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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권 제39 입법계품 1)

 
 1) 근본 법회 

 그 때 세존께서 실라벌국 서다림 급고독원 크게 장엄한 누각에서 보살마하살 오백 사람과 함께 계시는데 보현보살과 문수사리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 이름은 광염당 보살·수미당 보살·보당 보살·무애당 보살·화당 보살·이구당 보살·일당 보살·묘당 보살·이진당 보살·보광당 보살·지위력 보살·보위력 보살·대위력 보살·금강지위력 보살·이진구위력 보살·정법일위력 보살·공덕산위력 보살·지광영위력 보살·보길상위력 보살·지장 보살·허공장 보살·연화장 보살·보장 보살·일장 보살·정덕장 보살·법인장 보살·광명장 보살·제장 보살·연화덕장 보살·선안 보살·정안 보살·이구안 보살·무애안 보살·보견안 보살·선관안 보살·청련화안 보살·금강안 보살·보안 보살·허공안 보살·희안 보살·보안보살과 천관 보살·보조법계지혜관 보살·도량관 보살·보조시방관 보살·일체불장관 보살·초출일체세간관 보살·보조관 보살·불가괴관 보살·지일체여래사자좌관(持一切如來師子座冠) 보살·보조법계허공관 보살·범왕계 보살·용왕계 보살·일체화불광명계 보살·도량계 보살·일체원해음보왕계 보살·일체불광명마니계 보살·시현일체허공평등상마니왕장엄계(示現一切虛空平等相摩尼王莊嚴?) 보살·시현일체여래신변마니왕당망수부계(示現一切如來神變摩尼王幢網垂覆?) 보살·출일체불전법륜음계(出一切佛轉法輪音?) 보살·설삼세일체명자음계(說三世一切名字音覆?) 보살·대광 보살·이구광 보살·보광 보살·이진광 보살·염광 보살·법광 보살·적정광 보살·일광 보살·자재광 보살·천광 보살·복덕당 보살·지혜당 보살·법당 보살·신통당 보살·광당 보살·화당 보살·마니당 보살·보리당 보살·범당 보살·보광당보살과 범음 보살·해음 보살·대지음 보살·세주음 보살·산상격음 보살·변일체법계음 보살·진일체법해뢰음 보살·항마음 보살·대비방편운뢰음 보살·식일체세간고안위음(息一切世間苦安慰音) 보살·법상 보살·승상 보살·지상 보살·복덕수미상 보살·공덕산호상 보살·명칭상 보살·보광상 보살·대자상 보살·지해상 보살·불종상보살과·광승 보살·덕승 보살·상승 보살·보명승 보살·법승 보살·월승 보살·허공승 보살·보승 보살·당승 보살·지승 보살·사라자재왕 보살·법자재왕 보살·상자재왕 보살·범자재왕 보살·산자재왕 보살·중자재왕 보살·속질자재왕 보살·적정자재왕 보살·부동자재왕 보살·세력자재왕 보살·최승자재왕 보살·적정음 보살·무애음 보살·지진음 보살·해진음 보살·운음 보살·법광음 보살·허공음 보살·설일체중생선근음 보살·시일체대원음 보살·도량음 보살·수미광각 보살·허공각 보살·이염각 보살·무애각 보살·선각 보살·보조삼세각 보살·광대각 보살·보명각 보살·법계광명각보살이니, 이런 보살마하살들 오백 사람과 함께 계시었다. 
 이 보살들이 다 보현의 행과 원을 성취하였는지라, 경계가 걸림없으니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하는 연고며, 몸을 나툼이 한량없으니 모든 여래에게 친근하는 연고며, 깨끗한 눈이 장애가 없으니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하는 일을 보는 연고며, 이르는 곳이 제한이 없으니 모든 여래의 바른 각을 이루는 곳에 항상 나아가는 연고며, 광명이 끝이 없으니 지혜의 빛으로 모든 실상의 법 바다에 두루 비추는 연고며, 법문 말함이 다함이 없으니 청정한 변재가 끝이 없는 겁에 다함이 없는 연고며, 허공계와 같으니 지혜의 행하는 바가 다 청정한 연고며, 의지한 데가 없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육신을 나타내는 연고며, 어리석은 눈병을 제멸하였으니 중생계에 중생이 없음을 아는 연고며, 허공과 같은 지혜니 큰 광명 그물로 법계를 비추는 연고이었다. 
 오백의 성문들과 함께 있었으니, 다 참 이치를 깨닫고 진실한 짬을 증득하였으며 법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 영원히 생사의 바다에서 나왔으며 부처님의 공덕을 의지하여 맺어 부림의 얽힘을 떠났으며 걸림없는 곳에 머물러 마음이 고요하기 허공과 같으며 의혹을 아주 끊고 부처의 지혜 바다에 믿음으로 들어갔다. 
 한량없는 세간 임금들과 함께 있으니, 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항상 일체 중생을 이익하며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부지런히 수호하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세간의 훌륭한 지혜의 문에 들어갔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나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하며 큰 서원을 일으키고 부처의 종자를 끊지 않으려고 여래의 가문에 나서 온갖 지혜를 구하였다. 
 이 때 보살들과 대덕 성문과 세간 임금들과 그 권속들이 다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의 경계·여래의 지혜의 행·여래의 가지·여래의 힘·여래의 두려움 없음·여래의 삼매·여래의 머무르심·여래의 자재하심·여래의 몸·여래의 지혜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이 통달함이 없으며 들어감이 없으며 믿고 이해함이 없으며 분명하게 앎이 없으며 참고 받음이 없으며 살펴 봄이 없으며 가려냄이 없으며 열어 보임이 없으며 펴서 밝힘이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알게 함이 없나니, 부처님의 가피하신 힘·부처님의 신통하신 힘·부처님의 위덕의 힘·부처님의 본래 원하신 힘과 그 지난 세상의 선근의 힘·선지식들의 거두어 주는 힘·깊고 깨끗하게 믿는 힘·크게 밝혀 아는 힘·보리로 나아가는 청정한 마음의 힘·온갖 지혜를 구하는 광대한 서원의 힘을 제할 것이다. 
 바라건대 세존께서 우리와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갖가지 이해·갖가지 지혜·갖가지 말·갖가지 자유자재함·갖가지 머무는 처지·갖가지 근의 청정함·갖가지 뜻의 방편·갖가지 마음의 경계·갖가지 여래의 공덕을 의지함·갖가지 말씀하신 법을 들음을 따라서, 여래의 지난 세상에 온갖 지혜를 구하시던 마음·지난 세상에 일으키신 보살의 큰 서원·지난 세상에 깨끗케 하신 바라밀들·지난 세상에 들어가신 보살의 지위·지난 세상에 원만하신 보살의 수행·지난 세상에 성취한 방편·지난 세상에 닦던 도·지난 세상에 얻으신 벗어나는 법·지난 세상에 지으신 신통한 일·지난 세상에 행하신 전생의 일과 인연이며, 아울러 등정각을 이루고, 묘한 법륜을 굴리고, 부처의 국토를 청정케 하고, 중생을 조복하고 온갖 지혜의 법성을 열고, 일체 중생의 길을 보이고, 일체 중생의 머무는 데 들어가고, 일체 중생의 보시를 받고, 일체 중생에게 보시의 공덕을 말하고, 일체 중생에게 부처님의 영상을 나타내시던 그러한 법들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보살들의 생각함을 아시고, 큰 자비로 문이 되고 큰 자비로 머리가 되고 크게 자비한 법으로 방편을 삼아 허공에 충만하사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에 드시었다. 
 이 삼매에 드시니 모든 세간이 모두 깨끗하게 장엄하여지고, 그 때에 이 크게 장엄한 누각이 별안간에 넓어져서 끝닿은 데가 없으니, 금강으로 땅이 되고 보배왕으로 위에 덮고, 한량없는 보배 꽃과 마니보배들을 가운데 흩어서 곳곳에 가득하였으며, 유리로 기둥이 되고 모든 보배가 합하여 된 대광 마니로 장엄하고 염부단금과 여의보배를 그 위에 얹어서 장엄하게 꾸몄으며, 솟은 누각이 높이 어울리고 구름다리가 곁으로 뻗었으며, 추녀와 지붕이 마주 닿았고 문과 바라지가 서로 향하였으며, 섬돌과 축대와 마루들이 모두 구비되었다. 모든 것을 다 진기한 보배로 장식하였는데, 그 보배들은 하늘이나 사람의 형상으로 되었으며 튼튼하고 훌륭하고 기묘하기가 세상에 제일이며, 마니보배로 그물이 되어 그 위에 덮이었고, 문마다 곁에 당기와 번기를 세웠는데 모두 광명을 놓아 법계와 도량 밖에 두루하였고, 층층대와 난간들은 한량이 없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모두 마니보배로 되었다. 
 그 때에 또 부처님의 신통으로 서다림이 홀연히 커져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국토들과 면적이 같았는데, 묘한 보배들이 사이사이 장엄하고 말할 수 없는 보배가 땅에 깔렸으며, 아승기 보배로 담이 되고 보배 다라수가 길 좌우로 장엄하였으며, 그 사이에는 한량없는 내가 있는데 향수가 가득하여 출렁거리고 소용돌며, 온갖 보배로 된 꽃이 물결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서 저절로 불법의 음성을 내고, 부사의한 보배로 된 분다리 꽃은 봉오리와 활짝 핀 것들이 물 위에 가득히 퍼졌는데, 여러 보배 꽃 나무들이 언덕에 줄지어 섰으며, 여러 가지 정자들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언덕 위에 차례로 벌려 있어 마니 그물로 덮었다. 
