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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하늘아들의 쌍윳따 

1.태양의 품 


2:1 깟싸빠의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깟싸빠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불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깟싸빠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깟싸빠) “세존께서는 수행승에 관해 말씀하셨는데, 수행승이 되기 위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설해 주십시오.”
(세존) “깟싸빠여,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그 생각나는 것을 읊어 보라.”
(깟싸빠) “미묘한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자의 삶을 존경하며 홀로 한 자리에 앉아 명상하고 마음의 적멸을 닦아야 하리.”
하늘아들 깟싸빠가 이와 같이 말하자, 스승께서는 가상히 여기셨다. 하늘아들 깟싸빠는 ‘스승께서는 가상히 여기신다.'고 알고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2:2 깟싸빠의 경  (2)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깟싸빠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깟싸빠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깟싸빠) “수행승이 마음의 성취를 바란다면, 선정에 들어 마음에 의한 해탈을 성취해야 하리. 그것을 공덕 삼아 세상이 생겨나고 소멸함을 알아 고귀한 마음으로 집착 없이 지내야 하리.”

2:3 마가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마가가 한쪽에 서서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이 시를 읊었다.
(마가) “무엇을 끊어서 편안히 잠자고 무엇을 끊어서 슬프지 않으며, 어떤 하나의 성향을 죽이는 것을 고따마여, 당신은 가상히 여깁니까?”
(세존) “분노를 끊어서 편안히 잠자고 분노를 끊어서 슬프지 않고 참으로 하늘사람들이여 뿌리에는 독이 있지만 꼭지에 꿀이 있는 분노를 죽이면 고귀한 님들은 가상히 여기니, 그것을 끊으면 슬픔을 여의기 때문이다.”

2:4 마가다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마가다가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마가다) “세상에 몇 종류의 불빛이 있어 세상을 비춥니까? 세존께 여쭈어 보러 왔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세존) “세상에는 네 가지 불빛이 있으니 그 밖에 다섯째 불빛은 없다. 낮에는 태양이 빛나고 밤에는 달이 비춘다.
타오르는 불빛은 밤낮으로 여기저기를 두루 비추지만, 깨달은 님은 빛 가운데 으뜸이니 그야말로 위없는 불빛이다.”

2:5 다말리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다말리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불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다말리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다말리) “부지런하여 피곤함이 없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없애 버리는, 거룩한 님은 어떠한 존재도 기대하지 않는다.”
(세존) “거룩한 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없고 거룩한 님은 참으로 해야 할 일을 다 마쳤다. 사람이 발판을 딛지 못하는 한 발버둥 치며 강물에서 애써야 하리. 마른 땅을 발판으로 삼아 서면, 저 언덕으로 건너갔으므로 애쓰지 않아도 되리.
다말리여, 모든 번뇌가 다하고 슬기롭게 선정을 닦는 님, 거룩한 님은 태어남과 죽음의 끝에 이르러 저 언덕으로 건너갔으므로 애쓰지 않아도 되리.”

2:6 까마다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까마다가 한쪽에 서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까마다) “세존이시여, 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하기 어렵습니다.”
(세존) “하기 어려운 것을 참으로 한다고, 배움과 계율과 선정이 확립되면, 집을 떠난 님들에게 지복에 잠기는 만족이 있다.”
(까마다) “세존이시여, 그 만족은 심히 얻기 어렵습니다.”
(세존) “얻기 어려운 것도 얻는다고, 마음의 고요함을 즐긴다면, 그의 정신은 낮이나 밤이나 수행을 즐거움으로 삼으리.”
(까마다) “세존이시여, 삼매에 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존) “들기 어려운 삼매에 든다고, 감관을 적멸을 즐기면, 그 고귀한 님들은 죽음의 그물망을 끊고 유행하리.”
(까마다) “세존이시여, 험난한 길을 걷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존) “까마다여, 가기 어렵고 험난한 길을 고귀한 님들은 걸어가니, 고귀하지 않은 이들은 험난한 길에서 머리를 아래로 떨구지만, 고귀한 님에게 길은 평탄하니, 고귀한 님은 험난한 길을 평탄하게 걸어가리.”

