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널리 수기를 주다
1
이때, 세존께서 약왕보살을 비롯하여 팔만 대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약왕아, 너는 이 대중 가운데 있는 한량없는 여러 하늘·용왕·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비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신도와 성문을 구하는 이와 벽지불을 구하는 이와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들을 보느냐. 이와 같은 대중들이 다 부처님 앞에 나가서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라도 듣고 오직 한결 같은 생각으로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다 수기를 주어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하리라.”
2
또 부처님께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에라도 어떤 사람이 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만이라도 듣고 오직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한다면 내가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를 주리라.
3
또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라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설법하고 옮겨 쓰거나, 묘법연화경을 부처님과 같이 생각하여 공경하고 가지가지의 꽃과 향과 영락이며 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증개·당번·의복·풍악으로 공양하고 합장하고 공경한다면 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런 많은 사람들은 일찍이 십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큰 서원을 성취하고도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이 인간세상에 나왔느니라.
약왕아,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떠한 중생이 오는 세상에서 부처님이 되느냐.」고 물으면 「이와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여 부처님이 되리라.」고 대답하라.
왜냐하면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의 한 구절만이라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남에게 설법하고 옮겨 쓰며, 가지가지로 이 경을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증개·당번·의복과 기악들로 공양하고 이 법화경을 합장하고 공경하면, 이 사람은 모든 세간이 우러러 받들 것이며 반드시 여래에게 공양하듯이 공양하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큰 보살로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였으나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여서 묘법연화경을 널리 전하며 자세하고 진실하게 설법하거늘, 하물며 이 경을 모두 받아지니며 가지가지로 공양하는 사람이야 말할 게 있느냐.
약왕아, 바로 알라. 이 사람은 깨끗하고 맑은 업보를 스스로 버리고 내가 열반한 뒤에 중생을 가엾이 생각하므로 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이 법화경을 설법하여 널리 전하리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내가 멸도한 뒤에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라도 법화경의 한 구절이라도 설법한다면, 이 사람은 곧 여래의 심부름을 하는 분이며 여래가 보내신 분이며 여래의 일을 행하는 분인 줄을 알아야 하나니, 하물며 대중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설한 공덕을 다 말할 수 있겠느냐.
4
약왕아, 만일 악한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일겁 동안을 부처님 앞에 나타나서 항상 부처님을 헐뜯고 욕하고 훼방하더라도 그 죄는 오히려 가벼우나, 만일 어떤 사람이 한 마디 악하고 나쁜 말로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재가자나 출가한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면 그 죄는 매우 크고 무거우니라.
5
약왕아,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라. 이 사람은 부처님의 장엄으로써 자신도 장엄하며 여래의 어깨에 실린 바가 되리니, 그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따라가서 그를 향하여 예배하라. 일심으로 합장하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찬탄하고 존중하며, 꽃과 향과 영락과 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비단·증개·단번·의복·음식과 여러 음악을 연주해서 인간의 가장 좋은 공양물로 공양하고, 하늘의 보배를 가져다가 뿌릴 것이며 천상의 보배덩이를 받들어 올려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사람이 기뻐하는 마음으로 법을 설할 때에 잠깐이라도 듣는다면 곧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6
부처님도 머물러서 자연지혜 이루려면
법화경을 수지한이 부지런히 공양하라
온갖지혜 얻으려면 그사람도 마찬가지
법화경을 수지한이 공양하고 모실지라
7
만일어떤 중생들이 법화경을 지니면은
부처님의 사자로서 중생구제 위함이라
법화경을 가진이들 청정한땅 다버리고
불쌍하온 중생위해 이세계에 태어나니
이런사람 자재로워 마음대로 탄생하나
악한세상 찾아와서 위없는도 설하신다
하늘꽃과 하늘향과 아름다운 의복들과
하늘나라 미묘하고 귀중하온 보물들로
설법하는 이사람을 공양하고 받들어라
내가열반 보인뒤에 악한세상 오거들랑
법화경을 가진이를 세존님께 공양하듯
마음깊이 정성다해 합장하고 공경하며
여러가지 좋은음식 가지가지 의복으로
그불자를 공양하여 잠시라도 법들어라
다음세상 어떤사람 법화경을 가진자는
중생에게 내가보낸 부처님의 사자로서
인간세상 보내어서 부처님일 하게한다
8
오랜세월 일겁동안 악한마음 항상품어
부처님을 욕하면은 무거운죄 받을거요
법화경을 받아지녀 읽고외고 하는이를
잠시라도 악담하면 그런죄는 더크리라
부처님법 구하려고 어떤사람 일겁동안
내앞에서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런사람 얻는공덕 한량없이 많지마는
경가진이 찬탄하면 그복덕은 더크리라
9
팔십억겁 길다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은물건 고운음성 좋은음식 의복으로
법화경을 가진사람 지심으로 공양하고
이런공양 마친뒤에 잠깐동안 법들어도
그마음이 기쁨에차 큰이익을 얻으리라
10
약왕에게 말하노라 내가설한 경전중에
이것저것 제쳐놓고 법화경이 제일이다
2장 수승한 법을 잘 가지라
1
이때, 부처님께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설한 경전이 한량없이 많아 천만억이나 되지마는, 이미 설하였고 지금도 설하며 앞으로도 설하리라. 그 가운데서 이 법화경은 가장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2
약왕아, 이 경전은 여러 부처님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간직하신 법장이니 부질없이 함부로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말라. 모든 부처님께서 잘 보호하고 간직한 경전이므로 옛적부터 오늘까지 한 번도 드러내어 설하지 아니한 것은, 여래께서 지금 세상에 계실 때에도 원망과 질투를 많이 받거늘, 하물며 열반한 뒤에는 비방하고 훼방하는 자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3
약왕아, 바로 알라.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써 가지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해준다면, 여래께서 곧 옷으로 덮어줄 것이며 다른 세계에 현재 계시는 여러 부처님들이 보호하여 주고 지켜주리라. 이 사람에게는 크게 믿는 힘과 크게 발원하는 힘과 크게 착한 근기의 힘이 있으니 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은 여래와 같이 자고 여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
4
약왕아, 어떤 곳에서든지 이 경을 말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머물러 있는 곳에는 반드시 칠보로 탑을 일으키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반드시 사리를 봉안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왜냐하면 이 법화경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온몸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탑에는 마땅히 온갖 꽃과 향과 영락·증개·당번·기악와 노래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라.
