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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권 제39 입법계품 17)


* 마야부인을 찾다 

 그 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부인 계신 데 나아가서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으려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물 데 없는 데 머물며, 여섯 군데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으며, 걸림없는 도를 알고 깨끗한 법의 몸을 갖추어 눈어리 같은 업으로 나툰 몸을 나타내며, 눈어리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며, 눈어리 같은 소원으로 부처님 몸을 지니나니, 뜻대로 나는 몸·나고 없어짐이 없는 몸·오고 감이 없는 몸·헛되고 진실함이 없는 몸·변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일어나고 다함이 없는 몸·모든 모습이 다한 모습인 몸·두 갓을 떠난 몸·의지할 데 없는 몸·끝나지 않는 몸·분별을 떠나서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몸·꿈 같은 줄 아는 몸·영상 같음을 아는 몸·맑은 해와 같은 몸·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몸·삼세에 변함이 없는 몸·몸도 마음도 아닌 몸이니, 마치 허공과 같아서 간 데마다 걸림이 없고 세간의 눈을 뛰어났으며, 보현의 깨끗한 눈이라야 보리라. 
 이런 이를 내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 형상을 보고 그 음성을 듣고 그 말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받으리요.' 
 이렇게 생각하였을 적에 한 성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배 눈이었는데, 권속에게 둘러싸여 허공에 몸을 나타내고 갖가지 묘한 물건으로 단장하였으며, 한량없는 여러 가지 빛깔 꽃을 들어 선재에게 흩고 말하였다. 
 “선남자여, 마땅히 마음 성을 수호할지니, 모든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않음이니라. 마음 성을 장엄할지니, 여래의 십력을 오로지 구함이니라. 마음 성을 깨끗이 다스릴지니,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음이니라. 마음 성을 서늘하게 할지니,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생각함이니라. 마음 성을 증장케 할지니,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마련함이니라. 마음 성을 잘 단정할지니,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지음이니라. 마음 성을 밝게 비출지니,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들음이니라. 
 마음 성을 더 쌓을지니, 모든 부처님의 방편인 도를 널리 거두어 가짐이니라. 마음 성을 견고하게 할지니, 보현의 행과 원을 부지런히 닦음이니라. 마음 성을 방비하여 보호할지니, 나쁜 동무와 마군을 항상 방어함이니라. 마음 성을 훤칠하게 통달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지혜 문을 열어 들임이니라. 마음 성을 잘 보충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을 들음이니라. 
 마음 성을 붙들어 도울지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이니라. 마음 성을 넓고 크게 할지니, 크게 인자함이 모든 세간에 널리 미침이니라. 마음 성을 잘 덮어 보호할지니, 여러 가지 착한 법을 모아 그 위에 덮음이니라. 마음 성을 넓힐지니,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김이니라. 마음 성의 문을 열어 놓을지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알맞게 보시함이니라. 마음 성을 세밀하게 보호할지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니라. 
 마음 성을 엄숙하게 할지니, 나쁜 법을 쫓아버리어 머무르지 못하게 함이니라. 마음 성을 결정케 할지니, 도를 돕는 여러 가지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아니함이니라. 마음 성을 편안하게 세울지니, 삼세 여러 부처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마음 성을 사무치어 맑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인 수다라에 있는 법문과 갖가지 인연을 밝게 통달함이니라. 마음 성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지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알리어서 다 살바야의 길을 얻어 보게 함이니라. 
 마음 성에 머물러 유지할지니, 모든 삼세 여래의 큰 서원 바다를 냄이니라. 마음 성을 풍부하게 할지니, 법계에 가득한 큰 복덕 더미를 모음이니라. 마음 성을 밝게 할지니, 중생의 근성과 욕망 등 법을 널리 앎이니라. 마음 성을 자유자재하게 할지니, 모든 시방의 법계를 두루 거둠이니라. 마음 성을 청정하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마음 성의 성품을 알지니,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앎이니라. 마음 성이 눈어리 같음을 알지니, 온갖 지혜로 법의 성품을 앎이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마음 성을 깨끗이 닦으면 모든 착한 법을 능히 모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여러 가지 장애되는 일을 없애는 까닭이니, 이른바 부처님 보는 데 장애되고 법을 듣는 데 장애되고 여래께 공양하는 데 장애되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데 장애되고 국토를 깨끗이 하는 데 장애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런 장애를 여읜 연고로, 만일 선지식을 구하려는 마음을 내면 공력을 쓰지 않더라도 만나게 되며, 필경에는 부처를 이루게 되느니라.”
