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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 오온[蘊] ⑩ 꽃 품 ⓐ

 


■ SN 22.93 - 강 경
 
93.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산에서 시작해서 아래로 흐르고 멀리 흘러가는 급류를 가진 강이 있다.  


 
그 강의 양쪽 둑에 붙어서 까사 풀이 자라고, 꾸사 풀도 자라고, 밥바자 갈대도 자라고, 향기로운 풀들이 자라고, 나무도 자라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까사 풀을 거머쥔다고 해도 그것은 떨어져 나가 버릴 것이고, 그는 그 때문에 불행과 고통을 겪을 것이다. 꾸사 풀을 거머쥐면 그것은 떨어져 나가 버릴 것이고 그래서 그는 그 때문에 재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밥바자 갈대를 거머쥔다고 해도, 향기로운 풀을 거머쥔다고 해도, 나무를 거머쥔다고 해도 그것은 떨어져 나가 버릴 것이고, 그는 그 때문에 불행과 고통을 겪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기에, 거룩한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거룩한 가르침(법)을 알지 못하고 거룩한 가르침을 배우지 못한 범부가 있다. 그는 훌륭한 스승을 알아보지 못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지 못해, 물질적 요소(色)를 나(我)로 간주하고, 나를 물질적 요소를 지닌 자로 간주하고, 혹은 나에게 물질적요소가 있다고 간주하고, 혹은 물질적 요소 안에 내가 있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물질적 요소는 무너질 것이다. 그는 그 때문에 불행과 고통을 겪을 것이다. … 감수작용(受)을 … 지각작용(想)을 … 형성작용들(行)을 … 식별작용(識)을 나(我)로 간주하고, 나를 식별작용을 지닌 자로 간주하고, 혹은 나에게 식별작용이 있다고 간주하고, 혹은 식별작용 안에 내가 있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식별작용은 무너질 것이다. 그는 그 때문에 불행과 고통을 겪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는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식별작용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물질적 요소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감수작용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지각작용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 형성작용들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식별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적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감수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지각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작용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는 자에게 탐욕이 떠나고, 탐욕이 떠나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 SN 22.94 - 꽃 경
 
94. “비구들이여, 나는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다툰다. 비구들이여, 법을 말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현자들이 없다고 동의된 것을 나도 역시 '없다'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현자들이 있다고 동의된 것을 나도 역시 '있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없다고 동의된 것이고, '없다'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변하지 않는) 것인 물질적 요소는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없다고 동의된 것이고, 나도 그것을 '없다'라고 말한다.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것인 식별작용은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없다고 동의된 것이고, 나도 그것을 '없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없다고 동의된 것이고, 나도 그것을 '없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있다고 동의된 것이고, '있다'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무상하고, 괴롭고, 달라지는 것인 물질적 요소는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동의된 것이고, 나도 역시 그것을 '있다'라고 말한다.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식별작용은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동의된 것이고, 나도 역시 그것을 '있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있다고 동의된 것이고, 나도 그것을 '있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상의 법이 있다. 여래는 그것을 깨닫고 실현하였다(체득하였다). 깨닫고 실현한 뒤에 그것을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세상에 있는 법이어서 여래는 그것을 깨닫고 실현하였고, 깨닫고 실현한 뒤에 그것을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하는가? 비구들이여, 물질적 요소는 세상에 있는 세상의 법이어서 여래는 그것을 깨닫고 실현하였고, 깨닫고 실현한 뒤에 그것을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이렇게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한 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범부, 장님, 눈이 없는 자,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에게, 비구들이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비구들이여, 감수작용은 세상에 있는 세상의 법이어서 … 비구들이여, 지각작용은 … 비구들이여, 형성작용들은 … 비구들이여, 식별작용은 세상에 있는 세상의 법이어서 여래는 그것을 깨닫고 실현하였고, 깨닫고 실현한 뒤에 그것을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이렇게 공표하고, 전달하고, 선언하고, 증명하고, 분석하고, 드러내고, 명료하게 한 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범부, 장님, 눈이 없는 자,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에게, 비구들이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물에서 생겼고 물에서 자란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물에서 벗어나서 물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고 피어 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태어났고 세상에서 자란 여래는 세상을 이긴 뒤 세상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고 머문다.”

