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관세음의 이름에 대하여 묻고 대답하다
1
이때, 무진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걷어올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나이까.”
2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께서 즉시 그 음성을 듣고 그들을 다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3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면 그 사람이 혹시 큰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신통한 위력 때문이니라.
만일 큰 물 속에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되느니라.
또 백천만억 중생이 있어서 금·은·유리·자거·마노·산호·호박·진주 등의 보물을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가령 폭풍이 불어 그 배가 아귀인 나찰들의 나라에 떠 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들은 다 나찰들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니, 이러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4
만일 어떤 사람이 처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칼과 몽둥이가 곧 조각조각 부서져서 그 피해로부터 능히 벗어나게 되느니라.
5
혹은 삼천대천국토에 가득찬 야차와 나찰들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려 하여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이 악한 귀신들이 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어찌 해칠 수가 있겠느냐.
6
또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손발이 수갑에 채워지고 목에 칼이 씌워지고 그몸이 쇠사슬로 묶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만 부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끊어지고 부서져서 곧 벗어나게 되느니라.
7
만일 삼천대천국토 가운데에 흉악한 도적때가 가득 찼는데, 장사하는 한 주인이 많은 상인들을 이끌고 귀중한 보물을 간직하여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갈 때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기를 「여러 선남자들이여, 무서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들은 오직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라. 그리하면 이 보살이 능히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 주리니 그대들이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이 도적들의 재난을 무사히 벗어나리라.」하여, 여러 상인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함께 소시를 내어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그 이름을 부른 인연으로 곧 도적들의 해침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신통한 위력은 이와 같이 높고 커서 훌륭하니라.
8
만일 어떤 중생이 음욕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음욕을 여의게 되느니라.
9
또 만일 어떤 중생이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10
만일 어떤 중생이 어리석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이 큰 신통한 힘과 위신력이 있어서 이롭게 함이 많으니 중생들은 항상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할지니라.
11
또 만일 어떤 여인이 아들 낳기를 원하여 관세음보살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곧 복덕과 지혜를 갖춘 아들을 낳을 것이요, 만일 딸 낳기를 원한다면 곧 단정하고 잘 생긴 딸을 낳게 되리니, 이는 덕의 근본을 잘 심었으므로 여러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리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힘이 있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면 복이 헛되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중생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반드시 받들어야 하느니라.
무진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육십이억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보살의 이름을 받들고 또 목숨이 다하도록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한다면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선남자·선여인의 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어 잠깐이라도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똑같아서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백천만억 겁을 두고 헤아려도 다할 수가 없느니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복덕과 이익을 얻느니라.”
2장 관세음보살의 화현을 묻다
1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서 노니시며, 어떻게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시며, 방편의 힘으로 하시는 그 일은 어떠하나이까.”
2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만일 어떤 국토의 중생을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관세음보살이 곧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주느니라.
3
또 범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제석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제석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대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천대장군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천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비사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4
또 작은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작은 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장자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관리나 재상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관리나 재상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5
또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몸으로 나타나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느니라.
6
또 장자·거사·재상·관리·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부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동남·동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동남·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7
또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그들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집금강신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집금강신의 몸을 나타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느니라.
8
무진의야, 이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여 여러 가지 형상으로 여러 국토에 노닐면서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느니라.
9
그러므로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공양하여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겁나고 두렵고 급한 어려움 가운데서 능히 두려움을 없애 주시니, 이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그를 일러 두려움을 없게 하여 주시는 분이라고 하느니라.”
10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관세음보살께 공양하겠나이다.” 하고 목에 걸었던 백천 냥이나 되는 보배구슬과 영락으로 된 목걸이를 끌러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어지신 분이시여, 이 법답게 보시하는 보배구슬과 영락으로 된 목걸이를 받아 주옵소서.” 이때, 관세음보살께서 이를 받으려 하지 않으므로 무진의보살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하였다.
“어지신 분이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영락을 받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무진의보살과 사부대중과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불쌍히 여겨 그 영락을 받으라.”
즉시 관세음보살이 사부대중과 하늘·용·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 영락을 받으시더니, 두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치고 나머지 한 몫은 다보 부처님 탑에 바치었다.
11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이 자재하고 신통한 힘을 가지고 이 사바세계에 계시느니라.”
