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권 제25 십회향품 ② ③ ④
- 제2회향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과거·현재·미래의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을 능히 받들어 섬기는 연고며, 모든 보살에게나 내지 처음으로 한 생각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하는 이에게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모든 보살의 선근을 서원하여 닦으면서 고달픈 줄을 모르는 연고며, 온갖 부처님 법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깊이 좋아하는 뜻을 내는 연고며, 온갖 부처님의 교법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수호하고 머물러 지니는 연고며, 일체 중생에게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인자한 눈으로 평등하게 관찰하고 선근으로 회향하여 널리 이익 주는 연고며, 온갖 희고 깨끗한 법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그지없는 선근을 널리 모으는 연고며, 일체 보살의 회향하는 도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훌륭한 욕망과 이해를 만족하는 연고며, 일체 보살인 법사에게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일을 깊이 믿는 연고며, 모든 보살의 공교한 방편행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가지가지 무량 무수하게 수행할 경계를 거두어 가지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깨뜨릴 수 없는 신심에 편안히 머무를 때에, 부처님·보살·성문·독각·부처님의 교법과 중생들, 이러한 여러 가지 경계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선근을 심으며, 보리심으로 하여금 점점 더욱 자라게 하며, 자비심이 광대하여 평등하게 관찰하며, 부처님들의 지으시는 일을 따라 배우며, 온갖 청정한 선근을 거두어 지니며, 진실한 이치에 들어가서 복덕의 행을 모으며, 큰 보시를 행하고 모든 공덕을 닦으며, 삼세를 평등하게 관찰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선근 공덕으로 온갖 지혜에 회향하되, 원하기를 부처님을 항상 뵈오며, 선지식을 친근하며, 보살들과 더불어 함께 머물며, 온갖 지혜를 생각하여 잠깐도 마음에서 버리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교법을 받아 지니고 부지런히 수호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하되 마음으로 항상 출세간의 길에 회향하며, 모든 법사를 공양하고 섬기며, 모든 법을 분명히 알아 기억하고 잊지 아니하며, 큰 소원을 수행하여 다 만족케 하나니, 보살이 이렇게 선근을 쌓아 모으며 선근을 성취하며 선근을 증장하며, 선근을 생각하며, 선근에 마음을 매어 두며, 선근을 분별하며, 선근을 좋아하며, 선근을 닦아 익히며, 선근에 편히 머물게 됩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여러 가지 선근을 모으고는, 이 선근으로 얻은 의보로써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잠깐잠깐마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잘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아승기 보배·아승기 꽃·아승기 화만·아승기 의복·아승기 일산·아승기 당기·아승기 깃발·아승기 장엄거리·아승기 시중·아승기 장식한 땅·아승기 바르는 향·아승기 가루향·아승기 섞는 향·아승기 사르는 향·아승기 신심·아승기 사랑·아승기 깨끗한 마음·아승기 존중·아승기 찬탄·아승기 예경으로 공양합니다.
아승기 보배 자리·아승기 꽃 자리·아승기 향 자리·아승기 화만 자리·아승기 전단 자리·아승기 옷 자리·아승기 금강 자리·아승기 마니 자리·아승기 비단 자리·아승기 보배 빛 자리며, 아승기 보배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꽃으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향으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화만으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옷으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보배가 사이사이 섞인 경행하는 곳, 아승기 일체 보배 채단으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일체 보배 다라 나무로 된 경행하는 곳, 아승기 보배로 난간 두른 경행하는 곳, 아승기 보배의 방울 그물이 덮인 경행하는 곳이며, 아승기 일체 보배 궁전, 아승기 일체 꽃 궁전, 아승기 일체 향 궁전, 아승기 일체 화만 궁전, 아승기 일체 전단 궁전, 아승기 일체 견고묘향장 궁전, 아승기 일체 금강 궁전, 아승기 일체 마니 궁전이 모두 특별하고 기묘하여 하늘의 궁전보다 뛰어났습니다.
아승기 모든 보배 나무와 아승기 가지가지 향 나무와 아승기 보배 옷 나무와 아승기 음악 나무와 아승기 보배 장엄거리 나무와 아승기 미묘한 음성 나무와 아승기 싫음 없는 보배 나무와 아승기 보배 채단 나무와 아승기 보배 귀고리 나무와 아승기 일체 꽃·향·당기·깃발·화만·일산으로 장엄한 나무들이 무성하고 그늘지어 궁전을 장엄하였고, 그 여러 궁전에는 아승기 난간 장엄·아승기 창호 장엄·아승기 문 장엄·아승기 누각 장엄·아승기 반달 장엄·아승기 휘장 장엄이 있으며, 아승기 금속 그물로 위에 덮었고 아승기 향이 두루 풍기며 아승기 옷이 땅에 깔리었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공양거리로, 한량없고 수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존중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되 퇴전하지도 아니하고 쉬지도 아니하였으며, 낱낱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는 사리를 모시고 이와 같이 공경하였으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신심을 내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거두어 가지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광대하게 알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큰 장엄으로써 장엄케 하려는 연고며, 한량없는 장엄으로써 장엄케 하려는 연고며, 모든 짓는 일이 끝까지 이르게 하려는 연고며, 부처님의 출현하심을 만나기 어려운 줄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여래의 한량없는 힘을 만족하려는 연고며, 부처님의 탑을 장엄하고 공양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법에 머물러 지니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렇게 현재하신 여러 부처님과 열반한 뒤에 사리에게 공양하나니, 그 모든 공양하는 일은 아승기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닦는 것은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한 것이니, 퇴전하지도 않고 쉬는 일도 없고 고달픈 마음도 없으며, 집착함이 없어 모든 생각을 여의었으며, 의지함이 없어 의지할 바를 영원히 끊었으며, 나와 내 것을 멀리 여의고, 실제와 같은 법인으로 모든 업의 문을 인치며, 법이 생멸이 없음을 얻어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데 머물며, 남이 없는 성품을 관찰하여 모든 경계를 인치었습니다.