2:7 빤짤라짠다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빤짤라짠다가 한쪽에 서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빤짤라짠다) “널리 두루 지혜가 있는 님, 홀로 명상하는 영웅, 해탈하신 님, 선정을 깨달은 부처님은 차폐 가운데 열개를 얻으리.”
(세존) “빤짤라짠다여, 새김을 확립한 이들은 올바른 삼매를 얻어, 차폐 가운데 열반에 이르는 길을 안다.”

2:8 따야나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예전에 이교도의 스승이었던 하늘아들 따야나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따야나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따야나) “정진해서 흐름을 끊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없애 버리세. 거룩한 님이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끊지 않고 순일한 존재로 태어나지 못하리.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견고하게 실행하세. 출가해서 마음을 놓으면 더욱더 티끌을 뒤집어쓰는 것이리.
하지 않는 것이 악행을 행하는 것보다 나으니 악행은 나중에 괴로우리.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보다 나으니 좋은 일은 행해도 괴로운 것이 없으리.
마치 풀잎을 잘못 잡으면 손에 상처가 나듯이 수행자가 잘못 집착하면 스스로를 지옥으로 이끈다.
방일하게 행하는 것이나 맹세한 것을 더럽히거나 의심을 키우는 청정한 삶은 큰 공덕을 가져오지 못하리.”
하늘아들 따야나가 이와 같이 말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런 뒤 세존께서 그 날이 지나자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예전에 이교도의 스승이었던 따야나라고 하는 하늘아들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따야나) ‘정진해서 흐름을 끊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없애 버리세. 거룩한 님이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끊지 않고 순일한 존재로 태어나지 못하리.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견고하게 실행하세. 출가해서 방일하면 더욱더 티끌을 뒤집어 쓰는 것이리.
하지 않는 것이 악행을 행하는 것보다 나으니 악행은 나중에 괴로우리.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보다 나으니 좋은 일은 행해도 괴로운 것이 없으리.
마치 풀잎을 잘못 잡으면 손에 상처가 나듯이 수행자가 잘못 집착하면, 스스로를 지옥으로 이끈다. 
방일하게 행하는 것이나 맹세한 것을 더럽히거나 의심을 키우는 청정한 삶은 큰 공덕을 가져오지 못하리.’
수행승들이여, 하늘아들 따야나는 이와 같이 말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수행승들이여, 따야나의 시를 배워라. 수행승들이여, 따야나의 시를 깨우쳐라. 수행승들이여, 따야나의 시는 그 뜻을 새기고 있으면 청정한 삶의 원천이 된다.”

2:9 짠디마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씨에 계셨다. 그런데 하늘아들 짠디마가 아수라의 왕 라후에게 사로잡혔다. 그래서 하늘아들 짠디마가 세존을 생각하며 마침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짠디마) “깨달은 님, 영웅이시여, 귀의하오니 모든 것에서 당신은 해탈하셨습니다. 내가 궁지에 빠져 있으니 그대가 나의 피난처가 되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는 하늘아들 짠디마에 관해서 아수라의 왕 라후에게 시로 말씀하셨다.
(세존) “하늘아들 짠디마는 지금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에게 귀의했으니, 라후여, 짠디마를 놓아 주라. 깨달은 님들은 세상을 불쌍히 여긴다.”
그러자 아수라의 왕 라후는 하늘아들 짠디마를 놓아 주고 부들부들 떨면서 아수라의 왕 베빠찟띠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가까이 가서 두려움으로 머리카락을 곤두세우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있는 아수라의 왕 라후에게 아수라의 왕 베빠찟띠가 시로 말했다.
(베빠찟띠) “라후여, 도대체 무엇에 놀라 짠디마를 놓아 주었는가? 그대는 두려워하며 여기 왔으니, 무엇이 무서워 서있는가?”
(라후) “나는 깨달은 님의 시에 놀랐으니 짠디마를 내가 놓아 주지 않으면, 나는 머리가 일곱으로 갈라지고 살아 있더라도 즐거움을 얻지 못하리.”