 아승기 보배는 광명을 놓고 아승기 보배로 땅을 장엄하였으며, 여러 가지 향을 사르니 향기가 진동하고, 다시 한량없는 갖가지 당기를 세웠으니, 이른바 보배 향 당기·보배 옷 당기·보배 번 당기·보배 비단 당기·보배 꽃 당기·보배 영락 당기·보배 화만 당기·보배 방울 당기·마니보배 일산 당기·큰 마니보배 당기·광명이 두루 비추는 마니보배 당기·모든 여래의 이름과 음성을 내는 마니왕 당기·사자 마니왕 당기·모든 여래의 본생 일을 말하는 바다 마니왕 당기·일체 법계의 영상을 나타내는 마니왕 당기들이 시방에 두루하여 열을 지어 장엄하였다. 
 그 때 서다림 위의 허공에는 부사의한 하늘 궁전 구름·수없는 향 나무 구름·말할 수 없는 수미산 구름·말할 수 없는 풍류 놀이 구름·미묘한 음성을 내어 여래를 찬탄하는 말할 수 없는 보배 연꽃 구름·말할 수 없는 보배 자리 구름·하늘 옷을 깔고 보살이 위에 앉아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말할 수 없는 천왕의 평상으로 된 마니보배 구름·말할 수 없는 백진주 구름·말할 수 없는 적진주 누각 장엄거리 구름·말할 수 없는 금강을 비내리는 견고한 진주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게 퍼져 있어 훌륭하게 장식하였다. 
 왜냐하면 여래의 선근이 부사의하며, 여래의 선한 법이 부사의하며, 여래의 위엄과 힘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한 몸으로 자재하게 변화하여 모든 세계에 두루하는 것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신통한 힘으로써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그 몸에 들어오게 함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한 티끌 속에 모든 법계의 영상을 나타냄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한 털구멍 속에 과거에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심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낱낱 광명을 놓는 대로 모든 세계에 두루 비침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한 털구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여러 부처님 국토에 가득함이 부사의하며, 여래가 한 털구멍 속에 모든 시방세계의 이루고 머물고 무너지는 겁을 두루 나타냄이 부사의한 연고였다. 
 이 서다림 급고독원에서 부처님 국토가 청정하게 장엄한 것을 보듯이, 시방의 온 법계 허공계에 가득한 모든 세계에서도 이와 같이 보나니, 이른바 여래의 몸이 서다림에 계신 데 보살 대중이 다 가득함을 보며, 모든 장엄을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보배를 비내려 광명이 밝게 비추는 구름을 보며, 모든 마니보배를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장엄한 일산을 비내려 부처님 세계를 뒤덮는 구름을 보며, 모든 하늘의 몸을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꽃 나무를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의복 나무를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보배 화만과 영락을 비내려 끊이지 아니하여 온 땅 위에 두루하는 구름을 보며, 모든 장엄거리를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중생의 형상 같은 가지가지 향을 비내리는 구름을 보며, 모든 미묘한 꽃 그물을 비내려 계속하고 끊이지 않는 구름을 보며, 모든 천녀를 비내려 보배 당기 번기를 들고 허공 속에서 오고 가는 구름을 보며, 모든 보배 연꽃을 비내리는데 꽃과 잎 사이에서 가지가지 음악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구름을 보며, 모든 사자좌를 비내려 보배 그물과 영락으로 장엄하는 구름을 보는 것이다. 
 그 때 동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황금 등 구름 당기요, 부처님 명호는 비로자나승덕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원광명이었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신통한 힘으로 여러 가지 구름을 일으키니, 이른바 하늘 꽃 구름·하늘 향 구름·하늘 가루향 구름·하늘 화만 구름·하늘 보배 구름·하늘 장엄거리 구름·하늘 보배 일산 구름·하늘의 미묘한 옷 구름·하늘 보배 당기 번기 구름·하늘의 모든 보배 장엄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동방에서 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시방을 두루 비추는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여의주 보배 그물로 몸에 두르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금강장이요, 부처님 명호는 보광명무승장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불가괴정진왕이었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모든 보배 향 그물과 모든 보배 영락 그물과 모든 보배 꽃 띠와 모든 보배 화만 띠와 모든 금강 영락과 모든 마니보배 그물과 모든 보배 의대와 모든 보배 영락 띠와 모든 훌륭한 광명 마니 띠와 모든 사자 마니보배 영락을 가지고 신통한 힘으로 모든 세계해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남방에서 세간에 두루 비추는 마니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시방을 두루 비추는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모두 보배 꽃 그물로 몸에 두르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서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보배 등불 수미산 당기요, 부처님 명호는 법계지등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승무상위덕왕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신통한 힘으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바르는 향·사르는 향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갖가지 빛 향수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모든 땅의 티끌과 같은 광명 마니왕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갖가지 불꽃 바퀴로 장엄한 당기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갖가지 빛 금강장마니왕으로 장엄한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세계를 두루 비치는 염부단금 마니보배 당기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법계를 나타내는 마니보배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부처님의 잘생긴 모습을 나타내는 마니보배왕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의 본생 일 인연을 나타내고 보살들의 행하던 행을 말하는 마니보배왕 수미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부처님께서 보리도량에 앉으심을 나타내는 마니보배왕 수미산 구름을 일으키어 법계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서방에서 모든 향왕으로 된 누각을 변화하여 만드니, 진주 보배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또 제석의 그림자 당기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묘한 빛 마니 그물로 몸에 두르며 심왕보배관으로 머리를 장엄하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옷 광명 당기요, 부처님 명호는 조허공법계대광명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애승장왕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신통한 힘으로 모든 보배 옷 구름을 일으키니, 이른바 황색 보배 광명 옷 구름·갖가지 향을 풍기는 옷 구름·해 당기 마니왕 옷 구름·금빛 치성한 마니옷 구름·모든 보배 불꽃 옷 구름·모든 별 모양 훌륭한 마니옷 구름·백옥빛 마니옷 구름·광명이 비추어 매우 찬란한 마니옷 구름·광명이 비추어 위세가 치성한 마니옷 구름·장엄 바다 마니옷 구름들이 허공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북방에서 마니보배 바다로 장엄한 누각과 