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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깨달음의 경[Paṭhamabodhisuttaṃ]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원만한 깨달음을 막 증득하시고서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 언덕의 보리수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2. 세존께서는 해탈의 기쁨을 맛보면서 7일동안 가부좌 자세로 앉아계셨다.

3. 세존께서는 그 7일의 마지막 날에 삼매에서 나오셔서 밤의 초경 동안에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연기의 발생순서에 따라 이치에 맞게 주의를 기울여셨다. 

4.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남으로써 저것이 일어난다.

5. 곧, 무명(어리석음)을 조건으로 행(行.의도적 행위)이 생겨나고, 행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며,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기관이 생겨나며, 여섯감각기관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수)이 생겨나며,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며,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생겨나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번민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생겨난다.‘

6.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마침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참으로 열심히 혼신을 다하여 명상에 든 바라문에게
여러 가지 법이 분명해질 때면
법에는 각기 그 원인이 있음을 분명히 앎으로
그 거룩한 님에게 모든 의혹이 사라져 버렸다.“ 


1-2. 깨달음의 경[Dutiyabodh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원만한 깨달음을 막 증득하시고서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 언덕의 보리수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2. 세존께서는 해탈의 기쁨을 맛보면서 7일동안 가부좌 자세로 앉아계셨다.

3. 세존께서는 7일의 마지막 날에 삼매에서 나오셔서 한 밤중 동안에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에대하여 역관으로 이치에 맞게 주의를 기울여셨다.

4.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저것이 사라진다.

5. 곧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행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기관이 소멸하며, 여섯 감각기관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번민이 소멸한다.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6.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참으로 열심히 혼신을 다하여 명상에 든 바라문에게
여러 가지 법이 분명해지면
조건지어진 것들은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을 다 알았으므로
그 거룩한 님에게 모든 의혹이 사라져 버렸네.”


1-3. 깨달음의 경[Tatiyabodh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원만한 깨달음을 막 증득하시고서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 언덕의 보리수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2. 세존께서는 해탈의 기쁨을 맛보면서 7일동안 가부좌 자세로 앉아계셨다.

3. 세존께서는 7일의 마지막 날에 삼매에서 나오셔서 그밤의 마지막 시각에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에 대하여 순관과 역관으로 이치에 맞게 주의를 기울여셨다.

4.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남으로써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저것이 사라진다.

5. 곧, 무명을 조건으로 행이 생겨나고, 행(의도)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며,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기관이 생겨나며, 여섯 감각기관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며,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며,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번민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생겨난다.’

6.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행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기관이 소멸하며, 여섯 감각기관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번민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7.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참으로 열심히 혼신을 다하여 명상에 든 바라문에게
여러 가지 법이 분명해지면
하늘에서 환한 빛을 내는 태양처럼
그 거룩한 님은 악마의 군대를 물리치고 부숴버린다.”


1-4. 니그로다의 경[Nigrod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원만한 깨달음을 막 증득하시고서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 언덕의 아자빨라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무르고 계셨다.
2. 세존께서는 해탈의 기쁨을 맛보면서 7일동안 가부좌 자세로 앉아계셨다. 그리고 7일의 마지막 날에 세존께서는 그 삼매에서 나오셨다.
3. 그때 어떤 오만한 바라문이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쪽으로 떨어진 채 서 있었다. 그 바라문은 한쪽으로 물러선 채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벗이여 고따마여, 사람이 어떻게 바라문이 되며, 어떠한 그를 바라문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4.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사악한 상태를 다 떨쳐버리고 오만하지 않으며
번뇌(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스스로 자제하며
지혜에 통달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한 사람이 바라문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거만하고 허세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치에 맞게 바라문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1-5. 장로의 경[Ther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 근처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싸리뿟따 장로, 마하 목갈라나 장로, 마하 깟싸빠 장로, 마하 깟차야나 장로, 마하 꼿티따 장로, 마하 깝삐나 장로, 마하 쭌다 장로, 아누룻다 장로, 레바따 장로, 난다 장로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세존께서는 그 존자들이 멀리서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들이여, 저기 오고 있는 이들은 바라문들이다. 저기 오고 있는 이들은 바라문들이다.”
이처럼 말씀하시자 바라문 가문 출신의 한 비구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어떻게 바라문이 되며, 그를 바라문으로 만드는 것들은 무엇입니까?'라고.

2.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사악한 상태를 자 쫓아내 없애고
언제나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있으니
장애와 속박을 부수어 온 깨달은 님들
그들이야말로 세상에서 바라문들이다.”


1-6. 깟싸빠의 경[Kassap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라자가하 근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사육장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하깟싸빠 존자가 삡팔리 동굴에 머물던 중 병이 들어 심하게 아프게 되었다. 그 후 얼마 후에 마하깟싸빠 존자는 그 질병에서 회복되었다. 마하깟싸빠 존자는 그 질병에서 회복이 되자 '내가 라자가하 시내로 탁발하러 들어가면 어떨까?'라고 생각하였다.

