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권 제15 십주품
이 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
시방으로 각각 일천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 밖에, 일천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계시니 다 같이 명호를 법혜라 하는데, 이들이 삼매의 힘으로 법혜보살 앞에 나타나서 말씀하셨다.
“잘하는 일이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든 것은, 선남자여, 시방으로 각각 일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이 신력으로써 그대에게 가피하려는 것이며, 또는 비로자나여래의 지난 세상의 서원과 위신의 힘이며, 그대가 닦은 선근의 힘으로 이 삼매에 들어서 그대로 하여금 법문을 말하게 하려는 것이니, 부처님의 지혜를 증장케 하려는 연고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의 세계를 잘 알게 하려는 연고며, 들어가는 데 걸림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행하는 바가 장애됨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 방편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성품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을 깨닫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근성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을 능히 지니고 말하게 하려는 연고니, 이른바 여러 보살의 십종주를 발기하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이 법을 연설하라.”
이 때 모든 부처님이 법혜보살에게 걸림없는 지혜·끊이지 않는 지혜·어리석지 않은 지혜·다르지 않은 지혜·실수 없는 지혜·한량없는 지혜·이길 이 없는 지혜·게으름 없는 지혜·빼앗을 이 없는 지혜를 주셨으니, 왜냐 하면 이 삼매의 힘이 으레 그런 까닭이었다.”
이 때에 모든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서 법혜보살의 정수리를 만지니 법혜보살이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서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머무는 곳은 넓고 커서 법계와 허공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삼세의 여러 부처님 집에 머무나니, 저 보살의 머무는 것을 내 이제 말하겠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머무는 곳이 열 가지가 있으니,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하였고 장차 말할 것이요 지금 말을 합니다.
무엇을 열이라 하는가. 이른바 초발심주·치지주·수행주·생귀주·구족방편주·정심주·불퇴주·동진주·법왕자주·관정주입니다. 이것을 보살의 십주라 하나니,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의 부처님들이 말씀하시는 바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발심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부처님 세존의 형상이 단정하고 상호가 원만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만나기 어렵고 큰 위력이 있음을 보며, 혹 신통을 보고 수기함을 듣고 가르침을 듣기도 하며, 중생들이 심한 고통 받음을 보기도 하고 여래의 광대한 불법을 듣기도 하고는 보리심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합니다.
이 보살이 열 가지 얻기 어려운 법을 말미암아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옳은 것와 그른 것을 아는 지혜, 선업 악업으로 받을 과보를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이 승하고 열함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이해의 차별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경계의 차별을 아는 지혜, 온갖 곳에 이르러갈 길을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를 아는 지혜, 숙명통의 걸림없는 지혜, 천안통의 걸림없는 지혜, 삼세의 번뇌가 모두 다하는 지혜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지런히 부처님께 공양하고, 생사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세상을 인도하여 나쁜 업을 덜게 하고, 수승하고 묘한 법으로 항상 가르치고, 위없는 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고, 부처님 앞에 나서 거두어 주심을 받고, 방편으로 적정한 삼매를 연설하고, 나고 죽음의 윤회를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하고, 고통 받는 중생의 귀의할 곳이 되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 가운데서 마음이 더욱 증대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치지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하여 열 가지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이익 주려는 마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 안락하게 하려는 마음,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거두어 주려는 마음,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과 같이 여기는 마음, 스승같이 여기는 마음, 도사같이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외우고 익혀 많이 아는 것, 한가하여 고요한 것, 선지식을 친근하는 것, 화평하고 즐겁게 말하는 것, 말할 시기를 아는 것, 두려운 마음이 없는 것, 이치를 잘 아는 것, 법대로 행하는 것,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는 것, 편안히 머물러 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중생에 대하여 대비심을 증장케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수행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행으로 온갖 법을 관찰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법이 무상하고, 온갖 법이 괴롭고, 온갖 법이 공하고, 