 그 때에 몸 많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연꽃 법의 공덕과 묘한 꽃 광명인데, 한량없는 신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고 도량에서 나와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재동자 앞에서 묘한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갖가지로 칭찬하였으며,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 그물을 놓으니,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에 널리 비추어,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의 국토와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다. 광명 그물이 한 겁이 지나도록 세간을 오른쪽으로 돌고는, 돌아와서 선재의 정수리에 들어갔으며, 내지 몸에 있는 모든 털구멍에 두루 들어갔다. 
 선재동자는 곧 깨끗하고 광명한 눈을 얻었으니 모든 어리석은 어둠을 영원히 여읜 연고며, 가리지 않는 눈을 얻었으니 모든 중생의 성품을 능히 아는 연고며, 때를 여읜 눈을 얻었으니 모든 법의 성품 문을 관찰하는 연고며,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었으니 모든 부처님 국토의 성품을 관찰하는 연고며, 비로자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법 몸을 보는 연고며, 넓고 광명한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평등하고 부사의한 몸을 보는 연고며, 걸림없고 빛난 눈을 얻었으니 모든 세계해의 이룩하고 무너짐을 관찰하는 연고며, 널리 비추는 눈을 얻었으니 시방 부처님이 큰 방편을 일으키어 바른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니 한량없는 부처님이 자유자재한 힘으로 중생을 조복함을 보는 연고며, 두루 보는 눈을 얻었으니 모든 세계에 부처님들이 나타나심을 보는 연고였다. 
 이 때에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나찰귀왕이 있으니, 이름은 좋은 눈인데 1만 처자 권속들과 함께 허공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선재의 위에 흩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선지식을 친근하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하고 속임을 여의며, 가엾이 여김이 평등하여 중생을 널리 포섭하며, 모든 중생은 진실함이 없음을 알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으며,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가며,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어 법의 성품을 알며, 크게 인자함이 평등하여 중생을 두루 덮어주며, 지혜의 광명으로 허망한 경계를 훤칠하게 하며, 단 이슬비로 생사의 뜨거움을 씻으며, 광대한 눈으로 모든 법을 철저하게 살피며 마음이 항상 선지식을 따르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또 불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항상 선지식을 보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이 공한 청정한 바른 삼매·시방 바다를 관찰하는 삼매·모든 경계에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삼매·모든 부처님의 나심을 두루 보는 삼매·모든 공덕장을 모으는 삼매·마음으로 항상 선지식을 버리지 않는 삼매·모든 선지식이 부처님의 공덕을 내는 것을 항상 보는 삼매·모든 선지식을 항상 여의지 않는 삼매·모든 선지식을 항상 공양하는 삼매·모든 선지식 계신 데서 항상 과실이 없는 삼매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게 되고, 또 선지식이 여러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이 삼매를 얻고는 모든 부처님의 성품이 평등함을 알고, 가는 곳마다 선지식을 만나게 되느니라.”
 이런 말을 하였을 때에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면서 대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대는 나를 딱하게 여기고 거두어 주기 위하여 방편으로 나에게 선지식 계신 곳에 가게 하며, 어느 지방의 성시나 마을에서 선지식을 구하리까?”
 나찰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마땅히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정당한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 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서, 큰 보배 연꽃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보았는데,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묘한 보배로 연밥 송이가 되고, 마니로 잎이 되고 빛나는 보배 왕으로 꽃판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빛 향으로 꽃술이 되었으며, 무수한 보배 그물이 위에 가득히 덮이었다. 
 그 꽃판 위에는 누각이 있으니 이름은 시방 법계를 널리 용납하는 광이었다. 기묘하게 장식하였는데, 금강으로 땅이 되고 1천 기둥이 열을 지었으며, 모든 것이 마니보배로 이루어졌고 염부단금으로 벽이 되고 보배 영락이 사방에 드리웠으며, 층대와 섬돌과 난간들이 두루 장엄하였다. 
 그 누각 안에는 여의주로 된 연꽃 자리가 있으니, 갖가지 보배로 훌륭하게 꾸미고, 보배 난간과 보배 옷이 사이사이 벌여 있으며, 보배 휘장·보배 그물이 위에 덮이고 보배 깃발이 두루 드리워서 실바람만 불어도 빛이 흐르고 소리가 나며, 보배 꽃 당기에서는 여러 가지 기묘한 꽃을 비내리고, 보배 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음성을 내고, 보배 창호에는 영락을 드리우고, 마니 속에서는 향수가 흘러나오고, 보배 코끼리 입에서는 연꽃 그물이 나오고, 보배 사자 입에서는 향기 구름을 토하고, 범천 형상의 보배 바퀴에서는 여럿이 좋아하는 음성을 내고, 금강으로 된 방울에서는 여러 보살의 큰 서원의 소리를 내며, 보배 달 당기에서는 부처님의 나툰 몸 형상을 내었다. 
