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5. 불타오름의 품
1:41 불타오름의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한 하늘사람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집이 불타오를 때는 가구를 꺼내서 태우지 않는 것이 유익한 것이다.
이처럼 세상이 늙음과 죽음으로 불탈 때에는 보시로써 구원해야 하니 보시만이 잘 구원하는 것이다.
보시하면 좋은 공덕을 얻지마 보시하지 않으면 좋은 공덕이 없다. 도둑이나 왕들에게 약탈당하거나 불타서 사라진다.
모든 재산과 함께 이 몸은 끝내는 버려야 하니, 슬기로운 님이여, 잘 알아 즐기며 또한 보시하세.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 또한 즐기면 비난받지 않고 하늘나라를 성취하리.”
1:42 무엇을 베풂의 경
(하늘사람) “무엇을 베풀어 힘을 줍니까?
무엇을 베풀어 아름다움을 줍니까?
무엇을 베풀어 안락을 줍니까?
무엇을 베풀어 밝은 눈을 줍니까?
무엇을 베풀어 모든 것을 줍니까?
제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세존) “먹을 것을 베풀어 힘을 주고
옷을 베풀어 아름다움을 주고
탈 것을 베풀어 안락을 주고
등불을 베풀어 밝은 눈을 준다.
살 집을 베푸는 자는 모든 것을 주는 자이지만,
가르침을 베푸는 사람이야말로 불사의 삶을 주는 님이다.”
1:43 먹을것의 경
(하늘사람) “모든 하늘사람과 사람들은 먹을 것을 즐기지만 먹을 것을 즐기지 않는 야차는 참으로 누구입니까?”
(세존) “믿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베푸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따른다. 인색함을 반드시 이겨서 마음의 티끌을 극복하고 보시해야 하리. 이러한 공덕은 저 세상에서 뭇삶들에게 의지처가 되리.”
1:44 한 뿌리의 경
(하늘사람) “한 뿌리, 두 회오리, 세 티끌, 다섯 돌멩이, 열두 소용돌이의 크나큰 바다, 선인은 그 지옥을 건넜다.”
1:45 위없는 님의 경
(하늘사람) “위없는 이름을 갖고 미묘한 이치를 보며, 감각적 쾌락의 경향에 물들지 않아 지혜를 베풀고 모든 것을 아는 자, 슬기로운 자를 보라. 고귀한 길을 걷는 위대한 선인을 보라.”
1:46 요정의 경
(하늘사람)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은 무명의 숲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벗어나랴?”
(세존) “길은 올바름이라 불리고 방향은 두려움 없음이라고 불리며 진리의 수레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는 고요함이라고 불린다.
부끄러움은 제어장치이고 새김의 확립은 휘장이며 올바른 견해가 앞서 가는 가르침을 나는 마부라 부른다.
여자나 또는 남자나 이와 같은 수레에 탄 모든 사람은 그 수레에 의지해서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
1:47 나무심기의 경
(하늘사람) “어떠한 사람들에게 밤낮으로 공덕이 항상 늘어납니까? 진리에 의지하고 계행을 갖추어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로 갑니까?”
(세존) “동산과 숲에 나무를 심고 다리를 놓아 사람들을 건네주며, 우물을 파 목마른 이를 적셔주고 우물가에 정자를 세우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밤으로나 낮으로나 공덕이 항상 늘어난다. 진리에 의지하고 계행을 갖추는 그러한 사람들은 하늘나라로 간다.”
1:48 제따와나 숲의 경
(하늘사람) “여기 과연 제따와나 숲은 거룩한 님들의 모임이 있으며, 가르침의 제왕이 살고 나에게 기쁨이 생겨나는 곳이다.
바른 행위, 밝은 지혜, 가르침, 계행과 올바른 생활로 사람은 청정해진다. 가문이나 재산 때문이 아니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님은 자신의 참다운 이익을 생각하여 이치에 맞게 가르침을 사유하여 그곳에서 청정한 삶을 찾으리.
지혜와 계행과 적정에서 싸리뿟따가 최상인 것처럼 저 언덕에 도달한 수행승이야말로 참으로 가장 수승하리라.”
1:49 인색한 자의 경
(하늘사람) “이 세상에 인색하여 재물을 아끼고 걸식자를 꾸짖으며 베풀고자 하는 다른 이를 베풀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 과보가 어떠하며 저 세상에서 어떠한지를 세존께 여쭙고자 왔네.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으리?”
