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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 6. 극락세계 왕생의 과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국토의 보살은 모두 마땅히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게 되느니라. 그러나 본원(本願)에 따라 중생을 위해 크나큰 서원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두루 일체의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고자 하는 보살들은 일생보처에 머무는 것에서 제외하느니라.
아난아, 저 불국토에 있는 여러 성문들은 몸에서 비치는 광명이 한 길에 이르고 보살의 광명은 1백 유순을 비추느니라. 그런데 그 중에서 두 보살이 가장 존귀한데 그 위신력과 광명이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느니라.”
이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두 보살의 명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분은 관세음보살이라고 하고, 또 한 분은 대세지보살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이 두 보살은 그 국토에서 보살행을 닦았으며, 목숨이 다하자 화생(化生)하여 그 극락국에 태어났느니라.
아난아, 어떤 중생이든 저 국토에 태어나는 자는 모두 다 32상을 구족하고 지혜가 충만하며, 모든 법에 깊이 들어 요긴하고 오묘한 뜻을 끝까지 추구하여 깨닫고, 신통력이 자재하며, 6근이 밝고 예리하리라. 그러므로 아무리 우둔한 근기를 지닌 자라도 두 가지 인(忍)을 성취하고, 그 중 근기가 수승한 사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리라.
또한 그 보살은 성불할 때까지 다시는 3악도에 나는 일이 없고 신통력이 자재하고 항상 숙명통을 얻느니라. 다만 일부러 다른 세계의 오탁악세에 태어나 중생들과 같은 모습을 나투고자 하는 자는 극락국토에 왕생하는 것에서 제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저 국토의 보살들이 아미타불의 위신력에 힘입어 한 번 식사하는 사이에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꽃, 향, 기악과 일산, 당번 등 무량무수한 공양 도구가 저절로 나타나느니라.
이러한 것들은 생각하는 대로 즉시 나타나는데, 진귀하고 미묘하고 수승하고 특이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곧바로 이것들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받들어 뿌리면 허공에서 변화하여 꽃과 일산으로 변하고, 그 광명은 휘황찬란하며 그 향기는 두루 모든 곳에 풍기느니라.
그 꽃의 주위의 둘레가 4백 리인 것이 있고 이와같이 계속 배가하여 삼천대천세계를 뒤덮는 것도 있느니라. 공양이 끝나면 앞뒤의 차례대로 자연히 사라져 가느니라.
그곳의 모든 보살들은 다 같이 기뻐하며 허공에서 함께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고 미묘한 소리의 노래로써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받아서 한량없이 기뻐하느니라. 이렇듯 부처님께서 공양을 올리고 나서 보살들은 미처 식사를 끝내기도 전에 홀연히 가볍게 날아서 극락세계로 돌아오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무량수불께서 여러 성문과 보살 대중들을 위하여 두루 법을 말씀하실 때 모두 다 7보로 된 궁전에 모이게 하여 널리 가르침을 선양하고 오묘한 법을 연설하시니, 환희하고 마음이 열려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이가 없느니라.
이때에 사방으로부터 자연히 미풍이 불어와서 널리 보배 나무를 스치면 다섯 가지 소리가 울려 퍼지고, 헤아릴 수 없이 미묘한 꽃을 비 오듯 흩날리느니라. 이와 같이 자연의 공양이 끊어지지 않고, 모든 천신들도 천상의 백천 가지의 꽃과 향, 그리고 만 가지의 악기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과 성문 대중들에게 공양하고, 널리 꽃과 향을 흩뿌리고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하느니라. 이처럼 앞뒤를 번갈아 가면서 공양하는데, 그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극락세계에 태어난 여러 보살들은 법을 설할 수 있는데, 언제나 바른 법을 선양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름에 있어 그릇됨이 없고 모자람도 없느니라. 그리고 그 불국토에 있는 모든 만물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마음이 없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도 없느니라. 가고 오고 나아가고 머무름에 있어서 조금도 감정에 묶이는 바가 없이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 하느니라.
또한 친한 이나 서먹서먹한 사이도 없으며, 너와 나라는 간격이 없고, 다툼도 없으며, 시비 또한 없어 모든 중생들을 대자비로 이익되게 하는 마음이 가득하니 부드럽고 온화하게 조복시켜 원한의 마음이 없느니라.
그리하여 번뇌를 여의고 청정하여 싫증내거나 게으른 마음이 없으며, 평등한 마음과 수승한 마음, 깊은 마음과 안정된 마음, 법을 사랑하고, 법을 즐기며, 법을 기뻐하는 마음뿐이니라.
모든 번뇌를 멸진하여 악취의 마음을 여의고 모든 보살행을 닦아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구족하고 성취하느니라. 그들은 깊은 선정과 여러 가지 6신통과 3명(明)과 지혜를 얻고, 그 뜻은 7각지(七覺支)에 머물러 마음은 불법을 닦느니라.
육안(肉眼)은 청정하고 밝아서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바가 없고, 천안(天眼)에 통달하여 보는 데 한량없으며, 법안(法眼)으로 여러 현상계의 이치를 관찰하여 도를 성취하고, 혜안(慧眼)으로 진리를 보고 능히 피안에 이르며, 불안(佛眼)을 구족하여 법성을 깨닫느니라.
그리고 보살들은 걸림없는 지혜로써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설하며, 삼계(三界)가 본래 공하고 무소유임을 관찰하여 뜻은 오로지 불법을 구하는 데만 두고, 여러 변재를 구족하여 중생의 번뇌로 인한 걱정거리를 없애느니라.