온갖 법이 나가 없고, 온갖 법이 지음이 없고, 온갖 법이 맛이 없고, 온갖 법이 이름과 같지 않고, 온갖 법이 처소가 없고, 온갖 법이 분별을 여의었고, 온갖 법이 견실함이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계와 법계와 세계를 관찰하며, 지계․수계․화계․풍계를 관찰하며, 욕계․색계․무색계를 관찰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지혜가 분명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생귀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성인의 교법으로부터 나서 열 가지 법을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영원히 퇴전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께 깨끗한 신심을 내며, 법을 잘 관찰하며, 중생과 국토와 세계와 업의 행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분명히 알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닦아 모으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 법을 원만하며 온갖 부처님들의 평등함을 분명하게 아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하여금 더욱 나아가 삼세 가운데서 마음이 평등하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구족방편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닦는 선근은 모두 온갖 중생을 구호하고, 온갖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온갖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재난을 여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신심을 내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함을 얻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증득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의 끝없음을 알며, 중생의 한량없음을 알며, 중생의 수가 없음을 알며, 중생의 부사의함을 알며, 중생의 한량없는 빛을 알며, 중생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알며, 중생의 공함을 알며, 중생의 지음이 없음을 알며, 중생의 있는 바 없음을 알며, 중생의 제 성품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이 더욱 늘고 수승하여 물들지 않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정심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믿음을 결정하여 흔들리지 아니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부처님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을 찬탄하거나 법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보살을 찬탄하거나 보살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보살의 행하는 법을 찬탄하거나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한량 있거나 한량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때가 있거나 때가 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제도하기 쉽거나 제도하기 어렵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한량 있거나 한량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이룩하는 것도 있고 무너지는 것도 있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법이 모양이 없고, 온갖 법이 자체가 없고, 온갖 법이 닦을 수 없고, 온갖 법이 있는 것 없고, 온갖 법이 진실하지 않고, 온갖 법이 공하고, 온갖 법이 성품이 없고, 온갖 법이 환술과 같고, 온갖 법이 꿈과 같고, 온갖 법이 분별이 없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으로 하여금 더욱더 증진하여 퇴전하지 않는 무생법인을 얻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불퇴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견고하여 퇴전하지 않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이 있다 부처님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법이 있다 법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이 있다 보살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의 행이 있다 보살의 행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이 행을 닦아 뛰어난다 행을 닦아 뛰어나지 못한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지혜가 다한다 부처님의 지혜가 다하지 않는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삼세가 한 모양이다 삼세가 한 모양이 아니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광대한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하나가 곧 많다 말하고 많은 것이 곧 하나라 말하며, 글이 뜻을 따르고 뜻이 글을 따르며, 있지 않은 것이 곧 있는 것이고 있는 것이 곧 있지 않음이라 하며, 모양 없는 것이 곧 모양이고 모양이 곧 모양 없는 것이며, 성품 없는 것이 곧 성품이고 성품이 곧 성품 없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서 온갖 법에서 잘 뛰어나게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동진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업에 머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으로 행함이 잘못됨이 없고, 말의 행이 잘못됨이 없고, 뜻의 행이 잘못됨이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고,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을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이해를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경계를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업을 