(세존) “이 세상에 인색하여 재물을 아끼고 걸식자를 꾸짖으며, 베풀고자 하는 다른 이를 베풀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 지옥과 그리고 축생과 아귀의 세계에 떨어지며 인간의 세계에 이르더라도 가난한 집에 태어난다. 먹고 입고 즐기고 노는 그와 같은 것은 구하기 어렵고, 그 어리서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에게 얻어지지 않는다. 현세에도 그 과보를 받으며 내생에는 나쁜 곳으로 간다.”
(하늘사람) “우리들도 그와 같이 압니다. 고따마여, 우리는 달리 여쭈어 보니 이 세상에서 사람의 몸을 얻어 자비심이 깊고 인색함을 떠나며 부처님을 믿어 기뻐하고 가르침과 참모임을 깊이 존중하는 사람들, 그 과보가 어떠하며 저 세상에서 어떠한지를 세존께 여쭙고자 왔네.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으리?”
(세존) “이 세상에서 사람의 몸을 얻어 자비심이 깊고 인색함을 떠나며 부처님을 믿어 기뻐하고 가르침과 참모임을 깊이 존중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를 밝히며 거기에 태어난다. 인간의 세계에 이르더라도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서, 먹고 입고 즐기고 노는 그와 같은 것을 얻기 쉽다. 다른 사람이 모아놓은 재물을 자유로운 하늘사람처럼 즐기며 바로 현세에서 그 공덕을 받고 내생에는 좋은 곳으로 간다.”
1:50 가띠까라의 경
(가띠까라) “일곱 수행승이 해탈하여, 성공으로 타락하지 않는 하느님의 세계에 태어났다. 탐욕과 성냄을 완전히 없애고 세상에 대하 애착을 건너갔다.”
(세존)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땅인 진흙의 늪을 건넌 사람은 누구이며 사람의 몸을 버리고 하늘의 멍에마저 내려놓은 자는 누구인가?”
(가띠까라) “우빠까와 팔라간다와 세 번째로 뿍꾸싸띠와 밧디야와 칸다데바와 바후랏기와 삥기야는 사람의 몸을 버리고 하늘의 멍에마저 내려 놓았다.”
(세존) “악마의 속박을 끊어 버린 그들의 미묘함을 그대는 말하니 그들은 누구의 가르침을 배워서 존재의 속박을 끊었는가?”
(가띠까라) “세존 이외에는 없고 세존의 가르침 밖에는 없으니. 그 가르침을 배워서 존재의 속박을 끊어 버렸다. 거기에는 명색(정신, 신체적 과정)이 참으로 남김없이 사라지니 세상에서 그 진리를 알아서 존재의 속박을 끊었다.”
(세존) “알기 어렵고 깨닫기 매우 어려운 심오한 말을 그대는 말하니 누구의 가르침을 배워서 그와 같은 말을 하는가?”
(가띠까라) “전생에 나는 도공으로 베하링가 마을에서 도기를 만들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양하며 깟싸빠를 따르는 신도였다. 성적 교섭의 습관을 멀리하고 세속의 자양을 여의고 청정히 수행했고, 나는 당신의 고향사람 그 옛날 당신의 벗이었다. 그래서 나는 참으로 알고 있으니, 일곱 수행승이 해탈해서 탐욕과 성냄을 완전히 없애고 세상의 애착을 건너갔다.”
(세존) “도공이여, 그대가 말한 대로 진실로 당시에 그러했으니, 그대는 전생에 도공이었고 베하링가 마을의 도기를 만들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양하며 그대는 깟싸빠의 신도였다. 성적 교섭의 습관을 멀리하고 세속의 자양을 여의고 청청히 수행했으니 그대는 나의 고향사람 그 옛날 나의 벗이었다.”
스스로 수해을 싸항 궁극의 몸을 얻는 두 분 옛 벗의 만남은 이와 같은 것이었다.
6. 늙음의 품
1:51 늙음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늙을 때까지 좋고 무엇이 좋은 의지처이며 무엇이 인간의 보물이고 무엇이 도둑이 빼앗기 어려운 것인가?”
(세존) “계율이 늙을 때까지 좋은 것이고 믿음이 좋은 의지처이며 지혜가 인간의 보물이고 공덕이 도둑이 빼앗기 어려운 것이다.”