2:10 쑤리야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런데 하늘아들 쑤리야가 아수라의 왕 라후에게 사로잡혔다. 그때 하늘아들 쑤리야는 부처님을 생각하며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쑤리야) “깨달은 님, 영웅이시여, 귀의하오니 모든 것에서 당신은 해탈하셨습니다. 내가 궁지에 빠져 있으니 그대가 나의 피난처가 되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는 하늘아들 쑤리야에 관해서 아수라의 옹 라후에게 시로 말씀하셨다. 
(세존) “하늘아들 쑤리야는 지금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에게 귀의했으니, 라후여, 쑤리야를 놓아주라. 깨달은 님들은 세상을 불쌍히 여긴다.
캄캄한 어둠 속에 빛나며 강렬한 불꽃을 내는 원반 모양의 태양 라후여, 공중에서 삼키지 말라. 나의 아들 쑤리야를 놓아 주라.”
그때 아수라의 왕 라후는 하늘아들 쑤리야를 놓아 주고 부들부들 떨면서 아수라의 왕 베빠찟띠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가까이 가서 두려움으로 머리카락을 곤두세우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있는 아수라의 왕 라후에게 아수라의 왕 베빠찟띠가 시로 말했다.
(베빠찟띠) “라후여, 도대체 무엇에 놀라 수리야를 놓아 주었는가?
그대는 두려워하며 여기 왔으니 무엇이 무서워 서있는가?”
(라후) “나는 깨달은 님의 시에 놀랐으니 쑤리야를 내가 놓아 주지 않으면, 나는 머리가 일곱으로 갈라지고 살아 있더라도 즐거움을 얻지 못하리.”

 


2. 아나타삔디까의 품


2:11 짠다마싸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짠다마싸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짠다마싸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선정에 들어 마음이 통일되고 지혜롭고 새김 있는 자들은 모기가 업슨ㄴ 산록의 사슴과 같이 참으로 평화롭게 살리라.
방일하지 않고 싸움을 떠나 선정에 든 사람들은 그물을 찢은 물고기와 같이 참으로 저 언덕으로 가리라."

2:12 벤두의 경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벤두가 한쪽에 서서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벤두)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고따마를 모시고 가르침을 따르며, 방일하지 않음을 배우는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행복하리."
'벤두여'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내가 그들에게 가르친 진리를 배우며, 선정에 들고 언제나 방일하지 않으면, 그들이야말로 죽음에 종속되지 않으리."

2:13 디갈랏티의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라자가하시의 벨루바나 숲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 공원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디갈랏티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벨루바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디갈랏티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수행승은 마음의 성취를 바란다면, 선정에 들어 마음에 의한 해탈을 성취해야 하리. 그 공덕으로 삼아 세상의 발생과 소멸을 알아 고귀한 마음으로 집착 없이 지내야 하리."

2:14 난다나의 경 
하늘아들 난다나도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난다나) "광활한 지혜를 갖춘 님, 고따마여, 앎과 봄을 갖춘 세존께 여쭈니 어떠한 이를 계율을 지닌 님이라 부르고 어떠한 이를 지혜를 갖춘 님이라 부르며 어떠한 이가 괴로움을 뛰어넘은 님이고 어떠한 이가 하늘사람이 예경하는 님인가?"
(세존) "계행을 지키고 지혜를 갖추고 마음을 닦아 삼매에 들고 새김을 확립하여 선정을 즐기며 일체의 슬픔을 떠나고 버려서 모든 번뇌를 다하고 궁극의 몸을 얻은 님이리.
그를 계율을 지닌 님이라고 부르고 지혜를 갖춘 님이라고 부르니. 그러한 이가 괴로움을 뛰어넘은 님이고 그러한 이가 하늘사람이 예경하는 님이리."

2:15 짠다나의 경 
하늘아들 짠다나도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짠다나) "어떻게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아 거센 흐름을 건너며 누가 머물 곳도 없고 발판도 없는데 깊은 곳으로 가라앉지 않는가?"
(세존) "언제나 계행을 갖추고 지혜를 지니고 삼매에 잘 들어 노력하며 정진하는 님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건넌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지각을 버리고 미세한 물질계의 결박을 뛰어넘어 존재의 환희를 부수어 버린 님은 깊은 곳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2:16 바쑤닷따의 경 
하늘아들 바쑤닷따도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바수땃따) "칼날이 몸에 와 닿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처럼, 감각적 탐욕을 버리기 위해 수행승은 새김을 확립하고 유행해야 하리."
(세존) "칼날이 몸에 와 닿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처럼, 개체가 있다는 견해를 버리기 위해 수행승은 새김을 확립하고 유행해야 하리."