알고, 세계의 이룩하고 무너짐을 알고, 신통이 자재하고 다니는 데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알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움직이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지니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하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에 나아가며, 수없는 세계에 다니며, 수없는 부처님의 법을 받으며, 변화에 자재한 몸을 나타내며, 넓고 크고 가득한 음성을 내며, 한 찰나에 수없는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 온갖 법에 공교한 방편을 얻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법왕자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잘 아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의 태어나는 것을 잘 알며, 모든 번뇌가 현재에 일어나는 것을 잘 알며, 버릇이 계속되는 것을 잘 알며, 행할 방편을 잘 알며, 한량없는 법을 잘 알며, 모든 위의를 잘 이해하며, 세계의 차별을 잘 알며, 앞 시간과 뒷 시간의 일을 잘 알며, 세상 법 연설할 줄을 잘 알며, 제일의제를 연설할 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왕의 지위에 능란함과 법왕의 처소에 대한 법도와 법왕 처소의 궁전과 법왕의 처소에 나아가고 들어옴과 법왕 처소의 관찰과 법왕의 관정과 법왕의 힘으로 유지함과 법왕의 두려움 없음과 법왕의 편히 주무심과 법왕을 찬탄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욱 나아가 마음에 장애가 없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관정주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지혜를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무수한 세계를 진동하며, 무수한 세계를 밝게 비추며, 무수한 세계에 머물러 지니며, 무수한 세계에 나아가며, 무수한 세계에 엄정하게 깨끗이 하며, 무수한 세계를 열어 보이며, 무수한 중생을 관찰하며, 무수한 중생의 근성을 알며, 무수한 중생으로 하여금 나아가 들게 하며, 무수한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의 몸과 몸으로 짓는 업과 신통과 변화하여 나타냄과 과거의 지혜와 미래의 지혜와 현재의 지혜와 부처님 세계를 성취함과 마음의 경계와 지혜의 경계를 다 알 수 없으며, 내지 법왕자 보살들도 또한 알지 못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부처님들의 열 가지 지혜를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삼세의 지혜와 불법의 지혜와 법계의 걸림없는 지혜와 법계의 끝없는 지혜와 온갖 세계에 가득한 지혜와 온갖 세계에 두루 비치는 지혜와 온갖 세계를 머물러 지니는 지혜와 온갖 중생을 아는 지혜와 온갖 법을 아는 지혜와 그지없는 부처님을 아는 지혜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갖가지 지혜를 증장하게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 때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으로 시방에 각각 일만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이른바 흔들흔들·두루 흔들흔들·온통 두루 흔들흔들·들먹들먹·두루 들먹들먹·온통 두루 들먹들먹·울쑥불쑥·두루 울쑥불쑥·온통 두루 울쑥불쑥·우르르·두루 우르르·온통 두루 우르르·와르릉·두루 와르릉·온통 두루 와르릉·와지끈·두루 와지끈·온통 두루 와지끈이며, 하늘의 묘한 꽃·하늘의 가루향·하늘의 화만·하늘의 여러 가지 향·하늘의 보배 옷·하늘의 보배 구름·하늘의 장엄거리를 내리며, 하늘의 모든 음악을 타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하늘의 광명과 묘한 음성이 비치고 들렸다. 이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제석천왕 궁전에서 십주법을 말하면서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같이,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에서도 모두 그러하였다.
또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으로써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서 있는 열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이 여기에 와서 시방에 가득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여, 이 법을 잘 말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다 같이 법혜라 이름하고, 우리들이 떠나온 나라는 다 같이 법운국이며, 그 나라 여래의 명호는 모두 묘법이신데, 우리들의 부처님 계신 데서도 십주법을 말씀하나니, 모인 권속들과 글월과 뜻도 모두 이와 같아서 더하거나 덜함이 없습니다.
불자여, 우리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들고 이 모임에 와서 그대를 위하여 증명하노니, 이 회상과 같이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에서도 모두 이와 같습니다.”
이 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법계에 두루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장 승한 지혜와 미묘하신 몸
단정한 모든 상호 갖추었으니
이렇게 존중하심 뵙기 어려워
보살이 용맹하게 초발심하네.
비등할 이가 없는 큰 신통 보고
마음을 기억함과 가르침 듣고
여러 갈래 중생의 끝없는 고통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여래의 넓고 승한 법문 들으니
여러 가지 공덕을 모두 다 이뤄
허공을 분별할 수 없음과 같아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삼세의 인과 과는 옳은 곳이요
우리들의 자성은 그른 곳이니
이렇게 진실한 뜻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있는 바 선과 악의 모든 업보를
끝까지 분명하게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선정과 해탈이며 모든 삼매의
물들고 청정함이 한량없거든
모두 알아 들어가고 머물고 나와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중생들이 낫고 못한 근성을 따라
이렇게 가지가지 정진하는 힘
분명하게 모두 알아 분별하려고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중생들이 가지가지 이해가 있고
