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권 제33 불부사의법품 ①
그 때 모인 대중 가운데서 여러 보살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들의 국토는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본래 소원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종성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부처님들의 나타나심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몸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음성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지혜는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하심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걸림없음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들의 해탈은 어찌하여 헤아릴 수 없는가?'
그 때 세존께서 보살들의 생각하는 마음을 아시고 곧 신통력으로 가피하여 가지며 지혜로 거두어 잡으며 광명으로 비추며 위엄으로 가득하게 하시어, 청련화장보살로 하여금 부처님의 두려움 없는 데 머물게 하며, 부처님의 법계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위엄과 공덕을 얻게 하며, 신통이 자유자재케 하며, 부처님의 걸림없고 광대하게 관찰함을 얻게 하며, 모든 부처님 종성의 차례를 알게 하며, 말할 수 없는 부처님 법의 방편에 머물게 하시었다.
그 때에 청련화보살은 능히 걸림없는 법계를 통달하고, 장애를 여읜 깊은 행에 편안히 머물고, 보현의 큰 서원을 만족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알아 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을 살펴보고, 청정케 하려 하며, 부지런히 수행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모든 보살들의 법을 받아 행하며, 잠깐 동안에 부처의 지혜를 내어 모든 다하지 않는 지혜의 문을 알았으며, 모두 지니는 일과 변재를 다 구족하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연화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머무름이 있으니, 항상 큰 자비에 머무시며, 가지가지 몸에 머물러 부처의 일을 지으며, 평등한 뜻에 머물러 청정한 법 바퀴를 굴리며, 네 가지 변재에 머물러 한량없는 법을 말씀하며,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 법에 머무시며, 청정한 음성에 머물러 한량없는 국토에 두루하며, 말할 수 없는 깊은 법계에 머무시며, 가장 수승한 모든 신통을 나타내는 데 머무시며, 장애가 없는 최고의 법을 열어 보이는 데 머무시는 것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법이 있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법계에 두루하였으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이 청정한 몸이 있어 여러 길에 들어가되 물들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이 막힘이 없는 눈이 있어 온갖 법을 모두 분명하게 보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고 막힘이 없는 귀가 있어 온갖 음성을 모두 알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는 코가 있어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저 언덕에 이르며, 모든 부처님은 넓고 긴 혀가 있어 묘한 음성을 내어 법계에 두루하며, 모든 부처님이 그지없는 몸이 있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다 볼 수 있게 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는 뜻이 있어 걸림없이 평등한 법신에 머물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고 걸림없는 해탈이 있어 다함이 없는 큰 신통의 힘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이 청정한 세계가 있어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서 여러 가지 세계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가지가지 장엄을 구족하지마는 그 가운데 물들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그지없는 보살의 행과 원이 있어 원만한 지혜를 얻고 자유자재하게 유희하여 온갖 부처님의 법을 다 통달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의 법계에 두루 가득하는 그지없는 열 가지 부처님의 법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잠깐잠깐 동안에 태어나는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하늘로부터 내려옴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보살의 태어남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일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의 보리수 아래서 등정각을 이루는 일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묘한 법 바퀴를 굴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께 공양함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의 가지가지 장엄으로 여래의 자재하신 온갖 지혜의 장을 수없이 장엄함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의 한량없고 수없이 청정한 중생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세계에 있는 삼세의 부처님들이 가지가지 근성과 가지가지 정진과 가지가지 행과 지혜로 삼세에서 등정각을 이루는 일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때를 놓치지 아니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인연 있는 이를 성숙케 하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보살에게 수기하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신통한 힘을 보이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중생의 지혜를 따라 부처의 몸을 나타내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크게 버림에 머무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여러 동네에 들어가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깨끗한 신심을 거두어 주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악한 중생을 조복하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신통을 나타내는 데 때를 놓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견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경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한 