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법과 같이 나타내다
1
사리불아,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모든 두려움과 쇠함과 고뇌와 근심과 환난과 무명과 어둠이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음을 모두 성취하였고, 큰 신통의 힘과 큰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을 다 갖추어 대자대비로 항상 게으름 없이 좋은 일을 구하여 모든 사람을 이익되게 하느니라.
2
그러므로 삼계의 썩고 낡은 불타는 집에 태어나서 중생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어리석고 어둠에 덮인 삼독의 불 속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느니라.
3
모든 중생들을 보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통과 고뇌에 시달리며 번뇌로 불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심과 재물의 이익 때문에 온갖 고통을 받으며, 또 탐내고 애착하여 끝없이 구하느라고 현세에서 여러 가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축생·아귀의 고통을 받으며, 만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가난하고 고생스러우며, 또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등 이러한 가지가지 고통 속에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지도 아니하며, 이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며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을 모르는구나.
4
사리불아, 부처님은 이런 것을 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시었느니라.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중생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어 주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부처님 지혜의 기쁨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리라.」
사리불아, 부처님은 또 이런 생각을 하시었느니라.
「내가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편을 버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중생들이 이것만으로는 제도를 얻지 못하리라.
5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고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타고 있으니, 어떻게 부처님의 지혜를 이해하고 알 수 있으랴.」
6
사리불아, 저 장자가 몸과 팔에 기운은 있으나 쓰지 않고 다만 은근하게 방편으로 여러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힘써 건져낸 뒤에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주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마는 쓰지 아니하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의 삼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너희들은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라. 누추한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을 탐내지 말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불에 타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빨리 나오면 반드시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을 얻으리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이 일을 책임지고 보증하니 허망하지 않으리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 권유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게 인도하시고는 또 말씀하시었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이 삼승법은 성인들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여 얽힘과 속박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느니라. 이 삼승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와 힘과 깨달음과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 등을 스스로 즐길 것이며 한량없는 편안함과 기쁨을 얻게 되리라.」
7
사리불아,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의 성품이 있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벗어나오려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양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불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사슴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혜와 부처님 지혜와 스스로 얻는 지혜와 스승없이 얻는 지혜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엾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하늘과 인간들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시키려고 하면, 이러한 이를 대승보살이라 이름하여 이렇게 대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소가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8
사리불아, 저 장자가 자기 아들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 없는 곳에 이른줄을 알고는,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는 것을 생각하고 큰 수레를 여러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골고루 나누어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한량없는 억천 중생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지혜의 문을 통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괴로움과 두렵고 험악한 길에서 나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것을 보고는, 여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하시었느니라.
「내게는 한량없고 가이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것들의 부처님 법장이 있고, 이 모든 중생들은 다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혼자 멸도를 얻게 하지 아니하며 모든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을 얻게 하리라.」하고, 삼계인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으니, 이것은 모두 한 모양 한 종류로써 성인들께서 칭찬하시는 바요, 능히 깨끗하고 미묘하여 제일되는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느니라.
9
사리불아, 저 장자가 처음에는 세 가지 수레로써 여러 아들들을 달래어 불타는 집에서 나오게 한 뒤에 보물로 장식된 큰 수레를 주어 제일 편안하고 기쁘게 하였으나, 장자에게는 거짓말을 한 허물이 없느니라.
