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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수두 시대 - 조선 고대 총론

 

조선민족의 구별

고대 동아시아의 종족은 우랄 어족과 지나(中國) 어족의 두 갈래로 나누어진 것이다. 한족(漢族)·묘족(苗族)·요족(僚族) 등은 후자에 속한 것이고, 조선족·흉노족 등은 전자에 속한 것이다. 조선족이 분화하여 조선·선비·여진·몽고·퉁구스 등 종족이 되고, 흉노족이 이동하고 분산하여 돌궐(신강족)·헝가리·터키·핀란드족이 된 것이다.

지금 몽고·만주·터키·조선의 네 종족 사이에 같은 말과 물건 이름이 있는 것은 몽고제국 시대에 서로 관계가 많아서 받은 영향도 있을 것이나, 고사를 참고하면 조선이나 흉노 사이에도 관명(官名)·지명(地名)·인명(人名)의 같은 것이 많으니, 상고에 있어서 한 어족이었던 분명한 증명인 것이다.

 

조선족의 동래

인류의 발원지에 대해 파미르 고원설과 몽고 사막설이라는 두 가설이 있는데, 아직 그 시비가 확정되지 못하였으나, 우리의 옛말로서 참고하면 왕성을 '해'라 함은 태양에서 뜻을 취한 것이고, 왕호를 '불구래'라 함은 태양의 빛에서 뜻을 취한 것이며, 천국을 환국(桓國)이라 함은 광명에서 뜻을 취한 것이다. 대개 조선족이 최초에 서방 파미르 고원 혹은 몽고 등지에서 광명의 본원지를 찾아 동방으로 나와 불함산, 지금의 백두산을 해와 달이 드나드는 곳, 곧 광명신이 머무르는 곳으로 알아 그 부근의 토지를 '조선'이라 일컬은 것이니, 조선도 옛날의 광명이라는 뜻이다. 조선은 후세에 이두자로 朝鮮이라 쓴 것이다.

 

조선족이 분포해 있었던 ‘아리라’

 

우리의 옛 말에 오리를 '아리'라 하고, 강을 '라'라고 하였다. 압록강·대동강·두만강·한강·낙동강과 만주 길림성의 송화강, 봉천성의 요하, 영평부의 난하 등을 이두자로 쓴 옛 이름을 찾아보면, 아례강·아리수·욱리하·오열하·열수·무열하·압자하라 하였으니, 아례·아리·욱리·오열·열·무열은 다 '아리'의 음역이고, 압자(옛날에 오리를 아리라 함)는 '아리'의 의역이요, 강·하·수는 다 '라'의 의역이다. 위의 여러 큰 강들은 다 조선족의 조상이 지은 이름인 것이다.

조선 고대의 문화는 거의 이 큰 강들의 강변에서 발생하였으므로 삼국지에도, '고구려는 큰 물을 의지하여 나라를 만들어 산다(句麗作國依大水而居)'라고 하였다. '나라'는 옛 말의 '라라'이니, 라라는 본래 진도, 곧 '나루'를 가리키는 명사로서 국가를 가리키는 명사가 된 것이다.

고대 지명의 끝에 붙은 나·라·노·루·누·양·良·壤·梁·江·襄·阿·耶 등은 다 '라'의 음역이고, 川·原·京·國 등은 거의 '라'의 의역이며, 두 가지가 다 '라라'의 축역이니, 강이 어업자원이 되고, 배를 통한 교통이 편리하므로 상고 문명이 거의 강변에서 발원한 것이다.

 

조선의 최초를 개척한 부여

 

원시 인민이 강의 물고기와 산과 들의 짐승과 풀·나무의 열매 같은 여러 가지 천연산물로 양식을 삼다가 인구가 불어남에 따라 그 천연산물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하여 목축업과 농업이 발생하였다. 농업은 대개 불의 힘을 이용하여 초목을 태워서 들을 개척한 뒤에 발생하였으므로 옛 말에 야지를 '불'이라 한 것이다.

불의 이용을 발견한 것은 단지 농업을 발생시켰을 뿐 아니라 불로 굴을 태워서 맹수도 죽이고, 그 가죽을 녹여 옷과 신을 만들고, 진흙을 구워 성벽을 쌓고, 쇠를 달구어 기구를 만들고 그 밖에 생활의 일용에 모든 편의를 주어 사람의 지혜를 개발하였다. 그러므로 근세의 일반 사학자들이 고대 불의 이용 발견을 곧 근세의 증기·전기의 발견과 같은 사회 생활의 대혁명을 일으킨 대발견이라고 하는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의 인민들이 다 불의 발견을 기념하여 그리스의 화신·프로시아의 화교·지나의 수인씨 등의 전설이 있고, 우리 조선에는 더욱 불을 사랑하여 사람의 이름을 '불'이라 지은 것이 많으니, 부루·품리 등이 다 불의 음역이요, 불이라 지은 지명도 적지 않아서, 부여·부리·불내·불이·국내·불·벌·발 등이 다 불의 음역인 것이다.

고기(古記), 고사기(古事記) 등을 참고하면 조선 문화의 원시 수도의 발원이 거의 송화강가의 만주 하얼빈 부근인데, 합이빈은 그 고대의 부여이다. 그러니 송화강은 조선족이 처음으로 근거한 '아리라'요, 합이빈은 조선족이 최초로 개척한 야지 곧 '불'이요, 그 이외의 모든 부여·부리 등은 연대를 따라 차례로 개척된 야지, 곧 '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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