2. 그 때 마침 오백 명의 천신들이 마하깟싸빠 존자를 위해서 공양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존자 마하 깟싸빠는 그 오백 명의 천신들의 공양을 거절하고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하러 라자가하 시내로 들어가서 가난한 이들이 사는 거리로, 궁핍한 자들이 사는 거리로, 옷감을 짜는 이들이 사는 거리로 갔다.
세존께서는 존자 마하 깟싸빠가 라자가하 시내의 가난한 이들이 사는 거리로, 궁핍한 자들이사는 거리로, 옷감을 짜는 사람들의 거리로 탁발하러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3.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또 다른 사람을 부양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
마음이 잘 제어되고 근본이 확고한 사람
번뇌가 부수어지고 잘못을 제거된 사람
나는 그를 두고 바라문이라 부른다.”
 

1-7. 빠바의 경[Pāv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아자빨라빠까 탑묘에 있는 야차 아자빨라빠까의처소에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밤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노천에 앉아 계셨는데, 부슬부슬 비가 오고있었다. 그 때 야차 아자빨라빠까는 세존에게 털이 곤두서는 두려운 공포를 불러일으키려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가서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세번 '비구여, 그대의 악귀이다.'라고 무서운 소리를 내었다.

2.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그 자신에게 따라 다니는 것(오온)에서 벗어나 바라문이 피안에 갔을 때
그때 그는 악귀와 그가 지르는 시끄러운 소리가
귀에 오는 것을 초월했다.”
 

1-8. 쌍가마지(상가마지)의 경[Saṅgāmaj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쌍가마지 존자가 세존을 뵙기 위해 싸밧티에 도착했다. 쌍가마지 존자의 출가전 아내가 '쌍가마지 존자가 싸밧티 시에 도착했다.'라는 소식을 듣고서 아이를 데리고 제따 숲으로갔다.

2. 한편 쌍가마지 장로는 한낮 동안에 휴식을 취하려고 한 나무 밑에서 앉아 있었다. 그 때 쌍가마지 존자의 예전 아내가 쌍가마지 존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다가와서 쌍가마지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여, 제게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저를 부양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했을 때쌍가마지 존자는 침묵했다.
두 번째에도 그녀는 존자 쌍가마지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여, 제게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저를 부양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했을 때쌍가마지 존자는 침묵했다.
세 번째에도 그녀는 존자 쌍가마지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여, 제게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저를 부양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했을 때쌍가마지 존자는 침묵했다.

3. 그러자 쌍가마지 존자의 예전 아내는 아이를 쌍가마지 존자 앞에 내려 놓고 이와 같이 말하고 떠나갔다.
"비구여,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입니다. 당신이 아이를 키우십시오."
그러나 쌍가마지 존자는 그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쌍가마지 존자의  예전 아내는 아주 짧은 거리를 가서는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쌍가마지 존자가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보자 그녀는 '이 비구는 자기 아들도 원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되돌아와서 아이를 데리고 떠나갔다.
한편 세존께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쌍가마지 존자의 예전 아내의 이러한 행동을 보았다.

4.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오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떠나는 것을 슬퍼하지 않으니,
애착에서 해탈한 쌍가마지를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부른다.”


1-9. 결발자의 경[Jatil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가야 나룻터의 가야씨싸 언덕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가야에 살고 있는 많은 결발행자(머리를 묶은 고행자들)들이 팔일 간의 눈내리는 차가운 겨울날씨에 '이것으로 청정해진다.'라고 생각하여 가야 나룻터에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물을 몸에 쏟아붓기도 하고 불의 신에게 헌공도 하고 있었다. 

2. 마침 세존께서는 많은 가야에 살고 있는 많은 결발행자들이 팔일 간의 눈내리는 차가운 겨울날씨에 '이것으로 청정해진다.'라고 생각하여 가야 나룻터에서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하고 물을 몸에 쏟아 붓기도 하고 불의 신에게 헌공도 하는 것을 보았다.

3.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목욕을 하지만
사람은 물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진리와 법을 갖춘 사람
그 사라은 깨끗해지고 그 사람이 바라문이다.
 

1-10. 바히야의 경[Bāhi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에머물고 계셨다.그 무렵 나무껍질 옷을 입은 수행자인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쑵빠라까(수파라카)의 해안에 살고있었다. 그는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경배받으며 의복과 음식과 처소와 필수의약품을 보시받고 있었다.

2. 그런데 바히야는 멀리 떨어져 홀로 앉아서 마음속으로 사유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생각이 일어났다.
'나는 이 세상에서 거룩한 님(아라한)이거나 거룩한 길(아라한 과)에 들어선 님들 중 한명이 아닐까?'라고.
그러자 바히야의 예전의 친척이었던 천신이 그 바히야의 마음속에 일어난 생각을 알아챘다.동정심 많은데다가 그를 돕고 싶어서 그는 바히야에게 다가갔다.