 정장보배는 삼세 부처님의 태어나는 차례를 나타내고, 일장마니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두루 비추며, 마니보배 왕은 모든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을 놓고, 비로자나 마니보배는 공양 구름을 일으키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하며, 여의주에서는 잠깐잠깐에 보현보살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수미 보배에서는 하늘 궁전을 나타내었으며, 하늘 아가씨들은 갖가지 묘한 음성으로 여래의 부사의하고 미묘한 공덕을 노래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이런 자리를 보는 데, 다시 한량없는 자리들이 둘러쌌으며, 마야부인은 그 자리에 앉아 여러 중생의 앞에서 청정한 육신을 나투었다. 이른바 삼계를 초월한 육신이니 모든 존재의 길에서 뛰어난 연고며, 좋아함을 따르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널리 두루하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은 연고며, 견줄 데 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뒤바뀐 소견을 없애는 연고며, 종류가 한량없는 육신이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는 연고며, 그지없는 모습의 육신이니 갖가지 형상을 두루 나타내는 연고며, 널리 상대하여 나타내는 육신이니 크게 자재하게 나타내어 보이는 연고며, 온갖 것을 교화하는 색신이니 마땅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는 연고다. 
 항상 나타내어 보이는 육신이니 중생계를 다하면서도 다함이 없는 연고며, 감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길에서 멸함이 없는 연고며, 옴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에서 나는 일이 없는 연고며, 나지 않는 육신이니 생기는 일이 없는 연고며, 멸하지 않는 육신이니 말을 여읜 연고며, 참되지 않은 육신이니 실제와 같음을 얻은 연고며, 헛되지 않은 육신이니 세상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며, 흔들림이 없는 육신이니 나고 없어짐을 길이 여읜 연고며, 파괴하지 않는 육신이니 법의 성품은 망그러지지 않는 연고며, 형상이 없는 육신이니 말할 실이 끊어진 연고며, 한 모양인 육신이니 모양 없음으로 모양을 삼는 연고다. 
 영상과 같은 육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연고며, 눈어리 같은 육신이니 환술인 지혜에서 나는 연고며, 아지랑이 같은 육신이니 생각만으로 유지되는 연고며, 그림자 같은 육신이니 소원을 따라 생기는 연고며, 꿈과 같은 육신이니 마음을 따라서 나타나는 연고며, 법계인 육신이니 성품이 깨끗하기 허공과 같은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육신이니 중생을 항상 구호하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육신이니 잠깐잠깐에 법계에 두루하는 연고며, 그지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을 두루 깨끗이 하는 연고며, 한량없는 육신이니 모든 말에서 초출한 연고며, 머무름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을 제도하려는 연고며, 처소가 없는 육신이니 중생을 항상 교화하여 끊이지 않는 연고다. 
 남이 없는 육신이니 눈어리 같은 원으로 이루는 연고며, 이길 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을 초월한 연고며, 실제와 같은 육신이니 선정의 마음으로 나타난 연고며, 나지 않는 육신이니 중생의 업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며, 여의주 같은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분별이 없는 육신이니 중생들의 분별을 따라 일어나는 연고며, 분별을 여읜 육신이니 중생들이 알지 못하는 연고며, 다함이 없는 육신이니 모둔 중생의 죽살이 짬을 다하는 연고며, 청정한 육신이니 여래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연고다. 
 이러한 몸은 색이 아니니 있는 빛깔이 영상과 같은 연고며, 수가 아니니 세간의 괴로운 느낌이 필경에 없어지는 연고며, 상이 아니니 중생의 생각을 따라 나타난 연고며, 행이 아니니 눈어리 같은 업으로 성취한 연고며, 식을 여의었으니 보살의 원과 지혜가 공하여 성품이 없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말이 끊어진 연고며, 적멸한 몸을 이미 성취한 연고니라. 
 그 때 선재동자가 또 보니, 마야부인이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모든 세간에서 뛰어나는 육신을 나타내었는데, 이른바 타화자재천보다 뛰어난 하늘 아씨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내지 사천왕천보다 뛰어난 하늘 아씨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용녀보다 뛰어난 여자의 몸과 사람의 여자보다 뛰어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러하게 한량없는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모았으며, 평등한 보시바라밀을 행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세간을 두루 덮어주고,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닦아 증장케 하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살펴보고 생각하여 깊이 참는 바다를 얻으며, 여러 선정의 문을 갖추고 평등한 삼매의 경계에 머물러 여래의 선정을 얻고, 원만한 광명으로 중생들의 번뇌 바다를 녹여 말리고 마음이 항상 바르게 정하여서 어지럽게 흔들리지 않으며, 깨끗하고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굴리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잘 알고 항상 지혜로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느니라. 