여러 부처님의 호념으로 마음을 내어 회향하나니, 법의 성품과 서로 응하는 회향과 지음이 없는 법에 들어가 짓는 일을 성취하는 방편 회향과 모든 일에 집착하는 생각을 여의게 하는 방편 회향과 한량없이 공교한 데 머무는 회향과 모든 유에서 영원히 벗어나는 회향과 모든 행을 닦으면서 형상에 머물지 않는 공교한 회향과 온갖 선근을 널리 거두는 회향과 모든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는 광대한 회향과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회향과 모든 선근과 함께 있는 회향과 최상의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만족하는 회향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할 때에, 비록 생사를 따르지마는 변개하지 않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여 퇴전하지 않으며, 모든 유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해탈케 하며, 하염 있는 법에 물들지 아니하며, 걸림없는 지혜를 잃지 아니하며, 보살의 수행하는 자리의 인연이 다하지 않으며, 세간의 법으로 변동하지 못하며, 모든 바라밀을 구족히 청정하며, 온갖 지혜의 힘을 다 능히 성취하니, 보살이 이와 같이 어리석은 어둠을 여의고 보리심을 이루며, 광명을 열어 보이고 깨끗한 법을 증장하며, 훌륭한 도로 회향하여 여러 행을 구족합니다.
청정한 뜻으로 잘 분별하여 모든 법이 다 마음으로 나타나는 줄을 알며, 업은 요술과 같고, 업을 지어 과보 받는 것은 영상과 같고, 모든 변천하는 법은 변화와 같고, 인연으로 생기는 법은 메아리와 같고, 보살의 행은 모두 그림자와 같음을 알며, 집착이 없고 청정한 법 눈을 내어 지음이 없는 광대한 경계를 보며, 적멸한 성품을 증득하여 법에 두 가지가 없음을 알아 법의 실상을 얻었으며, 보살의 행을 갖추고, 온갖 형상에 집착함이 없으며, 함께 일하는 모든 업을 능히 닦아 행하며, 희고 깨끗한 법을 항상 폐하지 않으며, 모든 집착을 여의고 집착이 없는 행에 머뭅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잘 생각하여 미혹이 없어졌으므로 모든 법에 어기지 아니하고 업의 인을 깨뜨리지 아니하며, 진실한 것을 분명히 보아 공교하게 회향하며, 법의 성품을 알고 방편의 힘으로 업의 과보를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며, 지혜로 일체 법을 관찰하여 신통의 지혜를 얻고 모든 업의 선근을 짓는 일이 없이 행하되 마음대로 자재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여러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는 것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 종자를 끊지 않고 마군의 업을 영원히 여의며, 온갖 지혜의 끝간데 없음을 보고 믿고 좋아하여 버리지 아니하며, 세간의 경계를 떠나서 여러 가지 물드는 일을 끊기 위한 것이며, 또 중생들이 청정한 지혜를 얻고 깊은 방편에 들어가며, 생사의 법에서 뛰어나 부처님의 선근을 얻고 온갖 마군의 일을 끊으며, 평등한 인으로 모든 업을 인치며, 마음을 내고 온갖 지혜에 들어가서 모든 출세간법을 성취하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제이 회향이니,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무는 때에는 일체 무수한 부처님을 뵈옵고 한량없이 청정하고 묘한 법을 성취하고,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얻으며, 일체법에 의혹이 없어지고, 모든 부처님의 신력으로 가피한 바 되어 여러 마군을 항복받고 그의 업을 아주 여의며, 귀한 문중에 태어나는 일을 성취하여 보리심을 만족하며, 걸림없는 지혜를 얻되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으며, 온갖 법과 뜻을 잘 열어 보이며, 생각을 따라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중생들을 널리 비춰 모두 청정케 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이 깨뜨릴 수 없는 회향의 힘으로 모든 선근을 거두어서 이렇게 회향합니다.”
이 때 금강당보살이 시방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살이 깨뜨릴 수 없는 뜻 얻고
일체의 선한 업을 닦아 행하여
부처들로 하여금 환희케 하니
지혜 있는 이들 이로써 회향해.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보시하고 계행 지녀 여러 근 조복
수없는 중생들을 이익케 하여
모두 다 청정하게 하려느니라.
