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제12 현수품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흐리지 않고 청정한 행의 큰 공덕을 말하고 나서, 보리심의 공덕을 보이려고 게송으로 현수보살에게 물었다.
내 이제 보살들을 모두 위하여
부처님의 청정한 행을 말하였으니
바라건대 당신도 이 회중에서
수행하던 좋은 공덕 말씀하소서.
그 때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훌륭하오, 당신이여 자세 들으오.
그 공덕은 헤아릴 수가 없지만
내가 이제 조금만 말하려 하니
큰 바다에 물 한 방울 만이나 할까.
어떤 보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이 보리를 증득하려 하면
그 공덕은 끝없고 한이 없어서
칭량할 수도 없고 짝이 없는데,
하물며 한량없고 끝없는 세월
십지를 구족하게 닦은 공덕은
시방의 수가 없는 여래들께서
한꺼번에 일컬어도 다하지 못해,
이렇게 끝이 없는 크신 공덕을
그 가운데 조금만 말할 것이니
비유하면 새 발로 밟은 허공과
큰 땅에서 한 티끌 같다고 할까.
보살이 발심하여 보리 구함은
인이 없고 연 없는 것이 아니니
불보·법보·승보에 신심을 내고
그러므로 넓고 큰 마음 내었느니라.
오욕이나 왕의 권세 부귀한 것과
나만 좋고 큰 명예를 구함 아니고
중생들의 고통을 아주 없애고
세상에 이익 주려 발심했으며,
어느 때나 중생들을 즐겁게 하고
국토를 장엄하고 부처님 공양
바른 법 받아 갖고 지혜 닦아서
보리를 증하려고 발심했으며,
믿고 아는 깊은 마음 늘 청정하고
부처님께 공경하고 존중하오며
교법이나 스님께도 또한 그렇게
정성껏 공양하려 발심했으며,
부처님과 부처님 법 깊이 믿으며
불자들의 행하는 도리도 믿고
위없는 큰 보리를 믿음으로써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였소.
신심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미
일체의 선한 법을 길러내오며
의심의 그물 끊고 애정 벗어나
열반의 위없는 도 열어 보이네.
신심은 때가 없어 마음이 깨끗
교만을 멸제하고 공경의 근본
법 광의 첫째가 재물도 되며
청정한 손이 되어 모든 행 받네.
신심은 보시 잘해 인색치 않고
신심은 환희하게 불법에 들고
신심은 지혜 공덕 증장케 하며
신심은 여래 지위 이르게 하네.
신심은 모든 근을 밝고 이롭게
믿는 힘 견고하여 부술 이 없고
믿음은 번뇌 근본 아주 멸하며
신심은 부처 공덕 향하게 하네.
믿는 마음 경계에 집착치 않고
장난을 멀리 떠나 어려움 없고
신심은 마의 길을 능히 뛰어나
위없는 해탈도를 보여 주도다.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믿음은 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믿음은 온갖 부처 나타내도다.
그러므로 행하는 차례 말하면
즐겨 믿음 좋지만 얻기 어려워
비유하면 일체의 세간 가운데
뜻 따르는 보배 구슬 있음과 같네.
만일 항상 부처님을 믿어 받들면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닦으며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닦으면
바로 능히 모든 공덕 구족하리라.
계행은 보리 근본 열어 내는 것
배움이란 부지런히 공덕 닦나니
계행과 배우는 일 항상 행하면
일체의 여래께서 칭찬하리라.
만일 항상 부처님을 믿어 받들면
바로 능히 큰 공양을 지어 모으고
만일 능히 큰 공양을 지어 모으면
부처님을 믿는 마음 부사의하며,
만일 항상 소중한 법 믿어 받들면
부처님 법을 듣고 싫음이 없고
부처님 법을 듣고 싫음 없으면
높은 법을 믿는 마음 부사의하며,
만일 항상 스님들을 믿어 받들면
바로 능히 믿는 마음 퇴전치 않고
만일 능히 믿는 마음 퇴전 않으면
그 사람의 믿는 힘을 동할 수 없네.
