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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말리카경(Mallik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의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코살라의 파세나디 왕이 말리카 왕비와 함께 왕궁의 위층으로 올라갔다. 코살라의 파세나디 왕이 말리카 왕비에게 이렇게 물었다.
“말리카여! 그대에게 누군가 그대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으시오?”라고. 
“대왕이시여! 제게 제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왕이시여! 그대에게 누군가 그대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으십니까?”
“말리카여! 내게도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2. 그리고 나서 코살라의 파세나디 왕은 궁에서 내려와 세존께 다가갔다. 세존께 다가간 그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왕비와 나누었던 이 대화를 되풀이해 말씀 드렸다.

3. 그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마음을 다 기울여 곳곳을 왔다 갔다 하여도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면 안된다.


5-2. 단명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대중들과 떨어져 홀로 삼매에 들었다가 저녁에 일어난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가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불가사의합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의 어머님께서는 왜 그리 단명하셨을까요? 세존께서 태어나신 지 7일 뒤에 세존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시어 도솔천에 사는 신들 가운데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아난다여! 그것은 그렇다. 보살들의 어머님들은 단명한다. 보살들이 태어난 지 7일 뒤, 그들 어머님들께서 돌아가시어 도솔천에 사는 신들 가운데 다시 태어난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어떤 존재로 태어나던 아니면 태어나게 되든
그들은 몸을 버리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정진하고 숙련된 사람은 성스러운 삶을 영위해야 한다.


5-3. 수파붓다(Suppabud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기르는 곳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라자가하에 가난하고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인 수파붓다라고 부르는 나병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한 번은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둘러 싸여 법을 가르치면서 앉아 계셨다. 대중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을 나병 환자인 수파붓다가 멀리에서 보았고, 그것을 보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음식물을 나누어주고 있는게 틀림없다. 내가 저 대중들에게 다가가면 거기서 먹을 것을 제대로 얻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2. 그리하여 나병 환자인 수파붓다가 그 대중들에게 접근하였는데 세존께서 대중들에 둘러싸여 앉아서 법을 가르치고 계신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에서는 나누어주는 음식이 하나도 없구나. 대중 가운데에서 법을 가르치고 있는 고타마 사문이구나. 나도 법을 들어보면 어떨까?.'라고.
그래서 그는 '나도 법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자.'라고 생각하면서 한 쪽에 떨어져 앉았다.

3. 그 때 마음으로 전체 대중에 있는 각자의 마음을 파악하신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하고 깊이 생각하셨다. 그러자 세존께서 사람들 속에 섞여 앉아 있는 나병 환자 수파붓다를 보셨고 그를 보신 세존께서는 '여기 이 사람은 법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나병 환자 수파붓다를 위해서 단계적인 설법, 즉 보시·계율·하늘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으며, 감각적 쾌락의 실망·퇴폐와 타락 그리고 그것들을 포기하여 얻게 되는 이득에 대해 알려 주셨다.

4. 세존께서는 나병 환자 수파붓다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장애에서 벗어나고 고양되고 청정해져서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아시게 되자, 세존께서는 특별한 가르침 즉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알게 해주셨다. 그러자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천이 염색약을 제대로 빨아드리듯이 그와 똑같이 심지어 그가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에, 나병 환자 수파밧다에게 ‘발생한 것은 무엇이든지 소멸하게 되어 있다’는 티없이 깨끗한 진리 법의 눈[法眼]이 생겨났다.

5. 진리 법을 보고 법에 통달하고 법을 알며 법에 빠지고 의심을 넘어서고 법에 대한 망설임에서 벗어나고 원만한 믿음에 도달하고 세존의 가르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게 된, 나병 환자 수파붓다가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세존께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불가사의합니다! 스승님,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던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 형상을 볼 수 있도록 어둠 속으로 등불을 가져다주듯이, 그와 같이 세존께서는 여러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세존께 귀의합니다.
저는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저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한 재가 신자로 저를 받아 주시옵소서.”

6. 나병 환자 수파붓다는 세존께서 해주신 법에 관한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고 분발하고 고무되고 기쁘게 되고, 세존께서 말씀해 주신 것에 환희하고 감사를 나타낸 뒤에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그 분을 향해 오른쪽으로 돌아서 떠나갔다.

