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격언-교제하는 방법
아무리 친한 벗이라도 너무 가까이 하지 말라.
'친구는 석탄과 같다.'라고 <탈무드>는 말하고 있다. 친구는 불타고 있는 석탄이다.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해야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가면 몸을 덴다. 그리고 이 경우는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인간을 혼자서 모두 독차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이고 가까와지면 작아지게 된다.
18세기 이스라엘의 벤 엘라이더는 폴란드에 살았던 이 름난 유태인의 사상가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람이 물가에 서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처음엔 자기 모습이 크게 보인다.그러나 차츰 허리를 굽혀서 보면 모습은 점점 작아져 보인다.
어떤 인간이라도 가까와지면 작아지기 마련이다."
왕이고 독재이고 알고 보면 보통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였을 때 작아 보이는 것은 자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애매한 친구보다는 차라리 분명한 적이 낫다.
우리가 가장 대하기 힘든 것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친구이다.진정한 친구인가 아니면 적인가를 도무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상대하기 곤란하다. 인간은 친구를 만나면 누구나 속마음을 털어 놓게 된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적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 그 적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것과 요구하지 않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와 사귈 때에 애매모호한 자세로 친구인 양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확실한 적이 낫다.
술집 여자와 키스를 하였거든 꼭 당신의 이빠를 세어 보아라.
산양한테는 앞쪽에서 다가서지 말고, 말한테는 뒤쪽 에서 다가서지 말라, 술집 여자에게는 어느 쪽에서도 접근하지 말라.
다음과 같은 교훈이 있다.
인간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산다. 인간의 마음 한편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그래서 남의 입장에 서보려는 생각이 있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지닌 선한 마음도 양쪽 날이 선 칼과 같아서 자기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쁜 사람이나 나쁜 여자와 사귀게 되면 반드시 잃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속담은 좀더 단순한 것을 말하고 있다. 나쁜 곳에 가서는 돈주머니를 잘 단속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선한 마음에 의해서 가끔 경계심을 풀게 된다. 이빨을 빼앗기고 나서는 때는 이미 늦었다. '술집 여자'는 나쁜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비록 그 중에 선한 사람이 있다 하여도 나쁜 환경에 있는 자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할 뿐이다.
술집에 간다고 하여 선인이 악하게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악인이 예배당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속담은 앞의 속담과는 모순되는 점이 있다.
흔히들 속담을 예로 하여 설교를 하지만 이런 속담을 진리로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자기가 하는 말을 정당화하는 데에 속담을 인용하는 것만큼 편리하고 쉬운 것은 없다. 그래서 결혼식이나 설교에서는 속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유태의 꽁트 하나를 보자
어느 마을에 독실한 신자인 듯이 예배당에 나가고 있는, 그러나 품행이 좋지 않은 사나이가 있었다.
랍비가 하루는 그를 불러서 품행을 단정히 하라고 주의를 주자 그 사나이는 말했다. [나는 정해진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예배당에 나가는 충실한 신자인데요.]
랍비는 그에게 다시 말하였다.
[이보게, 사람이 동물원에 매일매일 간다고 해서 동물이 되는 것은 아니잖나.]
늑은이가 젊은 아내를 맞으면, 늙은 이는 젊어지고 아내는 늙는다.
이 속담은 '향수 가게에서 일을 하다 보면 향수 냄새를 풍긴다'라든가 '꿀을 치다보면 조금은 꿀맛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속담과 비슷하다.
인간은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늙은 남편이 젊어지지 않고, 아내가 항상 어린아이처럼 새파랗다면, 이 결혼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동양의 속담에는 '먹을 가까이 하는 자는 검어진다'는 것이 있는데, 부모는 자식의 친구 중에 '공산주의'가 있는지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상의 흐름'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어느 시대에 태어나면 그 시대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사람들은 시대 속에 사는 시대의 포로이다. 누구든지 주위 환경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러한 사람도 없다. 자기가 소속한 그룹도 마찬가지이다.
'시대의 사조'라고 하듯이 이것을 '친구의 사조'라고 할까. 인간은 태어난 시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교제하는 범위 내 사람들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친구를 택할 때에는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꿀을 치다보면 조금은 꿀맛을 볼 수가 있다.
