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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로힛짜 경 ①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살라와띠까에 도착하셨다. 그 무렵에 로힛짜 바라문은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었는데, 그 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풀, 나무, 물, 곡식이 풍부하였으며,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이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곳이었다.

2. 그 무렵에 로힛짜 바라문에게 다음과 같은 삿된 견해가 일어났다.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3. 로힛짜 바라문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에 유행하시다가 살라와띠까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게사는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분은 신들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분은 법을 설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4.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이발사 베시까를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여. 베시까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께 가라. 가서 내 이름으로 '고따마 존지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고따마 존자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라고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 병이 없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려라. 그리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려라." 
  
5."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지시여."라고 이발사 베시까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세존이 계신곳으로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세존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6. 그러자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나 로힛짜 바라문에게 갔다. 가서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의 이름으로 저는 그분 세존께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세존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세존께서는 허락하셨습니다." 
  
7.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이발사 베시까를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여, 베시까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께 가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께 '고따마 존지시여, (가실) 시산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시간을 알려드려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지시여."라고 이발사 베시까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세존이 계신곳으로 갔다. 가서는 세존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 되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들과 함께 살라와띠까로 가셨다. 

8. 그때에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의 뒤를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에게는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러한 삿된 견해가 일어났습니다. 세존께서는 로힛짜 바라문이 이러한 삿된 견해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잘 알았느니라, 베시까여. 잘 알았느니라, 베시까여."

9. 세존께서는 로힛짜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그리고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로힛짜 바라문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로힛짜 바라문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로힛짜여, 그대에게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러한 삿된 견해가 일어난 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0."로힛짜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누가 말하기를 '로힛짜 바라문은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다. 살라와띠까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로힛짜 바라문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그대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인가, 주지 않는 자인가?" 
"장애를 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이익을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자애로운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아니면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적대적인 마음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된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겠는가, 바른 견해이겠는가?"
"삿된 견해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行處)만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이다."

11."로힛짜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까시꼬살라에 정착해 있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누가 말하기를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까시꼬살라에 정착해 있다. 까시꼬살라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인가, 주지 않는 자인가?" 
"장애를 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이익을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자애로운 마음을 확립했겠는기, 아니면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적대적인 마음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된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겠는가, 바른 견해이겠는가?"
"삿된 견해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行處)만이 있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이다." 

12."로힛짜여, 이처럼 '로힛짜 바라문은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다. 살라와띠까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로힛짜 바라문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그대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이고,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손해를 바라는 자이고,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하며,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되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니라."
  
13."로힛짜여, 그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는 자는 (다음 두 가지에) 장애를 주는 자이다. 이렇게 말하는 자는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을 전승하여 선남자들이 크나큰 탁월함을 증득하여 예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일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불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아라한됨을 실현하기도 하는 이러한 것에 장애를 준다. 그리고 천상의 존재들에 태어나기 위해서 천상의 모태(母胎)에 대한 과보를 닦는 자들에게도 장애를 준다.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손해를 바라는 자이고,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하며,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되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니라.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만 있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이다."

14."로힛짜여, 이처럼 '빠세나디 꼬살라왕은 까시꼬살라에 정착해 있다. 까시꼬살라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빠세나디 꼬살라왕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빠세나디 꼬살라왕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이고,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손해를 바라는 자이고,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하며,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되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니라." 

15."로힛짜여, 그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는 자는 (다음 두 가지에) 장애를 주는 자이다. 

이렇게 말하는 자는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을 전승하여 선남자들이 크나큰 탁월함을 증득하여 예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일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불환과를 실현하기도 하고, 아라한됨을 실현하기도 하는 이러한 것에 장애를 준다. 그리고 천상의 존재들에 태어나기 위해서 천상의 모태(母胎)에 대한 과보를 닦는 자들에게도 장애를 준다.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손해를 바라는 자이고,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하며,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되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니라.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만 있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이다." 

16. "로힛짜여, 물론 세상에는 질책받을 만한 세 종류의 스승이 있다. 이러한 스승들을 질책하더라도 그 질책은 사실이고 옳고 법다워서 비난받지 않는다. 어떤 것이 셋인가?"
  
"로힛짜여, 여기 어떤 스승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사문됨)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한다. 이런 그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으면서도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 버린다. 그런 스승은 이와 같이 질책받아 마땅하다. '존자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의 목적을 그대는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 이런 그대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으면서도'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대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 버린다. 이는 마치 떠나는 여인에게 매달리는 것과 같고, 얼굴을 돌리는 여인을 안으려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로힛짜여, 이것이 첫 번째 스승이다. 이러한 스승은 세상에서 질책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스승을 질책하더라도 그 질책은 사실이고 옳고 법다워서 비난받지 않는다." 
 