10
여래도 이와 같아서 거짓이 없으니, 처음에는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의 삼승을 말하여 중생들을 인도한 뒤에 오로지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여러 법장이 있어서 모든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주건마는 능히 그것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들은 방편으로써 일불승에서 분별하여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을 설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11
비유하면 어떤장자 크나큰집 가졌으나
그큰집은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집채마루 위태롭고 기둥뿌리 썩어들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마저 무너지며
담과벽이 헐리우고 흙덩이가 떨어지고
지붕썩어 내려앉고 서까래도 부러지고
막혀버린 골목에는 오물만이 가득하며
그가운데 오백식구 오밀조밀 살고있네
12
소리개와 올빼미와 독수리와 부엉이들
까마귀와 까치들과 산비둘기 집비둘기
독사뱀과 살모사와 전갈지네 베짱이들
그리마와 도마뱀과 족제비와 살쾡이들
온갖생쥐 나쁜벌레 이리저리 기고뛰네
똥과오줌 냄새나고 더러운것 가득한데
말똥구리 벌레들이 날아들어 위를덮고
여우이리 야간들이 죽은것을 서로물고
찢고밟고 뜯고하여 살과뼈가 널려있네
배가고픈 많은개들 몰려와서 끌고당겨
먹을것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날뛰면서
서로다퉈 싸우면서 으렁으렁 짖어대니
그집안의 무서움이 이와같이 험하니라
13
여기저기 간데마다 도깨비와 귀신들과
야차들과 아귀들이 사람고기 씹어먹고
사악하고 독한벌레 사 나 운 짐승들이
새끼쳐서 젖먹이고 보호하며 기르건만
야차들이 달려와서 잡아먹고 배부르면
악한마음 치성하여 무서웁게 악을쓰며
구반다의 귀신들이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때는 땅위에서 한자두자 솟아뛰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다리를 움켜잡고 목을눌러 졸라대니
개는소리 못지르고 놀려대기 즐겨하네
또한다른 귀신들은 그키들이 장대하며
벌거벗은 야윈몸이 그가운데 항상있어
큰소리로 악을쓰며 먹을것을 서로찾고
또한어떤 귀신들은 목구멍이 바늘구멍
또한다른 귀신들은 머리통이 소대가리
사람들도 잡아먹고 개고기를 먹으면서
머리몰골 흉악하며 목마르고 배고프니
그고통에 시달리어 울부짖고 헤매이네
야차들과 아귀들과 모든악한 새와짐승
배고프고 굶주려서 창틈으로 살펴보니
이와같은 여러고난 무서움이 한이없네
14
이와같이 낡은집이 한사람의 소유더니
그사람이 외출한지 얼마되지 아니하여
그런뒤에 그집에서 갑작스레 불이나서
사면으로 한꺼번에 맹렬하게 타오르니
대들보와 서까래와 많고많은 기둥들이
불길속에 튀는소리 벼락치듯 진동하고
꺽어지고 부러지고 담과벽이 무너지네
여러가지 귀신들이 큰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의 귀신들은
당황하고 황급하여 나올줄을 모르도다
악한짐승 독한벌레 구멍찾아 숨어들고
비사사의 귀신들도 그가운데 머물더니
복과덕이 없는고로 불길속에 쫓기면서
서로서로 잔인하게 피를빨고 살을씹고
여우들의 무리들은 이미모두 죽었는데
크고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뜯어먹고
매운연기 자욱하여 동서남북 가득하네
지네들과 그리마와 독사들의 무리들이
불에타고 뜨거워서 구멍에서 나올적에
구반다의 귀신들이 보는대로 주워먹네
또한모든 아귀들이 머리위에 불이타고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니
그큰집이 이와같이 두려웁고 무서우며
독한피해 화재까지 그재난이 적지않네
15
바로이때 그집주인 대문밖에 서있는데
어떤이가 말하기를 당신여러 자식들이
장난질을 좋아하여 그집속에 갇혀있고
어린것들 소견없어 놀기에만 빠져있소
그장자는 이말듣고 불타는집 뛰어들어
방편으로 건져내어 불타죽게 안하려고
여러자식 타이르며 많은환난 설명하되
