위신을 믿고 항상 홀로 '내가 수고롭게 닦지 않아도 여래께서 저에게 삼매를 내려주시리라'고 생각하며, 본래 몸과 마음이 서로 대신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 저의 본심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비록 몸은 출가하였으나 마음은 도에 들어가지 못하였으니, 거지 아들이 아버지를 버리고 달아난 것과 같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비록 들은 지식이 많을지라도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음은, 마치 아무리 입으로 음식을 말해도 끝내 배부를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번뇌장과 소지장에 얽매인 까닭은, 고요하고 영원한 심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래께서는 헐벗고 궁핍한 저를 가엾게 여기시고 밝고 묘한 마음을 밝히셔서 도의 눈을 열어주옵소서.”


■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심

즉시 여래께서는 가슴의 만자에서 보배로운 광명을 놓으셨다. 백천 색으로 어우러진 그 찬란한 광명은 일시에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퍼져서, 시방의 온갖 보배로운 국토에 계신 모든 여래의 정수리를 두루 비춘 뒤에, 다시 돌아와 아난과 모든 대중을 비췄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위대한 법의 깃대를 세우리라. 따라서 시방의 일체중생도 미묘하고 심오한 성품의 맑고 밝은 마음을 얻게 하여 청정한 안목을 밝히도록 하리라.
아난아, 너는 좀 전에 나에게 '광명이 빛나는 주먹을 본다'고 답했는데, 이 주먹의 광명이 있는 까닭은 무엇이며, 어떻게 주먹이 되었으며, 또 너는 무엇으로 보았느냐.”
아난이 말했다.
“염부단금과 같은 부처님의 온 몸이 보배 산처럼 붉어서 청정한 빛을 내시기 때문에 광명이 있으시며, 저는 그 모습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또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쥐시고 사람들에 보여주셨기 때문에 주먹 모양이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래는 오늘 실례를 들어 네게 알려주리라.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이 비유로 반드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아난아, 비유하면 나의 주먹과 같다. 만일 내 손이 없다면 내 주먹을 만들 수 없으며, 네 눈이 없다면 너는 볼 수 없으리라. 이와 같은 이치로 네 눈을 내 주먹에 비교한다면 그 뜻이 같겠느냐.”
아난이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 눈이 없다면 저는 볼 수 없으므로, 제 눈을 여래의 주먹에 비교한다면 실제와 뜻이 서로 같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서로 같다고 했으나 이 뜻은 그렇지 않다. 그 까닭은 만일 손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혀 주먹을 만들 수 없으나, 눈이 없는 사람은 전혀 못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말하리라. 네가 시험 삼아 길거리로 가서 맹인들에게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 맹인들은 너에게 '나는 지금 눈앞에 캄캄함만 볼 뿐, 그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리라. 이 뜻으로 보면 앞 경계가 스스로 어두울 뿐, 보는 작용이야 무엇이 모자라겠느냐?”
아난이 말했다.
“맹인들의 눈앞이 캄캄함을 어째서 본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눈의 기능이 없는 맹인들이 보는 캄캄함과 눈의 기능이 있는 사람이 암실에서 보는 캄캄함을 비교하면, 두 캄캄함은 다르겠느냐, 다르지 않겠느냐.”
아난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암실에 있는 사람을 저 맹인들과 비교하면 두 캄캄함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눈 먼 사람이 눈앞의 캄캄함만 보다가 홀연히 눈빛을 얻고 다시 앞 경계에서 갖가지 물체를 보았을 때 이를 눈이 본다고 한다면, 저 암실에 있는 사람이 눈앞의 캄캄함만 보다가 홀연히 등빛을 얻고 앞 경계에서 갖가지 물체를 본다면, 당연히 등이 본다고 해야 하리라. 만일 등이 본다면 보는 능력은 등에 있으니, 자연히 등이라고 이름할 수 없으며, 또 등이 보는 것이니 너와 무슨 상관이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등은 빛을 드러낼 수 있으나, 이렇게 보는 작용은 이 눈이요 등이 아니며, 눈은 색을 드러낼 수 있으나, 이렇게 보는 성품은 이 마음이요 눈이 아니니라.”