번 가부하고 앉아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가득함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구절의 뜻을 말하여, 온갖 부처의 법을 열어 보임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광명을 놓아 온갖 세계에 두루 비춤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몸에 여러 몸을 모두 나타냄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곳에서 온갖 세계를 능히 나타냄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지혜로 온갖 법을 결정코 알아서 걸림이 없음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시방세계에 두루 나아감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여래의 한량없는 위엄과 공덕을 나타냄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삼세의 부처님과 중생을 반연하되 마음이 어지럽지 아니함이며,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과거·미래·현재의 여러 부처님과 체성이 같아서 둘이 없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지혜를 능히 내시나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나아갈 데 없음을 알지마는 회향하는 서원의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몸이 없음을 알지마는 청정한 몸의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온갖 법이 본래 둘이 없음을 알지마는 능히 깨닫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나도 없고 중생도 없음을 알지마는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본래 모양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모양을 아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세계가 이룩하고 헐어짐이 없음을 알지마는 이룩하고 헐어짐을 아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조작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말할 것 없음을 알지마는 말을 아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물들고 깨끗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물들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를 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이 나고 없어짐이 없음을 알지마는 나고 없어짐을 아는 지혜를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두루 들어가는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은 깨끗하고 묘한 몸이 있어 삼세에 두루 들어갑니다. 모든 부처님은 세 가지 자유자재함을 구족하여 중생을 두루 교화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다라니를 모두 구족하여 온갖 불법을 두루 받아 지닙니다. 모든 부처님은 네 가지 변재를 구족하여 온갖 청정한 법 바퀴를 두루 굴립니다. 모든 부처님은 평등한 큰 자비를 구족하여 일체 중생을 항상 버리지 않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깊은 선정을 구족하여 일체 중생을 항상 두루 관찰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선근을 구족하여 쉴 새 없이 중생을 조복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걸림이 없는 마음을 구족하여 온갖 법계에 두루 머무릅니다. 모든 부처님은 걸림없는 신통한 힘을 구족하여 잠깐 동안에 삼세 부처님을 두루 나타냅니다. 모든 부처님은 걸림이 없는 지혜를 구족하여 잠깐 동안에 삼세 겁의 수효를 두루 건립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믿고 받기 어려운 광대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온갖 마군들을 모두 깨뜨리어 멸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외도들을 모두 항복 받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중생을 모두 조복하여 즐겁게 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 다니면서 여러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깊고 깊은 법계를 지혜로 증득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둘이 아닌 몸으로써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세계에 가득한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청정한 음성으로 네 가지 변재를 내어 끊임없이 법을 말하거든 듣고 믿는 이가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한 털구멍 속에 온갖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나타내되 끊임이 없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한 티끌 속에 온갖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를 나타내되 가지각색 매우 묘한 장엄을 갖추었고, 항상 그 가운데서 묘한 법 바퀴를 굴리어 중생을 교화하지마는, 티끌이 커지지도 않고 세계가 작아지지도 않으며, 항상 증득한 지혜로 법계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이 청정한 법계를 분명히 통달하고 지혜의 광명으로 세간의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부처님 법을 잘 받게 하며 여래를 따라서 십력에 머물게 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큰 공덕이 있어 허물 없이 청정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은 큰 위엄과 공덕을 구족하여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삼세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서 문벌이 훌륭하여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마음이 머무는 데가 없어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삼세 법에 집착하지 아니하여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가지가지 성품이 모두 한 성품이고 온 데가 없음을 알아서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앞 세상·뒤 세상의 복덕이 다함이 없이 법계와 평등하여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그지없는 몸이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있으면서 때를 따라 일체 중생을 