5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들은 다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우니라.
약왕아,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보살도를 수행하면서 이 법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쓰고 가지고 공양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보살의 도를 잘 행하지 못하는 것이요, 만일 이 경전을 얻어 들으면 보살의 도를 잘 행하는 자이니라. 중생 가운데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가 있어 이 <법화경>을 보거나 들으며 듣고는 믿고 이해하고 받아가진다면 이 사람은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워졌음을 바로 알라.
6
약왕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서 물을 구하려고 저 높은 언덕에 우물을 팔 적에 마른 흙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물이 아직도 먼 것을 알고, 공을 들여 쉬지 않고 땅을 파서 차츰차츰 젖은 진흙을 보게 되면 마음속으로 물이 가까워진 줄을 반드시 알게 되는것과 같으니라.
7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 법화경을 아직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한다면 이 사람은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기가 아직 먼 줄을 바로 알라.
만일 이 <법화경>을 듣고 알며 생각하고 닦아 익히면 반드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워지는 줄을 알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의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은 모두 이 법화경에 속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어서 참으로 진실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니, 이 법화경의 가르침은 깊고 견고하며 아득하게 멀고 높고 높아서 까마득하여 이 경의 진리에 이르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제 부처님께서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려고 열어 보이는 것이니라.
8
약왕아, 만일 어떤 보살이 이 <법화경>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고 무서워서 두려워하면 이 사람은 새롭게 마음을 일으킨 보살인 것을 바로 알고, 만일 성문이 이 경전을 듣고 놀라서 의심하고 무서워서 두려워하면 이 사람은 잘난체하는 게으른 무리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9
약왕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려면 어떻게 설해야 하겠는가.
이 선남자·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여래의 방이란 것은 모든 중생 가운데 대자대비한 마음이요, 여래의 옷이란 것은 부드럽고 온화하고 욕됨을 참는 인욕의 마음이요, 여래의 자리란 것은 모든 법의 차별을 떠나서 평등한 것이니,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서 게으르지 않은 마음으로 여러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약왕아, 그리하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변화한 사람을 보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청하여 대중을 모이게 하며, 변화한 비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신도들을 보내어 그의 설법을 듣게 하리라. 이 여러 변화된 사람들은 이 법문을 듣고 받아 믿으며 순종하여 따르고 거역하지 아니하리라.
만일 법을 설하는 이가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내가 이때에 널리 하늘·용·귀신·건달바·아수라들을 보내어 그의 법문을 듣게 하리라. 또 내가 비록 다른 나라에 있을지라도 법을 설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때때로 나의 몸을 보게 할 것이며, 만일 법화경의 한 구절을 잊었거든 내가 말하여 주어 분명히 알게 하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3장 앞의 설함을 게송으로 읊다
1
게으른맘 버리려면 법화경을 들을지니
얻어듣기 어려웁고 받아믿기 더어렵네
2
어떤사람 목이말라 언덕에서 우물파니
마른흙이 나오면은 물이먼줄 알것이요
젖은진흙 나오면은 물이날줄 아느니라
3
약왕보살 바로알라 이와같은 모든사람
법화경을 못들으면 부처지혜 아주멀고
법화경을 들으면은 성문법을 알것이니
경전중의 왕이되는 이경듣고 생각하면
부처지혜 가까우니 그런줄을 알아둬라
4
법화경을 설하려면 여래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입고 여래자리 높이앉아
대중속에 두렴없이 자세하게 설할지니
대자비는 방이되고 인욕으로 옷을삼고
평등한법 자리삼아 법화경을 설법하라
법화경을 설할때에 나쁜말로 욕하거나
칼과막대 기와돌로 찌르거나 던지어도
일심으로 염불하고 지혜신통 두루갖춘
부처님을 생각하며 모든고통 참을지니라
5
한량없이 많고많은 천만억의 국토마다
깨끗하고 견고한몸 나는오직 나타내어
한량없는 오랜억겁 중생위해 설법했다
만일내가 열반한뒤 누가이경 설하면은
비구들과 비구니들 남자신도 여자신도
내가모두 보내어서 법사에게 공양하고
여러대중 인도하여 그법사가 설하는법
얻어듣게 하기위해 모이도록 할것이다
만일어떤 사람있어 악한마음 가지고서
칼과막대 기와돌로 때리면서 욕을하면
변화인을 곧보내어 호위하게 하여주고
설법하는 사람들이 사람소리 끊어진곳
고요한데 홀로있어 법화경을 독송하면
나는이때 그를위해 청정광명 나타내어
한구절만 잊게되도 가르쳐서 알게하며
이런덕을 갖춘이가 사부중께 설법하고
조용한곳 경읽으면 나의몸을 보게되리
또한만일 어떤사람 한적하게 잘닦으면
하늘용왕 야차귀신 그들모두 보내어서
그법사가 설법하는 법문듣게 할것이다
이런사람 설법즐겨 분별하기 걸림없고
여러부처 옹호하여 대중들을 기쁘게하네
6
이법사를 친근하면 보살도를 빨리얻고
법사따라 잘배우면 많은부처 친견하리
<법사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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