3. 그는 다가와서 바히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여, 그대는 거룩한 님도 아니고, 또한 거룩한 길에 들어선 님도 아닙니다. 그대는 거룩한님이 될 수 있거나 거룩한 길에 들어서는 수행방법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들을 포함하는 이 세상에서 누가 거룩한 님들이고 거룩한 길에 들어선 님들입니까?"
"바히야여, 멀리 떨어진 곳에 싸밧티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지금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계십니다.
바히야여, 그 세존이야말로 거룩한 님(아라한)이며 그분께서는 거룩한 경지를 위하여 가르침을설하십니다.“

4. 그 천신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 바히야는 즉시 쑵빠라까를 떠나서 단 하룻밤 사이에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도착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노천에서 경행하고 있었다.
곧바로 바히야는 비구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 다가가서 그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존자들이여, 여기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하게 깨달은 분인 세존께서는어디에 계십니까? 저는 세상에서 존견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하게 깨달은 분인 세존을 뵙고자 합니다."
"바히야여, 세존께서는 탁발하기 위해 시내로 들어가셨습니다." 

5. 그러자 바히야는 서둘러 제따 숲을 나와서 싸밧티 시내로 들어갔다. 그는 싸밧티 시내에서탁발하시는 세존, 청정하고 경건하고 감관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고 원만한 평정심과 스스로를제어하고 감관이 잘 제어된 세존을 보았다.
세존을 뵙자 그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자기 이마를 세존의 두 발에 대어경의를 표한 뒤에 이와 같이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오랜 동안 저에게 이로움과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로 원만히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바히야가 말 하는 것을 들으신 세존께서는 바히야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여, 지금은 알맞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탁발하러 시내로 들어왔다."
바히야는 세존께 두 번째로 이와 같이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존자께서 얼마 오래 사시게 될지 아니면 제가 얼마나 오래 살게 될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랜 동안 저에게 이로움과 행복이 될 수 있도록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로 원만히 잘 가신 님께서는 법을가르쳐 주십시오."
두번째에도 세존께서는 바히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여, 지금은 알맞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탁발하러 시내로 들어왔다."
세번째에도 바히야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존자께서 얼마 오래 사시게 될지 아니면 제가 얼마나 오래 살게 될지 확실히 알기는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랜 동안 저에게 이로움과 행복이 될 수 있도록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로 원만히 잘 가신 님께서는 법을가르쳐 주십시오."
"바히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볼 때는 보여질 뿐이라고,
들을 때는 들려질 뿐이라고,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라고,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라고,
바히야여, 그대는 이와 같이 스스로 수행하여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볼 때는 보여질 뿐이며 
들을 때는 들려질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므로 
바히야여, 그대는 그것과 함께 있지 않을 것이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것과 함께 있지 않으므로  
바히야여, 그대가그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 속에 없으므로 
그대는 이 세상에도 저 세상에도 그 양자의 중간 세상에도 없다.
바히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을 것이고 저 세상에 있지도 않을 것이며, 그 둘 사이에 있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종식이다." 

6. 바히야는 세존으로부터 이 간략한 가르침을 듣고 그 즉시 집착 없이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했다.
그 후 세존께서는 바히야를 이러한 간략한 가르침으로 가르침을 베풀고 나서 그 곳을 떠났다.
한편 세존께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히야는 어린 송아지가 딸린 암소가 그를 공격해서 목숨을 잃었다.

7.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내에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탁발을 마치시고 시내를 떠나시려는 순간에바히야가 죽은 모습을 보셨다. 이것을 보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바히야의 시신을 수습해서 들것에 실어다 화장하고 그를 위해 탑묘를 세우라. 청정한 삶을 살던 그대들의 동료가 죽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하고 나서 바히야의 시신을 수습해서 들것에 실어다 화장하고 그의 탑묘를세웠다. 그리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세존이시여, 바히야의 시신은 화장되었고 그를 위해탑묘도 만들었습니다. 그의 운명은 어떻고 그의 미래는 어떠합니까?"라고 말씀드렸다.
"비구들이여, 나무껍질 옷을 입은 수행자인 바히야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진리 법에 따라가르침을 실천했으며 가르침에 대해 논쟁을 일으켜서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바히야는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8.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물도 없고 땅도 없고 불도 없고 바람도 없는 곳에서는 
거기에는 별도 빛나지 않고 태양도 전혀 빛을 비추지 않는다.
또한 거기에는 달도 빛나지 않고 어둠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라문인 성자가자기 자신의 지혜를 통해 이것을 알면
그는 색계와 무색계에서
즐거움과 괴로움에서 모두다 벗어나 자유롭게 된다." 

9. 이것이야말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흥어린 시구였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깨달음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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