 여래를 뵙되 만족한 마음이 없고, 삼세 부처님의 나시는 차례를 알며, 부처님의 삼매가 항상 앞에 나타남을 보고,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는데 한량없고 수가 없는 청정한 길을 통달하며, 부처님들의 허공 같은 경계를 행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그 마음을 따라서 교화하고 성취하여 부처님의 한량없이 청정한 법 몸에 들어가게 하며, 큰 서원을 성취하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하여 끝까지 모든 중생을 조복하느니라. 
 마음은 부처님의 경계에 항상 들어가 보살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을 내며, 깨끗하고 물들지 않는 법의 몸을 얻었으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항상 나타내며, 모든 마를 굴복하는 힘과 크게 선근을 이루는 힘과 바른 법을 내는 힘과 부처님의 힘을 갖추고 보살의 자재한 힘을 얻어서 온갖 지혜의 힘을 빨리 증장케 하느니라.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얻어 모든 것을 널리 비추어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 바다와 근성과 욕망과 지해가 가지가지 차별함을 알며, 몸은 시방세계에 두루 널리어 여러 세계의 이룩하고 파괴되는 모양을 알며, 광대한 눈으로 시방 바다를 보고 두루한 지혜로 삼세 바다를 알며 몸은 모든 부처님 바다를 두루 섬기고 마음은 항상 모든 법 바다를 받아들이느니라. 
 모든 여래의 공덕을 닦아 익히고 모든 보살의 지혜를 내며, 모든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낸 적부터 내지 행하는 도를 이루는 것을 관찰하며, 모든 중생을 부지런히 수호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보살의 어머니 되기를 원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이 이렇게 염부제의 티끌과 같은 여러 가지 방편의 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을 보고는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와 같이, 선재동자도 역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곳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며 예배하고, 즉시에 한량없고 수없는 삼매의 문을 증득하여 분별하며 관찰하고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갔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마야부인과 그의 권속을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큰 성인이시여, 문수사리보살께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 선지식을 찾아가서 친근하고 공양하라 하였나이다. 그래서 저는 낱낱 선지식 계신 곳에 가서 받자와 섬기고 그냥 지나지 아니하였사오며 점점 이곳까지 왔사오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워서 성취하는 것인지 말씀하여 주소서.”
 마야부인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눈어리 같은 해탈문을 성취하였으므로, 항상 여러 보살의 어머니가 되노라. 
 불자여, 내가 이 염부제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 태자를 나아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듯이, 내지 이 세계해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여래가 다 나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면서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느니라. 
 또 선남자여, 내가 정반왕궁에서 보살이 탄생하려 할 때에, 보살의 몸을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모두 광명을 놓았는데, 이름이 모든 여래의 태어나는 공덕 바퀴였는데, 낱낱 털구멍에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이 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고, 저 광명들이 모두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었으며, 세계에 비추고는 돌아와서 나의 정수리와 모든 털구멍에까지 들어갔느니라. 
 또 저 광명 속에서 모든 보살의 이름과 태어나는 신통 변화와 궁전과 권속과 오욕으로 즐기는 일을 나타냈으며, 또 집을 떠나서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을 이루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보살들이 둘러 모시고 임금들이 공양하며, 대중을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는 것을 보았노라. 
 또 여래께서 지난 옛적 보살의 도를 수행할 때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보리심을 내어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잠깐잠깐마다 한량없는 나툰 몸을 보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함을 보았으며, 내지 최후에 반열반에 드시는 일들을 모두 보았노라. 
 또 선남자여, 저 묘한 광명이 내 몸에 들어올 적에 내 몸의 형상과 크기는 본래보다 다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으니, 왜냐하면 내 몸이 그 때에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용납할 수 있었던 연고니라. 
 그 때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 열 부처님 세계 티끌 수 보살이 있었으니, 다 이 보살과 더불어 원이 같고 행이 같고 선근이 같고 장엄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으며, 모든 지위와 모든 힘과 법의 몸과 육신과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과 원이 모두 같았는데 이런 보살들이 앞뒤에 둘러 모셨으며, 또 8만의 용왕 등 모든 세간 맡은 이들이 그 궁전을 타고 와서 공양하였다. 
 보살이 그 때에 신통한 힘으로 여러 보살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마다 시방 모든 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태어나는 영상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방편으로 교화하며, 여러 보살들로 하여금 게으름을 여의고 집착함이 없게 하였다. 