나쁜 환경에 던져진 사람은 그 환경의 영향을 받기가 쉽다. 또한 좋은 환경을 접하게 된 사람도 그러하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서로 어울리려는 성질이 있으며, 적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귀를 사귀게 됐을 때에는 그 사람의 환경이나 지나온 이력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 사람은 그가 자라온 세계나 처해 있는 환경을 척도로서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본성이 착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착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절에서 자라온 사람이나 수도원에서 생활한 사람이 신을 믿지 않거나 나쁜 사람이 되기가 어렵듯이, 술집 여자나 카지노에서 일하는 사람이 정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기가 꿋꿋하고 올바르게 살고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자신부터 확고히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단단히 지켜야 한다.
향수 가게에 가면 향수 냄새가 옮는다.
이 속담은 '좋은 친구를 선택하라. 인간은 누구든 지 영향을 받으므로' 하고 말하는 것이다.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어질고 고결한 랍비라고 하여도 악인을 선도하려는 의도에서 그와 교제하는 중에 얼마쯤은 이상하게되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물며 보통 사람이라면 친구를 사귈 때에 좋지 못한 것이나 나쁜 것에 물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선도하려고 해도, 그 뜻을 이루기보다는 자기마저 악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손님과 생선은 사흘만 지나면 악취가 난다.
남의 일에 초청받아 갔을 때 그 집 사람들이 환영한다 고 해도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탈무드>에서는 '손님은 비와 같은 것이어서 적당하게 뿌리면 기뻐하지만, 장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씌어 있다.
이와 같은 속담은 얼마든지 있다.'손님은 첫날에는 닭고기를 대접받고, 이틀째는 달걀을 대접받고, 사흘째는 콩을 대접받는다.
현대는 스피드 시대라서 옛날의 하루가 지금은 두어 시간쯤으로 되어 버렸다.
주인에게도 어려운 점이 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쉬우나 돌아가 주었음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는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에 그 집 사람들의 표정이 시계를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일찍 돌아가서도 안된다. 그래서 '중용'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아무튼 극단적인 것은 피해야 한다.
소문은 가장 좋은 소개장이다.
위대한 랍비 아키바가 임종할 무렵에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 친구분들께 제가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아들은 꽤 우수한 젊은이었다. 아키바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들아, 나는 너를 추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너에 대한 소문이 가장 좋은 소개장이니까 말이다.]
평판이란 것은 수천 장의 소개장을 세상에 뿌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업적을 소문만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도 없다. 그 소리는 넓고 높게 퍼지는 것이다.
밀가루 장수와 굴뚝 청소부가 싸움을 하면 밀가루 장수는 검어지고 굴뚝 청소부는 희어진다.
현명한 사람은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재산은 친구이다. 인간은 누구나 일생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싸움은 자신의 재산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서로가 득이 되는 것이 없다. 싸움은 졸렬한 자기 주장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주장할 때 좀더 사리에 맞는 방법을 택한다. 감정에 끌리어 자기를 주장하려고 할 때 싸움이 일어난다. 지혜로써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자는 감정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다. 이쪽에서 감정을 내보이면 상대방도 감정으로 맞서게 되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적으로 될지라도 자신은 감정을 눌러버린다.
서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고전으로서<탈무드>에 있는 가르침이다. 화해를 하려고 할 때에 한쪽만이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화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왜냐하면 타협으로부터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양쪽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여, 대립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 관계로 바뀌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싸움을 한 사람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설령 자기에게 잘못이 없다고 해도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화해의 원칙인 것이다.
한쪽의 잘못만은 인정하고 화해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결국 그 한쪽의 잘못을 비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는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비는 것이 가장 좋은 화해의 방법이다.
낯선 사람의 백 마디의 모략보다도 친구 한 마디의 말이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회하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가장 상 식적인 대답이라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을 이리저리 나누어 생각해 보면 자기의 사회는 친구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에 의해서 지탱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인간에게 친한 친구가 없다면, 아마 인간은 사회를 살아나갈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에게서 중상당하는 것은 그다지 큰 상처가 되지 않으나, 친한 사람에게 들은 한 마디 말은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큰 상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친구는 비판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하며, 친구를 중상모략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만일 조심성없이 지나치게 비판하거나 또는 중상하면, 그것은 스스로 자기의 사회를 파괴하는 꼴이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남의 웃음을 사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객 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을 외부로부터 냉정한 눈길로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이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셈이 된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남과 같이 냉정한 입장에서 바라보지를 못한다.밖을 보는 눈은 있어도 안을 볼 수 있는 눈은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을 보고는 웃어도 남이 자기를 보고 웃으면 화를 낸다.
