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00:00


7.  공한 것, 항상한 것, 전도진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지혜는 바로 여래의 공(空)한 지혜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如來藏)이란 온갖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대력(大力) 보살들로서는 본래부터 보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공한 지혜가 있사온데, 세존이시여, 공여래장(空如來藏)은 온갖 번뇌장을 여의었거나 벗어났거나 달라진 것이고, 세존이시여,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은 항하의 모래보다도 많은 여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아니한 부사의한 불법을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두 가지 공한 지혜로 모든 큰 성문들은 여래를 믿거니와, 온갖 아라한·벽지불의 공한 지혜는 네 가지 뒤바뀌지 아니한 경계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온갖 아라한·벽지불은 본래부터 보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온갖 고가 멸하는 것은 부처님만이 증득하시니, 온갖 번뇌장을 깨뜨리고 온갖 고를 멸하는 도를 닦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4성제(聖諦)에서 세 가지는 항상함이 없는 것이요, 한 가지는 바로 항상한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세 가지(三諦)는 유위(有爲)의 모양(相)에 들어가는 것이니, 유위의 모양에 들어가는 것은 바로 항상함이 없는 것이요, 항상함이 없는 것은 바로 허망한 법이며, 허망한 법은 진실한 것이 아니고(非諦), 항상한 것이 아니고, 의지할 데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고제(苦諦)·집제(集諦)·도제(道諦)는 제일의제(第一義諦)가 아니며, 항상한 것이 아니며, 의지할 데가 아닙니다.” 

“고가 멸하는 한 가지 진실한 법(一苦滅諦)은 유위의 모양을 여의었으니, 유위의 모양을 여읜 것은 항상한 것이며, 항상한 것은 허망한 법이 아니며, 허망한 것이 아닌 법은 곧 진실한 것이며, 항상한 것이며 의지할 데입니다. 그러므로 고가 멸하는 진실한 법(滅諦)은 제일의가 됩니다.”
 
“부사의(不思議)한 것은 고가 멸한 진실한 법(滅諦)이니, 온갖 중생들의 마음으로 반연할 바를 뛰어넘었으며, 온갖 아라한이나 벽지불들의 지혜로도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닙니다. 마치 날 때부터의 색맹의 사람은 모든 빛깔을 보지 못하며, 이레 된 아이는 해를 보지 못하는 것같이 고가 멸한 진실한 법(苦滅諦)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범부들의 마음으로 반연할 것이 아니며, 또한 2승의 지혜로 헤아릴 경계도 아닙니다.
범부의 마음은 뒤바뀐 두 가지 소견이요, 온갖 아라한·벽지불의 지혜는 청정한 것입니다. 변견(邊見)이란 것은, 범부들이 5수음(受陰)에 대하여 나라는 허망한 소견으로 고집하여 두 가지 소견을 내는 것을 말함이니, 곧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이 그것입니다. 모든 변천하는 법(諸行)이 항상함이 없다고 보는 것은 바로 단견이고 바른 소견이 아니며, 열반이 항상하다고 보는 것은 상견이고 바른 소견이 아니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으로 이와 같은 소견을 내는 것입니다.
이 몸의 여러 감각기관인 근(根)에 대하여서는 분별을 내어 생각하되, 지금 있는 법이 망가지는 것만 보고, 이 다음에 다시 일어나는 것은 보지 못하므로 단견을 내나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이며, 마음이 서로 계속하는 데 대하여서는 캄캄하여 이해하거나 알지 못하고, 잠깐 사이에 의식의 경계를 알지 못하므로 상견을 내는 것이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입니다. 이렇게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것이 저 참 뜻에는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여 잘못된 생각으로 분별하되 단(斷)이라 하거나 상(常)이라 합니다.
뒤바뀐 중생들은 5수음에 대하여 항상함이 없는 것을 항상하다고 생각하며, 괴로운 것을 즐겁다고 생각하며, 나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을 나라고 생각하며, 부정(不淨)한 것을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아라한·벽지불들의 청정한 지혜를 가진 이도 일체지(一切知)의 경계와 여래의 법신에 대하여는 본래부터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까닭으로 항상하다는 생각, 즐겁다는 생각, 나라는 생각,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뒤바뀐 소견이 아니니, 이것을 바른 소견이라 합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여래의 법신은 곧 영원한 바라밀이며, 즐거운 바라밀이며, 나라는 바라밀이며, 깨끗한 바라밀인 까닭입니다. 부처님 법신을 이렇게 보는 이는 바른 소견이라 하며, 바른 소견을 가진 이는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라 하나니, 부처님의 입으로 났으며, 바른 법으로 났으며, 법으로 화생(火生)하여 불법 재물을 얻은 까닭입니다.
세존이시여, 청정한 지혜란 것은 온갖 아라한·벽지불들의 지혜 바라밀입니다. 이 청정한 지혜는 비록 깨끗한 지혜라고 말은 하지마는, 저 괴로움이 멸한 진실한 법(滅諦)에는 경계가 아닌데, 하물며 네 가지를 의지하는 지혜이겠습니까. 그 까닭을 말하면, 3승을 처음 배우는 이는 법에 어리석지 아니하고, 저 뜻을 마땅히 깨닫고 얻을 것이므로 그를 위하여서 세존께서 네 가지 의지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의지한다는 것은 세간법이고, 세존이시여, 하나에 의지하다는 것은 온갖 것의 의지할 바이므로 출세간 상상(上上)이 되니, 이 제일의(第一議)는 곧 괴로움이 없어진 법(滅諦)입니다.”

다른 화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