1:52 늙지 않아서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늙지 않아서 좋고 무엇이 좋은 의지처이며 무엇이 인간의 보물이고 무엇이 도둑이 빼앗지 못하는 것인가?”
(세존) “계행은 늙지 않아서 좋고 믿음이 좋은 의지처이며 지혜가 인간의 보물이고 도둑이 빼앗기 어려운 것은 공덕이리.”
1:53 벗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나그네의 벗이고, 무엇이 자기 집의 벗인가? 무엇이 일이 생겼을 때의 벗이고, 도대체 무엇이 앞날의 벗인가?”
(세존) “카라반이 나그네의 벗이며, 어머니가 자기 집의 벗이고, 친구가 일이 생겼을 때 언제라도 자신의 벗이지만, 스스로 지은 공덕이야말로 다가올 앞날의 벗이다.”
1:54 의지처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인간의 의지처이고 세상에서 최상의 벗은 누구인가? 땅에 의존하는 뭇삶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들이 키우랴?”
(세존) “아들이 인간의 의지처이고 최상의 벗은 아내이고, 땅에 의존하는 뭇삶들은 비라는 존재들이 그들을 키운다.”
1:55 태어남의 경 (1)
(하늘사람)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사람을 방황하게 하며 무엇이 윤회에 떨어지고 무엇이 사람의 큰 두려움인가?”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마음이 사람을 방황하게 하며 뭇삶이 윤회에 떨어지고 괴로움이 사람의 큰 두려움이다.”
1:56 태어남의 경 (2)
(하늘사람)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사람에게서 방황하며, 무엇이 윤회에 떨어지고 무엇에서 해탈하지 못하는가?”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마음이 사람에게서 방황하며, 뭇삶이 윤회에 떨어지고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한다.”
1:57 태어남의 경 (3)
(하늘사람) “무엇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무엇이 사람에게서 방황하며 무엇이 윤회에 떨어지고 무엇이 사람의 운명인가?”
(세존) “갈애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마음이 사람에게서 방황하며, 뭇삶이 윤회에 떨어지고 업이 그의 운명이다.”
1:58 잘못된 길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잘못된 길이라 불리고 무엇이 밤낮으로 사라지며 무엇이 순결한 삶의 티끌이고 무엇이 물이 필요없는 목욕인가?”
(세존) “탐욕이 잘못된 길이라 불리고 젊음은 밤낮으로 사라진다. 사람들이 애착하는 이성은 순결한 삶의 티끌이고 바른 고행과 청정한 삶은 물이 필요없는 목욕이다.”
1:59 반려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사람의 반려이고 무엇이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며 무엇을 기뻐하여 사람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가?”
(세존) “믿음이 사람의 반려이고 지혜가 사람을 가르치며 열반을 기뻐하여 사람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1:60 시인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시의 뼈대이고 무엇이 시의 구절이며 시는 무엇에 의존하고 무엇이 시의 터전인가?”
(세존) “운율이 시의 뼈대이고 음절들이 시의 구절이며 시는 명칭에 의존하고 시인이 시의 터전이다.”
7. 이김의 품
1:61 명칭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모든 것을 이기고 무엇이 그보다 나은 것이 없는가? 어떠한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가?”
(세존) “명칭이 모든 것을 이기고 명칭보다 나은 것이 없으며, 명칭이란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한다.”
1:62 마음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을 이끌고 무엇에 의해 끌려 다니는가? 어떠한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가?”
(세존) “세상은 마음이 이글고 마음에 의해서 끌려 다니며, 마음이라는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한다.”
1:63 갈애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을 이끌고 무엇에 의해 끌려 다니는가? 어떠한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가?”
(세존) “갈애가 세상을 이끌고 갈애에 의해서 끌려 다니며, 갈애란 하나의 원리가 참으로 모든 것을 지배한다.”
1:64 결박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을 결박하고 무엇이 그 여행의 수단이고 무엇을 여의면 그것을 열반이라고 부르는가?”
(세존) “쾌락이 세상을 결박하고 사유가 그 여행의 수단이고 갈애를 여의면 그것을 열반이라고 부른다.”
1:65 속박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을 속박하고 무엇이 그 걸음걸이이고 무엇을 떠남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는가?”
(세존) “쾌락이 세상을 속박하고 사유가 그 걸음걸이고, 갈애를 떠남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어 버린다.”