  
17. "로힛짜여, 여기 어떤 스승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사문됨)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한다. 이런 그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으면서도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고 귀 기울이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스승은 이와 같이 질책받아 마땅하다. '존자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의 목적을 그대는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 이런 그대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으면서도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대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고 귀 기울이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자신의 밭을 버리고 남의 김을 매는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그와 같이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로힛짜여, 이것이 두 번째 스승이다. 이러한 스승은 세상에서 질책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스승을 질책하더라도 그 질책은 사실이고 옳고 법다워서 비난받지 않는다." 

17. "로힛짜여, 여기 어떤 스승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사문됨)의 목적을 성취한다. 이런 그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한 뒤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 버린다.   
그런 스승은 이와 같이 질책받아 마땅하다. '존자가 집을 나와 출가한 바로 그 출가생활의 목적을 그대는 아직 성취하였다. 이런 그대는 출가생활의 목적을 성취한 뒤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다. 그러나 그대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의 교법으로부터 벗어나 버린다. 이는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로힛짜여, 이것이 세 번째 스승이다. 이러한 스승은 세상에서 질책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스승을 질책하더라도 그 질책은 사실이고 옳고 법다워서 비난받지 않는다." 
  
19.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로힛짜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세상에서 질책받지 않아야 할 스승이 있습니까?"
"로힛짜여, 세상에서 질책받지 않아야 할 스승이 있느니라."
  
20∼53.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질책받지 않아야 할 스승입니까?"
"로힛짜여 
(1)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며,
      영지(靈智)와 실천이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佛)이며,
      세존(世尊)이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법을 설한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낸다.
  
(2)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는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한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동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라고.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다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3)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공부짓는다. 유익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새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4) [짧은 길이의 계: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1) 여기 비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는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자가 되어 일체의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문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2) 그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준 것만울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문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3) 그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는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4) 그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진실에 부합하고
굳건하며 믿음직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그는 중상모략하는 말을 버리고 중상모략하는 말을 멀리 여읜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그는 욕하는 말을 버리고 욕하는 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대중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하는 자이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읜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며,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하는 자이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8) 1] 그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여읜다.     
    2] 그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이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여읜다.
    3] 그는 춤,노래,음악,연극을 관람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4] 그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여읜다.
    5] 그는 높고 큰 침상을 멀리 여읜다.
    6] 그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7] 그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8] 그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9] 그는 여자나 동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0] 그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1] 그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2] 그는 닭과 돼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3] 그는 코끼리,소,말,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4] 그는 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읜다.
  15] 그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여읜다.
  16] 그는 사고파는 것을 멀리 여읜다.
  17] 그는 저울을 속이고 금속을 속이고 치수를 속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18] 그는 악용하고 속이고 횡령하고 사기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19] 그는 상해,살상,포박,약탈,노략질,폭력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중간 길이의 계: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1) 어떤 사문이나 어떤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성한 뜻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면서 살아간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2)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축적해두고 즐기는데 빠져 지낸다. 즉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히고, 옷을 축적히고, 탈 것을 축적하고, 그 축적한 것을 즐기는데 빠져서 지낸다. 그러나 그는 축적해두고 즐기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3)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구경거리를 보는데 빠져서 지낸다. 즉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심벌즈로 하는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메추리싸움, 봉술, 권투, 레슬링, 모의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이다. 그러나 그는 구경거리를 보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4)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노름이나 놀이에 빠져 지낸다. 즉 팔목 체스장기, 십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놀이, 자치기, 맨손으로 벽에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잎사귀 접어서 돌리기, 장난감 저울놀이, 장난감 수레놀이, 장난감 활쏘기, 글자 맞히기, 생각 맞히기, 불구자 흉내내기이다. 그러나 그는 노름이나 놀이에 빠지는 이런 일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5)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낸다. 즉 아주 큰 침상, 다리에 동물 형상을 새긴 자리, 긴 술을 가진 이불, 울긋불긋한 천 조각을 덧댄 이불, 흰색 양털 이불, 꽃들을 수놓은 양털 이불, 솜으로 채운 누비이불, 동물을 수놓은 양털이불, 한쪽이나 양쪽에 술을 가진 양털이불, 보석을 박은 이불, 비단 이불, 무도장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수레 깔게, 사슴가죽 깔게, 영양가죽 깔게,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한 받침이 있는 긴 의자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높고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6)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에 몰두한다. 즉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안마하기, 향수로 목욕하기, 사지를 안마하기, 거울 보기, 속눈썹 검게 칠하기,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화장 팔찌,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통, 긴 칼, 일산, 수놓은 신발, 터번, 보석으로 만든 관모, 야크꼬리로 만든 불자(拂子), 긴 술로 장식된 흰옷을 입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7)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지낸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재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번영과 불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8)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논쟁에 몰두하면서 살아간다. 즉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그대는 그릇된 도를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도를 닦는 자이다.''내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온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나는 그대의 (교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 설명해 보라.'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논쟁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9)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즉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자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것에 대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10)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여읜다. 그의 계에는 이런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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