마음에 좋아함도 각각 다르니
한량없는 이런 차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중생의 모든 경계 제각기 달라
이러한 모든 세간 한량없거든
그 자체와 성품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하염 있는 갖가지 인행의 길은
하나하나 이르러 갈 곳 있나니
그러한 참된 성품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온 세계의 모든 중생 업을 따라서
헤매면서 잠깐도 쉴 새 없나니
천안통을 얻어서 밝게 보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지나간 세상에서 있던 모든 일
저러한 성품이나 저러한 모양
그 숙명을 분명히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온갖 중생 여러 가지 맺힌 번뇌가
계속하고 일어나고 익힌 버릇을
모두 알고 끝까지 다하려 하여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중생들이 마련한 모든 언론과
가지가지 말하는 길을 따라서
그러한 세속 일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온갖 가지 법들이 말을 여의고
성품이 고요하여 지음 없나니
진실한 이런 이치 밝히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시방의 국토들을 흔들어 놓고
엄청난 바닷물을 엎어버리는
부처님의 큰 신통 구족하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한 터럭 구멍에서 광명을 놓아
한량없는 시방세계 두루 비추고
광명마다 온갖 일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부사의한 부처님의 많은 세계를
손바닥에 놓아도 꼼짝 않나니
모든 것이 요술과 같은 줄 알고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한량없는 세계의 많은 중생을
한 털 끝에 두어도 비좁지 않아
나도 없고 사람도 없는 줄 알고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털 끝으로 바닷 물을 찍어 내어서
크나큰 바다들을 다 말리나니
그러한 물방울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헤아릴 수 없는 모든 국토를
모두 다 부수어서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낱낱이 세어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지난 세월 오는 세월 한량없는 겁
모든 세간 이룩되고 무너지는 일
끝까지 궁구하여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삼세에 나시는 모든 여래와
일체의 독각이나 여러 성문들
그 법을 남김없이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사뿐히 온통 들어서
그 자체와 그 모양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한량없고 수가 없는 윤위산들을
한 털구멍 속에다 모두 넣고서
큰 것인가 작은 것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고요하고 미묘한 한 음성으로
시방 중생 종류 따라 법을 말하여
그네들을 분명히 알게 하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여러 가지 중생들의 말하는 법을
한 말로 남김없이 연설하여서
그들의 제 성품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세상이 온갖 음성 모두 지어서
그네들이 열반을 증득케 하는
그러한 묘한 혀를 가지고 싶어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시방의 모든 세계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모양을 보게 하여서
분별로 생기는 줄 알게 하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온갖 시방 널려 있는 모든 세계에
한량없는 여래가 가득 찼거든
저 부처님 법들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갖가지로 변화하는 한량없는 몸
온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이 많으니
마음으로 생긴 줄을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여래를
한 생각에 분명하게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한 구절의 법문을 갖추 말하면
아승기겁으로도 다할 수 없고
글과 뜻도 제각기 같지 않나니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시방의 모든 세계 많은 중생들
그들의 나고 죽고 헤매는 모양
한 생각에 분명히 모두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으로
시방세계 두루 가도 걸림이 없고
삼세가 모두 공함 분명 알고자
보살이 이를 위해 초발심하네.
보살이 이와 같이 발심하고는
마땅히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여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여서
이것으로 퇴전함이 없게 하나니.
보살이 용맹하게 불도 구하며
생사에 머물러도 싫은 줄 몰라
저를 위해 칭찬하고 따라 행하여
이리하여 퇴전함이 없게 하나니.
시방의 한량없는 많은 세계에
그 곳마다 가장 높은 님이 되어서
보살들을 위하여 이렇게 연설
이리하여 퇴전함이 없게 하나니.
가장 높고 가장 위고 가장 제일인
매우 깊고 미묘하고 청정한 법을
보살들이 사람에게 말하게 하여
이와 같이 번뇌를 여의게 하네.
모든 세간 아무도 같을 이 없고
흔들거나 굴복할 수 없는 경계를
보살들을 위하여 늘 칭찬하여
이와 같이 퇴전함이 없게 하나니.
부처님은 세간에서 큰 힘 가진 이
온갖 가지 공덕을 갖추었거든
보살들이 이 가운데 머물게 하여
이것으로 대장부가 되게 하나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들께
모두 다 나아가서 친근케 하고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 받으며
이러하여 퇴전함이 없게 하나니.
고요하고 적정한 모든 삼매를
모두 다 연설하여 남음이 없고
보살들을 위하여 이렇게 설해
이것으로 퇴전함이 없게 하더라.
생사에 헤매는 일 부숴 없애고
청정하고 묘한 법륜 운전하면서
온 세간에 조금도 집착이 없어
모든 보살 위하여 이렇게 설명.
온갖 중생 나쁜 갈래 떨어져 있어
그지없는 고통에 부대끼거늘
그들을 구호하여 의지가 되며
모든 보살 위하여 이렇게 설명.
이것이 보살들의 발심주로서
한결같이 위없는 도 늘 구하나니
이렇게 내가 말한 가르치는 법
모든 부처님들도 이러하니라.
둘째로 치지주에 이른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
원하기를 시방의 모든 중생들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되,
이익하고 자비하고 안락한 마음
잘 머물고 딱한 생각 거두어주며
내 몸같이 중생을 수호하는 맘
스승 되고 지도하는 도사의 마음.