자기의 어디가 우스운지를 모른다.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점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고칠 수 있고 또한 남에게 웃음을 사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사람은 누구나 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즐거운 것이다.
웃는 것은 여유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은 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웃을 때도 점잖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 대해 웃었다고 해도 그로 인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철저하게 궁지로 몰아넣지도 않는다.
신 앞에서는 울고, 사람 앞에서는 웃어라.
큰 소리로 내어 웃는 다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일이다 .
웃음은 유태인에게 있어 힘을 솟게 하는 샘물이다. 웃음을 모르고서는 지혜나 지식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유태 민족은 '책의 민족'이자 '유머의 민족'이라고 불린다. 웃음은 희망이며 여유이다. 웃을 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은 궁지에 몰려 몸을 움츠리게 된다.
웃음은 유태인에게는 지성을 갈고 닦는 숫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웃음은 서로서로 크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 그러나 만약에 울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신 앞에서 혼자 조용히 울어야 한다.
슬픔은 남에게 나누어 줄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표정은 분명한 밀고자다.
고대 이스라엘 때의 일이다. 어떤 군사령관에게 연락 병이 급히 당도하여 주요한 요새를 적에게 빼앗겼다고 보고하였다. 군사령관은 몹시 화가 나 눈에 쌍심지를 돋구고 있었다. 그러자 부인이 사령관의 방으로 불러들여 말하였다.
[나는 지금 당신보다 더 안좋은 일을 당했어요.]
[대체 그게 무슨 말이오?]
[당신 표정에서 당신의 당황한 기색을 읽을 수 있어요. 요새야 다시 싸워 빼앗으면 되지 않아요. 하지만 사령관인 당신이 용기를 잃는다면 그것은 군대 전부를 잃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음식은 냄비 속에서 만들어지나, 사람들은 접시를 칭찬한다.
이 속담은 사람들이 종종 무언가를 잘못 생각하여 엉 뚱한 것을 칭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이스라엘에서 들은 조크도 그런 경우의 하나이다.
예루살렘에서 한 남자가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는 매우 살이 찐 부인이 강아지를 한마리 데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개는 한 사람이 앉을 수 잇는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남자 승객은 몸이 지친 상태여서 부인에게 영어로 [미안합니다만, 이 좌석을 재게 비워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했다.그러나 부인은 일부러 못 들은 척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번 더 말하였다.
[부인, 이 개대신 제가 앉도록 해 주시지요.]
이번에는 부인이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거절하였다. 사나이가 화가 치밀어서 그 강아지를 버스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나쁜건 강아지가 아니라 부인이잖소?]
이 이야기는, 사람이 엉뚱한 것에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교훈이 깃들어 있다.
투박한 항아리 속에도 귀한 술이 들어 있다.
이 속담은 사람을 겉모앙새나 가진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옛날에 가난한 옷차림을 한 젊은 학자 두 사람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여행하고 있었다. 그들이 로디미일이라는 고장에 도착했을 때, 그 마을에서 부자인 집의 문을 두드려 하룻밤 재워줄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부자는 그들의 행색이 보잘 것 없음을 보고 거절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 마을의 랍비 집에서 유숙하였다.
일년이란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이름이 높이 알려진 학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또 여행을 떠나 그 로디미일 지방에 이르게 되었다.그래서 그들은 일년 전에 머물렀던 랍비 집에서 유숙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마침 거기서 그 부자를 만나게 되었다. 부자는 두 사람이 타고 있는 말이 훌륭하고, 두 사람이 매우 고명한 학자라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청하여 자기집에 머물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사람이 그것을 거절하였다. 그러자 부자는 자기 집이 그 마을에서 제일 좋으며 언제나 마을을 대표해서 손님을 접대하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그러자 두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 그러시다면, 이 말을 재워주십시오.]
[말을요? 당신들은 왜 머물지 않겠다는 겁니까?]
[사실은, 우리들은 가난하고 이름없던 시절에 이 마을을 지나며 당신 집에 문을 두두렸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들이 좋은 옷차림과 훌륭한 말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를 재워 주겠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이 말 두 마리를 하룻밤 재워주십시오.]
지성만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려 하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사막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은 헛수고이다. 그리고 지성이 있다는 것은 지식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성을 많이 쌓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 왜냐하면 식자를 알고 있으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그는 그가 알고 있는 지식 때문에 소중히 여겨지는 것이지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인간으로서 사랑을 받는다. 언뜻보면 지성을 가진 사람이 마음씩 고운 사람보다 소중히 여겨지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은 마음씨 고운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씨 고운 사람이 맡은 지식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지도자감으로 매우 좋다. 그런 사람은 사막에서도 사람들이 물고기를 구해다 줄 것이다.