보살은 본래 진여(眞如)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진여와 같이 생멸이 없는 여여(如如)함을 알고 있으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갖가지 방편을 베풀며, 또한 세속의 속된 말을 좋아하지 않고, 언제나 정법의 진리만을 즐겨 말하느니라.
또한 여러 가지 선의 근본을 닦고 마음은 항상 부처님의 도를 숭상하며, 일체의 법이 모두 적멸함을 깨달아 육신과 번뇌 두 가지를 함께 여의었느니라. 그래서 심오한 불법을 들어도 마음에 의혹을 품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한결같이 올바르게 수행하느니라.
그리고 그 보살들의 대자대비는 심원하고 미묘하여 보살피지 않는 중생이 없으며, 일승법(一乘法)을 끝까지 밝혀서 피안(彼岸)에 이르도록 인도하느니라. 이렇듯 보살들은 이미 의혹의 그물을 결정코 끊었으므로 지혜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남김없이 아느니라.
또한 보살의 지혜는 큰 바다와 같고 삼매는 수미산과 같이 고요하여 동요가 없으며, 해와 달보다도 더 밝은 지혜 광명은 청정하고 결백한 불법을 원만히 갖추었느니라.
그래서 보살들의 마음은 마치 하얀 눈의 설산과 같아서 모든 공덕을 평등하게 비추고, 또한 마치 대지와 같아서 청정하거나 더러운 것, 좋고 나쁘고의 차별심이 없으며, 또한 마치 청정한 물과 같아서 번뇌의 여러 가지 때를 씻어내고, 또한 마치 타오르는 불과 같아서 일체 번뇌의 풀섶을 태워 없애며, 또한 마치 큰 바람과 같아서 모든 세계에서 일어나는 장애를 없애 버리고, 또한 마치 허공과 같아서 일체의 존재에 대해서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또한 마치 연꽃과 같아서 여러 세간에 있어서 더러움에 오염되는 일이 없으며, 또한 마치 대승(大乘)과 같아서 여러 중생들을 태우고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게 하며, 또한 마치 두터운 구름과 같으니 법의 우레를 떨쳐 깨닫지 못한 중생을 깨우쳐 주고, 또한 마치 큰비와 같아서 감로법(甘露法)을 내려 중생들을 윤택하게 하며, 또한 마치 금강산과 같아서 여러 마군과 외도들도 방해하지 못하며, 또한 마치 범천의 왕과 같아서 모든 훌륭한 법 가운데 으뜸이 되며, 또한 마치 니구류(尼拘類) 나무와 같아서 널리 모든 것을 덮어주며, 또한 마치 우담발화와 같아서 희유하여 만나기 어려우며, 또한 마치 금시조와 같아서 외도들을 위엄으로 조복시키고, 또한 마치 날아다니는 새와 같아서 모아 두거나 쌓아 두는 것이 없으며, 또한 마치 황소의 왕과 같아서 능히 그를 이길 자가 없으며, 또한 마치 코끼리의 왕과 같아서 삿된 무리들을 조복 받으며, 또한 사자 왕과 같아서 두려워할 바가 없느니라.
그리고 넓은 것이 허공과 같아서 대자대비를 평등하게 베풀며, 또한 질투심을 모조리 끊어 버렸으므로 남을 이기려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법을 즐거이 구하여 마음에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고, 항상 법을 널리 설함에 있어서 피로해 하거나 권태로워함이 없느니라.
그래서 보살들은 항상 진리의 북을 치고, 불법의 깃발을 세우며, 지혜의 태양을 비추어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6화경(六和敬:身, 口, 意, 戒 見, 利)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과 화합하며, 언제나 법보시를 행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그 마음이 물러나거나 나약한 생각이 없느니라.
또한 보살들은 세간의 밝은 등불이 되어 가장 수승한 복전(福田)이 되고, 언제나 중생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차별이 없으며, 오로지 바른 진리만을 좋아하며, 달리 기뻐할 것을 찾지 않느니라. 여러 가지 탐욕심을 뽑아내고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므로, 그 공덕과 지혜가 수승하여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느니라.
보살들은 세 가지 더러움의 장애를 없애고 온갖 신통력에 자재하며, 원인의 힘, 연의 힘, 의지의 힘, 서원의 힘, 방편의 힘, 변하지 않는 힘, 선행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 다문(多聞)의 힘,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힘,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관찰하는 힘과 6신통의 힘, 3명(明)의 힘, 법답게 중생들을 조복 받는 힘 등 이와 같이 일체의 힘들을 구족하고 있느니라.
또한 보살들은 그 몸매와 상호와 공덕과 변재를 두루 구족하고 장엄하여 그것과 비길 만한 것이 없으며, 그들은 무량한 제불을 항상 공경 공양하며, 여러 부처님들도 함께 보살들을 칭찬하고 찬탄하시느니라.
보살은 모든 바라밀을 끝까지 성취하고, 공삼매(空三昧)·무상삼매(無相三昧)·무원삼매(無願三昧)와 나고 멸함이 없는 삼매 등 모든 삼매문을 닦아서 성문과 연각의 지위를 멀리 여의었느니라.
아난아, 저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나는 단지 그대를 위하여 간략하게 말하였을 뿐, 만일 자세하게 말한다면 백천만 겁에도 그 끝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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