조복함이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사무외를 얻어 여러 공포를 떠났으므로 여럿이 모인 가운데서 큰 사자후로 온갖 법을 분명하게 설명함이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열반에 들었으며, 중생들이 이름만 듣고도 한량없는 복을 얻는 일이 지금 부처님은 공덕과 다름이 없는 것이 허물 없이 청정함이며, 모든 부처님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밖에 있으면서도, 어떤 중생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면 모두 보게 되는 것이 허물 없이 청정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끝까지 청정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옛날 큰 서원이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지시는 범행이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세간 번뇌를 여읜 것이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 장엄이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육신의 상호가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온갖 지혜의 지혜가 막힘이 없어 끝까지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해탈이 자유자재하고 할 일을 이미 마치고 저 언덕에 이른 것이 끝까지 청정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온갖 세계와 온갖 시간에 열 가지 부처의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만일 중생이 전심으로 생각하면 그 앞에 나타남이요, 둘은 중생의 마음이 순조롭지 못하면 그에게 법을 말함이요, 셋은 중생이 깨끗한 믿음을 내면 한량없는 선근을 얻게 함이요, 넷은 중생이 법의 지위에 들어가면 모두 현재에 증명하여 알지 못함이 없음이요, 다섯은 중생을 교화하는 데 고달픔이 없음이요, 여섯은 여러 세계로 다녀도 가고 오는 데 장애가 없음이요, 일곱은 큰 자비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음이요, 여덟은 변화하는 몸을 나타내어 끊어지지 않음이요, 아홉은 신통이 자재하여 쉬지 않음이요, 열은 법계에 편안히 머물러 두루 관찰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그지없는 법신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부처님 일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부처 눈 경계가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고 수없고 생각할 수 없는 선근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감로같이 묘한 법을 널리 내림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부처 공덕을 찬탄함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지난 세상에 닦은 가지가지 원과 행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부처 일을 하는 것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일체 중생의 마음을 아는 것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요, 모든 부처님의 복과 지혜로 장엄한 것을 그보다 지나갈 이 없음이 바다처럼 다하지 않는 지혜 법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항상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온갖 바라밀을 항상 행하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에 항상 의혹을 여의고, 모든 부처님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항상 갖추고, 모든 부처님이 십력을 항상 지니고, 모든 부처님이 법 바퀴를 항상 굴리고,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위하여 바른 깨달음을 항상 이루고, 모든 부처님이 둘이 아닌 법을 항상 생각하고,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고는 항상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드시니, 부처님의 경계가 그지없는 연고며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로 한량없는 부처님의 법문을 연설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중생 세계의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중생의 행의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중생의 업과 과보의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이 중생을 교화하는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중생을 깨끗하게 하는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보살의 행의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보살의 서원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온갖 세계가 이루어지고 헐어지는 겁의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보살이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 세계를 청정케 하는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온갖 세계에 삼세 부처님들이 저 여러 겁 동안에 차례로 나타나는 문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부처님 지혜의 문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로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짓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받는 것이 없으면서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지대·수대·화대·풍대로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자재한 신통력으로 온갖 반연할 경계를 나타내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여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며, 모든 부처님이 적막하게 말이 없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가장 훌륭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이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으며, 말한 대로 실행하여 두 말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공덕을 원만케 하기 위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닦아 게으르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이 한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로 다니면서 