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치정편 - 정사를 다스림
1
명도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벼슬에 오른 선비라도
진실로 만물을 사랑하는 데에 마음을 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필시 도움이 될 것이다."
2
<당태종어제>에서 이른다.
"위로는 지휘하는 이가 있고
가운데 이를 받드는 이가 있고
아래에 이를 따르는 이가 있다.
납폐로 받은 비단옷에
창고에 쌓은 곡식을 먹으니
너희들 녹봉이 모두 백성들의 기름이라.
아래에 백성들 학대하기 쉬워도
위로는 하늘을 속이기 어려우니라."
3
<동몽훈>에서 이른다.
"관리가 마땅히 지켜야할 법은 오직 세 가지 있으니,
청렴함과 신중함과 근면함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을 아는 것이다."
4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분노를 터뜨릴 것을 경계해야 하니,
불가한 일이라도 상세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적중하게 되지만,
먼저 분노를 터뜨리면 자신만 해롭게 할뿐이니,
어찌 남을 해칠 수 있을까? [분노해도 소용이 없다.]
5
군주를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듯이 하고
관리가 윗 사람 섬기기를 형님 섬기듯 하고
동료와 함께하기를 집안사람 같이 하고
군리를 마주하기를 노비 같이하고
백성을 사랑하기를 처자식 같이 하고
관청의 일 처리하기를 집안 일같이 하라.
그러한 연후에야 능히 내 마음 다했다고 할 수 있으니,
만약 터럭만큼이라도 모자라다면
모두가 내 마음에 미진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6
어떤 사람이 물었다.
“관부는 현령을 보좌하는 것인데,
관부가 하려는 것을 현령이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천선생이 대답하셨다.
“성의를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요즘 현령과 관부가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기 때문입니다.
현령이란 마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아버지나 형님을 섬기는 도리로써 현령을 섬기면서
허물은 자기에게 돌리고, 좋은 것은 현령에게 돌아가지 못할까 그것만 염려하면서 이렇게 성의를 쌓아간다면,
어찌 현령을 움직일 수 없겠습니까?”
7.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것에대해 묻자, 명도선생이 대답하셨다.
“백성들 각자가 자신의 뜻을 펴게 하십시오.”
관사를 다루는 것에 대해 묻자 대답하셨다.
“자신을 바로고나서 만물을 바로잡으십시오.”
8
포박자께서 말씀하셨다.
“도끼에 맞아죽을지라도 바르게 간하고
가마솥에 던져져 죽더라도 할말을 다하면
이를 충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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