■ SN 22.95 - 거품 덩어리(포말) 경
 
95. 한때 세존께서는 아윳자에서 강가 강변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이 강가 강은 큰 거품 덩어리를 일으킬 것이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할 것이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헛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거품 덩어리에 실체가 있겠는가?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물질적 요소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비구는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한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물질적 요소에 실체가 있겠는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우기가 끝나가는 계절에 굵은 빗방울의 비가 떨어질 때 물에 물거품이 생기고 또 소멸한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할 것이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물거품에 실체가 있겠는가?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감수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비구는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한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감수작용에 실체가 있겠는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무더운 여름의 마지막 달 한 낮에 아른 거리는 신기루가 생긴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할 것이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신기루에 실체가 있겠는가?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지각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비구는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한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지각작용에 실체가 있겠는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심재를 바라고 심재를 구하고 심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숲에 들어갈 것이다. 그는 거기서 크고 곧고 싱싱하고 아주 크게 자란 파초의 줄기를 볼 것이다. 그것을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에서 자른 뒤에 윗부분을 자를 것이다. 윗부분을 자른 뒤에 잎사귀를 제거할 것이다. 잎사귀를 제거하는 그는 심재를 둘러싼 부분도 얻지 못할 것인데 어디에서 심재를 얻을 것인가!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할 것이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파초의 줄기에 실체가 있겠는가?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형성작용들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비구는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한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형성작용들에 실체가 있겠는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마술사나 마술사의 제자가 길에서 마술을 부릴 것이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할 것이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마술에 실체가 있겠는가?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것이 어떠한 식별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의 현재의, 내부나 외부의,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하거나 수승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비구는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한다. 보고,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그에게 그것은 단지 텅 빈 것으로 보이고, 공허한 것으로 보이고,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식별작용에 실체가 있겠는가?
비구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적에 대해서도 염오하고(싫어하여 떠나고), 감수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지각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작용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는 자는 탐욕이 떠난다. 탐욕의 떠남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라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가 되지 않는다.’라고 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물질적 요소는 거품 덩어리에 비유되고, 감수작용은 물거품에 비유되고,
 지각작용은 신기루에 비유되고, 형성작용들은 파초의 줄기에 비유되고,
 식별작용은 마술에 비유된다고 태양의 후예에 의해 설해졌다. 
 그것을 이치에 맞게 보고, 각각에 대해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자에게 오온은 텅비고 공허한 것이다.
 이 몸에 대해서 광대한 지혜를 가진 자에 의해 설해진 것이 있으니 
 세 가지 법들이 제거되고 버려진 물질적 요소(色)을 보아야 한다. 
 목숨과 체온과 식별작용(識)이 몸을 떠날 때
 다른 생명의 음식이고, 의도가 없는 몸은 던져져 잠든다.
 이러한 이것은 흐름이며 마술이어서 어리석은 자를 현혹시키며
 이것은 살인자라 불린다. 여기엔 실체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비구는 이렇게 온들을 보아야 한다.
 낮이거나 밤이거나 빈틈없이 알아차리고 마음챙겨야 한다.
모든 족쇄를 끊어버려야 하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야 한다.
쇠퇴하지 않는 경지를 원하는 자는 머리에 불붙는 것처럼 행해야 한다."