비유리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사자 위덕 마니왕 그물로 몸에 두르며 청정한 보배왕으로 동곳을 삼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동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모두가 환희하는 청정한 광명 그물이요, 부처님 명호는 무애안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화현법계원월왕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신통한 힘으로 보배 누각 구름·향 누각 구름·사르는 향 누각 구름·꽃 누각 구름·전단 누각 구름·금강 누각 구름·마니 누각 구름·금 누각 구름·옷 누각 구름·연꽃 누각 구름을 일으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덮었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동북방에서 모든 법계문 큰 마니 누각과 짝할 이 없는 향왕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마니꽃 그물로 몸에 두르며 묘한 보배광 마니 왕관을 쓰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동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향 구름 장엄한 당기요, 부처님 명호는 용자재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혜광염왕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신통한 힘으로 금빛 원만한 광명 구름·한량없는 보배빛 원만한 광명 구름·여래의 백호상 원만한 광명 구름·여러 가지 보배빛 원만한 광명 구름·연화장 원만한 광명 구름·뭇보배 나뭇가지 원만한 광명 구름·여래의 정수리 상투 원만한 광명 구름·염부단금빛 원만한 광명 구름·햇빛 원만한 광명 구름·별과 달빛 원만한 광명 구름을 일으켜 허공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동남방에서 비로자나 최상 보배 광명 누각과 금강 마니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뭇 보배빛 불꽃 마니왕 그물로 몸을 두르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서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햇빛 마니광이요, 부처님 명호는 보조제법지월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최파일체마군지당왕(?破一切摩軍智幢王)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오면서, 모든 털구멍에서 허공계와 같은 꽃 불꽃 구름·향 불꽃 구름·보배 불꽃 구름·금강 불꽃 구름·사르는 향 불꽃 구름·번갯빛 불꽃 구름·비로자나 마니보배 불꽃 구름·모든 금빛 불꽃 구름·승장마니왕 광명 불꽃 구름·삼세 여래 바다와 같은 광명 불꽃 구름을 내니, 하나하나가 다 털구멍에서 나와 허공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서남방에서 시방 법계의 광명그물을 나타내는 큰 마니보배 누각과 향 등 불꽃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때 여읜 광 마니 그물로 몸에 두르며 일체 중생을 떠나 나아가는 음성을 내는 마니왕으로 잘 꾸민 관을 쓰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서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 서원 마니왕장이요, 부처님 명호는 보광명최승수미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원지광명당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잠깐잠깐에 모든 잘생긴 모습·모든 털구멍·모든 몸의 부분에서, 삼세 모든 여래의 형상 구름·모든 보살의 형상 구름·모든 여래의 대중 형상 구름·모든 여래의 변화한 몸 형상 구름·모든 여래의 본생몸의 형상 구름·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형상 구름·모든 여래의 보리도량 형상 구름·모든 여래의 신통 변화 형상 구름·모든 세간 임금들의 형상 구름·모든 청정한 국토의 형상 구름을 내어 허공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서북방에서 시방에 두루 비추는 마니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세간을 두루 비추는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이길 이 없는 광명 진주 그물로 몸에 두르며 보광명 마니보배 관을 쓰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하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모든 여래의 원만한 빛이 두루 비침이요, 부처님 명호는 허공무애상지당왕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파일체장용맹지왕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모든 털구멍 속으로 일체 중생의 말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삼세 보살의 수행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일으킨 원과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청정한 바라밀을 성취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의 원만한 행이 모든 세계에 두루함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자재한 작용 이룸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여래가 도량에 나아가 마의 군중을 파하고 정각을 이루는 자재한 작용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여래가 법륜을 굴리던 경전의 이름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마땅한 대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의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때를 따르고 선근을 따르고 원력을 따라서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를 증득하게 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었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하방에서 모든 여래의 궁전 형상을 나타내는 여러 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모든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도량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마니보배 관을 쓰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가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부처님 종자 성품을 말하여 다함 없음이요, 부처님 명호는 보지륜광명음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차별원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저 도량에서 떠나 이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모든 잘생긴 모습과 모든 털구멍과 모든 몸의 부분과 모든 손·발가락과 모든 장엄거리와 모든 의복에서 비로자나 등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로서 수기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한 이와 현재 시방 국토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그 대중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보시바라밀을 행하기도 하고 모든 보시를 받은 이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시라바라밀을 행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인욕바라밀을 행하면서 온몸을 도려내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정진바라밀을 행하면서 용맹하게 물러가지 않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여래의 선바라밀을 구하여 성취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부처님의 