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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 오온[蘊] ⑨ 장로 품 ⓑ


■ SN 22.86 - 아누루다 경

8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의 큰 숲에 있는 뾰족지붕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숲 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많은 외도 유행승들이 아누라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누라다 존자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누라다여, 위없는 분이며, 최상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까?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도반들이여, 위없는 분이며 최상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묘사되고 있는 이러한 네 가지 경우와는 다른 경우를 선언합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비구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참일 것이다. 또는 어리석고 배우지 못한 장로일 것이다.”라고.
그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신참이라는 말과 어리석다는 말로써 경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외도 유행승들이 나간 지 오래지 않아서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 외도 유행승들이 나에게 더 질문을 했더라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며, (고따마 존자가 설했다고 전해진 이것을 반복하더라도) 어떤 사람도 나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을까?'라고.
그러자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숲 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외도 유행승들이 저에게 왔습니다. 와서는 저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외도 유행승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반 아누라다여, 위없는 분이며, 최상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까?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했을 때 저는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도반들이여, 위 없는 분이며 최상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묘사되고 있는 이러한 네 가지 경우와는 다른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하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비구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참일 것이다. 또는 어리석고 배우지 못한 장로일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저에게 신참이라는 말과 어리석은 자라는 말로써 경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외도 유행승들이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그 외도 유행승들이 나에게 더 질문을 했더라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며, 어떤 사람도 나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을까?'라고.”
“아누라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는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식별작용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아누라다여, 그것이 어떠한 물질적 요소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은 바른 지혜에 의해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 그것이 어떠한 감수작용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지각작용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형성작용들이건 간에 … 그것이 어떠한 식별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은 바른 지혜에 의해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아누라다여, 이렇게 보면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적 요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감수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작용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떠난다. 탐욕의 떠남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가 되지 않는다.’라고 안다."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를 여래라고 그대는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물질적 요소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간주하는가(여래는 물질적 요소와 다르다고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을 … 감수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 지각작용을 … 지각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 형성작용들을 … 형성작용들로부터 다른 곳에 … 식별작용을 여래라고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식별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와 감수작용과 식별작용과 형성작용과 식별작용이 [모두 합해진 것이] 여래라고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도 아니고(물질적 요소를 가지지 않는 것), 감수작용도 아니고, 지각작용도 아니고, 형성작용들도 아니고, 식별작용도 아닌 것이 여래라고 간주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지금·여기에 그대에게 진실로부터 믿음으로부터 여래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대에게 '도반이여, 위없는 분이시며 최상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경우 즉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네 가지와 다른 경우에 대해 선언한다.’라는 설명이 적절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누라다여. 아누라다여, 이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직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가르치고 선언할 뿐이다.”