1:66 핍박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을 핍박하고 무엇이 세상을 포위하고 어떤 화살이 세상을 꿰뚫으며 어떤 연기가 항상 휩싸는가?”
(세존) “죽음이 세상을 핍박하고 늙음이 세상을 포위하고 갈애의 호살이 세상을 꿰뚫으며 욕망의 연기가 항상 휩싼다.”
1:67 걸려듦의 경
(하늘사람) “무엇으로 세상이 걸려들고 무엇 때문에 포위되고 무엇에 의해서 세상이 갇히며 무엇 위에 세상이 서 있는가?”
(세존) “갈애로 세상이 걸려들고 늙음 때문에 포위되면 죽음에 이해서 세상이 갇히고 괴로움 위에 세상이 서 있다.”
1:68 갇힘의 경
(하늘사람) “무엇 때문에 세상이 갇히고 무엇 위에 세사이 서 있고 무엇으로 세상이 묶여지며 무엇에 의해서 포위되는가?”
(세존) “죽음 때문에 세상이 갇히고 괴로움 위에 세상이 서 있고 갈애로 세상이 묶여지며 늙음에 의해서 포위된다.”
1:69 욕망의 경
(하늘사람) “무엇으로 세상이 속박되고 무엇을 극복하여 해탈하며, 무엇을 떠남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는가?”
(세존) “욕망으로 세상이 묶여지고 욕망을 극복하여 해탈하며 욕망을 떠남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는다.”
1:70 세상의 경
(하늘사람) “무엇으로 세상이 생겨났고 무엇으로 사귐이 이루어지고 무엇 때문에 세상이 집착하며 무엇으로 세상이 괴로워하는가?”
(세존) “여섯으로 세상이 생겨났고 여섯으로 사귐이 이루어지며, 여섯 때문에 세상이 집착하고 여섯으로 세상이 괴로워한다.”
8. 끊어서의 품
1:71 끊어서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어떤 하늘사람이 한쪽에 서서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이 시를 읊었다.
(하늘사람) “무엇을 끊어서 편안히 잠자고 무엇을 끊어서 슬프지 않는가? 어떤 하나의 성향을 죽이는 것을 고따마여, 당신은 가상히 여기는가?”
(세존) “분노를 끊어 편안히 잠자고 분노를 끊어 슬프지 않다. 참으로 하늘사람들이여, 뿌리엔 독이 있지만 꼭지에 꿀이 있는 분노를 죽이면 고귀한 님들은 가상히 여기니, 그것을 끊으면 슬픔을 여의기 때문이다.”
1:72 수레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수레의 표시이고 무엇이 불의 표시이며 무엇이 왕국의 표시이고 무엇이 아내의 표시인가?”
(세존) “깃발이 수레의 표시이고 연기가 불의 표시이며 임금이 왕국의 표시이고 지아비가 아내의 표시이다.”
1:73 부유함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재산이고 무엇을 잘 닦아 안락을 얻고 무엇이 참으로 가장 감미로운 맛이며 어떠한 삶이 최상의 삶이라 일컬어지는가?”
(세존) “믿음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재산이고 가르침을 잘 닦아 안락을 얻으며 진리가 참으로 가장 감미로운 맛이고 지혜로운 삶이 최상의 삶이라 일컬어진다.”
1:74 비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위로 솟는 것 같운데 최상이고, 무엇이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이며, 무엇이 걸어 돌아다니는 것 가운데 최상이고, 무엇이 말하는 것 가운데 최상인가?”
(다른 하늘사람) “종자가 위로 솟는 것 가운데 최상이고, 비가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이며, 소가 걸어다니는 것 가운데 최상이고, 아들이 말하는 것 가운데 최상이다.”
(세존) “명지가 위로 솟는 것 가운데 최상이고, 무명이 떨어지는 것 가운데 최상이며, 수행승은 걸어 다니는 것 가운데 최상이고, 깨달은 님이 말하는 자 가운데 최상이다.”
1:75 두려움의 경
(하늘사람) “길은 참으로 여러 가지로 가르쳐지는데, 여기 왜 많은 사람은 두려워하는가? 광활한 지혜를 지닌 고따마여, 묻나니 어떻게 사람이 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세존) “언어와 정신을 올바로 방향지우고, 신체로 죄를 짓지 않으며, 부유한 집에 살면서도 믿음이 있고, 부드러우며 잘 베풀고 상냥하면, 그 네 가지 성품을 기반으로 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리.”