7. 그런데 어린 송아지가 딸린 암소 한 마리가 나병 환자 수파붓다를 공격해서 그를 죽였다.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이렇게 말씀드렸다.
“스승님! 세존께서 해주신 진리 법에 관한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고 분발하고 고무되고 기쁨을 얻었던 나병 환자 수파붓다가 사망했습니다. 그의 운명, 다음생은 어떻겠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나병 환자 수파붓다는 현자였다. 그는 진리 법에 따라 수행하였고 또한 진리 법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논쟁으로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나병 환자 수파붓다는 세 가지 족쇄를 깨트려서, 뒤로 물러서지 않게 되어 있고 확실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어 있는 ‘흐름에 들어간 사람[예류자]’이다.”

8. 이 말씀을 하시자 어떤 한 비구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나병 환자 수파붓다가 가난하고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이었던 원인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예전에 나병 환자 수파붓다는 바로 이 라자가하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다. 그가 놀이 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동안에 벽지불인 타가라시키가 탁발을 하러 시내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를 보자 ‘거리를 돌아 다니고 있는 저 나병 환자가 도대체 누구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에게 침을 뱉고 버릇없이 그를 향해 왼쪽으로 돌아서 떠나갔다. 바로 그 행위의 과보로 그는 지옥에서 여러해 동안, 수백년 동안, 수천년 동안, 수십만년 동안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바로 그 행위의 나머지 과보로 그는 바로 이 라자가하에서 가난하고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여래가 알려준 진리 법과 계율을 만나게 되자, 그는 믿음·계율·지식·포기.단념과 지혜를 얻었다. 그렇게 해서 몸이 무너저 육체가 흩어질 때에 그는 도솔천의 신들과 어울려 천상 세계, 행복한 곳에 다시 태어났다. 그곳에서 그는 아름다움과 명성에 있어 다른 신들을 능가한다." 

9.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 여행길에서
어디든 위험한 곳을 피하려고 애쓰듯이,
중생 세계에 살고 있는 현자도
그와 같이 악한 행위를 피해야 한다.


5-4 사내 아이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사내아이들이 사밧티와 젯타 숲 사이에서 연못에 있는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오전 중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서 탁발을 하시려고 사밧티로 가시는 중에 사밧티와 젯타 숲 사이의 연못에 있는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는 그 아이들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이 광경을 보시고 아이들에게 가셔서 말씀하셨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고통을 두려워하느냐? 고통을 싫어하느냐?”
“예, 존자이시여! 저희들은 고통을 두려워합니다. 고통을 싫어합니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그대가 고통을 두려워하고, 고통을 싫어한다면,
드러내 놓고서든 아니면 몰래 숨어서든 나쁜 짓을 하지 마라.
그대가 나쁜 짓을 했거나 지금 하고 있다면,
그대가 도망을 치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괴로움에서 달아날 수 없다.


5-5 포살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동쪽 공원에 있는 미가라의 저택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침 포살 재계일이었으므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앉아 계셨다. 
그 때, 밤이 한참 깊어져 초경이 지났을 때 아난다 존자가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한 쪽 어깨에 걸치고 합장한 손을 공손하게 들고서 세존께 “세존이시여, 밤이 한참 깊어져 초경이 지났고, 비구들은 너무 오래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파티목카를 암송해 주시옵소서.”라고 말씀 드렸다. 이 말씀을 드렸지만 세존께서는 침묵한채 계셨다.
그리고 밤이 훨씬 더 깊어지고 한 밤중이 지났을 때 아난다 존자가 재차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세존이시여, 밤이 한참 깊어져 한 밤중이 지났고, 비구들은 너무 오래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파티목카를 암송해 주시옵소서.”라고 말씀 드렸다. 그렇지만 세존께서는 재차 침묵한 채 계셨다.
 밤이 좀 더 깊어져 밤의 마지막 시각이 지나서 새벽이 다가오고 밤이 끝나려고 할 때, 아난다 존자가 세 번째로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세존이시여, 밤이 한참 깊어져서 밤의 마지막 시각이 지났으며, 새벽이 다가오고 밤이 끝나려고 하는데 비구들은 너무 오래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파티목카를 암송해 주시옵소서.”라고 말씀 드렸다.
“아난다여! 모인 사람들이 청정하지 않구나.”

