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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래의 참된 공덕(如來眞實義功德)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는 바사닉왕과 말리 부인이 불법을 믿은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왕과 부인은 이렇게 의논하였다.
“우리 딸 승만은 총명하고 영리하고 슬기롭고 명민한 아이이니, 만일 부처님을 뵈옵기만 하면 곧 불법을 깨달아 의심이 없을 것이다. 지금 곧 기별하여 그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함이 좋을 것이다.”
부인이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리하여 왕과 부인은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글월을 써서 ‘전제라’라는 궁녀에게 주어 승만 부인에게 주게 하였다. 전제라는 아유사국으로 가서 대궐로 들어가서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했다.
승만 부인은 편지를 받아 환희하며 머리 위에 받들었다가 편지 사연을 읽고 수지하였다. 그리고는 희유(希有)하게 생각하면서 전제라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큰 공덕 내가 듣기론
이 세상에 참으로 희유한 일
편지 사연 정말 그러하다면
모름지기 공양을 해야 하리라.

우러러 생각건대 부처님께서
세상을 이익되게 하려 출현하시니
가련한 이내 몸도 어여삐 여겨
거룩한 높은 상호 보여 주시리.’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덧 부처님께서 허공 하늘에
깨끗한 밝은 광명 널리 놓으며
거룩하신 모습을 나타내시다.

대궐에서 승만과 여러 권속들
얼굴을 발에 대어 정례올리고
모두들 깨끗한 정성 받들어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시네.

“여래의 아름답고 묘하신 몸매
세상에 누구라도 짝할 이 없어
말로나 뜻으로나 어찌하오리.
그러므로 내 지금 정례합니다.

거룩한 여래상도 그지없고
지혜도 또한 다시 그러하오며
온갖 법이 언제나 항상하시니
그러므로 내 지금 귀의합니다.

몸에서 생겨나는 네 가지 허물
마음으로 짓는 악법 항복하시고
항복할 수 없는 곳에 이르니
그러므로 법왕, 부처님께 정례합니다.

슬기로 알아야할 경계 모두 아시고
지혜로 이루어진 몸 걸림 없으며
온갖 법을 다 알아 지녔사오니
그러므로 내 지금 정례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분께 정례하오며
비유할 이 없는 분께 정례하오며
가없는 법문에 정례하오며
요량할 수 없는 분께 정례하오니

이내 몸 슬피 여겨 보호하시자
불법의 씨앗 나날이 자라게 하며
이승에서 또 저승까지
바라오니 부처님께서 거둬지이다.”


“내가 벌써 오래전에 너를 위하여
바른 법 일러 주어 알게 하였고
오늘날 너를 다시 거둬주노니
다음 생도 또 다시 그러하리라.”

제가 이미 공덕을 지었사오니
이번 생도 다음 생에도
이러한 여러 선근 힘을 빌려
오직 원컨대 거둬 주소서.”

이 때에 승만 부인과 여러 권속들이 부처님께 정례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곧 승만 부인에게 이렇게 수기(授記)하시었다.
“네가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였으니, 이 선근으로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천상과 인간에서 자재(自在)한 왕이 될 것이다. 나는 곳마다 항상 나를 만나며, 내 앞에서 찬탄하기를 지금과 같이 할 것이며,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2만 아승기겁을 지나고는 부처를 이룰 것이다. 이름을 보광(普光) 여래·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라 할 것이다.
그 부처님 세계에는 여러 가지 나쁜 세계도 없고, 늙고 병들고 쇠하고 시끄러운 일이나 맞지 않는 일이나 고통도 없고, 또한 좋고 나쁜 일이나 나쁜 갈래라는 이름도 없다. 그 세계 중생들은 몸과 기운과 목숨과 오욕(五欲)이 구족(具足)하여 모두 다 즐겁기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보다도 나을 것이며, 그 세계 중생들은 순일한 대승 보살들이고, 여러 가지 선근을 닦아 익힌 중생만이 모두 그곳에 와서 날 것이다.”
승만 부인이 수기를 받을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과 천상 사람·인간 사람들이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였는데, 세존께서 모두가 원하는 대로 그 곳에 태어날 것을 수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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