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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사문과경 ①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1,250명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의 꼬마라밧짜에 있는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우기철의) 네 번째 달인 꼬무디 달의 보름 포살일 밤에 대신들과 함께 궁궐의 누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감흥어를 읊었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즐길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아름답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유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볼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웅장하다.   
오늘 같은 밤에 참으로 어떤 덕이 높은 사문이나 바라문을 친견하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까?" 
   
2. 이와 같이 말하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분 푸라나 캇사빠(Purana Kassap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친견하십시요. 뿌라나 깟사빠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3.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막칼리 고살라(Makkhali Gosal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막칼리 고살라를 친견하십시요. 막칼리 고살라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4.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아지따 케사깜발린(Ajita Kesakambalin)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아지따 께사깜발린를 친견하십시요. 아지따 께사깜발리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5.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파쿠다캇차 깟짜아야나(Pakaudha Kaccayan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빠꾸따 깟짜야나를 친견하십시요. 빠꾸따 깟짜야나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6.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산자야 벨라티풋타(Sanjaya Belatthiputt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산자야 벨랏티풋따를 친견하십시요. 산자야 벨랏티뿟따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7.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니간타 나타풋따(Nigantha Nataputt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의 주인이고, 스승이고, 아는 자이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을 가로질러 늙음에 이르렀읍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니간타 나따풋따를 친견하십시요. 니간타 나따풋따를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하고 있었다. 


8. 그러나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지따삿뚜 웨데히뿟따와 멀지 않은 곳에 묵묵히 앉아만 있었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지와까여, 왜 그대는 침묵하고만 있는가?"  
"대왕이시여,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지금 1,250분의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저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세존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상을 잘 아시는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Buddha.붓다)이시며, 세상의 존귀하신 분(世尊.세존)이시다'라고. 
 대왕이시여, 그분 세존을 친견하십시요. 대왕께서 세존을 친견하시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지와까여, 그렇다면 타고 갈 코끼리들을 준비하게 하여라."  

9. "그렇게 하겠읍니다. 대왕이시여."라고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대답하고서 500마리의 암코끼리와 왕이 탈 코끼리를 준비하게 한 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탈 코끼리들이 준비되었읍니다. 이제 가실 시간이 되었읍니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준비된 500마리의 암코끼리 각각에 여인들을 태운 뒤 자신은 왕의 코끼리에 오른 후 주위에 횃불을 들게하여 왕의 위엄을 크게 갖추어 라자가하를 나서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다다랐다. 

10.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망고 숲이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털이 곤두섬을 느꼈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두렵고 떨리어 털이 곤두선 상태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닌가? 그대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은 아닌가?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적들에게 넘기는 것은 아닌가? 어째서 1,250명의 많은 비구들이 머무는데 기침소리도 없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도 없고 아무 인기척이 없는가?"  
"두려워 마십시요, 대왕이시여, 두려워 마십시요. 대왕이시여, 저는 대왕을 속이지 않습니다. 저는 대왕을 기만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왕을 적들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조금 더 나아가십시요. 대왕이시여, 저기 둥근 천막에 불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11.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코끼리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코끼리에서 내린 뒤 걸어서 둥근 천막의 문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와까여, 그런데 어느 분이 세존이신가?" 
"대왕이시여, 가운데 기둥을 의지하여 동쪽으로 비구들을 마주보고 앉아계신 저 분이 세존이십니다."  


12.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한 곁에 섰다.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한 곁에 서서 비구들을 둘러본 뒤 환희심이 우러나서 스스로 감흥어를 읊었다.  
"지금 모든 비구는 고요하고 고요해 지관(止觀)을 구족하고 있는 것처럼, 우다이밧다 태자도 그런 고요함으로 지관을 성취하게 하여 이와 다름없게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마가다의 왕 아자따사뚯 웨데히뿟따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당신은 아들을 생각했기 때문에 입에서 저절로 말하기를 '원컨데 태자 우다이밧다 태자도그런 고요함으로 지관을 성취하게 하여 이와 다름없이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대왕이시여, 자리에 앉으시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우다이밧다 태자를 사랑합니다. 지금 이 비구들이 고요하고 지관을 구족하고 있는 것처럼, 우다이밧다 태자도 그런 고요함과 지관을 구족했으면 좋겠읍니다."  