이렇게 일체 중생을 위하고 끊어짐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이 믿는 중생과 헐뜯는 중생에게 큰 자비로 평등하게 보고 다름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이 처음 마음을 낼 때부터 부처를 이룰 때까지 보리심을 퇴타하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착한 공덕을 쌓아서 온갖 지혜의 성품에 회향하면서 여러 세간에 물들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이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삼업을 닦으면서 부처님의 행만 행하고 이승의 행은 행하지 않으며, 온갖 지혜의 성품에 회향하여 위없는 정등보리를 이루며, 모든 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는데 그 광명이 평등하게 모든 곳과 모든 부처님 법에 비추어 보살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여 온갖 지혜를 만족케 하며, 모든 부처님이 세상의 즐거움을 버리고 탐하거나 물들지 아니하며 세간 사람들이 괴로움을 여의고 낙을 얻게 하되 희롱거리 말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여러 가지 고통 받는 것을 딱하게 여겨 부처의 종성을 수호하며 부처님의 경계를 행하여 죽살이를 떠나서 십력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장애 없이 머무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 가서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 있어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서 바른 법을 연설하면서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세계에서 도솔천 궁전에 있으면서 장애 없이 머무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능히 법계에 온갖 삼세에 들어가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법계의 온갖 도량에 앉아서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찰나찰나마다 일체 중생의 마음을 살펴보고 세 가지 자유자재함으로 교화하고 조복하여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 몸으로써 한량없고 부사의한 부처님 계신 데와 온갖 곳에 있으면서 중생을 이익하여 장애 없이 머무름이며,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바른 법을 열어 보이면서 장애 없이 머무름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장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여러 가지 몸매와 잘생긴 모양을 구족하였으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첫째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몸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예순 가지 음성을 갖추었고, 낱낱 음성마다 오백 가지 부분이 있고, 낱낱 부분마다 한량없는 백천 가지 청정한 음성으로 좋게 장엄하였으므로, 법계의 모든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이 없는 큰 사자후로써 여래의 매우 깊은 법과 뜻을 연설하면 듣는 중생들이 모두 즐거워서 그들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서 조복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둘째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말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십력과 큰 삼매들과 십팔불공법을 구하여 뜻을 장엄하고 다닐 경계를 걸림없이 통달하며, 모든 부처의 법을 남김 없이 얻어서 법계의 장엄으로 장엄하며, 법계의 중생들이 마음으로 행하는 과거·현재·미래의 각각 차별한 것을 한 생각에 밝게 보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셋째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뜻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다 무수한 광명을 놓거든 낱낱 광명마다 말할 수 없는 광명 그물로 권속을 삼고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비추어 온갖 세간의 캄캄함을 제하며, 한량없는 부처님이 나타나심을 보이는데 그 몸이 평등하여 모두 청정하며, 부처의 일을 짓는 것도 헛되지 아니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넷째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광명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히죽이 웃으실 적에 입으로 모두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광명을 놓고, 낱낱 광명마다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가지각색 빛이 있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면서, 대중 가운데서 진실한 말씀으로 한량없고 수없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다섯째 세상의 어리석음을 여의는 가장 훌륭하고 더없이 히죽이 웃음을 나타내는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다 법신이 있으니 청정하여 걸림이 없고 온갖 법을 끝까지 통달하여 그지없는 법계에 머물며, 세간에 있어도 세간과 섞이지 아니하고 세간의 참된 성품을 알고 출세간법을 행하며, 말로는 말할 수 없이 온·계·처를 초월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여섯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법신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는 항상하고 묘한 광명이 있는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빛깔로 잘 장엄하였으며, 광명의 광이 되어 한량없이 원만한 광명을 내어 시방에 두루 비추되 막힘이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일곱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항상하고 묘한 광명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그지없이 묘한 빛과 사랑스러운 묘한 빛과 청정한 묘한 빛과 마음대로 나타나는 묘한 빛과 온갖 삼세를 가려 무색케 하는 묘한 빛과 저 언덕에 이르는 더없이 묘한 빛이 있으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여덟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묘한 빛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삼세의 부처님 종성에 태어나되 착한 보배를 모은 것이 끝까지 청정하여 여러 가지 허물이 없고 세상의 비방을 떠났으며, 온갖 법 가운데 가장 수승하고 깨끗하여 묘한 행으로 장엄하였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하고 성취하였고 가문이 훌륭하여 헐뜯을 