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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문답3) 지통 : 자성삼신불


지통이라는 스님은 수주의 안풍 사람이다.
처음에 능가경 보기를 약 천 번을 하였지만 세 가지의 몸과 네 가지의 지혜를 알지 못해서 조사께 예배하고 그 뜻의 해석을 구하였다.
조사가 이르시길
“세 가지 몸이라는 것에서 청정법신은 너의 성품이고, 원만보신은 너의 지혜며, 천 백억 화신은 너의 행이다.
만일 본성을 여의고 따로 세 가지 몸을 말한다면 곧 몸만 있고 지혜가 없는 것이며, 만일 세 가지 몸에 자성이 없음을 깨달으면 곧 네 가지 지혜의 보리라 한다.”
나의 게송을 들어보아라.

자성이 삼신(三身)을 갖추었으니 
이를 밝히면 사지(四智)를 이루나니
보고 듣는 인연을 여의지 않고 
초연히 불지(佛地)에 오르도다.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설하노니 
자세히 믿고 영원히 미혹하지 말아서
허겁지겁 달리며 구하는 자가 
종일토록 떠드는 보리(菩提)는 배우지 말아라.

지통이 다시 여쭙기를 “네 가지 지혜의 뜻도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대사가 말씀하셨다.
“이미 세 가지 몸을 알았다면 네 가지 지혜를 밝힌 것인데 어찌하여 다시 묻느냐? 만일 삼신을 떠나서 별도로 사지를 말한다면 이것은 지혜만 있고 몸이 없는 것이니 지혜가 도리어 무지(無智)를 이룬 것이니라.”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대원경지는 성품이 청정한 것이고(나, 너가 없고, 팔식)
평등성지는 마음에 병이 없는 것이며(혼자, 칠식)
묘관찰지는 견(見)이 공(功)이 아니요(상대, 육식)
성소작지는 둥근 거울과 같은 것이니라.(오식)

오식과 팔식은 과(果)이고 육식과 칠식은 인(因)을 굴린 것이다.
이름과 말만 있을 뿐 참 성품은 없네.
구르는 곳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번잡히 일어나더라도 영원히 나가정(부처님의 삼매)에 있으리라.

지통이 성품의 지혜를 대번에 깨달아서 게송을 바쳤다.

세 가지 몸이 원래 나의 몸이고 
네 가지 지혜는 본래 마음의 밝음이라.
몸과 지혜가 원융하여 걸림이 없으니 
만물에 응함에 형세 따라 맡기네.

수행을 일으킴이 모두 망령된 움직임이요. 
머무름을 지키는 것도 참다움이 아니네.
묘한 뜻을 스승으로 인하여 깨달으니 
마침내 물들었다는 이름도 없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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