만일 능히 믿는 힘을 동치 못하면
모든 근의 밝은 이익 얻게 되겠고
모든 근의 밝은 이익 얻게 된다면
바로 능히 악지식을 멀리 여의리.
만일 능히 악지식을 멀리 여의면
바로 능히 선지식을 친근케 되고
만일 능히 선지식을 친근케 되면
바로 능히 큰 선근을 익혀 닦으리.
만일 능히 큰 선근을 익혀 닦으면
그는 큰 인의 힘을 성취케 되고
만일 큰 인의 힘을 성취한다면
수승하고 결정한 지혜 얻으리.
수승하고 결정한 지혜 얻으면
바로 모든 부처님의 호념할 바요
만일 모든 부처님의 호념 얻으면
바로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리라.
만일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면
바로 능히 부처 공덕 닦아 익히고
만일 능히 부처 공덕 닦아 익히면
바로 능히 여래 집에 태어나리라.
만일 능히 여래 집에 태어난다면
바로 곧 좋은 방편 닦아 행하고
만일 능히 좋은 방편 닦아 행하면
믿고 좋아하는 마음 청정해지리.
만일 좋아하는 마음 청정해지면
바로 가장 승한 마음 증장하겠고
만일 가장 승한 마음 증장한다면
바로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리.
만일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면
바로 능히 마하연을 구족케 되고
만일 능히 마하연을 구족한다면
여법하게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여법하게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
염불하는 그 마음이 동하지 않고
만일 염불하는 마음 동치 않으면
한량없는 부처님 보게 되리라.
한량없는 부처님을 만일 뵈면
여래의 몸 항상 계심 능히 뵈며
여래의 몸 항상 계심 능히 본다면
영멸하지 않는 법을 능히 알리라.
영멸하지 않는 법을 능히 알면
걸림없는 변재를 얻게 되며
걸림없는 변재를 만일 얻으면
그지없는 법문을 연설하리라.
그지없는 법문을 연설하면
인자하게 중생들을 능히 건지고
인자하게 중생들을 만일 건지면
바로 능히 대비심이 견고하리라.
만일 능히 대비심이 견고하다면
바로 능히 깊은 법을 애락케 되고
만일 능히 깊은 법을 애락한다면
하염 있는 허물을 여의게 되리라.
하염 있는 허물을 만일 여의면
교만하고 방일함을 능히 여의고
교만하고 방일함을 만일 여의면
일체의 중생까지 이익 주리라.
일체의 중생까지 이익 준다면
생사 중에 있어도 피로함 없고
생사에 있으면서 피로함 없으면
용맹하고 건장하여 이길 이 없네.
용맹하고 건장하여 못 이긴다면
바로 능히 큰 신통을 발기할 게고
만일 능히 큰 신통을 발기한다면
일체 중생 모든 행을 능히 알리라.
일체 중생 모든 행을 만일 안다면
바로 능히 모든 중생 성취할 게고
만일 능히 모든 중생 성취한다면
중생을 거둬 주는 지혜 얻으리.
중생을 거둬 주는 지혜 얻으면
능히 사섭법을 모두 이루고
능히 사섭법을 모두 이루면
중생에게 제한 없는 이익 주리라.
중생에게 제한 없는 이익 준다면
가장 승한 지혜 방편 구족할 것이고
가장 승한 지혜 방편 구족한다면
용맹하게 무상도에 머물게 되리라.
용맹하게 무상도에 머물게 되면
바로 능히 마군의 힘 꺾어 버리고
만일 능히 마군의 힘 꺾어 버리면
네 가지 마의 경계 뛰어나리라.
네 가지 마의 경계 뛰어난다면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고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른다 하면
생멸 없는 깊은 법인 얻게 되리라.
생멸 없는 깊은 법인 얻게 된다면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될 게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된다면
모든 부처 그 앞에 나타나리라.
모든 부처 그 앞에 나타난다면
신통의 깊고 묘한 작용을 알고
신통의 깊고 묘한 작용을 알면
부처님이 억념하는 바가 되리라.