굴린 법들을 구하여 성취한 법과 용맹한 마음을 내어 온갖 것을 모두 버리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고 모든 보살의 도를 행하기를 좋아하고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기를 좋아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내었던 보살의 큰 서원을 청정하게 장엄하는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보살이 이루던 력바라밀을 용맹하고 깨끗케 하는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보살이 지바라밀을 닦아 원만케 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어, 이와 같은 모든 본생 일 바다들이 광대한 법계에 모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상방에서 모든 금강장으로 장엄한 누각과 제청 금강왕으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모든 보배 광명 마니왕 그물로 몸에 두르며 삼세 여래의 이름을 연설하는 마니보배왕으로 상투 동곳을 삼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이러한 시방의 모든 보살과 그 권속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서원 가운데서 났으니, 청정한 지혜 눈으로 삼세 부처님을 보고, 모든 부처님 여래의 굴리신 법륜인 수다라 바다를 모두 들었으며,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한 저 언덕에 이미 이르렀고, 생각생각마다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친근하며, 한 몸이 모든 세계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가득하였다. 
 한 티끌 속에 모든 세간의 경계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성취하되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한 털구멍에서 모든 여래의 법을 말하는 음성을 내며, 모든 중생이 눈어리 같음을 알며, 모든 부처님이 그림자 같음을 알며, 모든 길에 태어남이 꿈과 같음을 알며, 모든 업을 지어 과보 받는 것이 거울 속의 영상과 같음을 알며, 모든 생사의 일어남이 더울 적의 아지랑이 같음을 알며, 모든 세계가 변화함과 같음을 알아, 여래의 십력과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였고, 용맹하고 자재하게 사자후하여 그지없는 변재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며, 모든 중생의 말을 아는 모든 법의 지혜를 얻었고, 허공과 법계에 다님이 걸림없으며 모든 법이 장애가 없음을 알았다. 
 모든 보살의 신통한 경계를 이미 청정히 하였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마의 군대를 꺾어 굴복하며, 항상 지혜로 삼세를 통달하며,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아 어김이 없고 집착이 없으며, 비록 부지런히 정진하나 온갖 지혜가 마침내 온 데가 없음을 알고, 비록 경계를 보나 온갖 것이 얻을 수 없음을 알며, 방편의 지혜로 모든 법계에 들어가고 평등한 지혜로 모든 국토에 들어갔다. 
 자유자재한 힘으로 모든 세계가 차례차례 서로 들어가게 하며, 모든 세계의 곳곳마다 태어나서 여러 세계의 갖가지 형상을 보며, 미세한 경계에 광대한 세계를 나타내고 광대한 경계에 미세한 세계를 나타내며, 한 부처님 계신 데서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위신이 가피되어 시방세계를 보는 데 미혹이 없이 잠깐 동안에 다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보살이 서다림에 가득 찼으니, 이것은 모두 여래의 위엄과 신통한 힘이었다. 
 이 때에 큰 성문들의 우두머리인 사리불·대목건련·마하가섭·이파다·수보리·아누루타·난타·겁빈나·가전연·부루나들의 여러 큰 성문들이 서다림에 있었으니, 모두 여래의 신통한 힘·여래의 잘생긴 모습·여래의 경계·여래의 유희·여래의 신통 변화·여래의 높으심·여래의 묘한 행·여래의 위덕·여래의 머물러 지니심·여래의 청정한 세계들을 보지 못하였고, 또 부사의한 보살의 경계·보살의 대회·보살의 두루 들어감·보살의 널리 모여 옴·보살의 널리 나아감·보살의 신통 변화·보살의 유희·보살의 권속·보살의 방소·보살의 장엄한 사자좌·보배의 궁전·보살의 계신 곳·보살의 들어간 삼매의 자재함·보살의 관찰·보살의 기운 뻗음·보살의 용맹·보살의 공양·보살의 수기 받음·보살의 성숙함·보살의 건장함·보살의 청정한 법의 몸·보살의 원만한 지혜의 몸·보살의 원하는 몸으로 나타남·보살의 육신을 성취함·보살의 모든 모습이 구족히 청정함·보살의 늘 있는 광명이 여러 빛으로 장엄함·보살이 놓는 큰 광명의 그물·보살이 일으키는 변화하는 구름·보살의 몸이 시방에 두루함·보살의 행이 원만함을 보지 못하였다. 
 이러한 일들을 모든 성문 제자들이 다 보지 못하였나니, 왜냐하면 선근이 같지 않은 연고며, 부처님을 뵈옵는 자재한 선근을 본래 익히지 않은 연고며,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 국토의 청정한 공덕을 찬탄하지 않는 연고며, 부처님 세존들의 가지가지 신통과 변화를 본래 칭찬하지 않는 연고다. 
 본래부터 생사에 헤매는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다른 이를 보리심에 머물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종자를 끊이지 않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중생들을 거두어 주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다른 이를 권하여 보살의 바라밀을 닦게 하지 못한 연고다. 
 본래부터 생사에 헤매면서 중생에게 권하여 가장 훌륭한 큰 지혜의 눈을 구하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온갖 지혜를 내는 선근을 닦지 아니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출세하는 선근을 성취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는 신통과 지혜를 얻지 못한 연고다. 
 본래부터 보살의 눈으로 아는 경계를 얻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세간에서 뛰어나는 함께하지 않는 보리의 선근을 구하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모든 보살의 큰 서원을 내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가피로 쫓아 나지 아니한 연고며, 본래부터 모든 법이 눈어리 같고 보살이 꿈 같음을 알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러 큰 보살의 광대한 환희를 얻지 못한 연고다. 
 이런 것이 다 보현보살의 지혜 눈의 경계로서 모든 이승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여러 큰 성문들이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하고 관찰하지도 못하고 요량하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서다림에 있으면서도 여래의 여러 가지 큰 신통 변화를 보지 못하였다. 
 또 여러 큰 성문들은 이런 선근이 없고 이런 지혜의 눈이 없고 이런 삼매가 없고 이런 해탈이 없고 이런 신통이 없고 이런 위덕이 없고 이런 세력이 없고 이런 자재함이 없고 이런 머물 곳이 없고 이런 경계가 없는 연고다. 그러므로 이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하고 증득하지 못하고 머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하고 견디어 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고 다니지 못하며, 또 다른 이들을 위하여 열어 보이고 해설하고 칭찬하고 인도하여 나아가게 하지 못하며, 향하여 가게 하고 닦아 익히게 하고 편안히 머물게 하고 증득하게 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큰 제자들이 성문승을 의지하여 벗어났으므로 성문의 도를 성취하고 성문의 행을 만족하고 성문의 과보에 머무르며, 없다 있다 하는 진리에 결정한 지혜를 얻고 실제에 항상 머물러서 끝까지 고요하며, 크게 가엾이 여김을 떠나서 중생을 버리고 자기의 일에만 머무르고, 저 지혜는 쌓아 모으지도 못하고 닦아 행하지도 못하고 편안히 머물지도 못하고 원하여 구하지도 못하고, 성취하지도 못하고 청정히 하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통달하지도 못하고 알고 보지도 못하고 증하여 얻지도 못하였으므로, 서다림 안에 있으면서도 여래를 대하여 이렇게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지 못하였다. 