이때,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3장 관세음보살에 대하여 묻다
1
거룩한모습 두루갖춘 구족하신 세존이시여
제가다시 묻사옵나니 그어떠한 인연으로
저불자를 관세음 보살이라 부르나이까
2
거룩한모습 두루갖춘 구족하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진의 보살에게 대답하시되
너는이제 관음의 미묘한행 곳곳마다
알맞게 응하여 나타남을 잘들으라
그보살의 큰서원이 깊고넓은 바다같아
헤아릴수 전혀없는 길고긴 오랜세월
천만억많은 부처님을 모시고 받들면서
맑고도 깨끗하온 큰서원을 세웠느니라
내가이제 그대위해 간략하게 말하리니
그이름을 듣거나 그모습을 보거나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면
헛되지 아니하여 모든고통 소멸하리라
3
가령어떤 사람이 해치려는 생각으로
활활타는 불구덩에 떠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불구덩이 변하여서 깨끗한 연못된다
만일넓은 바다에서 표류되어 흘러가다
용과귀신 물고기의 무서운 난을만나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성난파도 속에서도 죽지않고 무사하리라
4
혹은수미산 봉우리에서 사람에게 떠밀려
떨어진대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해와같이 허공중에 머무르며
흉악한 악인에게 쫓기어서 금강산
험한골짝 떨어져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털끝하나 안다치리라
5
혹은원한의 도적을만나 칼을들고 해치려해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도적들이 마음돌려 자비심을 일으키며
6
나라법에 잘못걸려 형벌받아 죽게되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칼과창이 조각조각 끊어지고 부서지리라
7
감옥속에 갇혀버린 죄인이되어 손과발이
형틀에 묶였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저절로 그것들이
시원스레 풀려나서 몸과마음 편안하리라
8
저주와주문 독약으로 몸을해치려 할때에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도리어 해독이 본인에게 돌아가리라
9
악한나찰 독룡들과 여러귀신 만날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모두들 해치지 못하고 물러가리라
10
사나운 짐승들이 떼를지어 몰려와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무섭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사방으로 뿔뿔이 달아나고 물러가며
독사와 살모사와 무서운 독충들이
독한기운 불꽃처럼 몸안에서 뿜을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소리듣고 스스로 피해서 물러가리라
11
검은구름 모여들어 천둥일고 번개치면서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져 퍼붓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즉시에 먹구름이 걷히고 흩어지리라
12
중생들이 어려운 곤액을만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을지라도 관세음의 미묘하신
지혜의 그힘으로 인간세상 온갖고통
소멸하여 편안하고 행복하게 구원하리라
13
신통력도 갖추시고 지혜방편 널리닦아
시방세계 모든국토 여러몸을 나투시니
가지가지 악한길에 지옥아귀 축생들의
나고늙고 병들고 죽는모든 고통들을
관세음은 차츰차츰 모두다 없애느니라
14
진실한 관찰이며 맑고도 깨끗한
관찰이며 넓고크신 지혜로써 관찰하심과
가엾이 관찰함과 인자하게 관찰함을
언제나 항상원하고 우러러 볼지니라
15
때없이 청정한빛 지혜의태양 모든어둠
몰아내고 능히재앙의 바람과 물과불을
굴복시키고 이세상을 넓고밝게 비추느니라
16
자비하신 계율은 우뢰의 진동함이요
자애로운 마음은 미묘한 구름이라
감로의 법비내려 번뇌의 활활타는
뜨거운 불꽃들을 모두꺼서 없애느니라
나쁜일로 소송당해 관청에 나가거나
무섭고 겁이나는 전쟁터에 있을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원수들이 모두다 흩어지고 물러가리라
17
미묘하게 중생들을 가르치는 자비음성
인간세상 굽어보는 거룩하신 음성이며
청정하신 음성이며 바다의 파도같이
언제나 새로운 진리의 음성이며
저세간의 미혹과어둠 초월한 음성이니
그러므로 모름지기 항상부르고 생각하여
잠깐사이 한순간도 의심하지 말지니라
18
관세음은 거룩하고 청정한 성인이기에
고통과번뇌 죽음과질병 불행한운을 당할때에
능히믿고 따르며 의지할바 되느니라
일체의 모든공덕 두루다 갖추시고
자비하신 눈으로 중생들을 보살피시는
관세음의 크신공덕 바다처럼 한량없나니
마땅히 머리숙여 공경하고 예배하여라
19
이와같이 인간세상 슬피여기사 오는세상
부처님 되실것이니 온갖고통 없애주는
관음보살께 목숨다해 지심으로 절하옵니다
20
세자재왕 스승삼은 법장비구는 세상사람
모든공양 받으시옵고 한량없는 오랜겁을
닦고행하여 높은진리 바른깨침 이루시었네
21
관음보살 대자비의 거룩한스승 아미타불
왼쪽이나 오른쪽서서 아미타불 도우시며
여환삼매로 온갖국토 부처님을 공양하시네
22
서방에 극락이란 정토있나니 그곳에는
중생들의 인도자이신 아미타 부처님이
설법하시며 모든중생 구원하며 살고계시네
23
극락세계 그곳에는 남녀간의 정욕없나니
불자들은 아름다운 서방정토 화생하여서
맑고도 깨끗하온 연화대에 앉게되도다
24
거룩하온 아미타불 부처님께선 깨끗하고
영묘한 연꽃봉오리 사자좌 높은곳에
앉아계시니 샤알라 나무처럼 빛나시도다
25
또한다시 이세계의 스승께서는 삼계에선
비할데 본래없으니 나도이제 그공덕장
찬미하옵고 어서빨리 거룩하고 자비하신
관세음처럼 가장높은 공덕인이 되려합니다
26
이때, 지지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앞에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들이 이 <관세음보살보문품>의 걸림없는 행동과 널리 펴보이고 나타내는 신통한 힘을 듣는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적지 아니함을 마땅히 알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 <보문품>을 설하실 때 대중 가운데 팔만 사천 중생이 모두 비할 바 없이 평등한 부처님의 지혜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었다.
<관세음보살보문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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