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대전기경 ②
[6-5.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성장]1.34 "비구들이여,
그리고 반두마 왕은 유모들에게 위빳시 왕자를 돌보게 했다. 어떤 이는 젖을 먹였고, 어떤 이는 목욕을 시켰고, 어떤 이는 업어주었고, 어떤 이는 무릎에 앉혀 얼러주었다. 추위, 더위, 지푸라기, 먼지 혹은 이슬이 위빳시 왕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하얀 일산이 퍼져 있었다.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청련, 홀련, 백련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듯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그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무릎에 앉혀 있곤 했다."
1.35 "비구들이여,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마치 히말라야에 사는 까라위라(가릉빈가) 새의 목소리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듯이 왕자의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1.36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유익한) 업의 결과로 생긴 하늘눈을 가졌다(天眼通). 그는 그것으로 낮이든 밤이든 1유순안에 있는 것을 두루 보았다."
1.37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삼십삼천의 신들처럼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보았다. '왕자는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정무를 보려고 앉을 때 위빳시 왕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정무를 가르쳤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政務)를 보았다. '왕자는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를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1.38 "비구들이여, 그때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위해 세 개의 궁전을 짓게 했다.
한 개는 우기철을 위한 것이고, 또 한개는 겨울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름철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왕자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우기의 넉달 동안은 거기 우기철을 위한 궁전에 머물렀다.그곳엔 남자들이 없었으며 그는 오직 여자 악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그 궁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7.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는다]
2.1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2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카락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3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2.4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8.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든다]
2.5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6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다. 그것을 보고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7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8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9.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는다]
2.9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0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아버지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서는 저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대왕이시여, 그러자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2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10. 출가자를 만남]
2.13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4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출가자를 보았다. 그를 보고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옷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출가자라고 하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마부여, 저 출가자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구나. 그렇다면 저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위빳시 왕자는 그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당신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습니까?'
'왕자님, 저는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분이시여. 왜 출가자라고 합니까?'
'왕자님, 나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이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너무나 좋습니다.'"
[11. 보살의 출가]
2.15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대는 지금 마차를 가지고 여기서 궁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오.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돌아갔다.
위빳시 왕자는 거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궁을 떠나 출가하였다.
[12.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출가함]
2.16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위빳시 보살이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따라서 출가하였다. 위빳시 보살은 그 회중에 둘러싸여 마을과 수도에서 유행(遊行)을 하였다.
2.17 "비구들이여, 어느 날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내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머무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나는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내야겠다.'라는 이런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나중에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냈다. 이처럼 8만 4천 명이 가는 길과 위빳시 보살이 가는 길은 서로 달랐다."
[13. 보살의 깨달음 순(順) :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의 출구]
2.1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음 · 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어디서 늙음 · 죽음(老死)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 ·죽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죽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如理作意)를 통해서 마침내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 ·죽음이 있으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죽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존재(有)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취착(取)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갈애(愛)가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느낌(受)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감각접촉(觸)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첩촉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 물질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의식(識)이 있을 때 정신 · 물질이 있으며,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있는가?'라고.
바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있을 때 의식이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라고 통찰지로 분명히 꿰뚫어 보았다."
2.1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둘었다.
'이 의식은 정신 · 물질에 다시 되돌아오고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즉,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있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14. 보살의 깨달음 역(逆) :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의 출구]
2.20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 · 죽음(老死)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태어남(生)이 없을 때 늙음 · 죽음이 없으며, 태어남을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통탈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존재(有)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취착(取)가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갈애(愛)가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느낌(受)가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감각접촉(觸)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정신 · 물질(明色)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의식(識)이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하여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2.21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둘었다.
'나는 도(道)를 증득하였다. 즉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고,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소멸한다.,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소멸, 소멸'이라는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15. 깨달음에 머묾과 보살의 해탈]
2.22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은 그 후에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오취온)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머물렀다.
'이것이 물질(色)이다. 이것이 물질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물질의 사라짐이다.
이것아 느낌(受)이다.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느낌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인식(想)이다. 이것이 인식의 일어남이다. 아것이 인식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형성(行)이다. 이것이 형성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형성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의식(識)이다. 이것이 의식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의식의 사라짐이다.'라고.
그가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머물자 오래지 않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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