가장 묘한 여러 가지 향과 꽃들과
한량없는 가지가지 좋은 옷이며
보배로 된 일산과 장엄거리로
일체의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하올 제
한량없고 수없는 오랜 겁 동안
공경하고 존중하고 항상 환희해
잠깐도 싫은 생각 내지 않으며,
전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오니
온 세간의 밝고 큰 등불이오신
시방세계 계시는 모든 부처님
눈 앞에 나타나서 뵈올 듯하네.
헤아릴 수가 없이 한량없는 겁
가지가지 보시하되 만족 모르고
백천만억 수없는 겁 동안에서
선한 법 닦는 일도 또한 그러해,
저 많은 여래들이 열반하신 뒤
사리에 공양하여 싫은 줄 몰라
가지각색 미묘한 장엄거리로
부사의한 모든 탑을 건립하오며,
짝이 없이 훌륭한 형상을 조성
모든 보배 황금으로 장엄하나니
엄청나게 크고 높아 수미산 같은
그 수효 한량없는 백천억이라.
지성으로 존중하며 공양하고는
환희하고 이익케 할 생각을 내어
이 세상에 부사의겁 살고 있으며
중생들을 구호하여 해탈케 하고,
중생들이 망상인 줄 분명히 알고
저것들에 분별이 전혀 없지만
중생의 근성들을 잘 가려내어
그를 위해 큰 이익 널리 짓나니.
보살이 모든 공덕 닦아 익히니
크고 넓고 우뚝하여 짝이 없으나
그 성품 없는 줄을 사무쳐 알고
이렇게 결정하여 회향하오며,
가장 좋은 지혜로 모든 법 보니
그 가운데 한 법도 나는 일 없어
이러한 방편으로 회향 닦으니
그 공덕 한량없고 다함이 없네.
이런 방편 마음을 깨끗게 하니
일체의 부처님과 평등하오며
이러한 방편의 힘 다하지 않아
그러기에 복덕 과보 끝이 없나니,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어서
온 세간에 의지할 것이 없으며
시방의 여러 세계 두루 다녀도
온갖 것에 장애가 조금도 없네.
일체 여래 세간에 출현하심은
중생 마음 열어서 지도함이나
마음의 성품대로 관찰하건대
끝까지 찾아봐도 얻을 것 없어,
모든 법이 하나도 남을 것 없이
진여에 들어가서 성품 없나니
청정한 이 눈으로 회향하여서
세간의 생사 지옥 열어 헤치네.
모든 유로 하여금 청정케 하나
모든 유를 분별하는 일이 없으며
모든 유의 성품이 없는 줄 알고
마음이 환희하며 뜻이 청정해.
한 부처님 국토에 의지함 없고
모든 부처님 세계도 그러하오며
하염 있는 법에도 물들지 않아
법의 성품 의지할 데 없는 줄 아네.
이것으로 온갖 지혜 닦아 이루며
이것으로 위없는 지혜를 장엄
그리하여 부처님들 환희하시니
이것이 보살들의 회향하는 업.
보살이 전심으로 부처님들의
위없는 지혜와 방편을 생각
부처님이 온갖 것에 의지 없듯이
이와 같은 공덕을 나도 이루리.
전심으로 모든 사람 구호하여서
여러 가지 나쁜 업 멀리 여의게
이러하게 중생들에 이익 주려고
뜻 두어 생각하고 버리지 않네.
지혜에 머물러서 법 수호하며
딴 승으로 열반을 취하지 않고
부처님의 무상도 얻기 원하니
보살이 이와 같이 회향하도다.
중생들의 하는 말 집착 않나니
하염 있는 온갖 법 허망한 일들
말로 하는 모든 일 의지 않지만
말이 없는 것에도 집착치 않아
시방세계 계시는 여러 부처님
모든 법을 다 알고 남음이 없어
온갖 법 공적한 줄 비록 알지만
공적하단 마음도 내지 않으며,
한 장엄이 모든 것을 장엄하지만
법에 대해 분별을 내지 않나니
이렇게 중생들을 깨우치지만
온갖 것이 성품 없고 볼 것도 없어.
- 제3회향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평등한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과거·미래·현재의 여러 부처님 세존의 회향하는 도를 따라서 배우나니, 이렇게 회향하는 도를 배울 적에, 모든 색진이나 내지 촉진과 법진이 아름답거나 추악함을 보더라도 사랑하고 미워함을 내지 아니하며, 마음이 자재하여 허물이 없이 넓고 크고 청정하며, 기쁘고 즐거워서 근심이 없으며, 마음이 부드럽고 여러 근이 청량하여집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안락함을 얻었을 때에, 다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회향하여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
'원컨대 내가 지금 심은 선근이 모든 부처님으로 하여금 낙이 더욱 늘어나게 하여지이다' 하나니, 이른바 부사의하게 부처님의 머무시는 낙·짝할 이 없는 부처님 삼매의 낙·한량할 수 없는 대자비의 낙·모든 부처님의 해탈하는 낙·끝이 없는 큰 신통의 낙·가장 존중하신 크게 자재한 낙·광대하고 끝까지 이르는 무량한 힘의 낙·모든 깨달아 아는 것을 여의는 고요한 낙·걸림없이 머물 데 머무는 바른 선정의 낙·둘이 없는 행을 행하여 변역하지 않는 낙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여러 선근으로 부처님께 회향하고는 다시 이 선근으로 보살에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원이 원만하지 못한 것은 원만케 하고, 마음이 청정하지 못한 것은 청정케 하고, 바라밀이 만족하지 못한 것은 만족케 하고, 금강같은 보리심에 편안히 머물며, 온갖 지혜에 퇴전하지 않으며, 크게 정진함을 버리지 아니하여 보리문인 온갖 선근을 수호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나라는 교만을 버리고 보리심을 내게 하며, 소원을 성취하여 모든 보살의 머무는 데 편안히 머물게 하며, 보살의 밝고 영리한 근성을 얻게 하며, 선근을 닦아서 일체지를 증득하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선근으로써 이렇게 보살에게 회향하고는, 다시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되, 원컨대 온갖 중생이 심은 선근이 내지 극히 작더라도 손가락 한번 튀기는 동안에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스님들을 공경하여 저 선근들이 모두 장애를 여의며, 부처님의 원만함을 생각하고 법의 방편을 생각하고 스님들의 존중함을 생각하며, 부처님 뵈옴을 떠나지 아니하여 마음이 청정하여지고, 부처님의 법을 얻어 한량없는 공덕을 모으며, 모든 신통을 깨끗이 하여 법에 대한 의심을 여의고 교법을 의지하여 머물러지이다 합니다.