이렇게 묘한 맘에 머문 뒤에는
외우고 익히어서 많이 알도록
늘 즐겁고 고요하고 바르게 생각
일체의 선지식을 친근히 하네.
하는 말이 화평하여 거칠지 않고
때에 맞게 말함으로 두려움 없어
이치 알고 법도 있게 행을 닦으매
우매함을 여의고 동하지 않아,
이것이 배우는 이 보리행이니
이렇게 행하는 인 진정한 불자
저들의 행할 일을 지금 말하니
이런 것을 불자가 배울지니라.
셋째는 보살들의 수행주이니
부처님 교법대로 관찰하여라.
모든 법이 무상하고 괴롭고 공해
나도 남도 다 없고 지음도 없네.
모든 법은 하나도 즐겁지 않고
이름과도 안 같지만 처소도 없어
분별할 것도 없고 참도 없나니
이렇게 보는 이를 보살이라고.
그 다음에 중생계를 관찰케 하고
온 법계를 관찰하라 권할 것이니
세계의 모든 차별 남음이 없이
모두 다 부지런히 관찰하여라.
시방의 세계들과 허공까지며
지대․수대․화대와 풍대들이며
욕계와 색계들과 무색계까지
낱낱이 관찰하여 다하게 하라.
저 세계의 차별함을 다 관찰하고
자체와 성품들을 끝까지 연구
이렇게 부지런히 수행한다면
이를 일러 진실한 불자라 하리.
넷째로 생귀주에 이른 보살은
성인의 교법으로부터 태어나
모든 유가 없는 줄을 분명히 알고
저 법을 뛰어넘어 법계에 나네.
신심이 견고하여 흔들 수 없고
적멸한 법 관찰하여 마음이 편안
중생들을 따라서 자체 성품이
허망하여 진실함이 없는 줄 아네.
온 세계와 국토와 업과 과보와
생사거나 열반이 모두 그러해
불자가 이러하게 법을 본다면
불에게서 생겼으매 이름을 불자.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에
거기 있는 여러 가지 부처님 법을
잘 알아서 익히고 원만히 하며
이렇게 닦고 배워 끝까지 아네.
삼세에 계시는 모든 여래를
따라서 관찰하니 모두 다 평등
가지가지 차별을 얻을 수 없어
이렇게 살펴보고 삼세를 통달.
나와 같이 선양하고 찬탄되는 것
이것이 제사주의 공덕이라네.
이 법을 의지하여 닦아 행하면
위없는 보리도를 속히 이루리.
이 위로 다섯째 보살 지위를
구족방편주라고 이름하나니
한량없이 공교한 방편에 들어
마음 내어 공덕을 끝내려 하네.
보살이 닦아 놓은 모든 복덕은
오로지 중생들을 구호도 하고
이익 주고 안락 주고 어여삐 여겨
제도하고 해탈케 하려 함이며,
온 세상의 재난을 덜어 없애고
삼유에서 끌어내어 환희케 하며
낱낱이 조복하여 빠지지 않고
공덕을 갖추어서 열반을 얻게,
모든 중생 끝없고 한량이 없고
수효 없고 헤아릴 수가 없으며
일컬어 측량할 수 없는 이들이
여래의 이러한 법 들어 받나니,
이것이 다섯째의 진실한 불자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함이라
온갖 공덕 갖추고 지혜 크신 이
이러한 법으로써 가르쳐 뵈네.
여섯째는 정심주가 원만하여서
모든 법의 성품에 의혹이 없고
바른 마음 생각하여 분별 여의니
천상․인간 아무도 흔들 이 없네.
부처님과 불법과 보살과 행을
찬탄하고 훼방함을 듣는다거나
중생의 때와 한량 있고 없거나
제도하기 어렵다 쉽다 말해도
법계가 크다 작다 이루고 파괴
있다 없다 말해도 흔들리잖고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에라도
자세히 생각하고 항상 결정해.
온갖 법 모양 없고 자체도 없어
성품 없고 공하여 진실치 않아
요술 같고 꿈 같고 분별 없나니
이런 뜻 항상 듣기 좋아하더라.
일곱째 불퇴주에 이른 보살은
부처님과 불법과 보살과 행이
있다 없다 뛰어난다 나지 못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퇴전치 않고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부처 지혜 다한다 다하잖는다
삼세가 한 모양가 여러 모양가.