 또 신통한 힘으로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서 캄캄함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없애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과거 세상에서 행한 업을 알고 나쁜 길에서 영원히 뛰어나게 하였고, 또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그의 앞에 나타나서 신통 변화를 부렸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특한 일을 나타내며, 권속들과 함께 와서 내 몸에 들었다. 
 그 보살들은 나의 뱃속에서 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였다. 
 또 잠깐잠깐 동안에 시방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여래의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과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내지 형상세계의 범천왕들로서, 보살의 태에 드신 신통 변화를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모두 내 몸에 들어왔으며 나의 뱃속에 이렇게 많은 대중들을 용납하지만, 몸이 더 커지지도 않고 비좁지도 않았으며, 그 보살들은 제각기 자기가 대중이 모인 도량에 있어서 청정하게 장엄함을 보았느니라.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에서 보살이 태어나실 적에 내가 어머니가 되듯이, 삼천대천세계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에서도 모두 그러하지만, 나의 이 몸은 본래부터 둘이 아니며,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여러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눈어리같이 장엄한 해탈문을 닦은 연고니라. 
 선남자여, 내가 지금 세존에게 어머니가 되듯이, 지난 옛적에 계시던 한량없는 부처님들에게도 그와 같이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연꽃 못 맡은 신이 되었을 때에, 보살이 연꽃 송이에서 화하여 나는 것을 내가 받들고 나와서 보호하여 양육하였는데, 모든 세간 사람들이 나를 보살의 어머니라 하였고, 또 옛적에 내가 보리도량 신이 되었을 때에 보살이 나의 품에서 홀연히 화하여 나셨는데, 세상에서는 나를 보살의 어머니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마지막 몸을 받은 한량없는 보살들이 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남을 보일 적에 나는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이 세계의 현겁에서와 같이, 지나간 세상의 구류손불·구나함모니불·가섭불과 지금 세상의 석가모니부처님이 탄강하실 적에도 내가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오는 세상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실 적에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추며, 모든 보살이 태어나는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인간에서 훌륭한 가문에 탄생하여 중생을 조복하는 때에도 나는 그의 어머니가 되느니라.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사자불·법당불·선안불·정화불·화덕불·제사불·불사불·선의불·금강불·이구불·월광불·지거불·명칭불·금강순불·청정의불·감신불·도피안불·보염산불·지거불·연화덕불·명칭불·무량공덕불·최승등불·장엄신불·선위의불·자덕불·무주불·대위광불·무변음불·승원적불·이의혹불·청정불·대광불·정심불·운덕불·장엄정계불이며, 수왕불·보당불·해혜불·묘보불·화관불·만원불·대자재불·묘덕왕불·최존승불·전단운불·감안불·승혜불·관찰혜불·치성왕불·견고혜불·자재명불·사자왕불·자재불·최승정불·금강지산불·묘덕장불·보망엄신불·선혜불·자재천불·대천왕불·무의덕불·선시불·염혜불·수천불·득상미불이며, 출생무상공덕불·선인시위불·수세어언불·공덕자재당불·광당불·관신불·묘신불·향염불·금강보엄불·희안불·이욕불·고대신불·재천불·무상천불·순적멸불·지각불·멸탐불·대염왕불·적제유불·비사거천불·금강산불·지염덕불·안은불·사자출현불·원만청정불·청정현불·제일의불이며, 백광명불·최증상불·심자재불·대지왕불·장엄왕불·해탈불·묘음불·수승불·자재불·무상의왕불·공덕월불·무애광불·공덕취불·월현불·일천불·출제유불·용맹명칭불·광명문불·사라왕불·최승불·약왕불·보승불·금강혜불·무능승불·무능영폐불·중회왕불·대명칭불·민지불·무량광불이며, 대원광불·법자재불허불·불퇴지불·정천불·선천불·견고고행불·일체선우불·해탈음불·유희왕불·멸사곡불·담복정광불·구중덕불·최승월불·집명거불·수묘신불·불가설불·최청정불·우안중생불·무량광불·무외음불·수천덕불·부동혜광불·화승불·월염불·불퇴혜불·이애불이며, 무착혜불·집공덕온불·멸악취불·보산화불·사자후불·제일의불·무애견불·파타군불·불착상불·이분별해불·단엄해불·수미산불·무착지불·무변좌불·청정주불·수사행불·최상시불·상월불·요익왕불·부동취불·보섭수불·요익혜불·지수불·무멸불·구족명칭불이며, 대위력불·종종색상불·무상혜불·부동천불·묘덕난사불·만월불·해탈월불·무상왕불·희유신불·범공양불·불순불·순선고불·최상업불·순법지불·무승천불·부사의공덕광불·수법행불·무량현불·보수순자재불·최존천이며, 이렇게 누지여래까지 현겁 동안에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부처님 되실 이의 어머니가 되느니라.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이 세계해에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와 모든 겁에서 보현의 행과 원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이에게도 나의 몸이 그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내가 보노라.”