중생을 위하여 이러하게 회향하듯이 성문과 벽지불에게 회향함도 역시 그렇게 하며, 또 원하기를 '일체 중생이 지옥·아귀·축생·염라왕 등의 모든 나쁜 곳을 영원히 여의고 위없는 보리심을 증장하며, 전심전력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길이 훼방하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안락을 얻고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온갖 지혜를 증득하여지이다'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가진 선근은 모두 큰 서원으로 일으키고 바르게 일으켰으며, 모으고 바르게 모았으며, 더 자라게 하고 바르게 더 자라게 하여서, 크게 넓게 하고 구족하고 충만하게 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집에 있어 처자와 함께 살지만, 보리심을 잠깐도 버리지 아니하고 일체지의 경계를 바른 마음으로 생각하여 자기도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여 끝까지 이르게 하며, 좋은 방편으로 자기의 권속을 교화하여 보살의 지혜에 들어가서 성숙하여 해탈케 하며, 비록 함께 있으나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본래의 대비로 집에서 살고, 인자한 마음으로 처자를 수순하지마는 보살의 청정한 도에는 장애가 없습니다.
보살마하살이 비록 집에 있어 모든 사업을 하지마는 잠깐도 온갖 지혜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니, 이른바 옷을 입거나, 맛난 음식을 먹거나, 약을 먹거나, 낯 씻고 양치하고 바르고 만지거나, 몸을 돌리거나, 돌아보거나,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거나, 자거나 깨거나, 이렇게 모든 일을 할 때에도, 마음은 항상 온갖 지혜의 길에 회향하여 뜻 두어 생각하고 잠깐도 버리지 않습니다.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보리의 무량한 대원에 머물며, 수없이 광대한 선근을 거두어 지니며, 선한 일을 부지런히 닦아 모든 이들을 구호하되, 온갖 교만과 방일함을 길이 여의고, 결정하여 온갖 지혜의 자리에 나아가며, 마침내 다른 길에 향할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항상 관찰하며, 온갖 잡되고 물드는 법을 버리고, 보살들이 배우는 것을 닦아 행하며, 온갖 지혜의 나아가는 길에 장애가 없고, 지혜의 곳에 머물러 좋아하고 익히며, 한량없는 지혜로 선근을 모으며, 마음에는 모든 세간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행하는 일에 물들지도 아니하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법을 받아 지니나니, 보살이 이렇게 집에 있으면서 선근을 두루 거두어 증장케 하여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에 회향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그 때에 축생에게까지 한 술의 밥과 한 톨의 곡식을 주더라도, 다 이러한 소원을 세우되 '마땅히 이들로 하여금 축생의 갈래를 버리고, 이익하고 안락하여 마침내는 해탈케 하되, 고통 바다를 영원히 건너며, 괴로운 느낌을 영원히 멸하며, 괴로운 오온을 영원히 제하며, 괴로운 감각을 영원히 끊고, 괴로운 모임·괴로운 행·괴로운 인·괴로운 근본·괴로운 곳을 저 중생들이 모두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나니, 보살도 이와 같이 전일한 마음을 일체 중생에게 두고, 저러한 선근이 우두머리가 되어 온갖 지혜에 회향합니다.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내면서부터 중생들을 거두어 닦은 선근을 모두 회향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죽는 거친 벌판을 여의고 여래의 걸림없는 쾌락을 얻게 하며, 번뇌의 바다에서 뛰어나 불법의 도를 닦게 하며, 인자한 마음이 가득하고 가엾이 여기는 힘이 광대하여 모든 이로 하여금 청정한 낙을 얻게 하며, 선근을 수호하고 불법을 친근케 하며, 마군의 경계에서 나와 부처님의 경계에 들게 하며, 세간의 씨를 끊고 여래의 종자를 심으며, 삼세의 평등한 법에 머물게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이미 모았고 장차 모으고 지금에 모든 선근을 모두 회향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나 보살들이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한 것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영원히 뛰어나게 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힌 모든 선근으로 모두 회향하되 집착한 데가 없나니, 이른바 색을 의지하지 않고 수에 집착하지 않고 상이 없고, 행을 짓지 아니하고 식을 취하지 아니하며, 육처를 떠나서, 세간법에 머물지 아니하고, 출세간법을 좋아함이니라. 일체 법이 허공과 같아서 온 데가 없으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진실한 것이 없고 물들 것이 없음을 알고는, 온갖 분별하는 소견을 여의어서 동하지도 않고 흔들지도 못하며 잃지도 않고 깨뜨리지도 못하여 실제에 머무나니, 모양이 없고 모양을 여의어서 오직 한 모양뿐이니라' 합니다.
