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성인의 다스림은 권위를 세우지 않는다
백성들이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권위의 대범함이 극에 이른 것이다.
백성들이 머무는 곳을 옥죄지 말고,
백성들의 생업을 싫어하지 말라.
천하게 여기거나 싫어하지 않을 뿐인데
그런 까닭에 백성들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하니 성인은
자신을 알아도 자기를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아껴도 자기를 높이지 않기에
저 ‘유위의 다스림’을 버리고 이 ‘무위의 도’를 얻는다.
73. 천망회회 - 하늘은 성긴듯 하여도 결코 놓치지 않고 살핀다
감행하는 데에 용감하면 살해당하고,
감행하지 않는데 용감하면 살아남는다.
이 두 가지는 때로는 이롭고, 때로는 해로우니,
하늘의 미움을 받으면,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
그렇기에 성인도 그것을 어려워 할 수 밖에.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아도 승리하고
말하지 않아도 응답한다.
부르지 않아도 절로 찾아오고
허술한 듯하여도 훌륭하게 살핀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 듯 하여도
결코 놓치는 것이 없다.
74. 함부로 사살하지 않는다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떻게 죽음으로 위협하게 하겠는가?
백성들로 하여금 항상 죽음이 두려워 느닷없는 행동을 하게하면
내가 잡아들이고 죽인다 한들, 누가 감히 이를 따르겠는가?
보통은 사살자가 있어야 죽이는데,
사살자를 대신해 죽인다면
이것은 대목장의 작업을 대신하는 것이니
큰 목수의 작업을 대신하다가는 제 손을 다치기 쉽다.
75. 위에서 무언가 구하면 백성이 고달프다
백성이 굶주린다면
위에서 잡아먹는 세금이 많은 까닭이니
이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렵다면
위에서 무언가 하려하는 까닭이니
이 때문에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백성의 죽음이 가벼워 진다면
위에서 생활의 풍족함을 구하는 까닭이니
이 때문에 죽음이 가벼워 지는 것이다.
살면서 무언가 하려는 이유조차 없는 사람
그는 삶을 귀중히 여기는 자보다 현명한 것이다.
76. 경직된 것은 죽음, 부드러운 것은 생명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사람이 죽고나면 뻣뻣하게 굳는다.
만물이나 초목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여리지만*脆
죽고나면 바짝 메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며,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생명의 무리이다.
이런 까닭에
군대가 경직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단단하면 부러져 버린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놓이고,
부드럽고 여린 것은 위에 놓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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