 그 때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에게 여쭈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께서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
 마야부인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맨 나중 몸을 받은 보살의 신통한 도의 눈으로 알 것이 아닌 헤아릴 수 없는 겁 전에 그 때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깨끗한 빛이요, 세계의 이름은 수미덕이었느니라. 비록 여러 산이 있어 오취 중생들이 섞여 살지만, 그 국토가 여러 가지 보배로 되었고 청정하게 장엄하여 더럽고 나쁜 것이 없었느니라. 
 천억 사천하가 있는 가운데 한 사천하의 이름이 사자당기요, 그 가운데 80억 서울이 있었는데, 한 서울은 이름을 자재한 당기라 하고, 그 서울에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이 대위덕이었느니라. 
 그 서울 북쪽에 한 도량이 있으니, 이름이 보름달 광명이요, 그 도량을 맡은 신의 이름은 인자한 덕이었다. 그 때에 때 여읜 당기 보살이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는데 한 악마가 있었으니 이름이 금빛 광명이었느니라. 한량없는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 있는 데에 왔으니 그 대위덕 전륜왕은 이미 보살의 신통과 자재함을 얻었으므로 갑절이나 더 많은 군명을 변화하여 만들어 도량을 에워쌌으매, 악마들이 황공하여 물러가고, 그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이 때 도량 맡은 신이 이런 일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전륜왕에게 아들이란 생각을 내고,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발원하였다.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는 필경에 부처를 이룰 때에 내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지이다.' 
 이렇게 원을 세우고, 이 도량에서 다시 10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의 도량 맡은 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곧 이 내 몸이며 전륜왕은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부처님이시니라. 
 나는 그 때 원을 세운 이후로, 이 부처님 세존이 시방세계의 여러 가지 길에서 곧곧마다 태어나시며 선근을 심고 보살의 행을 닦아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케 하며, 내지 일부러 맨 나중 몸에 있으면서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서 보살로 태어나는 신통 변화를 나타낼 적마다 항상 나의 아들이 되었고, 나는 항상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지난 세상이나 지금 세상에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이 부처를 이루려 할 적에, 배꼽으로 큰 광명을 놓아 내 몸과 내가 있는 궁전에 비추었으며, 그의 마지막으로 태어날 때까지 나는 그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눈어리 같은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광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기에 만족한 줄을 모르는 일과 자재한 힘으로 털구멍마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의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세계의 삼십삼천에 정념이란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하느님 광명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가르침을 공경하여 받잡고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면서 우러러 사모하고 물러갔다. 

 
* 하느님 광명 아씨를 찾다 

 선재동자가 천궁에 가서 그 하늘아씨를 보고는 발에 절하며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소서.”
 하늘아씨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걸림없는 생각의 깨끗한 장엄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의 힘으로 지나간 세상을 기억하노라. 과거에 가장 훌륭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푸른 연화이었느니라. 나는 그 겁에서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그 여래들이 처음 출가한 때부터 내가 받들어 수호하고 공양하는 데 절을 짓고 모든 도구를 마련하였노라. 
 또 저 부처님들이 보살로서 어머니의 태에 계실 때와 탄생할 때와 일곱 걸음을 걸을 때와 크게 사자후할 때와 동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궁중에 계실 때와 보리수를 향하여 정각을 이룰 때와 바른 법륜을 굴리며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나투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할 때에 여러 가지 하시던 일을, 처음 발심한 적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를 내가 다 밝게 기억하여 잊은 것이 없으며, 항상 앞에 나타나서 생각하고 잊지 않노라. 
 또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선지라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겁에서 10항하의 모래 수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과거에 묘덕이란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한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무소득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84억 백천 나유타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좋은 빛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염부제 티끌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한량없는 광명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20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가장 훌륭한 덕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한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좋게 가엾이 여기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80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잘 노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60항하의 모래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또 묘한 달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70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였노라. 
 선남자여, 이렇게 항하의 모래 수 겁에 내가 부처님 여래·응공·정등각을 항상 버리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저 모든 여래에게서 이 걸림없는 생각의 깨끗한 장엄인 보살의 해탈을 듣고 받아 지니고 닦아 행하여 항상 잊지 아니하였노라. 