이와 같이 온갖 법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고 넓은 문의 선근을 항상 닦아 행하여 일체 부처님의 대중을 모두 봅니다.
저 지난 세상의 부처님들이 선근으로 회향한 것처럼, 나도 이와 같이 회향하되, 이런 법을 알고 이런 법을 증득하며, 이런 법을 의지하여 마음을 내어 닦아서 법의 모양을 어기지 아니하며, 닦는 행이 환술 같고, 그림자 같고 물속의 달과 같고 거울 속의 영상과 같아서, 인과 연이 화합하여 나타나는 것임을 알며, 마침내 여래의 구경의 자리에 이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과거의 부처님들이 보살행을 닦을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한 것처럼, 미래와 현재도 역시 그러한 것이다. 나도 이제 저 부처님들처럼 이렇게 발심하여 모든 선근으로 회향하리니, 첫째가는 회향이며, 승한 회향이며, 가장 승한 회향이며, 위 되는 회향이며, 위없는 회향이며, 같을 이 없는 회향이며, 같을 이 없으면서 같은 회향이며, 비길 이 없는 회향이며, 대적할 이 없는 회향이며, 존중한 회향이며, 기묘한 회향이며, 평등한 회향이며, 정직한 회향이며, 큰 공덕 회향이며, 광대한 회향이며, 선한 회향이며, 청정한 회향이며, 악을 여읜 회향이며, 악을 따르지 않는 회향이니라' 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선근으로써 올바르게 회향하고는, 몸과 말과 뜻의 청정한 법을 성취하여 보살의 자리에 머물며, 모든 허물이 없고 선한 업을 닦으며, 몸과 말에 나쁜 짓을 여의고 마음에 허물이 없으며, 온갖 지혜를 닦고, 출세간법에 있어 세간법이 물들이지 못하며, 한량없는 업을 분별하여 알아서 회향하는 좋은 방편을 성취하며, 온갖 집착하는 근본을 영원히 빼어버립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제삼 회향이니,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무르면 일체 여래의 업에 깊이 들어가며, 여래의 좋고 묘한 공덕에 나아가며, 깊고 청정한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보살의 업을 여의지 아니하고, 교묘한 방편을 잘 분별하며, 깊은 법계에 들어가 보살의 수행하는 차례를 잘 알며, 부처님의 종성에 들어가 공교한 방편으로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알며, 비록 세상에 태어나지마는 세상법에 마음이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 때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러한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지나간 부처님의 회향을 닦고
오는 세상 이 세상 대도사들의
행하시던 회향도 또한 배웠네.
여러 가지 경계에 안락을 얻어
부처님 여래들의 칭찬을 받고
넓고 크고 청정하고 빛난 눈으로
총명하고 현철한 데 회향하오며,
보살 몸이 갖가지로 안락하거든
눈과 귀와 코와 혀도 그러하나니
이와 같이 한량없이 묘한 낙으로
가장 승한 모든 일에 회향합니다.
온 세상의 여러 가지 선한 법들과
여래께서 성취하신 모든 공덕을
저기에 모두 거둬 남음 없거든
이것으로 기뻐하며 중생을 이익.
세간에 기쁠 것이 가지가진데
지금에 회향하여 중생 위하니
사람 중에 사자의 가지신 낙을
중생들로 하여금 원만케 하리.
시방의 여러 세계 모든 여래의
아시고 보시는 갖가지 낙을
원컨대 모든 중생 골고루 얻어
세상을 비춰 주는 등불 되소서.
보살이 얻으신 바 미묘한 쾌락
모두 다 중생들에 회향하나니
중생을 위하여서 회향하지만
그러나 회향에는 집착이 없네.
보살이 이 회향을 닦고 행하고
한량없는 대비심을 일으키어서
부처님의 닦으시던 회향의 공덕
나도 닦아 행하여 만족하려네.
여러 가장 승한 이의 성취하오신
온갖 지혜 이루는 미묘한 낙과
이 세상에 있으면서 내가 행하여
얻어진 보살행의 수없는 낙과
모든 갈래 들어가서 편안한 낙과
여러 근을 잘 지키어 고요한 낙을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여서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하며,
몸과 말과 마음도 업이 아니며
이런 것을 떠나서도 있지 않지만
방편으로 어리석음 없애 버리며
이렇게 무상 지혜 닦아 이루네.
보살이 닦아 행한 모든 업으로
한량없이 좋은 공덕 쌓아 모으고
여래 따라 부처 가문 태어나는 일
고요하고 산란찮은 올바른 회향.