■ SN 22.87 - 왁깔리 경
 
8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왁깔리 존자는 도자기 굽는 사람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왁깔리 존자는 간병하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도반들이여, 그대들은 세존께 가십시오. 가서는 나의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려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왁깔리 비구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왁깔리 비구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왁깔리 존자에게로 가셨다. 왁깔리 존자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고 침상에서 몸을 움직이며 일어날려고 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 가만히 있거라, 왁깔리여. 침상에서 움직이지 말라. 여기에 마련된 자리가 있구나. 나는 앉아야 겠다.”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왁깔리여, 그대는 참을만한가? 그대는 회복될 것 같은가? 괴로운 느낌이 물러가고 더 심하지는 않는가? 더 심해지지 않고 낫고 있다고 알겠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에게 괴로운 느낌은 더 심하기만 하고 물러가지 않습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아질 뿐입니다.”
“왁깔리여, 그대는 후회할 일이 있는가? 그대는 자책할 일이 있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후회할 일이 적지 않고 자책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왁깔리여, 그러면 그대는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왁깔리여, 만일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대는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자책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몸은 이제 세존을 친견하러 갈만한 힘마저도 없습니다.”
“왁깔리여, 그만 하여라. 그대가 썩어서 없어질 이 몸을 봐서 무엇 하겠는가? 왁깔리여,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왁깔리여, 법을 볼 때 나를 보고 나를 볼 때 법을 보기 때문이다.”
“왁깔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는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은 … 식별작용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적 요소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려야 한다. … 어떠한 감수작용이건 간에 … 어떠한 지각작용이건 간에 … 어떠한 형성작용이건 간에 … 어떠한 식별작용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철저히 알아차려야 한다.
왁깔리여, 이와 같이 보는 비구는 물질적 요소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나고 감수작용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나고 지각작용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나고 형성작용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난다. 싫어하여 떠나면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꿑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안다.”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독수리봉 산으로 가시었다. 그러자 왁깔리 존자는 세존께서 나가신지 오래되지 않아 간병하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이리 오시오, 도반들이여. 나를 침상째 들어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옮겨다 주십시오. 어찌 나와 같은 자가 집 안에서 임종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왁깔리 존자를 침상째 들어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옮겨다 놓았다.
세존께서는 그날 밤을 독수리봉 산에서 머무셨다. 그날 두 천신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난 뒤에 한쪽에 섰다. 한쪽에 서서 한 신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원만하게 해탈한 사람으로 해탈할 것입니다.”
두 신은 세존께 이렇개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뒤 존경의 의미로 세존의 오른쪽으로 돌아 거기서 사라졌다.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왁깔리 비구에게 가라. 가서는 왁깔리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도반 왁깔리여, 세존의 말씀과 두 천신의 말을 들으시오. 도반 왁깔리여, 어젯밤에 두 천신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쪽에 서서 한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자 다른 천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원만하게 해탈한 자로 해탈할 것입니다.’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의 죽음은 죄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죄짓는 자로 임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한 뒤 왁깔리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왁깔리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왁깔리여, 세존의 말씀과 두 천신의 말을 들으십시오.”
그러자 왁깔리 존자는 간병하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오시오, 도반들이여. 나를 침상에서 내려 주십시오. 나와 같은 자가 어떻게 높은 자리에 앉아서 세존의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왁깔리 존자를 침상에서 내려놓았다.
“도반이여, 어젯밤에 두 명의 천신들이 밤이 깊었을 때 온 제따 숲을 밝히면서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쪽에 서서 한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자 다른 천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는 원만하게 해탈한 자로 해탈할 것입니다.’라고. 도반 왁깔리여, 세존께서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의 죽음은 죄악이[존재로 다시 이끌림] 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죄짓는 자로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렇다면 도반들이여, 나의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세존의 발에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왁깔리 비구는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드려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적인 요소는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법을 지닌 것에 대해서 제 자신이 탐욕이나 욕심이나 바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감수작용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법을 지닌 것에 대해서 제 자신이 탐욕이나 욕심이나 바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들은 … 식별작용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법을 지닌 것에 대해서 제 자신이 탐욕이나 욕심이나 바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라고.”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돌아갔다.
그리고 왁깔리 존자는 비구들이 돌아간 지 오래지 않아서 칼을 사용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왁깔리 비구는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적인 요소는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법을 지닌 것에 대해서 제 자신이 탐욕이나 욕심이나 바램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 감수작용은 … 지각작용은 … 형성작용은 … 식별작용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법을 지닌 것에 대해서 제 자신이 탐욕이나 욕심이나 바램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가자. 거기서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가 칼을 사용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가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가 침상 위에서 육신이 거꾸로 된 채로 엎드려 있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자욱한 연기와 어둠의 소용돌이가 동쪽으로 움직이고 서쪽으로 움직이고 북쪽으로 움직이고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움직이고 아래로 움직이고 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여기 자욱한 연기와 어둠의 소용돌이가 동쪽으로 움직이고 북쪽으로 움직이고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움직이고 아래로 움직이고 각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사악한 마라가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의 식별작용(의식)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라고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의 식별작용(의식)을 찾고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는 식별작용은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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