13.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비구들에게 합장인사를 한 후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해주실 그런 시간을 내어 주신다면 저는 세존께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원하는 대로 물어 보십시요."  


14.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15. "대왕이여, 그대는 이런 질문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한 적이 있읍니까(들은 그대로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그대에게 불편치 않다면 그들이 대답한 대로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세존이나 세존과 같으신 분이 앉아 계시는 곳에서 그것은 제게 불편치 않습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말해주십시요." 
   
16. "세존이시여, 어느 때 저는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뿌라나 깟사빠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읍니다.  
"깟사빠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17.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뿌라나 깟사빠는 저에게 이와 같이 대답했읍니다.  
'대왕이여, (자기 손으로 직접) 행하는 자와 (명령하여) 행하게 하는 자, (남의 손 등을) 자르는 자와 자르게 하는 자, 고문하는 자와 고문하게 하는자, (재물을  빼앗는 등으로) 슬프지는 자와 슬프지게 하는 자, 억압을 받는 자와 억압을 행하게 하는 자, 전율하는 자와 전율하게 하는 자, 생명을 해침 당하게 하는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자, 집을 부수는 자, 도둑질하는 자, 약탈하는 자, 노상강도질을 하는 자, 남의 아내를 범하는 자, 거짓을 말하는 자등, 행하는 자에게 죄악은 지어지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면도날 같은 끝을 가진 바퀴로 이 땅의 생명들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만들고 살점으로 만들지라도 그것 때문에 어떤 죄악도 없으며 죄악의 결과도 없습니다. 갠지스 강의 남쪽 기슭에 가서 중생을 죽이는 자, 죽이게 하는 자, 자르는 자와 자르게 하는 자, 고문하는 자와 고문하게 하는 자에게 그것 때문에 죄악도 없으며 죄악의 결과도 없습니다. 갠지스 강의 북쪽 기슭에 가서 보시하는 자, 보시하게 하는 자, 자선을 베푸는 자에게 그것 때문에 어떤 공덕도 없고 공덕의 결과도 없습니다. 중생들을 고루 이익되게 하고 자신을 길들이고 제어하고 바른 말을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공덕도 없으며 공덕이 생기지도 않습니다.'라고." 


18.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결실)없음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 없음(업 지음 없음)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출가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뿌라나 깟사빠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19. "세존이시여, 한번은 막칼리 고살라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막칼리 고살라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읍니다.      
'고살라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20.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막칼리 고살라는 제게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중생들이 오염되는 것에는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원인도 없이 조건도 없이 중생들은 오염됩니다. 중생들이 청정하게 되는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어떤 원인도 어떤 조건도 없이 중생들은 청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행위도 남의 행위도 인간의 행위도 없습니다. 힘도 없고 정진력도 없고 남자다운 힘도 없고 남자다운 노력도 없습니다. 모든 중생들과 모든 생명들과 모든 영혼들은 권한이 없고 힘이 없고 정진도 없이 운명과 결합과 상태의 성숙을 원인으로 여섯 종류의 태어남에서 즐거움과 괴로움을 경험합니다.  
대왕이여, 140십만 가지의 중요한 모태가 있고, 다시 6,600가지 모태가 있습니다. 다시 500가지의 업이 있고, 다섯 가지, 세 가지의 업이 있고, 완전한 업이 있고, 반쯤의 업이 있습니다. 62가지 실천이 있고 62가지 중간 겁이 있습니다. 6가지 태어남이 있고 ,8가지 인간계가 있고, 4,900의 생명체가 있고, 4,900의 유행승이 있고, 4,900의 용이 있습니다. 2,000의 감각기관이 있고, 3,000의 지옥이 있고, 36가지의 티끌의 요소가 있고, 일곱 가지 인식있는 모태와 일곱 가지 인식없는 모태가 있고, 일곱 가지 니간타의 모태가 있고, 일곱 가지 신, 일곱 가지 인간, 일곱 가지 유령, 일곱 가지 호수, 일곱 가지 매듭, 700가지 매듭, 일곱 가지 갈라진 틈, 7백 가지 갈라진 틈, 일곱 가지 꿈, 7백 가지 꿈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 자도 달려가고 윤회한 뒤에 괴로움을 끝내는 840십만의 대겁(大劫)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나는 계나 서계(誓戒)나 고행이나 청정범행으로 아직 익지 않은 업을 익게 하겠다'라거나 '익은 업을 점차로 없애겠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의 크기가 정해져 있는 제약이 있는 윤회에서는 줄이거나 늘일 수 없으며,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감긴 실타래를 던지면 실이 다 풀릴 때까지 굴러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 자도 같이 유전하고 윤회한 뒤에 괴로움을 끝냅니다.라고."  