부처님이 억념하는 바가 된다면
부처님의 공덕을 스스로 장엄하고
부처님의 공덕으로 장엄한다면
묘한 복의 단정한 몸을 얻으리라.
묘한 복의 단정한 몸을 얻으면
이 몸이 찬란하기 금산과 같고
빛나고 찬란하기 금산 같으면
삼십이상 몸매로써 장엄하리라.
삼십이상 몸매로써 장엄한다면
여든 가지 좋은 모양 잘 생겨지고
여든 가지 좋은 모양 잘 생겨지면
이 몸의 빛난 광명 한량없으리.
이 몸의 빛난 광명 한량없으면
부사의한 빛으로써 장엄할 게고
부사의한 빛으로써 장엄한다면
그 빛에서 연꽃을 내게 되리라.
그 빛에서 연꽃을 내게 된다면
무량불이 그 꽃 위에 앉으시어서
시방세계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모든 중생 능히 다 조복하리라.
만일 능히 모든 중생 조복한다면
한량없는 신통의 힘 나타낼 게고,
한량없는 신통의 힘 나타내면
부사의한 국토에 머물게 되고,
부사의한 법문을 연설하여서
부사의한 중생을 기쁘게 하리.
부사의한 법문을 연설하여서
부사의한 중생을 기쁘게 하면
바로 능히 지혜와 말솜씨로써
중생의 마음 따라 교화하리라.
만일 능히 지혜와 말솜씨로써
중생의 마음 따라 교화한다면
바로 능히 지혜가 앞을 인도해
몸과 말과 뜻의 업 허물없으리.
만일 능히 지혜가 앞을 인도해
몸과 말과 뜻의 업 허물없으면
바로 그의 원력이 자재하여져
모든 갈래 따라서 몸을 나투리.
만일 그의 원력이 자재하여져
모든 갈래 따라서 몸을 나투면
바로 능히 대중에게 설법할 때에
종류 따라 내는 음성 부사의하리.
만일 능히 대중에게 설법할 때에
종류 따라 내는 음성 부사의하면
바로 온갖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한 생각에 모두 알고 남김 없으리.
만일 여러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한 생각에 모두 알고 남김 없으면
번뇌의 일어난 데 없음을 알고
생사에 길이길이 안 빠지리라.
번뇌의 일어난 데 없음을 알고
생사에 길이길이 안 빠진다면
바로 능히 공덕의 법성신 얻어
법력으로 세상에 나타나리라.
만일 능히 공덕의 법성신 얻어
법력으로 세상에 나타난다면
열 가지 자재함과 십지를 얻어
십바라밀 좋은 해탈 닦아 행하리.
열 가지 자재함과 십지를 얻어
십바라밀 좋은 해탈 닦아 행하면
바로 능히 관정하는 큰 신통 얻어
가장 승한 삼매에 머물게 되리.
만일 능히 관정하는 큰 신통 얻어
가장 승한 삼매에 머문다 하면
시방의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관정하는 의식 받고 위에 오르리.
시방의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관정하는 의식 받고 위에 오르면
시방세계 부처님 당신 손으로
감로수로 관정함을 받게 되리라.
시방세계 부처님 당신 손으로
감로수로 관정함을 받게 된다면
곧 몸이 허공처럼 두루 가득해
움직임 없이도 시방에 충만하리라.
만일 몸이 허공처럼 두루 가득해
움직임 없이도 시방에 충만하다면
그 사람의 행하는 일 같을 이 없어
하늘이나 세상 사람 알지 못하리.
보살이 부지런히 대비행 닦아
일체 중생 건지려 함 뜻과 같나니
보고 듣고 배우거나 공양한다면
모두 다 안락함을 얻게 되리라.
저 모든 보살들의 위신력으로
법 눈이 온전하고 결함이 없어
열 가지 선한 행과 여러 가지 길
위없이 좋은 보배 다 나타내네.
비유컨댄 큰 바다의 금강덩어리
그 힘으로 모든 보배 생겨나지만
줄거나 늘지 않고 다함도 없어
보살의 공덕더미 또한 그러네.