온 시방에 가득한 모든 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을 모두 거두어
모든 선근 저에게 회향하여서
바라건대 편안한 낙 구족하시오.
나를 위해 이익을 구하지 않고
여러 중생 모두 다 안락하고자
희롱거리 잠깐도 내지를 않고
공하고 나가 없는 법만 보나니,
시방에 한량없는 가장 승한 이
보는 바 수없는 진실한 불자
선근으로 모두 다 저에게 회향
하루 빨리 무상각 이뤄지이다.
온 세간에 수많은 여러 중생들
평등한 마음으로 모두 거두어
내가 닦은 여러 가지 선한 업으로
저들이 부처님을 이뤄지이다.
한량없고 끝없는 크나큰 서원
위없는 도사께서 말한 것이니
바라건대 모든 불자 다 청정하여
좋아하는 마음대로 이뤄지이다.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살피고
온갖 공덕 모두 다 저에게 주어
묘한 장엄 골고루 이뤄지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회향 배우네.
마음으로 두 가지 법 일컫지 않고
언제나 둘 아닌 법 밝히 통달해
모든 법이 둘이거나 둘 아니거나
그 가운데 끝까지 집착 않으며,
시방의 온갖 가지 모든 세간들
중생의 생각으로 분별하는 것
생각도 아닌 것도 얻을 것 없어
이렇게 모든 생각 밝히 아나니,
저 보살의 몸이 이미 청정해지면
의업도 청정하여 티가 없으며
어업이 청정하여 허물 없으면
마음이 청정하여 집착 없어져,
지난 세상 부처님을 기억도 하고
오는 세상 대도사도 생각하면서
지금 계신 천상 인간 높은 이까지
그들이 말한 법을 배울 것이니,
삼세의 한량없는 여래들께서
지혜가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에 회향하는 업을 모으네.
제일가는 지혜와 광대한 지혜
허망치 않은 지혜 올바른 지혜
평등한 참 지혜와 청정한 지혜
최상지혜 있는 이 말함이니라.
- 제4회향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온갖 곳에 이르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을 닦을 때에 이런 생각을 하나니, '원컨대 이 선근 공덕의 힘으로 온갖 곳에 이르러지이다. 마치 진실한 즈음에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어서, 온갖 물건에 이르고 온갖 세간에 이르고, 온갖 중생에게 이르고, 온갖 국토에 이르고, 온갖 법에 이르고, 온갖 허공에 이르고, 온갖 삼세에 이르고, 온갖 하염 있는 법과 하염없는 법에 이르고 온갖 말과 음성에 이르는 것처럼 이 선근도 그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계신 데 두루 이르러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되, 과거의 부처님들은 소원이 만족하고, 미래의 부처님들은 장엄을 구족하고, 현재의 부처님과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은 일체의 허공과 법계에 가득하옵거든, 바라건대 믿고 이해하는 큰 위덕의 힘인 연고와 광대한 지혜가 장애함이 없는 연고와 일체 선근을 모두 회향한 연고로, 하늘에 있는 공양거리와 같은 공양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에 충만하여지이다'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여러 부처님 세존이 모든 허공과 법계에 두루하시며, 가지가지 업으로 생긴 시방의 말할 수 없는 일체 세계종의 세계와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국토, 부처님의 경계와 가지가지 세계·한량없는 세계·구분이나 제한 없는 세계·도는 세계·모로 선 세계·잦혀진 세계·엎어진 세계가 있나니, 이러한 모든 세계에 현재 계시어서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시는 이와 어떤 보살은 훌륭하게 이해하는 힘으로써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들을 위하여 저 모든 세계 중에서 여래로 화현하여 세상에 출현하기도 하고, 온갖 곳에 이르는 지혜로 여래의 무량 자재한 신력을 널리 열어 보이시며, 법신이 두루 나아가서 차별이 없고, 일체 법계에 평등하게 들어가며, 여래장신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지마는 공교한 방편으로 세간에 널리 나타나나니, 법의 진실한 성품을 증득하여 일체를 초월한 연고며, 퇴전하지 않고 걸림없는 힘을 얻은 연고며, 여래의 장애가 없는 지견과 광대한 위덕의 종성에 태어난 연고니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들은 그가 심은 바 모든 선근을 다하여, 여러 가지 묘한 꽃·묘한 향·화만·일산·당기·깃발·의복·등촉, 그 밖에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써 저러한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기를 원하며, 부처님의 형상에나 부처님의 탑에도 그렇게 하려 합니다.
이런 선근으로써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산란치 않은 회향과 일심으로 하는 회향과 제 뜻으로 하는 회향과 존경하는 회향과 동하지 않는 회향과 머물지 않는 회향과 의지함이 없는 회향과 중생의 마음이 없는 회향과 조급한 마음이 없는 회향과 고요한 마음으로 하는 회향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온 법계 허공계에서,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겁 동안에,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온갖 지혜를 얻어 보리를 이루시니, 한량없는 이름이 각각 다른데, 여러 시기에 출현하여 정각을 이루고 모두 생존해 계시면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각각 온 법계의 장엄거리로 그 몸을 장엄하시며, 도량에 모인 대중들도 법계에 가득하여 여러 가지 국토에서 때를 따라 출현하여 불사를 지으시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내가 선근으로 모두 회향하리니, 원컨대 수없는 향 일산과 수없는 향 당기와 수없는 향 깃발, 수없는 향 휘장, 수없는 향 그물, 수없는 향 형상, 수없는 향 광명, 수없는 향 불꽃, 수없는 향 구름, 수없는 향 평상, 수없는 향의 경행하는 곳, 수없는 향의 머무는 곳, 수없는 향 세계, 수없는 향 산, 수없는 향 바다, 수없는 향 강, 수없는 향 나무, 수없는 향 의복, 수없는 향 연꽃, 수없는 향 궁전 들이었다.