악한귀신 독한벌레 큰불까지 일어나서
모든고통 점차늘어 계속해서 안그치고
살모사와 독사전갈 여러가지 야차들과
구반다의 귀신이며 여우등과 개의무리
부엉이와 독수리와 소리개와 올빼미와
노래기와 지네들이 배고프고 목이말라
이런고통 난리속에 큰불까지 일어났다
16
아이들은 철이없어 아버지말 건성듣고
노는데만 정신팔려 들은척도 아니하네
17
바로이때 그장자는 이런생각 다시하길
아이들이 이같으니 내가더욱 걱정이라
지금이집 안에서는 기쁨하나 없건마는
여러자식 노는데만 정신없이 빠져있어
아비말을 듣지않아 장차불에 타리로다
그때문득 생각하고 여러방편 베풀어서
자식에게 하는말이 나에게는 여러가지
놀기좋은 장난감에 보배로된 수레있다
양의수레 사슴수레 소가끄는 수레들이
대문앞에 놓였으니 너희들은 빨리오라
내가너희 위하여서 이런수레 꾸몄으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즐거웁게 놀아보라
18
이런수레 있다는말 자식들이 듣고나서
앞과뒤를 다투면서 서로밀고 뛰쳐나와
불타는집 빠져나와 넓은빈터 이르르니
그무서운 큰화재를 무사하게 면하였네
그장자는 자식들이 불타는집 빠져나와
네거리에 앉은것을 사자좌서 굽어보고
흐뭇해서 하는말이 나는이제 즐겁도다
나의여러 자식들은 기르기도 어려우니
어린것들 소견없어 위험한집 들었구나
독한벌레 득실거려 도깨비도 무서운데
맹렬하게 타는불길 사방에서 일건마는
철모르는 자식들이 놀기에만 빠진것을
내가이제 구하여서 재난에서 벗어나니
그러므로 사람들아 내마음이 즐겁도다
그때여러 자식들은 편안하게 앉아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바라보고 하는말이
세가지의 보배수레 우리에게 주옵소서
조금전에 하신말씀 저희들이 나오면은
세가지의 좋은수레 주신다고 하셨으니
지금바로 그때이니 나 누 어 주옵소서
19
큰부자인 그장자는 많고많은 창고있어
금과은과 유리들과 자거마노 산호진주
여러가지 보배들로 큰수레를 만드는데
훌륭하게 장식하고 난간좌우 둘렀으며
동서남북 풍경달고 황금줄을 늘였으며
진주로써 만든그물 장막처럼 위를덮고
금색꽃에 많은영락 여러곳에 드리우고
여러가지 채색으로 그림그려 둘렀으며
보드라운 비단으로 앉을자리 깔았으니
훌륭하고 묘한천이 천만량의 값어치라
희고맑고 깨끗한것 수레위에 덮었으며
살이찌고 기운세며 몸매또한 아름다운
크고힘센 흰소에다 보배수레 메웠으며
많고많은 시종들이 따라가며 호위하는
이와같은 좋은수레 자식한테 주었더라
바로이때 여러자식 즐거워라 뛰고놀며
보배로된 수레타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재미있게 노는모양 걸림없이 자재하네
7장 법과 합함을 읊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나도또한 그와같아
성인중의 성인이며 이세간의 아버지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나의 자식인데
세상욕락 깊이빠져 지혜의맘 하나없어
삼계모두 불안하기 불이타는 집과같고
여러고통 가득하니 엄청나게 무서워라
2
나고늙고 병들어서 죽는근심 항상있어
이와같은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건마는
이삼계의 불타는집 여래께선 일찍떠나
고요한데 있으면서 숲과들에 편안하니
이삼계의 모두다가 지금현재 내것이요
그가운데 있는중생 모두나의 아들인데
지금여기 이곳에는 모든환난 가득하니
오직내가 아니면은 구제할이 없으리라
3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지않는 그마음은
여러가지 오욕락에 얽매이는 까닭이다
4
이와같은 방편으로 삼승법을 설한것은
중생들의 생각으로 삼계고통 알게하고
세간에서 벗어남을 설법하여 보임이라
5
여러모든 자식들이 그마음을 결정하면
세가지의 밝은법과 여섯신통 구족하여
연각이나 물러남이 없는보살 되느니라
6
사리불아 잘듣거라 나는중생 위하여서
이와같은 비유로써 일불승을 설하노니
만일이제 너희들이 이말씀을 믿으면은
오는세상 모두다들 부처님도 이루리라
일승법은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니
일체모든 세간에서 위가없이 가장높다
부처님도 기뻐하고 일체모든 중생들도
찬탄하고 칭찬하며 공양하고 예배하니
한량없는 억천가지 여러힘과 해탈들과
깊은선정 밝은지혜 부처님의 남은법인