 불자여, 마치 항하의 언덕에 백천억 한량없는 아귀가 있으니, 맨몸뚱이에 굶주리고 목마르고 온몸이 불에 타며, 까마귀·수리·승냥이·이리들이 다투어 와서 할퀴고, 기갈에 시달리어 물을 먹으려 하지만, 강가에 있으면서도 물을 보지 못하고 설사 보더라도 물이 말랐나니, 왜냐하면 두터운 업장이 덮인 탓이다. 
 저 성문들도 그와 같아서 서다림에 있으면서도 여래의 광대한 신통의 힘을 보지 못하고 온갖 지혜를 버리었으니 무명의 꺼풀이 눈을 덮은 탓이며, 일찍이 온갖 지혜의 선근을 심지 못한 탓이다. 
 어떤 사람이 여럿이 모인 데서 편안히 자다가 꿈을 꾸는데, 수미산 꼭대기에 제석천왕이 있는 선견성을 보니, 궁전과 동산 숲이 가지가지로 훌륭하고 천자와 천녀 백천만억 인들이 하늘 꽃을 뿌려 땅에 가득하며, 여러 가지 의복 나무에서는 묘한 의복이 나오고 갖가지 꽃나무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음악 나무에서는 하늘 음악을 연주하고, 하늘 아씨들은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고 한량없는 하늘들이 즐겁게 놀며, 자신도 하늘 옷을 입고 그곳에서 오고 가는 것을 보지만, 회중에 있는 사람들은 비록 한자리에 있으나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나니, 왜냐하면 꿈에 보는 것은 그 대중들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연고다. 
 모든 보살과 세간의 임금들도 그와 같아서 본래부터 선근을 쌓은 힘과 온갖 지혜의 광대한 원을 내었음과 모든 부처 공덕을 닦음과 보살의 장엄하는 도를 수행함과 온갖 지혜의 지혜 법을 원만함과 보현의 행과 원을 만족함과 모든 보살의 지혜에 들어감과 모든 보살의 머무는 삼매에 유희함과 모든 보살의 경계를 관찰하여 걸림이 없는 연고로, 여래 세존의 부사의한 자유자재하는 신통 변화를 모두 보거니와 성문인 제자들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나니, 보살의 청정한 눈이 없는 연고다. 
 마치 설산에는 여러 가지 약초가 많이 있거든, 의사가 거기 가면 모두 잘 알지만, 사냥꾼이나 목동들은 그 산에 항상 있으면서도 약초를 보지 못한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은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서 자유자재한 힘을 갖추었으므로 여래의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지만, 큰 제자들은 자기만 이익하고 다른 이는 이익하려 하지 않으며 자기만 편안하려 하고 다른 이는 편안케 하려 하지 않으므로 서다림 속에 있으면서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마치 땅 속에 여러 가지 묻힌 보물과 귀중한 보배가 가득 찼는데, 어떤 사람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모든 묻힌 보물을 잘 알고, 또 큰 복력도 있으므로 마음대로 가져다가 부모를 봉양하고 친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병들고 늙고 곤궁한 이들을 제도하지만, 지혜가 없고 복덕이 없는 사람은 비록 보물이 묻힌 데 가더라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큰 보살들은 깨끗한 지혜의 눈이 있으므로 여래의 불가사의한 깊은 경계에 들어가서 부처의 신통한 힘을 보며 여러 가지 법문에 들어가 삼매의 바다에 놀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으로 중생들을 깨우치고 사섭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거니와 큰 성문들은 여래의 신통한 힘을 보지도 못하고 보살 대중을 보지도 못한다. 
 마치 눈먼 사람이 보배가 많은 섬에 가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도 온갖 보배를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하므로 가져다가 사용하지 못한다. 큰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서다림 속에서 세존께 친근하면서도 여래의 자유자재한 신통을 보지 못하며, 보살 대중도 보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보살의 걸림없는 깨끗한 눈이 없어서 차례차례로 법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래의 자재한 힘을 보지 못하는 탓이다. 
 어떤 사람이 때가 없는 광명이라는 청정한 눈을 얻으면 모든 어둠이 장애하지 못하므로, 캄캄한 밤중에 백천만억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 여러 사람의 형상과 위의를 이 눈 밝은 사람은 능히 보지만 이 눈 밝은 이의 오고 가는 행동은 저 여러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지혜 눈을 성취하여 청정하고 걸림이 없으므로 모든 세상 사람들을 모두 보지만, 부처님이 나투시는 신통 변화와 큰 보살들이 둘러 모시는 것을 큰 제자들은 보지 못한다. 
 어떤 비구가 대중들 가운데서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에 들었으니, 이른바 땅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물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불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바람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푸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누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붉은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흰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하늘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갖가지 중생의 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모든 말과 음성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모든 반연할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들이다. 이 선정에 든 이는 그의 반연함을 보지만, 다른 대중은 모두 보지 못하나니, 오직 이 삼매에 머무른 이는 제한다. 
 여래가 나타내는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은 보지만 성문은 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몸 숨기는 약을 눈에 바르면, 대중 가운데서 오고 가고 앉고 서고 하여도 보는 이가 없지만, 대중의 하는 일은 모두 본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간을 초월하고서도 세간일을 두루 보거니와 성문들은 보지 못하나니, 온갖 지혜의 경계에 나아가는 대보살들은 제한다. 
 마치 사람이 태어나면 두 하늘이 항상 따라다니나니, 하나는 같이 난 이요, 하나는 같은 이름이다. 이 하늘은 항상 사람을 보아도 사람은 이 하늘을 보지 못한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 가운데서 큰 신통을 나타내는 것을 큰 성문들은 모두 보지 못한다. 
 어떤 비구가 마음이 자유자재함을 얻어 식이 없어진 선정에 들면 육근으로 짓는 업이 모두 행하지 않고 모든 말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 못하지만, 선정의 힘으로 유지되는 연고로 열반에 들지 않는다. 모든 성문도 그와 같아서 비록 서다림 속에 있으면서 육근을 갖추었지만 여래의 자재하심과 보살 대중들이 짓는 일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여래의 경계는 매우 깊고 광대하여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측량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우며,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부사의하고 파괴할 이가 없어서 모든 이승의 경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의 자유자재하신 신통한 힘과 보살 대중의 모임과 서다림이 모든 청정한 세계에 두루하였지만, 이러한 일을 여러 큰 성문은 모두 알고 보지 못하나니, 그 그릇이 아닌 탓이다. 
 이 때에 비로자나원광명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살펴보라. 
 부처님의 도는 부사의하여 
 이 서다림에서 
 신통한 힘을 보이시네. 
 