한량없는 꽃 일산에서 한량없는 꽃 궁전까지, 그지없는 화만 일산에서 그지없는 화만 궁전까지, 짝할 이 없는 바르는 향 일산에서 짝할 이 없는 바르는 향 궁전까지, 셀 수 없는 가루향 일산에서 셀 수 없는 가루향 궁전까지, 일컬을 수 없는 옷 일산에서 일컬을 수 없는 옷 궁전까지, 생각할 수 없는 보배 일산에서 생각할 수 없는 보배 궁전까지, 헤아릴 수 없는 등 광명 일산에서 헤아릴 수 없는 등 광명 궁전까지, 말할 수 없는 장엄거리 일산에서 말할 수 없는 장엄거리 궁전까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마니보배 일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마니보배 당기 등, 이와 같이 마니보배 깃발·마니보배 휘장·마니보배 그물·마니보배 형상·마니보배 광명·마니보배 불꽃·마니보배 구름·마니보배 평상·마니보배 경행하는 땅·마니보배 머무는 곳·마니보배 세계·마니보배 산·마니보배 바다·마니 보매 강·마니보배 나무·마니보배 의복·마니보배 연꽃·마니보배 궁전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낱낱 경계 가운데 제각기 수없는 난간·수없는 궁전·수없는 누각·수없는 문·수없는 반달·수없는 망루·수없는 창호·수없는 청정한 보배·수없는 장엄거리가 있으니, 이러한 공양할 물건들로써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부처님 세존께 공경하여 공양하리라.
원컨대 일체 세간이 다 청정하여지고, 일체 중생이 다 뛰어나서 십력의 지위에 머물러서 온갖 법에서 걸림없는 법의 밝음을 얻으며, 일체 중생이 선근을 구족하여 조복하여지며, 마음이 한량없이 허공계와 같으며, 모든 세계에 가되 이를 바가 없으며, 일체 국토에 들어가서 선한 법을 베풀며, 부처님을 항상 뵈옵고 선근을 심으며, 대승을 성취하여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선을 구족하여 한량없는 행을 세우며, 끝없는 온갖 법계에 두루 들어가서 부처님들의 신통한 힘을 이루며, 여래의 온갖 지혜를 얻어지이다' 하였습니다.
마치 무아가 모든 법을 두루 포섭하듯이, 나의 선근도 그와 같아서 일체 부처님 여래를 포섭하나니 모두 공양하고 남음이 없는 연고며, 일체 한량없는 법을 포섭하나니 능히 깨달아서 장애가 없는 연고며, 일체 보살 대중을 포섭하나니 필경에 선근이 같은 연고며, 일체 보살의 행을 포섭하나니 본래의 원력이 다 원만하는 연고며, 일체 보살의 법의 밝음을 포섭하나니 모든 법을 통달하여 걸림이 없는 연고며, 부처님들의 큰 신통력을 포섭하나니 한량없는 선근을 성취하는 연고며, 부처님들의 힘과 두려움 없음을 포섭하나니 한량없는 마음을 내어 온갖 것에 가득한 연고며, 보살들의 삼매와 변재와 다라니문을 포섭하나니 둘 없는 법을 잘 비치어 아는 연고며, 부처님들의 공교한 방편을 포섭하나니 여래의 큰 신력을 나타내는 연고며, 삼세의 일체 부처님께서 탄생하고 성도하고 법 수레를 운전하고 중생을 조복하고 반열반하심을 포섭하나니 공경하고 공양함을 두루하는 연고며, 시방의 일체 세계를 포섭하나니 부처님 세계를 끝까지 청정하게 장엄하는 연고며, 모든 광대한 겁을 포섭하나니 그 가운데 출현하여 보살행을 닦아서 끊어지지 않게 하는 연고입니다.