어떤 국토 부처님 안 계시거든
거기에 나타나선 정각 이루고
어떤 국토 불법을 알지 못하면
거기서는 묘한 법을 연설하시며,
분별도 없으시고 공용 없으나
한 생각에 시방세계 두루하나니
달빛이 안 비친 데 없는 것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시방의 여러 세계 국토 중에서
불도를 이루시고 법륜 굴리며
열반에 들어가고 다비한 뒤에
사리까지 분포함을 나타내시네.
혹은 성문 혹은 연각 나타내시고
성불하고 장엄함도 나타내시며
이러하게 삼승 교법 선양하면서
모든 중생 제도하기 한량없는 겁.
혹은 동남 동녀 모양 내기도 하고
하늘이나 용왕이나 아수라들과
내지 마후라가 모양을 보이시어서
그들의 욕망 따라 다 나타내네.
중생의 형상들이 각각 다르고
행동이나 음성도 한량없거든
이와 같이 온갖 것을 나타내나니
해인삼매 위신의 힘이러니라.
부사의한 모든 세계 장엄하시고
그 가운데 일체 여래 공양하시며
끝없는 큰 광명을 널리 놓으니
중생을 제도함도 제한이 없네.
지혜가 자재하여 부사의하고
설법하는 말씀도 걸림이 없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과
지혜와 방편이며 신통까지도
이러한 온갖 것에 자재하시니
부처님의 화엄삼매 힘이시니라.
한 티끌 가운데서 삼매에 들어
온갖 티끌 많은 선정 성취하시나
그 티끌 더하는 것 전혀 아니나
한 티끌에 많은 세계 나타내시네.
저 한 티끌 속에 있는 많은 세계들
어떤 데는 부처 있고 혹은 없으며
더러운 세계들과 깨끗한 세계
어떤 세계 넓고 크고 혹은 좁으며,
어떤 것은 이룩되고 혹은 무너져
바로 있는 세계와 삐뚤어진 세계
넓은 들에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제석천의 인다라망 같기도 하네.
한 티끌 가운데서 나타내듯이
일체 티끌 속에도 그와 같나니
큰 소문 널리 퍼진 모든 성인의
삼매와 해탈 신통 힘이러니라.
일체의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 내어라.
한 손으로 삼천 세계 두루하여서
모든 세계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시방세계 피어 있는 썩 좋은 꽃과
가루향·바르는 향과 값진 보배들
이런 것이 손에서 절로 나와서
보리수의 높은 이께 공양하도다.
값진 보배 옷과 여러 묘한 향
보배 당기 번과 일산 대단히 좋고
순금으로 만든 꽃과 보배 휘장이
손바닥서 비내리지 않는 것 없네.
시방세계에 있는 묘한 것들과
가장 높은 부처님께 받들 만한 것
손바닥 가운데서 흘러 나와서
보리 나무 앞에서 여래께 공양.
시방세계에 있는 온갖 풍악과
종과 북과 거문고 하나뿐 아냐
화평하고 아담한 미묘한 음악
모두 다 손에서 흘러 나오네.
시방세계에 있는 온갖 찬송이
여래의 참된 공덕 찬탄하나니
이와 같은 가지가지 묘한 말들이
손바닥 가운데서 연출되도다.
보살의 오른손에 광명 놓으니
광명 속 허공에서 향수가 내려
시방의 불국토에 널리 뿌리니
일체 세간 등불에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묘하게 장엄
한량없는 보배 연꽃 지어서 내니
그 꽃 모양 모두 다 아름다워라.
이것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꽃 장엄하니
가지가지 꽃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향 장엄하니
가지가지 향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가루향 장엄
각색 가루향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옷 장엄하니
가지가지 옷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보배를 장엄
가지가지 보배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연꽃을 장엄
가지가지 연꽃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영락을 장엄
가지가지 영락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당기를 장엄
그 당기 현란하여 여러 가지 빛
한량없는 온갖 것이 모두 훌륭해
이것으로 모든 불토 장엄하리라.