이가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아홉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종족의 장엄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크게 인자한 힘으로 몸을 장엄하고 끝까지 청정하여 갈망하는 애정이 없어 몸으로 행함이 아주 쉬었고 마음이 잘 해탈하여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세상을 구호하여 제일가는 복밭이므로 더 많이 받을 이가 없으며,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이익케 하여 한량없는 복덕과 지혜의 무더기를 증장케 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열째 가장 훌륭하고 더 없는 대자대비한 공덕의 장엄이며 이것을 열이라 합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자재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에 모두 자유자재하였고 가지가지 구절과 뜻을 분명하게 통달하며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는 데 변재가 걸림이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첫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되 시기를 놓치지 않고 그들의 소원을 따라 바른 법으로 말하여 모두 조복하되 새가 끊기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둘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온 허공에 가득하여 한량없고 수없는 갖가지로 장엄한 세계들을 여섯 가지로 진동케 하는데, 저 세계들을 들어올리고 아래로 내리고 크게 하고 작게 하고 한데 합하고 각각 흩어지게 하되 한 중생도 시끄럽게 하지 않으며, 그 안에 있는 중생들도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의심도 없고 놀라지도 않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셋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신통한 힘으로 온갖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하는데,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의 장엄을 두루 나타내며, 이 여러 가지 장엄을 한량없는 겁이 다하도록 말하더라도 다할 수 없으며 모두 물들지 아니하고 비길 데 없이 청정하며, 온갖 세계의 장엄한 일이 평등하게 한 세계 안에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넷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교화를 받을 만한 한 중생을 보고는 그를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살아 계시며,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 가부하고 앉아서 몸이나 마음이 게으르지 않으며, 전심으로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방편으로 조복하되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한 중생을 위함과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도 그와 같이 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다섯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일체 세계에 있는 온갖 여래의 수행하던 곳에 두루 가서 잠깐도 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법계에 시방이 각각 다르고 낱낱 방위마다 한량없는 세계해가 있고 낱낱 세계해에 한량없는 세계종이 있는데 부처님이 신통한 힘으로 잠깐 동안에 모두 이르러 가서 걸림없고 청정한 법 바퀴를 굴리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여섯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생각생각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마는, 모든 부처의 법을 이미 깨닫지도 않았고 장차 깨닫지도 않으며, 또한 배우는 지위에 있지도 아니하면서 모두 보고 알아서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자유자재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일곱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능히 눈으로써 귀로 하는 불사를 짓고, 귀로써 코로 하는 불사를 짓고, 코로써 혀로 하는 불사를 짓고, 혀로써 몸으로 하는 불사를 짓고, 몸으로써 뜻으로 하는 불사를 지으며, 능히 뜻으로써 모든 세계에서 세간과 출세간의 갖가지 경계에 머무르며, 낱낱 경계에서 한량없이 광대한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여덟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마다 일체 중생을 넣었으며, 낱낱 중생마다 그 몸이 말할 수 없는 여러 부처님 세계와 동등하지마는 비좁지 아니하며, 낱낱 중생이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무수한 세계를 지나가되, 이렇게 수없는 세계를 끝까지 가면서,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태어나고 중생을 교화하고 청정한 법 바퀴를 굴리고 과거·미래·현재의 말할 수 없는 법을 열어 보이는 것을 모두 보며, 온 허공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여러 길에 태어나는 일과 행동하는 위의와 오고 가는 일과 그들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를 모두 구족한 것을 보지마는 그 가운데 조금도 장애가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아홉째 자재한 법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한 생각 동안에 온갖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나타내고, 낱낱 부처님이 일체 법계의 묘한 연꽃 위에 있는 광대하게 장엄한 세계에서, 연화장사자좌에 앉아서 등정각을 이루어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었으며, 묘한 연꽃 위에 있는 광대하게 장엄한 세계에서와 같이, 일체 법계에 있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갖가지 장엄과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형상과 갖가지로 나타냄과 갖가지 겁의 청정한 세계에서도 그러하였고, 한 생각 동안에서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의 온갖 생각 동안에도 그러하며, 한 생각 동안에 온갖 것을 나타내고,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것이 머물지마는, 조그만 방편의 힘도 쓰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열째 자재한 법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원만한 부처의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의 낱낱 깨끗한 몸매마다 백 가지 복을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부처의 법을 모두 