일승법을 얻으면은 여러모든 자식들로
밤과낮의 오랜세월 기쁘도록 하여주며
또한모든 보살들과 많은성문 대중들이
이수레에 올라타면 불도량에 바로간다
이와같은 인연으로 시방에서 구하여도
다른법은 없음이니 부처방편 제하노라
8장 뜻을 명확히 밝혀 주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너희들은 모두다들
부처님의 아들이요 나는너희 아버지라
너희들은 오랜겁에 온갖고통 불타거늘
내가모두 건져내어 삼계에서 구해주리
2
내가앞서 말하기를 멸도했다 하였으나
나고죽음 끝났을뿐 참멸도가 아니니라
이제응당 네가할일 부처님의 지혜려니
만일어떤 보살들이 이런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법 들으면은
모든부처 세존께서 비록방편 썼지마는
교화되는 중생들은 모두다들 보살이라
3
어떤사람 지혜작아 애욕에만 집착하면
이런사람 위하여서 고성제를 말하거늘
중생마음 모두기뻐 미증유를 얻어내니
부처설법 고성제는 진실하고 다름없네
만일또한 어떤중생 고통근본 알지못해
고통원인 애착하여 잠시라도 못버리면
이런사람 위하여서 방편의도 말을하며
모든고통 원인들은 탐욕심이 근본이라
만일탐욕 멸하면은 의지할바 전혀없어
온갖고통 멸하는길 그이름이 제삼제라
멸성제를 위하여서 도를닦아 수행하니
고의속박 여의는길 해탈이라 하느니라
이사람은 어찌하여 큰해탈을 얻었는가
허망함을 떠난것을 해탈이라 이름하나
실제로는 온갖해탈 얻은것이 아니므로
부처님이 하시는말 참멸도가 아니니라
이사람은 위없는도 아직얻지 못한고로
이런멸도 이르는것 나의뜻이 아니로다
4
나는법의 왕으로서 모든법에 자재하여
중생들을 편케하려 세상출현 했느니라
지혜제일 사리불아 나의법인 일승법은
인간세상 이익주려 설법하는 것이니라
9장 근기대로 법을 펴다
1
가는곳이 어디든지 제맘대로 선전말고
만일알아 듣는사람 진심으로 기뻐하며
받아지녀 간직하면 바로알라 이런사람
물러남이 전혀없는 보살이라 하느니라
2
이경전을 받아지녀 믿는이가 있으면은
이사람은 지난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승법문 들었노라
만일어떤 사람있어 너의말을 믿는다면
그사람은 나를보며 또한다시 너를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보는것이 되느니라
이와같은 법화경전 깊은지혜 위함이라
옅은사람 들으면은 미혹하여 모르나니
일체모든 성문이나 일체모든 벽지불도
그들힘이 이경전에 미칠수가 없느니라
지금그대 사리불도 오히려 이경에는
믿는마음 가지고야 들어올수 있었거늘
어찌다른 성문이야 말을해서 무엇하랴
나머지의 성문들은 부처말씀 믿으므로
법화경을 따르지만 그들지혜 아니로다
10장 상근기에게 법을 설하다
1
사리불아 바로알라 교만하고 게으르며
아상가진 이에게는 이경전을 말을마라
식견얕은 범부들은 오욕락에 깊이묻혀
들어봐도 모르리니 그에게도 말을말라
2
믿지않는 어떤사람 이경전을 비방하면
일체모든 세간에서 부처종자 끊음이니
혹은얼굴 찌푸리며 의혹심을 품은자들
이런사람 죄의과보 너는이제 잘들으라
부처님이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라도
이와같은 법화경전 비방하여 헐뜯거나
경전읽고 외우면서 쓰고갖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미워하며 원한까지 품는다면
이사람의 죄의과보 너는이제 들어보라
3
그사람은 죽은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일겁동안 죄를받고 받은뒤에 다시나며
이와같이 나고죽는 수없는겁 지내리라
4
지옥에서 다시나와 축생으로 태어나서
여우개의 무리되어 그형상이 수척하고
못생기고 더러우며 사람마다 싫어하며
또한다시 미움받고 천대받게 되느니라
목마르고 배가고파 앙상하게 뼈만남고
살아서는 죽을고생 죽어서는 자갈무덤
부처종자 끊는고로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다시 낙타로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무거운짐 항상지고 채찍질을 맞으면서
물과풀만 생각할뿐 다른것은 모르나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여우 몸을받아 동네마을 들어가면
몸뚱이는 버짐나고 한쪽눈이 봉사되어
장난하는 애들에게 몽둥이로 매를맞아
