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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마땅히 《주자가례》를 따라 반드시 사당을 세워서 선조의 신주를 받들고, 제전을 설치하고 제기를 갖추어서 종자가 이를 주관해야 한다. 사당(祠堂)을 주관하는 자는 매일 새벽마다 대문 안에서 배알하여 두 번 절하고 [주인이 아니더라도 주인을 따라 함께 뵙는 것은 무방하다.] 출입할 때는 반드시 아뢴다. 혹 수재나 화재나 도적이 있으면 먼저 사당을 구원하여 신주와 유서를 옮기고, 다음에 제기에 미치고 그런 뒤에 가재에 미쳐야 한다. 정월 초하루와 동짓날과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이 되면 사당에 참배하고, 속절(俗節)일 경우에는 그때에 맞는 음식을 올린다. 시제를 지낼 경우에는 산재를 4일간 하고 치재(致齊)를 3일간 하며, 기제를 지낼 경우에는 산재를 2일간 하고 치재를 1일간 하며, 참례할 경우에는 미리 재계하기를 1일간 한다. 이른바 산재라는 것은 남의 초상에 조문하지 않고 질병을 문병하지 않으며, 냄새나는 음식을 먹지 않고 술을 마시되 취하는 데 이르지 않으며, 모든 흉하고 더러운 일에 다 상관하지 않는 것이요, [만일 길에서 흉하고 더러운 것을 갑자기 만나면 눈을 가리고 피하여 보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치재라는 것은 음악을 듣지 않고, 출입하지 않고, 마음을 오로지 하여 제사 지낼 분을 생각하여, 그분이 〈생전에〉 생활하시던 모습을 생각하며, 웃고 말씀하시던 것을 생각하며, 좋아하시던 것을 생각하며, 즐기시던 것을 생각함을 이른다.

이렇게 한 뒤에야 제사 지낼 때를 맞이하여 그 모습을 보는 듯하고, 그 음성을 듣는 듯하여 정성이 지극하여 신이 흠향하는 것이다.

무릇 제사는 사랑하고 공경하는 정성을 극진히 함을 중심으로 삼을 뿐이다.

가난하면 가산의 있고 없음에 맞추어 할 것이요, 병이 있으면 근력을 헤아려 치르되, 재물과 힘이 미칠 수 있는 자는 스스로 마땅히 예법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墓祭와 忌祭를 세속에서 자손들이 돌려 가며 지내고 있으니, 이것은 예가 아니다.

묘제는 비록 돌려 가며 지내더라도 모두 묘소에서 제사 지내니 그래도 괜찮지만, 기제는 신주에게 제사 지내지 않고 지방에 제사를 지내니, 이는 매우 미안한 일이다. 비록 돌려 가며 지냄을 피치 못하더라도 모름지기 제찬(祭饌)을 갖추어 가묘에서 지내는 것이 옳음에 가까울 것이다.

제7 제례장(祭禮章)

상례(喪禮)와 제례(祭禮) 두 예는 사람의 자식이 가장 정성을 다해야 할 일이다.

이미 돌아가신 어버이를 뒤쫓아 봉양할 수 없으니, 만약 상례를 치를 때 그 예를 다하고 제례를 치를 때 그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남는 비통함을 붙일 만한 일이 없고 쏟을 만한 때가 없을 것이니, 자식 된 심정에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증자가 말씀하시기를, “종(初喪 혹은 喪禮)을 삼가고 멀리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한 데로 돌아갈 것이다.”고 하셨으니, 자식 된 자가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할 바이다. 지금 세속이 대부분 예를 알지 못하여 제사 지내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심히 웃을 만한 일이다. 만약 한결같이 예법으로 제재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문란하고 차례가 없게 되어 오랑캐의 풍속으로 돌아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에 제례를 뽑아 뒤에 붙이고 또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으니, 반드시 자세히 살펴 이대로 따라 행하되, 만약 부형이 그대로 하려고 하지 않으시거든 마땅히 간곡히 말씀드려 바른 데로 돌아가기를 기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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