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
글이 뜻을 따르고 뜻이 글 따라
온갖 것이 이렇게 이뤄지는 일
불퇴주 이 사람께 말할 것이며,
모든 법 모양 있다 모양이 없다
성품이 있다거나 없다 하는 등
가지가지 차별을 부촉할지니
이 사람이 듣고는 필경 얻으리.
여덟째는 보살들의 동진주라니
몸과 말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구족하고 청정하여 잘못 없으며
마음대로 태어나 자재도 하고,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하는 일
가지가지 이해와 모든 차별과
여러 가지 법들과 시방세계의
이루고 무너짐을 모두 다 알며,
빠르고 묘한 신통 모두 다 얻고
모든 곳에 뜻대로 두루 다니며
여러 부처님들께 들은 법문을
찬탄하고 수행하여 게을지 않네.
부처님의 모든 국토 분명히 알고
움직이고 가지하고 관찰도 하며
헤아릴 수 없는 세계 다 지나가서
수없는 여러 세계 다니느니라.
아승기 부처님 법 물어 받들고
뜻대로 받는 몸이 다 자재하고
음성이 교묘하고 두루 충만해
수없는 부처님을 섬겨 받드네.
아홉째의 보살 지위 법왕자주니
중생들의 태어나는 차별을 보고
번뇌와 현행․습기 모두 다 알고
행할 바 모든 방편 죄다 잘 아네.
모든 법과 위의가 각각 다르고
세계의 다른 것과 앞 뒤 시간과
세상의 모든 일과 제일의제를
분명하게 잘 알아 남음이 없네.
법왕의 능란하게 안립한 곳과
처소에 따르면서 있는 법도와
궁전에 나아가고 들어가는 일
법왕 처소 관찰함을 모두 잘 알고,
법왕의 정수리에 물 붓는 법과
신력으로 가지하고 두려움 없고
궁전에 주무심과 찬탄하는 일
이것으로 법왕자를 가르치도다.
이러하게 끝까지 말씀하여서
그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나니
이런 것을 잘 알고 정념 닦으면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시네.
열째의 관정주는 진실한 불자
가장 높은 제일법을 만족하여서
무수한 시방세계 다 진동하고
밝은 광명 세계에 두루 비치네.
머물러 지니는 일 나아가는 일
깨끗한 장엄들을 모두 갖추고
수없는 중생들을 열어 보이며
관찰하고 근성 알아 모두 다했네.
마음 내어 조복함도 그지없으며
큰 보리에 향해 나아가게 하고
온 법계를 골고루 관찰하면서
시방의 모든 국토 모두 다 가네.
그 가운데 있는 몸과 몸으로 짓는
신통과 변화함을 측량 못하며
삼세 불국토의 모든 경계를
법왕자 보살들도 알지 못하네.
온갖 것 보는 이의 삼세 지혜와
부처님 법 분명하게 아는 지혜와
법계의 걸림없고 끝없는 지혜
온 시방의 세계에 가득한 지혜,
온 세계를 비추고 지니는 지혜
중생들과 모든 법 아는 지혜와
끝이 없는 부처님 아는 지혜를
여래께서 끝까지 말씀하시네.
이와 같은 십주의 여러 보살은
여래의 법으로써 화생한 이들
그들의 가진 공덕 한 가지 행도
하늘이나 인간이 측량 못하리.
지난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에
도 구하려 발심한 이 그지없어서
시방의 많은 세계 가득 찬 이들
온갖 지혜 이루지 못할 이 없고,
수없는 국토들이 끝이 없는데
세계와 중생들과 법도 그렇고
번뇌와 업과 욕망 각각 다르니
저를 위해 보리심을 처음 내었네.
부처의 도 구하는 잠깐 생각을
세간의 중생들과 성문 연각도
오히려 다 알지를 못할 터인데
하물며 그 나머지 공덕이리요.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모두 다 들 수 있다면
여래에게 향하는 불자의 지혜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시방에 흘러 있는 큰 바닷 물을
털 끝으로 찍어내어 말린다 하면
잠깐 동안 수행하는 불자의 공덕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온 세계를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헤아려 알 수 있다면
이 보살이 행하는 보리의 도를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시방 삼세 수없는 부처님들과
수많은 독각이나 성문들까지
가지가지 미묘한 변재를 다해
처음 낸 보리심을 열어 보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여
시방의 중생계에 가득 찼나니
뭇 지혜로 말해도 못 끝내거늘
하물며 그 나머지 여러 행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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