21.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윤회를 통한 청정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막칼라 고실라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윤회를 통한 청정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출가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막갈라 고살라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22. "세존이시여, 한번은 아지따 께사깜발리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아지따 께사깜발리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읍니다. 
'아지따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23.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아지따 께사깜발리는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보시란 없고, 제사도 없고, 공양(봉헌)도 없습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습니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습니다. 화생하는 중생(변화하여 생겨난 중생)도 없습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그것을 알려주는 바르게 행하고, 바르게 들어간 사문과 바라문이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이 인간이란 것은 사대(四大)로 이루진 것입니다. 
죽을 때 땅은 땅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물은 물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불은 불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바람은 바람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감각기관들은 허공으로 옮겨갑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는 관에 몸을 담아 화장장에 갔다 두고 불로써 그 몸을 태우면 뼈는 비둘기 색깔처럼 변하고 혹은 몸은 재와 흙이 됩니다. 보시란 어리석은 자의 교설일 뿐입니다. 누구든지 보시등의 과보가 있다고 설하는 자들의 교설은 공허하고 거짓되고 쓸데없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리석는 자도 현명한 자도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괴됩니다. 죽고 난 다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24.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사후) 단멸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단멸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출가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25. "세존이시여, 한번은 빠꾸다 깟짜야나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빠꾸다 깟짜야나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읍니다.  
'깟짜야나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26.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빠꾸다 깟짜야나는 제게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상태가 아니고, 창조된 것이 아니고, 창조자가 아니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고, 산봉우리처럼 서있고, 쇠기둥처럼 움직이지 않는 일곱 가지 이런 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서로 간의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그 둘 모두도 주지 못합니다. 무엇이 일곱인가요? 땅의 몸, 물의 몸, 불의 몸, 바람의 몸, 즐거움, 괴로움, 그리고 일곱 번째로 영혼입니다. 이것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상태가 아니고, 창조된 것이 아니고, 창조자가 아니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고, 산봉우리처럼 서있고, 쇠기둥처럼 움직이지 않는 일곱 가지 몸입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서로간의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그 둘 모두도 주지 못합니다. 거기에는 죽이는 자도 없고 죽이게 하는 자도 없고, 듣는 자도 없고 말하는 자도 없고, 아는 자도 없고 알게 하는 자도 없습니다. 날카로운 칼로 머리를 자른다고 해도 누구도 누구의 생명을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일곱 가지 몸들의 사이에 의해 갈라진 틈을 칼이 지나간 것입니다.'라고." 


27.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출가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28. "세존이시여, 한번은 니간타 나따뿟따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니간타 나따뿟따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읍니다.   
'니간타 나따뿟따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현세)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29.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니간타 나따뿟따는 제게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니같나는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다.  
대왕이여, 니간타는 어떻게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까? 여기 니간타는 모든 물을 금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지배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제거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고루 미치게 하는 자입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니간타는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다.  
대왕이여, 니간타가 이렇게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일 때, 대왕이여, 이것이 자아에 도달했고, 자아를 붙잡았고, 자아에 머무는 니간타라고 불립니다.'라고." 


30.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질문하였는데 그는 네 가지로 단속함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네 가지로 단속함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출가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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