 잘 가신 이의 위신의 힘 
 나타내심이 다함이 없어 
 모든 세간들이 
 미혹하여 알지 못하며 
 
 법왕의 깊고 묘한 법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어 
 이 나타내시는 여러 가지 신통 
 온 세상이 측량할 이 없고 
 
 법이 모양 없음을 알았으므로 
 부처라 이름하거니와 
 모양으로 장엄하심을 
 칭찬하여도 다할 수 없나니 
 
 지금 이 서다림 속에서 
 큰 신통의 힘 보이시는 일 
 깊고 깊어 가이없으며 
 말로는 분별할 수 없어. 
 
 큰 위덕을 갖춘 
 한량없는 보살 대중을 보라. 
 시방의 여러 국토로부터 
 와서 세존을 뵈옵고 
 
 소원이 다 구족하고 
 행하시는 일 장애 없으매 
 모든 세간 사람들 
 아무도 측량할 이 없어 
 
 모든 연각이나 
 큰 성문들은 
 보살의 행하는 경계를 
 누구도 알지 못하네. 
 
 보살의 큰 지혜 
 모든 지위를 끝까지 마치고 
 용맹한 당기 높이 세우니 
 꺾을 수도 흔들 수도 없으며 
 
 소문이 널리 퍼진 보살들 
 한량없는 삼매의 힘으로 
 나타내는 신통과 변화 
 법계에 가득히 차네. 
 
 이 때 불가괴정진왕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모든 불자들의 지혜와 
 공덕의 광을 그대는 보라. 
 보리행을 끝까지 갖추고 
 온 세간을 편안케 하나니. 
 
 그 마음 본래 통달하였고 
 모든 삼매에도 잘 들어가 
 지혜는 가이없고 
 경계는 측량 못하네. 
 
 지금 이 서다림이 
 가지가지로 장엄되어 있고 
 보살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와 
 여래를 친근히 모시나니 
 
 집착이 없고 한량이 없는 
 대중 바다를 그대가 보라. 
 시방으로부터 여기 와서 
 연꽃 자리에 앉았으나 
 
 온 데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의지함도 없고 희론도 없으며 
 때를 여읜 마음 걸림이 없어 
 법계의 끝까지 이르네. 
 
 지혜의 당기 세우니 
 견고하여 동요할 수 없고 
 변화가 없는 법을 알지만 
 변화하는 일을 나타내며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 
 모든 부처님 계신 데를 
 한꺼번에 모두 나아가지만 
 몸은 나누지 아니해. 
 
 그대가 또 석가 사자의 
 자재하신 신통을 보라. 
 여러 보살들을 
 모두 모여 오게 하나니 
 
 모든 부처님 법은 
 법계가 다 평등하거니와 
 말로 하는 것이 같지 않음을 
 이 대중이 모두 통달하며 
 
 모든 부처님 언제나 
 법계에 평등하게 머물러 
 차별한 법을 연설하시니 
 그 말씀 다하지 않네. 
 
 이 때 보승무상위덕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가 보라. 보살의 
 광대한 지혜가 원만 
 때와 때 아닌 것 잘 알고 
 대승에게 법을 말하며 
 
 모든 외도의 여러 가지 희론 
 꺾어 굴복시키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신통한 힘을 나투네. 
 