교제에 관한 격언
* 세 부류의 친구가 있다. 첫번째 부류는 음식과 같아서 매일 필요하다. 두번째 부류는 약과 같아서 가끔씩 필요하다. 세번째 부류는 질병과 같은 것으로 항상 피해 다녀야 한다.
* 바늘귀도 두 사람의 친구와 빠져 나가기에는 그리 좁지 않으나 서로 원수가 된 친구에게도 천하도 좁게 느껴진다.
* 두 사람이 싸웠을 때, 먼저 타협하는 사람이 인격을 높인다.
* 싸움이란 냇물과 같다. 한번 작은 냇물이 생기면 큰 냇물이 되어서 다시는 작은 냇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은 친구를 잃지 않는다.
* 친구가 꿀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그 친구까지 핥아먹어서는 안된다.
* 상대를 물어뜯을 수 없다면 이빨을 보이지 말라.
* 친구의 결점을 먼저 찾으려 애쓰는 사람은 친구 복이 없다.
*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 낫다.
* 파리와 같은 인간은 남의 상처에 모여들고 싶어한다.
* 사람을 한쪽 손으로 밀 때에는 다른 한쪽 손으로 그 사람을 끌어당겨 주어라.
* 적에게 숨겨야할 것은 친구에게도 숨겨라.
* 나쁜 친구는 당신의 수입에 대해 신경쓰고 헤아려도 당신의 지출은 생각하지 않는다.
* 위대한 인간에게는 반드시 위대한 적이 있다.
* 사람을 사랑하려거든, 사람에게 걸치레 인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 말을 부리겨거든 채찍보다 먹이로 다루는 것이 낫다.
* 누구든 애교를 떠는 자에게는 조심을 하여라.
* 친구인 체하는 사람은 마치 철새와 같아서 날씨가 추워지면 당신 곁을 떠난다.
* 인간은 혼자서 식사할 수는 있으나, 혼자서 일할 수는 없다.
* 동료가 없더라도 자기 혼자서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동료가 없으면 혼자서 해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또 자기가 없으면 동료가 해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큰 잘못이다.
*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깍듯하게 경의를 표하라. 그러나 그만큼 의심하여라.
* 모두가 서 있을 때 앉아서는 안된다. 모두가 앉아 있을 때 서 있어도 안된다. 모두가 웃고 있을 때 울어서는 안된다. 모두가 울고 있을 때 웃어서도 안된다.
* 사람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랍비처럼 존경하고 도둑처럼 의심하는 것이다.
* 좋은 손님은 도착하자마자 환영을 받고 나쁜 손님은 도둑처럼 의심하는 것이다.
* 손님은 비와 같은 것이어서 가끔 오면 좋지만 장마처럼 오래 끌면 곤란하다.
* 현명한 적은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지만 어리석은 적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든다.
* 어리석은 자를 업신여겨서는 안된다. 어리석은 자가 있기 때문에 당신은 현명해지는 것이다.
* 한 사람의 오랜 친구가 역시 열 사람의 새로운 친구보다 낫다.
* 자기에 대한 평판을 듣고 싶거든 평소 이웃 사람들의 소문에 귀를 기울여라.
* 한번 사람에게 속았거든 그 사람을 저주하고, 만일 같은 사람에게 두번속았다면 자기 자신을 저주하라.
* 이웃은 소중한 존재이므로 사랑해야 한다. 설령 트럼펫을 불며 시끄러운 이웃이더라도.
* 마늘을 먹을 때에는 두 개를 먹어라.
* 무릇 훌륭한 예의범절이란 남의 좋지 않은 예의범절을 용서해 주는 것이다.
* 물고기는 물이 없어지면 죽고, 사람은 예의가 없어지면 죽는다.
* 예의범벌을 깨달은 사람은 예의 범절을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 세상에서 의견을 물어서는 안되는 세가지가 있다. 그것은 여자에게 그녀 친구에 대해서 묻는 것, 겁장이에게 전쟁에 대해서 묻는 것, 장사꾼에게 에누리에 대해서 묻는 것 등이다.
*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은 지성이다.그러나 지성이 모자란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돈은 없지만 착한 아내를 가지고 있으면 결점을 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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