일체의 갈래에 나는 일을 포섭하나니 그 가운데 일부러 태어나는 연고며, 일체 중생계를 포섭하나니 보현보살의 행을 구족하는 연고며, 일체 번뇌와 버릇을 포섭하나니 방편으로 모두 청정하게 하는 연고며, 일체 중생의 근성을 포섭하나니 한량없이 차별함을 다 아는 연고며, 일체 중생의 이해와 욕망을 포섭하나니 잡란하고 물드는 것을 여의고 청정하게 하는 연고며, 중생을 교화하는 일체의 행을 포섭하나니 그에게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는 연고며, 중생에게 맞추는 일체의 도를 포섭하나니 온갖 중생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일체 여래와 지혜 성품을 포섭하나니 모든 부처님의 교법을 수호하여 지니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러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할 때에 얻을 것 없는 것으로 방편을 삼나니, 업 가운데서 과보를 분별하지 않고 과보 가운데서 업을 분별하지 않으며, 비록 분별함이 없으나 법계에 두루 들어가고, 비록 짓는 일이 없으나 항상 선근에 머물고, 비록 일으킴이 없으나 좋은 법을 부지런히 닦고, 모든 법을 믿지 않으나 능히 깊이 들어가고, 법을 있다고 하지 않으나 모두 알고 보며, 짓거나 짓지 않거나 다 얻을 수 없고, 법의 성품을 알지마는 항상 자재하지 못하며, 비록 모든 법을 보지마는 보는 바가 없고, 온갖 것을 다 알지마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보살이 이렇게 경계를 분명히 알았으므로 모든 법에는 인연이 근본이 되는 줄을 알며, 일체 부처님의 법신을 보아 온갖 법이 물듬을 떠난 실제에 이르고, 이 세간이 변화함과 같음을 알며, 모든 중생이 오직 한 가지 법이요 두 성품이 없는 줄을 분명하게 통달하고, 업과 경계의 공교한 방편을 버리지 아니하며, 하염 있는 경계에서 하염없는 법을 보이면서도 하염 있는 모양을 파괴하지 아니하고, 하염없는 경계에서 하염 있는 법을 보이면서도 하염없는 모양을 분별하지 아니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일체 법이 필경 적멸한 줄을 보고 온갖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을 내며, 지혜로 온갖 법을 통달하여 우치함을 여의는 법을 항상 수행하며, 세간을 뛰어나는 공덕을 성취하여 다시 세간법을 배우지 아니하며,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어 어리석은 눈병을 떠나고 좋은 방편으로 회향하는 도를 닦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면 모든 부처님의 마음에 적합하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 법을 구족히 받아 지니며 모든 중생의 가장 높은 복밭이 되며, 모든 장사꾼의 슬기로운 길잡이가 되며, 일체 세간의 깨끗한 해가 되며, 낱낱 선근이 법계에 가득하며, 모든 중생을 다 구호하여 모두 깨끗이 공덕을 구족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에 모든 부처님 종자를 능히 보호하여 지니며, 모든 중생을 능히 성숙하며, 모든 국토를 능히 청정하게 하며, 모든 업을 파괴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잘 알며, 모든 법이 둘이 없음을 평등하게 관찰하며, 시방세계에 두루 다니며, 탐욕을 여읜 실제를 잘 통달하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잘 성취하며, 밝고 민첩한 모든 근을 능히 구족하나니,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온갖 곳에 이르는 제사 회향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물렀을 적에, 온갖 곳에 이르는 몸의 업을 얻나니 일체 세계에 두루 응하여 나타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말의 업을 얻나니 일체 세계에서 법을 연설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뜻의 업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받아 지니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신족통을 얻나니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가서 응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따라 증득하는 지혜를 얻나니 일체 법을 두루 통탈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총지와 변재를 얻나니 중생들의 마음을 환희케 하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법계에 들어감을 얻나니 한 털구멍에 일체 세계를 두루 넣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두루 들어가는 몸을 얻나니 한 중생의 몸에 모든 중생의 몸을 두루 넣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널리 보는 겁을 얻나니 낱낱 겁에서 모든 여래를 항상 보는 연고며, 온갖 곳에 이르는 널리 보는 생각을 얻나니 낱낱 생각 가운데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온갖 곳에 이르는 회향을 얻으면 선근으로써 이렇게 회향합니다.”
그 때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안이나 밖이거나 모든 세간에
보살이 아무데고 집착이 없고
중생 이익하는 일을 버리지 않아
보살이 이런 지혜 닦아 행하네.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국토에
의지한 데도 없고 머물잖으며
살아가는 여러 법 취하지 않고
허망하게 분별을 내지도 않아,
시방의 모든 세계 많은 중생을
모두 다 거두어서 남기지 않고
그 성품 없는 줄을 자세히 보아
온갖 곳에 이르도록 잘 회향하며,
하염 있고 하염없는 법을 거두나
그 가운데 헛된 생각 내지 않으며
세간법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해
새상 비추는 등불 이렇게 아네,
보살이 닦으시는 모든 업과 행
상품·중품·하품이 각각 다르나
모두 다 시방세계 모든 여래께
한결같이 선근으로 회향하도다.
청정한 선근으로 널리 회향해
모든 것들 이익하려 버리지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위없는
세상 비추는 등불 이루게 하네.
중생들을 분별하여 취하지 않고
모든 법을 망상으로 생각 않으며
세간에 물들거나 집착 없으나
그래도 중생들을 버리지 않아,
보살이 적멸한 법 늘 생각하고
따라서 열반 경계 가기도 하나
그래도 중생의 도 버리지 않고
이와 같이 묘한 지혜 얻어 지니네.
보살이 모든 업을 분별 않으며
과보에 집착하는 일도 없으나
모든 세간 인연으로 나는 것이매
인연을 떠나잖고 모든 법 보네.
이와 같은 깊은 경계 들어갔으나
그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으니
수없는 중생들 어거하는 이
이것을 환히 알고 잘 회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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