2:17 쑤브라흐만의 경 
하늘아들 쑤브라흐만은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쑤브라흐만)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또는 일어난 일에도, 이 마음이 늘 두려워하고 이 정신이 늘 근심하는데, 만약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면, 청컨데 가르쳐 주오."
(세존) "깨달음 고리를 닦고, 감관을 잘 다스리고, 모든 것을 버리는 것 이외에 뭇삶의 안녕을 나는 보지 못한다."
그러자 그 하늘아들이 거기서 사라졌다.

2:18 까꾸다의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께따 시에 있는 안자나바나 숲의 미가다야 공원에 계셨다.
그때 하늘아들 까꾸다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안자나바나 숲을 밝히며 센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늘아들 까꾸다는 세존께 이처럼 말했다.
(까꾸다) "수행자여, 당신은 기쁩니까?"
(세존) "벗이여, 그대는 내가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합니가?"
(까꾸다) "수행자여, 그렇다면 슬픕니까?"
(세존) "벗이여, 그대는 내가 무엇을 잃었다고 생각합니까?"
(까꾸다) "수행자여, 그렇다면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습니까?"
(세존) "벗이여, 그렇습니다."
(까꾸다) "수행자여, 그대가 정말로 근심이 없고, 어떤 기쁨도 그대에게 없고, 그대가 홀로 앉아 있을 때 불만이 그대를 사로잡지 않습니까?"
(세존) "진실로, 야차여, 나는 근심하지 않으며, 어떤 기쁨도 나에게는 없으니, 홀로 앉아 있을 때도 나는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까꾸다) "수행자여, 어떻게 그대는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어떻게 그대는 홀로 앉아 있을 때도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습니까?"
(세존) "슬픔이 있는 자에게 기쁨도 있고, 기쁨이 있는 자에게 슬픔도 있는 것, 수행자는 기쁨도 여의었고 슬픔도 여의었다. 벗이며, 그대는 그렇게 알아야 하리."
(까꾸다) "세상의 애착을 뛰어넘어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없는 수행자, 참 열반을 성취한 거룩한 님을 내가 참으로 오랜만에 친견한다."

2:19 웃따라의 경 
라자가하 시에서였다. 한때 하늘아들 웃따라가 한쪽에 서서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웃따라)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으니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쉴 곳이 없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행복을 가져오는 공덕을 쌓아야 하리."
(세존) "삶은 덧없고 목숨은 짧으니, 늙음을 피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쉴 곳이 없다. 죽음의 두려움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세상의 자양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2:20 아나타삔디까의 경

하늘아들 아나타삔디까가 한쪽에 서서 세존께 시를 읊었다.
(아나타삔디까)
"여기 자비로운 제따와나 숲은 거룩한 님들의 모임이 있으며, 가르침의 제왕이 살고 나에게 기쁨이 생겨나는 곳이다. 
바른 행위, 밝은 지혜, 가르침, 계행과 올바른 생활로 사람은 청정해진다. 가문이나 재산 때문이 아니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님은 자신의 참다운 이익을 생각하여 이치에 맞게 가르침을 사유하여 그곳에서 청정한 삶을 찾으리.
지혜와 계행과 적정에서 싸리뿟따가 최상이듯, 저 언덕에 도달한 수행승이야말로 참으로 가장 수승하리라."
하늘아들 아나타삔디까는 이와 같이 말했다. 이와 같이 말한 다음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때 세존께서는 날이 밝자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오늘 어떤 하늘아들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와나 숲을 두루 밝히며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수행승들이여, 그 하늘아들은 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여기 자비로운 제따와나 숲은 거룩한 님들의 모임이 있으며 가르침의 제왕이 살고 나에게 기쁨이 생겨나는 곳이다.
바른 행위, 밝은 지혜, 가르침, 계해오가 올바른 생활로 사람은 청정해지니, 가문이나 재산 때문이 아니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님은 자신의 참다운 이익을 생각하여 이치에 맞게 가르침을 사유하여 그곳에서 청정한 삶을 찾으리.
지혜와 계행과 적정에서 싸리뿟따가 최상이듯 저 언덕에 도달한 수행승이먀랄로 참으로 가장 수승하리라.'
수행승들이여, 그 하늘아들은 이와 같이 말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에게 인사를 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아마도 틀림없이 그 하늘아들은 아나타삔디까일 것입니다.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존자 싸리뿟따를 믿고 따랐습니다."
(세존) "아난다여, 훌륭하다. 아난다여, 훌륭하다. 네 생각이 바로 맞았다. 아난다여, 참으로 그 하늘사람은 아나타삔디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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