 이렇게 지나간 겁에 나시었던 여러 여래께서 처음 보살로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하시던 모든 일을 내가 깨끗한 장엄 해탈의 힘으로 모두 기억하여 분명히 앞에 나타나며, 지니고 따라 행하여 잠깐도 게으르거나 폐하지 아니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걸림없는 생각의 깨끗한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죽살이 밤중에 나서도 분명하게 통달하며, 어리석음을 아주 여의고 잠깐도 혼미하지 않으며 마음에는 여러 가지 덮임이 없고 몸은 개운해져서, 법의 성품을 깨끗하게 깨닫고, 십력을 성취하여 중생들을 깨우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가비라성에 한 꼬마 선생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이의 벗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법을 들었으므로 기뻐 뛰놀면서 부사의한 선근이 저절로 증장하여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 모든 이의 벗 꼬마 선생을 찾다 

 천궁에서 내려와 가비라성을 찾아갔다. 모든 이의 벗이 있는 데 나아가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모든 이의 벗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여기 한 동자가 있으니, 이름이 모든 예술 잘 아는이니라. 보살의 글자 지혜를 배웠으니 그대는 가서 물으라. 그대에게 말하여 주리라.”

 
* 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를 찾다 

 이 때 선재동자는 곧 그에게 가서 엎드려 절하고 한 곁에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그 동자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예술 잘 앎이니라. 나는 항상 이 자모를 부르노라. 
 아(阿,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보살의 위력으로 차별이 없는 경계에 들어감이니라. 
 타(多, 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그지없는 차별한 문이니라. 
 파(波, p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법계에 두루 비침이니라. 
 차(者, c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넓은 바퀴로 차별을 끊음이니라. 
 나(那, n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의지한 데 없고 위가 없음을 얻음이니라. 
 라(邏, l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의지함을 여의고 때가 없음이니라. 
 다(輕呼, d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물러가지 않는 방편이니라. 
 바(婆蒲我切, 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금강 마당이니라. 
 다(茶捷解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넓은 바퀴니라. 
 샤(沙史我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바다 광이니라. 
 바(縛房可切, b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두루 내어 편안히 머무름이니라. 
 타(?都我切, 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원만한 빛이니라. 
 야(也以可切, ya )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차별을 모아 쌓음이니라. 
 슈타(瑟, ?ha) 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넓은 광명으로 번뇌를 쉬게 함이니라. 
 카(迦, 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차별 없는 구름이니라. 
 사(娑蘇我切, 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큰 비를 퍼부음이니라. 
 마(?, m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큰 물이 부딪치어 흐르고 여러 봉우리가 가지런히 솟음이니라. 
 가(伽上聲輕呼, g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두루 나란히 정돈함이니라. 
 타(他他可切, 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진여의 평등한 광이니라. 
 자(社, j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세상 바다에 들어가 깨끗함이니라. 
 스바(鎖, s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생각함이니라. 
 다(, d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법더미를 관찰하여 가려냄이니라. 
 샤(奢尸苛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교법 바퀴의 광명을 따름이니라. 
 카(?, k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인행을 닦는 지혜 광이니라. 
 크샤(叉楚我切, 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업 바다를 쉬는 광이니라. 
 스타(娑蘇紇多上聲呼, s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번뇌의 막힘을 덜고 깨끗한 광명을 엶이니라. 
 즈냐(壤, j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세간의 지혜 문을 지음이니라. 
 흐르다(曷多上聲, r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죽살이 경계의 지혜 바퀴니라. 
 바(婆蒲我切, b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온갖 지혜 궁전의 원만한 장엄이니라. 
 차(車上聲呼, c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수행하는 방편 광이 제각기 원만함이니라. 
 스마(娑蘇紇切?, sm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시방을 따라 부처님들을 현재에 봄이니라. 
 흐바(訶婆二字皆上聲呼, h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인연 없는 중생을 관찰하고 방편으로 거두어 주어 걸림없는 힘을 내게 함이니라. 
 트사(七可切, t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행을 닦아 모든 공덕 바다에 나아가 들어감이니라. 
 가(伽上聲呼, g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법 구름을 가진 견고한 바다 광이니라. 
 타(,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원하는 대로 시방의 부처님들을 두루 봄이니라. 
 나(拏?可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글자 바퀴에 다함이 없는 여러 억 글자가 있음을 관찰함이니라. 
 스파(娑蘇紇切頗, sp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중생을 교화하여 끝 가는 곳이니라. 
 스카(娑同前音迦, s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광대한 광 걸림 없는 변재의 광명 바퀴가 두루 비침이니라. 
 이사(也夷?切娑蘇?切, y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부처님 법의 경계를 선전하여 말함이니라. 