가지가지 보배로 일산을 장엄
아름다운 비단 깃발 드리워 있고
마니 풍경에서 나는 부처님 음성
그것으로 여래께 공양하리라.
손이 내는 부사의한 공양거리로
이러하게 한 부처님 공양하거든
모든 부처 계신 곳도 다 그러하니
여러 보살 삼매의 신통력이라.
보살이 삼매중에 머물러 있어
자재하게 중생들을 섭수할 적에
모두 다 수행하는 공덕법으로
한량없는 방편문 열어 인도해.
어떤 것은 여래께 공양하는 문
헤아릴 수가 없는 보시의 문과
두타로써 계행을 가지는 문과
동요하지 아니하고 욕을 참는 문.
어떤 것은 고행으로 정진하는 문
고요하게 선정을 닦는 문이며
결정하게 밝히 아는 지혜의 문과
어떤 것은 행하는 바 방편문이라.
범천이 머무르는 신통의 문과
네 가지로 섭수하여 이익 주는 문
복덕과 지혜로써 장엄하는 문
어떤 것은 인연으로 해탈하는 문.
혹은 오근 오력의 정도문이며
혹은 성문 제자들의 해탈문이며
혹은 여러 독각들의 청정문이며
혹은 대승 보살들의 자재문이라.
무상하고 여러 가지 괴로운 문과
나가 없고 오래 삶이 없는 문이며
부정히 여겨 탐욕을 여의는 문과
멸하여 없어지는 삼매문으로,
중생들의 여러 가지 병을 따라서
모두 다 법약으로 치료도 하고
중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여러 가지 방편으로 만족케 하며,
중생들의 행동이 다름을 따라
공교한 방편으로 성취케 하니
이와 같은 삼매의 신통한 모양
하늘이나 사람들이 측량 못하네.
묘한 삼매 있으니 이름이 수락
보살이 여기 있어 두루 살피고
적당하게 보이면서 중생 건지어
환희한 마음으로 따르게 하네.
어느 때에 흉년 들고 재난 있을 때
세상의 즐거운 일 모두 주어서
그들의 욕망 따라 만족케 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을 짓고
어떤 때는 맛 있는 좋은 음식과
보배 옷과 좋은 단장 묘한 물건과
임금의 지위까지 모두 버리어
주는 것 즐기는 이 교화 따르게,
삼십이상 팔십종호 장엄한 몸에
훌륭한 의복이며 보배 영락과
화만으로 단장하고 향을 풍기며
위의를 갖추어서 중생 건지네.
온 세상이 좋아하고 숭상하는 바
모양새와 얼굴이며 좋은 의복을
마땅하게 나타내어 마음 맞추어
빛깔을 즐기는 이 도를 따르게,
가릉빈가 아름답고 화평한 소리
구기라 온갖 새의 미묘한 음성
가지가지 범음을 다 구족하여
그들의 마음 따라 법을 말하네.
팔만 사천 깊고 묘한 법문으로써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나니
보살도 그와 같은 차별법으로
마땅함을 따라서 교화하도다.
중생의 고와 낙과 좋고 나쁜 일
세간에서 지어내는 여러 가지 법
그들이 하는 일과 같이 하여서
이것으로 여러 중생 널리 건지네.
온 세상의 여러 가지 근심과 걱정
끝없이 깊고 많기 바다 같거든
그 일을 같이하며 모두 참으며
중생에 이익 주고 안락케 하네.
어떤 이가 벗어나는 법을 몰라서
풍진 세상 해탈함을 찾지 않거든
보살이 땅과 재물 모두 버리고
출가하여 고요함을 항상 즐기네.
집이란 건 탐욕 애정 얽히는 처소
중생들 이런 데서 벗어나게끔
출가하여 해탈함을 보일지언정
모든 욕락 조금도 받지 않으며,
보살이 십종행을 행해 보이고
큰 어른의 온갖 법도 모두 행하여
성인들의 모든 행을 다하는 것은
중생에게 이익 주기 위함이니라.
