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무량수경 3. 유통분
그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번에 말씀하여 주신 이 경전을 어떻게 이름하오며, 법문의 요긴한 뜻을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경의 이름은 <극락세계의 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을 관(觀)하는 경>이라 하고, 또는 <업장을 말끔히 없애고 부처님 앞에 태어나는 경>이라고 하여라. 그리고 그대는 기억하여 아예 잊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이 경에서 말한 삼매를 닦는 사람은 바로 이 몸으로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을 볼 수 있느니라. 선남(善男) 선녀(善女)가 부처님과 두 보살의 이름만 들어도, 무량겁 동안 생사에 헤매는 죄업이 소멸될 것인데, 하물며 부처님의 지혜 공덕을 깊이 생각하는 큰 공덕에 있어서랴.
잘 알아두어라. 매양 부처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 가운데서 가장 순결한 연꽃이니라. 그래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그의 좋은 친구가 되며, 그는 항상 진리를 떠나지 않고, 필경에 부처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거듭 타일러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와같은 말을 잘 지녀야 하느니라. 이러한 말이란 다름이 아닌 바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간직하는 일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목련 존자와 아난존자 그리고 위제희 부인 등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위제희 부인 처소에서 설법을 마치시고, 허공을 걸으시어 기사굴산에 돌아오셨다.
산에 돌아온 아난은 대중을 위하여 앞에 말씀하신 부처님의 법문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그래서 헤아릴 수 없는 여러 천인과 용과 야차 귀신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한결같이 한없는 기쁨에 넘쳐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관무량수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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