■ SN 22.96 - 쇠똥 경

96.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영원함 그 자체인 것처럼 확고부동하게 존속할 그런 물질적 요소가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영원함 그 자체인 것처럼 확고부동하게 존속할 그런 감수작용이 … 지각작용이 … 형성작용들이 … 식별작용이 있습니까?"
비구여,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영원함 그 자체인 것처럼 확고부동하게 존속할 그런 물질적 요소는 없다. 비구여,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영원힘 그 자체인 것처럼 확고부동하게 존속할 그런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식별작용은 없다.”
세존께서는 작은 쇠똥 덩어리를 손에 들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이 쇠똥 덩어리 만큼이라도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영원함 그 자체인 것처럼 확고부동하게 존속할 그런 자기 존재란 것은 결코 있지 않다. 비구여, 만일 이 쇠똥 덩어리 만큼이라도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그런 자기 존재란 것이 있다면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쇠똥 덩어리 만큼이라도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을 지닌 그런 자기 존재란 있기 않기 때문에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비구여, 먼 옛날에 나는 관정(灌頂)의 대관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4천의 도시가 있었는데 수도인 꾸사와띠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4천의 궁전이 있었는데 담마 궁전이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4천의 중각강당이 있었는데 대장엄 뾰족지붕 중각강당이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침상이 있었는데 황금으로 된 것, 은으로 된 것, 상아로 된 것, 향나무로 된 것, 다리에 동물 형색을 새긴 것, 긴 술을 가진 덮개가 깔린 것, 천 조각을 덧댄 이불이 깔린 것, 영양 가죽 깔개를 가진 것, 차양으로 가린 것, 붉은 베개와 붉은 발 받침을 가진 것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코끼리가 있었는데 황금으로 장식되고 황금의 깃발을 가지고 황금의 그물로 덮였으며 우뽀사타 코끼리 왕이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말이 있었는데 황금으로 장식되고 황금 깃발을 가지고 황금의 그물로 덮였으며 왈하라까 말의 왕이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마차가 있었는데 사자 가죽으로 덮인 것, 호랑이 가죽으로 덮인 것, 표범 가죽으로 덮인 것, 황색 천으로 덮인 것, 황금으로 장식된 것, 황금의 깃발을 가진 것, 황금의 그물로 덮인 것들이며 웨자얀따 마차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보배가 있었는데 보배보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여인들이 있었는데 수밧다 왕비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장자가 있었는데 장자보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끄샤뜨리야 가신(家臣)들이 있었는데 주장신보(국무대신)가 최상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암소들이 있었는데 황마로 된 끈을 가졌으며 은으로 된 우유통을 가졌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옷이 있었는데 섬세한 아마로 된 것, 섬세한 면으로 된 것, 섬세한 비단으로 된 것, 섬세한 모직으로 된 것이었다. 관정한 끄샤뜨리야 왕인 나에게는 8만 4천의 탈리바까(밥 보시)가 있었는데 저녁과 아침에 밥을 원하는 자가 먹었다.
비구여, 그러나 그들 8만 4천의 도시 가운데 내가 살았던 곳은 오직 한 곳이었으니 수도 꾸사와띠였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궁전 가운데 내가 머물렀던 곳은 오직 한 곳이었으니 담마 궁전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중각강당 가운데서 내가 머물렀던 곳은 오직 한 곳이었으니 대장엄 중각강당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침상 가운데 내가 사용했던 것은 오직 하나뿐이었으니 그것은 금으로 만든 것이었거나, 은으로 만든 것이었거나, 상아로 만든 것이었거나, 혹은 향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코끼리 가운데 내가 탔던 것은 오직 우뽀사타 코끼리 왕 뿐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말 가운데서 내가 탔던 것은 오직 왈라하까 말의 왕 뿐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마차 가운데서 내가 탔던 것은 웨자얀따 마차 오직 하나뿐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여인들 가운데 끄샤뜨리야 여인이나 웰라미까 여인 한 사람만이 시중을 들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옷 가운데 내가 입었던 것은 오직 하나 뿐이었으니 그것은 섬세한 아마로 된 것이거나, 섬세한 면으로 된 것이거나, 섬세한 비단으로 된 것이거나, 혹은 섬세한 모직으로 된 것이었다. 비구여, 그들 8만 4천의 탈리빠까(공양) 가운데 내가 먹었던 것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한 날리까 분량의 쌀밥과 그 안에 부은 국(카레)이 전부였다.
보라, 비구여. 그 유위의 것들은 모두 지나갔고 소멸하였고 변해버렸다.
비구여, 이와 같이 유위의 것들은 무상하다.
비구여, 이와 같이 유위의 것들은 견고하지 않다.
비구여, 이와 같이 유위의 것들은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비구여, 그러므로 유위의 것들은 모두 싫어하여 떠나야 마땅하며 그것에 대한 탐욕이 사라지도록 해야 마땅하며 해탈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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