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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두의 결택


(1) 화두란?
■ 話頭 (이야기 말 話 + 접미사 頭) 모든 사유와 분별통로를 막는 선사들의 독특한 언어. 일상적인 생각으로 파악 될수 없고, 사유분별을 끊어버리는 힘을 가짐. 일상적인 격을 벗어난 格外語.


■ 話頭 (말 + 머리 頭) 말머리로써 말이 나오기 이전의 세계.
■ 화두는 공안(公案 공과 사를 초월) 또는 고칙(古則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정한 법칙, 고덕들이 인정한 법)이라고도 한다.


(2) 화두의 생명
 화두를 바로 깨닫지 못하면 철저히 의심해야 한다. 화두는 어떻게 해도 풀리지 않는 미궁과 같고, 마음길이 끊어지고 말길이 끊어져 더듬고 만질수가 없다. 모색할 흔적과 자취조차 없다. 생각으로 모색할 길은 완전히 끊어진 화두를 참구하여야한다. 사유의 길을 끊고 몸과 마음을 의심의 열기로 가득 채워 마침내 그 의심의 둑이 툭 터지게 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화두이다. 이쪽도 않되고 저쪽도 않되고, 부정해서 안되고 긍정해서도 않되는 화두수행의 일관된 흐름을 배촉관(背觸觀)이라 한다. 때문에 의식과 생각으로 헤아리는 알음알이를 내어서는 안된다. (入此門來 莫存知解)

(3) 발심과 참구 
 철저하게 발심해야 참의심을 일으키기 쉽고, 화두가 잘들려 공부에 힘이 붙으며 마음이 밖으로 헐떡거리지 않고 장벽처럼 된다. 이는 참나를 깨닫고자 하는 간절한 목마름이며, 생로병사의 온갖 괴로움을 여의고 영원히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겠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진정한 발심이 선행되어야 화두참구가 가능해진다. 화두를 들때 화두에 몰입하여 또렷또렷 깨어있지 않는 것은 절박하고 근원적인 필요성이 안팎으로 사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속적 가치의 허망하고 부질없음을 자각하고 그것에 대한 사무친 무상감이 일어나고, 불완전한 삶에대한 본격적인 성찰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고자하는 간절한 열망이 중요하다.
 밖으로 치닫고 업을 따라다니기만 하는 노예같은 삶을 살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진정한 주인공은 눈앞에서 분명하고 확연하게 왔다갔다한다. 과연 이 주인공이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진정한 발심이 일었을때, 선지식이 화두를 제시하게 된다.
*임제록 : 붉은 몸뚱아리 위에 어떤 것에도 걸리지 않는 참사람이 있다. 이사람이 항상 그대들 얼굴로 드나들고 있으니 보지 못한 사람은 봐라 봐

(4) 수행자에게 맞는 화두
 화두자체는 좋고 나쁜것은 없고, 사람에 따라 더 잘들리는 화두가 있고 잘 안들리는 화두가 있을 뿐이다. 수행자의 타고난 됨됨이나 살아온 과정에 따라 간절한 의심을 촉발시킬수 있는 화두가 분명히 있으며 이를 살펴 수행자의 기틀에 맞는 화두를 잘 선택해줄수 있는 선지식을 우리는 명안종사(明眼宗師)라 한다.
 수행자는 스승이 내려준 화두에 대해 맞다 맞지않다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분별에 떨어진 것이며, 의심하지 않고 그 자체를 시비삼는 것은 발심이 잘못되거나 스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이다. 어떤 화두든 하나의 화두만 꿰뚫으면 공안의 깊고 얕음이나 어렵고 쉬움, 같고 다름이 관계없이 모두 타파된다. 화두에 진정한 의심이 나지않아 당장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것 같더라도 지극하고 간절하게 들어가면 진짜 의심이 돈발할때가 있게된다. 

(5) 화두타기
 확고한 발심이 되었을때 선지식으로 간택받아 가르침을 참구해야한다. 발심이 안된 상태에서 조급하게 화두를 들게 되면 병통이 생긴다. 화두는 선지식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가르침 속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화두를 주거나 자기 스스로 화두를 든다면 화두공부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 진정한 선지식이 나의 온 생명을 걸수 있는 화두를 제시했을때 그 화두는 힘을 가진 活句로 작용한다. 화두 공부 점검도 화두를 제시한 선지식에게 받아야 간절한 발심을 유지하면서 화두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역대 천하 선지식들은 한결같이 말씀하시길 “스승없이 홀로 깨닫기는 만에 하나도 드물다.”
“스승없이 홀로 깨닫는 자는 천마외도다”
 때문에 수행자의 깨달음이 조작없고 거짓없게 하기 위해, 먼저 깨달은 선사에게 점검과 인가를 받는 가풍이 지켜져 왔다. 생명을 걸 만한 선지식을 찾아가 화두를 결택받아 공부를 지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마땅한 선지식을 찾을수 없을때 차선책으로 스스로 화두를 들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 발심이 되고 정견이 확립된 상태라야 한다. 그리고 화두공부하는 도중에라도 선지식을 찾기위한 노력은 계속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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