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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결혼에 대하여 

그러자 알미트라는 또 다시 물었다.
그러면 스승이여, 결혼이란 무엇입니까?

그는 대답해 말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또 영원히 함께 있으리라.
그대들의 생애에 죽음의 흰 날개가 깃들어 사라지게 될 때까지 함께 있으라.
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신의 말없는 기억 속에서까지도.
하지만 그대들이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
하늘에서 불어온 바람이 그 사이에서 춤출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서로를 구속하지 말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엔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같은 잔으로 마시지는 말라.
서로 저희의 빵을 주되, 같은 빵 덩어리에서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홀로있게 하라,
현악기의 줄 들이 따로 있을지라도 같은 음악을 울리듯이.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마음속에 서로를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함께 서 있어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신전의 기둥들이 따로 서 있는 것처럼,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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