 바른 깨달음 한량이 있지도 않고 
 한량이 없는 것도 아니니 
 한량 있는 것 한량없는 것을 
 모니께서는 모두 초월해. 
 
 해가 허공에 떠서 
 온갖 곳에 비치듯 
 부처님 지혜 그와 같아서 
 삼세법을 통달하며 
 
 마치 보름달이 
 조금도 모자람 없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흰 법이 가득 둥글어. 
 
 마치 허공에 뜬 해가 
 굴러 가고 쉬지 않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신통과 변화 항상 계속해. 
 
 마치 시방의 세계 
 허공에 걸림없듯이 
 세간 등불이 변화를 
 세상에 나툼도 역시 그러해. 
 
 세간에 있는 땅덩이 
 모든 생물이 의지했듯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 
 법륜을 의지함도 그러해. 
 
 마치 맹렬한 바람이 
 부는 데 장애 없듯이 
 부처님 법도 그와 같아서 
 온 세상에 빨리 두루해. 
 
 마치 큰 물 둘레를 
 세계가 의지했듯이 
 지혜 바퀴도 그와 같아서 
 삼세 부처님 의지하였네. 
 
 이 때 무애승장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비유컨대 큰 보배 산이 
 여러 중생을 이익케 하듯이 
 부처님 산도 그와 같아서 
 세간을 두루 이익케 하고 
 
 비유컨대 큰 바닷물이 
 깨끗하고 때가 없듯이 
 부처님을 뵈옴도 그와 같아서 
 목마른 애정을 덜어 주시고 
 
 비유컨대 수미산이 
 큰 바다에서 솟았듯이 
 세간 등불도 그와 같아서 
 법 바다 가운데서 나왔으며 
 
 마치 바다에는 보배가 많아 
 구하는 이가 모두 만족하듯이 
 스승 없는 지혜도 그와 같아서 
 보는 이는 모두 깨달아. 
 
 여래의 깊고 깊은 지혜 
 한량이 없고 수가 없나니 
 그래서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일 부사의하네. 
 
 마치 공교한 요술쟁이가 
 여러 가지 술법을 나타내듯이 
 부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자유자재하는 힘 나타내 보이고 
 
 마치 여의주 보배가 
 모든 욕구를 채워주듯이 
 가장 훌륭한 이 그와 같아서 
 청정한 소원을 채워주고 
 
 마치 밝고 깨끗한 보배 
 모든 물건을 두루 비추듯 
 부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 두루 비추고 
 
 마치 팔면으로 된 보배 
 여러 방위를 평등히 비추듯 
 걸림없는 등불도 그와 같아서 
 온 법계에 두루 비추고 
 
 마치 물을 맑히는 구슬 
 흐린 물을 능히 맑히듯 
 부처님 뵈옴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감관이 깨끗해지네. 
 
 이 때 화현법계원월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비유컨대 제청보배가 
 모든 빛을 푸르게 하듯이 
 부처님 뵈온 이도 그와 같아서 
 보리의 행을 내게 되나니 
 
 하나하나 티끌 속마다 
 부처님이 신통을 나투어 
 한량이 없고 그지없는 
 보살들을 청정케 하고 
 
 깊고 깊은 미묘한 힘 
 그지없이 알 수 없나니 
 보살의 경계도 
 세상에서 측량 못하며 
 
 여래의 나투시는 몸 
 청정한 모양으로 장엄하시고 
 법계에 두루 들어가 
 보살들을 성취하누나.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국토 
 거기서 정각을 이루시니 
 모든 보살들과 
 세간 임금들 가득히 차고 
 
 위없는 석가모니 부처님 
 모든 법에 자유자재해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일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고 
 
 보살들의 갖가지 행 
 한량없고 끝이 없건만 
 여래의 자재하신 힘으로 
 모두 다 나타내시며 
 
 불자들이 깊은 법계를 
 잘 닦아 배우고 
 걸림없는 지혜 이루어 
 온갖 법을 분명히 알고 
 
 잘 가신 이의 위신의 힘 
 대중에게 법륜 굴리니 
 신통과 변화 두루 충만해 
 세상을 모두 청정케 하며, 
 
 여래는 지혜 원만하고 
 경계도 청정하여 
 마치 큰 용왕이 
 중생들을 건지는 듯. 
 
 이 때 법혜광염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삼세 여래의 
 성문인 큰 제자들 
 부처님이 발 들고 내리는 일 
 모두들 알지 못하고 
 
 지난 세상·이 세상의 
 여러 연각들도 
 여래의 발 들고 내리는 일 
 모두들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범부들이 
 번뇌에 속박되고 
 무명이 덮였거늘 
 부처님을 어찌 알리. 
 
 정각의 걸림없는 지혜 
 말로 할 길 초월하여 
 얼마인지 모르거든 
 뉘라서 알고 보리. 
 
 비유컨대 밝은 달빛 
 갓을 측량 못하나니 
 부처님 신통도 그러하여 
 그 끝을 볼 수 없고 
 
 하나하나 모든 방편 
 잠깐잠깐 변화함을 
 한량없는 겁이 끝나도록 
 생각하여도 알지 못하며 
 
 헤아려서 알 수 없는 
 온갖 지혜를 생각하는 
 낱낱 방편문 
 끝닿은 데를 알 수 없나니 
 
 누구나 이 법에 대하여 
 광대한 서원만 일으키면 
 그 사람은 이런 경계를 
 알고 보기 어렵지 않고 
 
 생각하기 어려운 법 바다 
 용맹하게 닦아 익히면 
 그 마음은 장애가 없어 
 이 방편문에 들어가리니 
 
 마음은 이미 조복되었고 
 소원도 크고 넓어서 
 큰 보리의 
 가장 좋은 경계를 얻으리. 
 