어떤 중생 수명이 한없이 길고
번뇌는 미세하여 낙인 줄 알면
보살이 그 가운데 자재하여서
늙고 병나 죽는 근심 짐짓 받으며,
혹은 탐욕 진심과 어리석어서
번뇌의 맹렬한 불 항상 성하면
보살이 늙고 병나 죽음을 보여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케 하네.
여래의 열 가지 힘 두렵지 않음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며
갖고 있는 한량없이 많은 공덕을
모두 다 나타내어 중생 건지며,
마음 알고 가르치고 신통 변화는
이것이 부처님의 자재한 공용
저 모든 보살들이 일부러 보여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케 하네.
보살이 가지가지 방편문으로
세상 법을 따라서 중생 건지나
연꽃에 물이 묻지 아니하듯이
이렇게 세간에서 믿게 하시네.
맑은 생각 깊은 재주 글도 뛰어나
춤과 노래 말 잘하여 모두 즐기니
일체 세간 가지가지 많은 기술을
요술장이 못하는 일 하나 없듯이.
혹은 장자 도성 안의 주인도 되고
상점 주인 장사치의 지도도 되고
한 나라의 임금이나 대신도 되고
혹은 의원 말 잘하는 논사도 되며
쓸쓸한 벌판에선 큰 나무 되고
값 나가는 좋은 약의 고방도 되고
여의주로 찾는 것을 따라 나오고
바른 도로 중생에게 모두 보이네.
이 세계가 처음으로 이룩하면서
중생의 살림살이 못 갖추거든
보살이 솜씨 좋은 공장이 되어
그들에게 가지가지 업을 보이며,
중생을 괴롭히는 물건 안 짓고
세상에 이익되는 일을 말하며
주술이나 약풀이며 여러 언론들
이러한 모든 것을 능히 말하네.
온 세상 선인들의 수승한 행을
하늘이나 사람들이 우러르나니
이와 같이 어려운 고행하는 법
보살이 때를 따라 능히 짓도다.
외도에 출가하는 사람도 되고
숲 속에서 부지런히 고행도 하고
의복을 입지 않은 맨 몸도 되어
저러한 무리에게 스승이 되며,
가지가지 사명으로 살기도 하고
그른 법을 행하면서 옳다고 하고
범지들의 모든 위의 나타내어서
저러한 무리에서 상수가 되며,
다섯 군데 지지면서 해 따라 돌고
소와 개와 사슴 계행 갖기도 하며
떨어진 옷을 입고 불을 섬기니
그런 이를 교화하려 스승이 되네.
혹은 하늘 사당에 가 뵈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항하수에 들어도 가고
풀 뿌리 과일 먹어 부러 행하며
거기에서 더 좋은 법 생각하더라.
쭈그리고 앉거나 한 발 들거나
가시덤불 매운 재에 눕기도 하고
공이 위에 누워서 벗어나려 해
그러한 무리에서 스승 되려네.
이와 같은 종류의 모든 외도들
그 뜻을 살펴보고 일을 같이 해
고행을 세상에선 참지 못하나
그들이 한 번 보고 조복케 하네.
중생이 미혹하여 삿된 교 믿고
나쁜 소견에 빠져 고통 받거늘
방편으로 묘한 법을 말씀하여서
모두 다 진실한 법 알게 하는데,
변경의 주문으로 사제 말하고
공교한 비밀 말로 사제 말하고
어떤 때는 곧은 말로 사제 말하고
하늘의 비밀한 말로 사제 말하며,
분별하는 문자로 사제 말하고
결정한 이치대로 사제 말하고
남의 말 깨뜨리어 사제 말하고
남이 변동 못하게 사제 말하며
팔부신중의 말로 사제 말하고
혹은 온갖 말로써 사제 말하며
저들의 알 수 있는 말을 따라서
사제법을 말하여 해탈케 하네.
부처님이 말해 두신 온갖 법문을
이렇게 말하여서 모두 다하니
말을 아는 그 경계가 부사의로다.
이를 일러 설법하는 삼매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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