모든고통 다받다가 잘못하면 죽게되고
만일맞아 죽게되면 구렁이몸 다시받아
징그럽게 큰길이가 오백유순 뻗어나고
귀가먹고 발이없어 꿈틀꿈틀 기어가며
온갖작은 벌레에게 비늘밑을 빨아먹혀
밤낮으로 받는고통 쉴사이가 전혀없어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5
어쩌다가 사람되면 육근육경 암둔하며
앉은뱅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귀머거리
곱사들이 장님등의 불구자가 되었는데
그사람이 말하는것 듣는사람 믿지않고
입에서는 추한냄새 귀신들이 따라붙고
가난하고 천박하여 사람들의 하인노릇
병도많고 수척하여 의지할데 전혀없고
사람들과 친하려도 붙여주는 사람없고
어떤소득 있더라도 금방다시 잃어지며
만일의술 배워익혀 병치료를 한다해도
병이점점 더하든가 혹은되려 죽게되며
자기자신 병이나면 구원해줄 사람없고
좋은약을 먹더라도 병이더욱 악화되며
다른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없이 말려들어 애매하게 벌을받네
이와같은 죄인들은 부처님을 영못보며
성인중의 법왕이신 부처님이 교화해도
이와같은 죄인들은 난리중에 항상나서
귀가먹고 산란하여 법을듣지 못하오니
갠지스강 모래처럼 무수한겁 오랜세월
태어나도 불구되어 귀가먹고 말못하리
지옥중에 항상있어 공원같이 생각하고
삼악도를 드나들기 자기집의 안방처럼
낙타나귀 개와돼지 이런곳에 태어남은
법화경을 비방한탓 이런죄값 받느니라
인간으로 태어나도 눈귀먹고 말못하고
가난하고 못난꼴로 자기몸을 치장하며
수종다리 목마른병 나병폐병 난치병등
여러가지 나쁜병을 옷을삼아 입었으며
몸은항상 추한냄새 때가많고 더러우며
나란소견 집착하여 성내는일 더욱많고
음탕한맘 치성하여 짐승들도 안가리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6
사리불아 이르노니 법화경을 비방한이
그죄모두 말하려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인연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지혜없는 사람에겐 이경설법 하지말라
7
만일어떤 사람있어 지혜밝고 영리하여
많이듣고 많이알며 부처님법 구하거든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오랜겁에 억백천의 부처뵙고
착한씨앗 심었으며 믿는마음 견고하면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정진하여 자비심을 항상닦아
신명아니 아끼거든 법화경을 공경하여
다른마음 전혀없고 어리석음 여의고서
조용한곳 깊은산속 홀로처해 있거들랑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다시 사리불아 만일어떤 사람들이
나쁜사람 멀리하고 좋은벗을 친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불자들이 청정계율 지키면서
구슬처럼 밝은마음 대승경을 구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성냄없이 마음곧고 부드러워
온갖중생 사랑하고 여러부처 공양커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어떤 불자들이 여러대중 가운데서
깨끗하온 마음으로 여러가지 인연들과
비유들과 이야기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비구들이 모든지혜 위하여서
사방으로 법구하며 합장하고 받들면서
대승경전 한게송도 받아갖지 않는다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지성으로 뜻과마음 견고하여
불사리를 구하듯이 법화경을 구하여서
머리위에 받들면서 그사람이 이제다시
다른경전 구함없고 외도경전 안보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사리불아 말하노니 이와같은 모양으로
부처님법 구하는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마 땅 히 이들위해 법화경을 설해주라
<비유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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