 그 때 파일체마군지당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지혜의 몸은 몸이 아니니 
 걸림도 없고 생각하기 어려워 
 설사 생각하는 이 있어도 
 모든 것 믿기 어렵고 
 
 부사의한 업으로부터 
 청정한 이 몸 생기었으니 
 유난히 묘하게 장엄 
 삼계에 집착이 없어 
 
 밝은 광명 온갖 것에 비치니 
 법계가 모두 청정해 
 부처의 보리문 열고 
 여러 가지 지혜를 내고 
 
 마치 세간의 햇빛이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때와 티끌 멀리 여의고 
 온갖 장애 없애 버리며 
 
 삼계를 모두 깨끗이 하여 
 생사의 물결 영원히 끊고 
 보리의 도를 성취하여 
 위없는 깨달음 내나니 
 
 그지없는 빛깔 나타내니 
 이 빛이 의지한 데 없어 
 한량없는 것을 나투지만 
 하나도 생각할 수 없고 
 
 보살이 잠깐 동안에 
 온갖 법 깨닫지만 
 여래의 지혜의 끝간데 
 어떻게 측량하려나. 
 
 온갖 삼세법을 
 한 생각에 통달하올새 
 그러므로 부처님 지혜는 
 끝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어 
 
 지혜 있는 이 이렇게 
 부처의 보리 생각하나니 
 이 생각 말할 수 없어 
 생각으로는 찾지 못하네. 
 
 보리는 말할 수 없고 
 말로 할 길을 뛰어넘어서 
 부처님들 여기서 났으매 
 이 법은 불가사의해. 
 
 이 때 원지광명당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보리의 끝없는 바다 
 누구나 잘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 여의고 
 결정코 법을 받으리. 
 
 결정한 마음 얻기만 하면 
 묘한 행 능히 닦아서 
 고요한 경계 생각하고 
 모든 의혹 아주 끊나니 
 
 그 마음 피로하지 않고 
 게으른 생각도 없이 
 점점 더 닦아 나아가 
 부처님 법을 끝마치리라. 
 
 믿음과 지혜 성취하였고 
 생각생각에 더욱 증장해 
 항상 즐겁고 항상 살피나 
 얻을 것 없고 의지할 법도 없어 
 
 한량없는 억천겁에 
 닦은 공덕의 행 
 여러 부처님 구하던 도에 
 모든 것을 회향하리라. 
 
 죽살이 속에 있기는 하나 
 마음이 물들지 않고 
 불법에 편안히 머물러 
 여래의 행을 항상 즐기네. 
 
 이 세상에 있는 
 오온·십팔계 모든 법들 
 온갖 것을 모두 버리고 
 부처의 공덕 구해나 볼까. 
 
 범부는 의혹에 얽혀 
 세상에 헤매는 것을 
 보살의 마음 걸림이 없어 
 구원하여 해탈케 하고 
 
 보살의 행은 말할 수 없고 
 모든 세상이 생각도 못하나 
 온갖 괴로움 두루 없애고 
 중생들에게 즐거움 주네. 
 
 보리의 지혜 이미 얻었고 
 모든 중생들 가엾이 여겨 
 밝은 빛으로 세간에 비추어 
 모든 무리를 건져 내나니. 
 
 이 때 파일체장용맹지왕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한량없는 억천겁 동안 
 부처님 이름 듣지도 못하거든 
 하물며 친근히 모시고 
 모든 의혹 끊을 수 있으랴. 
 
 여래는 세간의 등불 
 모든 법 통달하시고 
 삼세 복을 두루 내어 
 중생들을 청정케 하며 
 
 여래의 미묘한 육신 
 모든 이의 존경하는 대상 
 오랜 세월에 항상 앙모하여도 
 마음에 만족한 줄 몰라 
 
 만일 어느 불자가 
 부처님의 육신을 본다면 
 모든 집착을 버리고 
 보리의 길에 회향하오리. 
 
 여래의 미묘한 육신 
 광대한 음성 항상 내며 
 변재가 걸림이 없어 
 부처님의 보리문 열고 
 
 한량없고 부사의한 
 모든 중생 깨우쳐 
 지혜의 문에 들게 하고 
 보리의 수기 주시네. 
 
 여래가 세간에 나시어 
 세상에 큰 복밭 되시고 
 모든 중생 인도하여 
 복덕의 행 모으게 하며 
 
 누구나 부처님께 공양하면 
 나쁜 길의 두려움 없어지고 
 모든 괴로움 소멸하여 
 지혜의 몸 성취하며 
 
 누구나 양족존 뵈옵고 
 광대한 마음 내기만 하면 
 이 사람 부처님 항상 만나 
 지혜의 힘이 증장하고 
 
 만일 인간에서 수승한 이 보고 
 뜻을 결단코 보리에 향하면 
 이 사람 장래에 성불한 줄을 
 스스로 알게 되리라. 
 
 이 때 법계차별원지신통왕(法界差別願智神通王)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석가모니 위없는 세존 
 모든 공덕 갖추시니 
 보는 이의 마음이 청정하여 
 큰 지혜에 회향하고 
 
 여래의 크신 자비 
 세간에 출현하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위없는 법륜 굴리시며 
 
 여래께서 수없는 겁 동안 
 중생을 위해 애쓰시는데 
 세상 사람들 어떻게 하면 
 대사의 은혜 갚사오리까. 
 
 차라리 한량없는 겁 동안 
 나쁜 길에서 고통을 받을지언정 
 여래를 버리고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으리. 
 
 차라리 중생을 대신하여 
 온갖 고통 받을지언정 
 부처님을 버리고 
 안락을 구하지 않으리. 
 
 차라리 나쁜 길에 있으면서 
 부처님 이름 항상 들을지언정 
 선한 길에 태어나 잠깐이라도 
 부처님 듣지 못함을 원치 않으리. 
 
 여러 곳 지옥에 있어 
 낱낱이 수없는 겁 지낼지언정 
 부처님을 멀리 여의고 
 나쁜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리. 
 
 모든 나쁜 길에 오래 있기를 
 어째서 원하는가. 
 여래를 뵈옵고 
 지혜를 늘리려 함이니 
 
 만일 부처님 뵈오면 
 모든 고통 없애고 
 여래의 지혜 경계에 
 들어가게 되나니 
 
 만일 부처님 뵈오면 
 온갖 장애 떠나고 
 무진한 복덕 길러서 
 보리를 성취하오리. 
 
 여래께서는 영원히 
 중생들의 의심을 끊고 
 그들의 좋아하는 마음 따라서 
 모두 다 만족케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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