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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무위의 덕이기에 지극히 이롭다

세상에서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지극히 견고한 것들을 속속들이 뚫고 들어간다. 
아무것도 차지하지 않기에, 빈틈없는 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무위無爲가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말 없는 가르침과 무위의 이로움에
견줄만 한 것이 천하에 드물다 하겠다.


44. 만족을 알고 멈출 줄 알면 오래간다

명성과 건강, 무엇이 더 좋은걸까? 
건강과 재물, 무엇이 더 중요할까?
얻음과 잃음, 무엇이 더 골아플까?
그러므로
너무 사랑하면 많이 쓰게 되고,
많이 쟁여두면 크게 잃게 된다.
만족을 알면 치욕스럽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오래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45. 충만한 덕은 오히려 모자란 듯하다

크게 완성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하여도 써도써도 없어지지 않고,
크게 채워진 것은 오히려 텅 빈듯하면서도 써도써도 부족하지 않고,
정말로 곧은 것은 오히려 굽은 듯하고
훌륭한 기교는 오히려 서투른 듯하고
훌륭한 언변은 오히려 어눌한 듯하다.
재빠름으로 추위를 이기고 
조용함으로 더위를 이기고,
차분함으로 천하를 평정한다.


46. 만족을 모르면 재앙이 생긴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려야 하는 말이 도리어 거름을 나르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훌륭한 군마들이 새끼도 싸움터에서 낳는다.
재앙으로는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로는 얻으려고만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넉넉한 줄 알아 분수를 지키면, 언제까지나 만족하게 될 것이다.  


47. 엿보지 않아도 천도를 본다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틈을 엿보지 않아도 천도天道를 본다.
보다 특출해 질수록 부족함을 아는 법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다니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부르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48. 덜어냄으로써 무위에 이르고 천하를 취한다

배운다는 것은 나날이 더하는 것이지만,
도 닦는 것은 나날이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하려는 것조차 없는 무위에 이르니
무위에 이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천하를 취함에 있어서도 언제나
별다른 일이라 할만한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이렇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천하를 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49. 덕이란 선한 것이며 믿는 것이다

성인은 평범한 마음이 없어도
백성의 마음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나는 선한 사람을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는 사람도 선하게 대하는데,
덕이란 선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믿는 사람을 믿음으로 대하고
믿지 않는 사람도 믿음으로 대하는데,
덕이란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인은 천하에 머물면서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천하를 위해 그 마음들과 한데 뒤섞는다.
백성들이 그렇게 보고 들은 것으로 다 함께 두루 통하게 하는데, 
성인은 그들을 모두 어린아이처럼 보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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