아난이 또 이 말을 듣자 대중과 함께 비록 입으로는 이미 할 말이 없어졌으나 마음으로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오히려 여래께서 자비하신 음성으로 설해주시기를 바라면서, 합장하여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기다렸다.


■ 오비구와의 문답

이때 세존께서 그물 모양처럼 무늬 져서 도라면처럼 부드럽고 광명이 빛나는 손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펴시면서, 아난과 대중에게 명하셨다.
“내가 처음 도를 이루고 녹원에서 아야다 등 다섯 비구와 너희들 사부대중에게 말하기를 '일체중생이 보리와 아라한을 이루지 못함은 다 객진번뇌의 잘못 때문이니라'고 했을 때, 너희들은 당시에 무엇을 근거로 깨달았기에 거룩한 과위(果位)를 이뤘느냐?”
이때 교진나가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장로로서 대중 가운데 홀로 '잘 아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객진의 두 글자를 깨닫고 과위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를 들어 말하면 나그네가 여정에 머물러서 자기도 하고 먹기도 하다가 자고 먹는 일이 끝나면, 편안히 머무를 여가도 없이 짐을 싸서 길을 떠나지만, 주인은 멀리 떠나는 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유해 보면, 머물지 않는 것은 나그네이고, 머무는 것은 주인이니, 머물지 않는 것을 객의 뜻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또 날씨가 맑게 갠 아침에 밝은 태양이 하늘에 떠올랐을 때, 그 빛이 빈틈으로 들어와서 빈틈의 티끌을 밝게 비추면, 티끌의 모양은 흔들리지만, 허공은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유해 보면, 맑고 고요한 자체는 허공이고, 흔들리는 것은 티끌이니, 흔들리는 것을 진의 뜻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즉시 여래께서는 곧 대중을 향하여 다섯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고 폈다가 또 구부리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느냐?”
아난이 말했다.
“저는 여래께서 대중을 향하여 온갖 보배무늬의 손을 펴고 구부리는 모양을 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대중 가운데 손을 펴고 구부리는 모양을 본다고 하였으니, 내 손이 펴고 구부렸느냐, 아니면 네 보는 작용이 펴고 구부렸느냐?”
아난이 말했다.
“세존께서 보배의 손을 대중 가운데 펴고 구부리시니, 저는 여래의 손이 스스로 펴고 구부리는 모양을 보았을 뿐, 저의 보는 성품은 펴거나 구부린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움직이고 무엇이 고요하였느냐?”
아난이 말했다.
“부처님의 손이 움직였을 뿐, 저의 보는 성품은 애초에 고요한 일도 없었는데, 어찌 움직인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여래께서는 여기에 손바닥으로 한줄기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아난의 오른쪽에 보내시니, 아난은 머리를 돌려 오른쪽을 보았고. 또 한줄기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아난의 왼쪽에 보내시니, 아난은 머리를 돌려 왼쪽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 머리가 어째서 좌우로 흔들렸느냐?”
아난이 말했다.
“여래께서 미묘한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저의 왼쪽과 오른쪽에 보내시니, 저는 그 광명을 보느라고 저절로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여래의 광명을 보느라고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다고 하니, 네 머리가 흔들렸느냐, 아니면 네 보는 성품이 흔들렸느냐?”
아난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 머리가 저절로 흔들렸을 뿐, 저의 보는 성품은 애초에 멈춘 일도 없었는데 어찌 흔들린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부처님께서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흔들림을 티끌이라 하고, 머물지 않음을 나그네라고 한다면, 너희들은 아난을 보라. 머리가 저절로 흔들렸을 뿐, 보는 성품은 흔들리지 않았느니라.
또 너희들은 나를 보라. 손이 스스로 펴고 구부렸을 뿐, 보는 성품은 펴거나 구부리지 않았느니라.
그럼에도 어째서 너희들은 지금 움직임을 몸으로 삼고 흔들림을 경계로 삼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마다 생하고 멸하는 가운데 진실한 성품을 잃어버리고 거꾸로 일을 행하는 것이냐? 이렇게 심성이 진실을 잃고 물체를 자신으로 알아서 그 속을 윤회하며 스스로 흘러 다니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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