이루었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선근을 모두 이루었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부처님이 일체 중생을 모두 교화하고, 모든 부처님이 모두 중생들의 주인이 되고, 모든 부처님이 청정한 세계를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부처님이 온갖 지혜의 지혜를 모두 이루었고, 모든 부처님이 육신의 잘생긴 몸매를 이루어서 보는 이마다 이익을 얻어 헛되지 아니하고,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들의 평등한 바른 법을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이 부처의 일을 짓고는 열반에 들지 않는 이가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교묘한 방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모든 부처님이 모든 법이 희롱거리 언론을 여읜 줄을 알지마는, 부처님들의 선근을 열어 보이나니, 이것이 첫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을 볼 수도 없고 서로 알지도 못하며, 얽힘도 없고 풀림도 없으며, 받음도 없고 모임도 없으며, 성취하고 자재함도 없어 필경에 저 언덕에 이를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그래도 모든 법에 대하여 다르지도 않고, 차별하지도 않음을 진실하게 알고 자유자재함을 얻었으며, 나도 없고 받음도 없으면서도 실제를 깨뜨리지도 않으며, 이미 크게 자유자재한 곳에 이르러 항상 일체 법계를 관찰하나니, 이것이 둘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여러 가지 형상을 여의어 마음이 머무는 데 없으나, 능히 다 알아서 어지럽지도 그릇되지도 않으며, 비록 온갖 형상이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알지마는 그 성품과 같이 다 능히 들어가며, 그러면서도 한량없는 육신과 모든 청정한 국토의 가지가지로 장엄한 다함 없는 모양을 나타내며 지혜의 등불을 모아서 중생의 의혹을 없애나니, 이것이 셋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법계에 머무르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머무르지 아니하나니, 진여와 같은 성품에는 과거·미래·현재 삼세의 모양이 없는 연고며 그러면서도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는 일을 연설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널리 보게 하나니, 이것이 넷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조작함이 없고 오고 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여러 수효를 떠나서 온갖 법의 저 언덕에 이르지마는, 여러 법의 광이 되고 한량없는 지혜를 갖추며, 세간과 출세간의 여러 가지 법을 분명히 알아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신통력을 나타내어 온갖 법계의 중생을 조복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은 볼 수도 없고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으며 한량 있는 것도 아니고 한량없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면서도 세간의 모든 법에 어기지도 아니함을 알며, 온갖 지혜 있는 이가 자기의 성품이 없는 데서 온갖 법을 보고 법에 자재하여 여러 가지 법을 널리 연설하면서도 진여의 참 성품에 항상 머무나니, 이것이 여섯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한 시간에 온갖 시간을 알고 깨끗한 선근을 갖추어 바른 자리에 들어갔으나 집착함이 없으며, 날과 달과 해와 겁이 이룩하고 무너지는 따위의 시간에 머물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서도, 낮과 밤과 처음·중간·나중과 하루·이레·반달·한 달·일 년·백 년·한 겁·여러 겁·생각할 수 없는 겁·말할 수 없는 겁이나, 내지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 항상 중생을 위하여 묘한 법륜을 운전하되 끊이지도 않고 물러가지도 않아서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항상 법계에 머무르지마는, 부처님들의 한량없고 두려움 없음과 셀 수 없는 변재·요량할 수 없는 변재·다하지 않는 변재·그지없는 변재·함께하지 않는 변재·다하게 할 수 없는 변재·진실한 변재·모든 것을 방편으로 열어 보이는 변재·온갖 법을 말하는 변재를 성취하여, 그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 가지가지 법문으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경전을 연설하되, 처음과 중간과 나중을 모두 잘하여 끝까지 이르게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청정한 법계에 머물러서 온갖 법이 본래부터 이름이 없음을 아나니, 과거의 이름도 없고 현재의 이름도 없고 미래의 이름도 없으며, 중생의 이름도 없고 중생 아닌 이름도 없으며, 국토의 이름도 없고 국토 아닌 이름도 없으며, 법의 이름도 없고 법 아닌 이름도 없으며, 공덕의 이름도 없고 공덕 아닌 이름도 없으며, 보살 이름도 없고 부처님 이름도 없으며, 수효의 이름도 없고 수효 아닌 이름도 없으며, 나는 이름도 없고 사라지는 이름도 없으며, 있는 이름도 없고 없는 이름도 없으며, 한 가지 이름도 없고 여러 가지 이름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은 말할 수 없는 연고니 온갖 법이 방향도 없고 처소도 없으며, 모아서 말할 수도 없고 흩어서 말할 수도 없으며, 하나로 말할 수도 없고 여럿으로 말할 수도 없으며, 음성으로 미칠 수 없어 말이 끊어졌으므로, 비록 세속을 따라서 여러 가지로 말하더라도 더위잡을 수 없고 지을 수 없으며, 온갖 허망한 생각과 집착을 여의어서 이렇게 필경에 저 언덕에 이르나니, 이것이 아홉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의 근본 성품이 고요함을 아나니, 나는 것이 없으므로 물질이 아니고, 희롱거리 말이 없으므로 느낌이 아니고, 이름이 없으므로 생각이 아니고, 지음이 없으므로 지어감이 아니고, 집착이 없으므로 의식이 아니며, 들어갈 데가 없으므로 처소가 아니고, 얻을 것이 없으므로 경계가 아닙니다. 그러나 온갖 법을 파괴하지도 아니하나니 성품이 일어나지 아니하여 허공과 같으므로 모든 법이 다 공하고 고요하여, 업과 과보도 없고 닦아 익힐 것도 없으며, 성취함도 없고 내는 것도 없으며, 수량도 아니고 수량 아님도 아니며,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짐도 아니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들어감도 아니고 나옴도 아니며, 머무름도 아니고 머물지 않음도 아니며, 조복함도 아니고 조복하지 않음도 아니며, 중생도 아니고 중생 없음도 아니며, 목숨도 아니고 목숨이 없음도 아니며, 인연도 아니고 인연이 없음도 아니지마는, 그래도 바로 결정한 중생과 잘못 결정한 중생과 결정하지 못한 중생을 분명히 알아서 묘한 법을 말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며, 십력과 사무소외를 성취하여 능히 사자후하며, 온갖 지혜를 갖추어 부처님 경계에 머물게 하나니, 이것이 열째 교묘한 방편입니다.
불자여, 이것을 말하여 부처님들의 열 가지 교묘한 방편을 성취함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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