 스차(室者, sc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중생 세계에 법 우레가 진동함이니라. 
 타(侘恥加切, 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나가 없는 법으로 중생을 깨우침이니라. 
 라 (陀,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나니, 이름이 모든 법륜의 차별한 광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런 자모를 부를 때에 이 42 반야바라밀 문을 머리로 삼아 한량없고 수없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예술을 잘 아는 보살의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교묘한 법을 지혜로 통달하여 저 언덕에 이르며, 다른 지방의 이상한 예술을 모두 종합하여 알아 남음이 없으며, 글과 산수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의학과 술법으로 여러 가지 병을 잘 치료하며, 어떤 중생들이 귀신에게 들리었거나 원수에게 저주되었거나 나쁜 별의 변괴를 입었거나 송장에게 쫓기거나, 간질·조갈 따위의 병에 걸린 것을 모두 구원하여 쾌차하게 하는 일과 또 금·옥·진주·보패·산호·유리·마니·자거·계살라 등의 보배가 나는 처소와 종류가 같지 않음과 값이 얼마나 가는지를 잘 분별하여 알며, 마을이나 영문이나 시골이나 성시나, 크고 작은 도시들과 궁전·공원·바위·샘물·숲·진펄 등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데를 보살이 모두 다 지방을 따라 거두어 보호하는 일과 또 천문·지리와 사람의 상의 길흉과 새·짐승의 음성을 잘 관찰하며, 구름·안개의 기후로 시절의 흉풍과 국토의 태평하고 나쁜 것을 짐작하는 일과 이러한 세간의 모든 기술을 모두 잘 알아 근원까지 통달하는 일과 또 세간에서 뛰어나는 법을 분별하며, 이름을 바로 알고, 이치를 해석하며 본체와 모양을 관찰하고 따라 수행하며, 지혜로 속속들이 들어가 의심도 없고 걸림도 없고 어리석지도 않고 완악하지도 않고 근심과 침울함도 없이 현재에 증득하지 못함이 없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마갈제국에 한 부락이 있고 거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바다나요, 그 성에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현승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 현승 우바이를 찾다 

 선재동자는 바다나성을 향하여 가서 현승 우바이에게 이르러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현승 우바이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의지할 곳 없는 도량이니라. 이미 스스로 깨우쳐 알고 또 다른 이에게 말하느니라. 
 또 다함 없는 삼매를 얻었으니, 저 삼매의 법이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눈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눈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코를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혀를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몸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뜻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공덕파도를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지혜 광명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빠른 신통을 냄이 다함없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의지할 곳 없는 도량 해탈을 알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의 모든 것에 집착이 없는 공덕의 행이야, 내가 어떻게 다 알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남쪽에 한 섬이 있으니, 이름이 살찐 밭이요,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견고한 해탈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현승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 견고한 해탈 장자를 찾다 

 그 성에 이르러서는 장자에게 나아가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장자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집착한 생각이 없이 청정한 장엄이니라. 나는 이 해탈을 얻고부터는 시방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쉬지 아니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집착한 생각이 없이 청정한 장엄 해탈을 알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두려울 것 없음을 얻어 크게 사자후하며, 넓고 큰 복과 지혜의 무더기에 편안히 머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성중에 한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묘한 달이니라. 그 장자의 집에는 항상 광명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견고한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  묘한 달 장자를 찾다 

 묘한 달 장자의 있는 데 가서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묘한 달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깨끗한 지혜 광명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지혜 광명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량없는 해탈의 법문을 증득한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출생이요,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이길 이 없는 군대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묘한 달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  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를 찾다 

 점점 그 성에 나아가 장자가 있는 데 이르러서는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장자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으니, 이름이 다함 없는 형상이니라. 아는 이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므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무진장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다함없는 형상 해탈을 알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정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성 남쪽에 한 촌락이 있으니, 이름은 법이요, 그 촌락에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이 가장 고요함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 가장 고요한 바라문을 찾다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그 촌락에 이르러 가장 고요한 바라문을 보고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이니라. 과거·현재·미래 보살들이 이 말을 인하여,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가지 않나니 이미 물러간 이도 없고 지금 물러가는 이도 없고, 장차 물러갈 이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진실하게 원하는 말에 머물렀으므로 뜻대로 짓는 일이 만족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의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과 더불어 행함이 어기지 않으며, 말은 반드시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아서, 한량없는 공덕이 이로부터 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뜻 꽃문이요, 거기 동자가 있으니, 이름이 덕 나는 이요, 아가씨가 있으니, 이름이 덕 있는 이니라. 그대는 그들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법을 존중히 여기므로 바라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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