1:76 늙지 않음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늙고 무엇이 늙지 않으며 무엇이 잘못된 길이라 하는 것인가? 무엇이 성품의 장애이고 무엇이 밤낮으로 부서지는 것이며 무엇이 청정한 삶의 티끌인가? 무엇이 물이 필요 없는 목욕인가?
어떠한 틈새가 있어서 마음이 거기서 멈추지 못하는가? 세존께 여쭈어 보려고 우리는 왔으니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세존) “사람의 성씨는 늙지 않지만, 사람의 몸은 늙어간다. 탐욕은 잘못된 길이라 하는 것이고, 탐착은 성품의 장애이다.
사람들이 애착하는 이성은 순결한 삶의 티끌이고, 바른 고행과 청정한 삶은 물이 필요 없는 목욕이다.
여섯 가지 틈새가 세상에 있어 그 때문에 마음이 바로 서지 못하니 게으른 것, 방일한 것, 나태한 것, 방종한 것, 둔감한 것, 혼미한 것, 이러한 여섯 가지 틈새를 모두 완전히 없애버려야 하리.”
1:77 통치권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의 통치권이고 무엇이 으뜸가는 재화이고 무엇이 세상에서 칼의 녹이며 무엇이 세상에서 종양인가?
누가 가져가면 막지만 누가 가져가면 좋아하고 누가 자주 오는 것을 슬기로운 자들은 즐거워하는가?
(세존) “권력이 세상의 통치권이고 여자가 으뜸가는 재화이며 호냄이 세상에서 칼의 녹이고 도둑이 세상에서 종양이다.
도둑이 가져가면 막지만 수행자가 가져가면 좋아하고 수행자가 자주 오는 것을 슬기로운 자들은 즐거워한다.”
1:78 위하여의 경
(하늘사람) “이익을 위한다면 무엇을 주지 말고 무엇을 희생하지 말아야 하며 어떠한 착한 것을 베풀고 어떠한 악한 것을 베풀지 말아야 하는가?”
(세존) “이익을 위한다면 자기를 주지 말고 자기를 무모하게 희생하지 말며 오로지 착한 말을 베풀고 악한 말은 베풀지 말아야 하리.”
1:79 노잣돈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노잣돈이고 무엇이 보물창고이며 무엇이 사람을 괴롭히고 무엇이 세상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이고 줄에 묶인 새와 같이 뭇삶들은 무엇에 묶여 있는가?”
(세존) “믿음이 노잣돈이고 행운이 보물창고이며 욕망이 사람을 괴롭히고 욕망이 세상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이니 줄에 묶인 새와 같이 뭇삶들은 자신의 욕망에 묶여 있다.”
1:80 불빛의 경
(하늘사람) “무엇이 세상의 불빛이고 무엇이 세상에서 깨어있음이며 무엇이 일하는 데 함께 하는 것이고 또한 무엇이 그의 삶의 길인가?
무엇이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듯이 게으르거나 게으르지 않은 자를 키우고, 도대체 무엇이 이 지상에 사는 생명들을 키우는가?”
(세존) “지혜가 세상의 불빛이고 새김의 확립이 세상에서 깨어있음이며, 소가 일하는 데 함께 하는 것이고, 밭이랑이 그의 삶의 길이다.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듯, 비가 게으르거나 게으르지 않은 자 모두를 키우니, 비의 존재가 참으로 이 지상에 사는 생명들을 키운다.”
1:81 싸우지 않음의 경
(하늘사람) “누가 세상에서 싸우지 않고 누구의 삶의 길이 부서지지 않으며, 누가 세상에서 욕망을 완전히 알고, 누가 항상 자유로운 사람인가?
누가 계행이 확립되어 있어 어머니와 아버지와 형제들이 예배하고, 세상에 비천하게 태어났지만, 누구를 왕족들이 존경하는가?”
(세존) “수행자가 세상에서 싸우지 않고 수행자의 삶의 길은 부서지지 않고, 수행자가 욕망을 완전히 알고, 수행자야말로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이다.
계행이 확립되어 있는 수행자를 어머니와 아버지와 형제가 예배하며, 세상에 비천하게 태어났더라도 수행자를 왕족들이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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