2.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세존께서 ‘아난다여! 모인 사람들이 청정하지 않구나.’라고 말씀하셨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하 목갈라나 존자는 자기 마음으로 전체 비구들의 마음을 파악하고서, 비구들 가운데 섞여 앉아 있는 부도덕하고, 사악하며, 음란하고 수상쩍은 행동을 하고, 자기 행동에 숨김이 있으며, 비구인척 하고는 있지만 절대 비구가 아니고, 그렇게 하는척 하고는 있지만 성스러운 삶을 실천하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썩었고, 음탕하고 부패한 한 사람을 보았다. 
그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다가가 “벗이여! 일어나시오. 세존께서 그대를 보았고 그대에 대해 알고 계십니다. 그대는 비구들과 함께 어울려 수행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한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마하 목갈라나 존자가 그 사람에게 일어나라고 두 번, 세 번 말을 했지만 그 사람은 침묵한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팔로 그 사람을 낚아채 문 밖으로 끌어내고 빗장을 걸었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 다가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 사람을 쫓아 버렸습니다. 이제 모임은 아주 청정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파티목카를 암송해 주시옵소서.”라고. 
“목갈라나여, 저 어리석은 사람이 팔을 낚아채 끌어낼 때까지 어떻게 비구들 가운데서 기다릴 수 있었는지 참으로 이상하구나. 목갈라나여, 참으로 예사로운 일이 아니로구나.” 

3.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이제부터는 포살 재계에 동참하거나 파티목카를 암송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대들 스스로 포살 재계에 동참하거나 파티목카를 암송하여야 한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청정하지 않은 회중(會衆)과 함께 포살 재계에 동참하고 파티목카를 암송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4. "비구들이여! 큰 바다에는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이들 여덟 가지 특성이 있는데, 아수라들은 이것들을 보고 큰 바다를 좋아한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①비구들이, 큰바다는 서서히 비탈이 지고 기울어지지, 그곳에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큰바다는 서서히 비탈이 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첫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②비구들이여, 큰바다는 안정되어 있어서 조수(潮水) 간만의 한계를 넘지 않는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두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③비구들이여, 큰바다는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큰바다에 시체가 있을 때에는 곧바로 해안가로 밀어내 마른 땅 위에 밀어내 올려 버린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세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④비구들이여, 갠지스·야무나·아치라바티·사라부와 마히같은 그 어떤 큰 강이 있든지, 큰바다에 도달하면 예전의 이름과 개성을 버리고 그저 ‘큰바다’라고 불리게 된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네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⑤비구들이여, 세상의 강들이 큰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져도 큰바다의 물이 줄거나 가득 채워져 넘쳐나는 일이 하나도 없음은 모두다 아는 명백한 일이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다섯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⑥비구들이여, 큰바다는 단 한 가지 맛, 소금 맛만 있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여섯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⑦비구들이여, 큰바다는 진주·수정·녹주석·고동 껍데기·석영·산호·은·금·루비와 묘안석 같은 수많은 다양한 보석들을 담고 있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일곱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⑧비구들이여, 큰바다는 티미·티민가라·티미라핑가라·아수라·나가[龍]·건달바와 같이 힘 센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큰바다에는 크기가 백 요자나인 존재들, 200·300·400과 500 요자나인 존재들이 살고 있다. 이것이 큰바다가 가지는 여덟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아수라들은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들이 큰바다가 가지는 여덟 가지 불가사의하고 경탄한 만한 성질인데, 아수라들이 이것을 보고 큰바다를 좋아하는 것이다."

5. "비구들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이 법과 율에도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이들 여덟 가지 특성이 있다. 비구들은 이것들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①큰바다가 서서히 비탈이 지고 기울어지지, 그곳에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같은 것은 하나도 없듯이, 이 법과 율에도 점진적인 닦음과 익힘, 점진적인 진행과정, 점진적 진전이 있고 궁극적 지혜를 갑자기 체득하는 일은 없다. 이 진리 법과 계율에는 점진적인 수행이 있으므로, 이것이 진리 법과 계율이 가지는 첫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②큰바다가 안정되어 있어서 조수(潮水)간만의 한계를 넘지 않듯이, 비구들도 심지어 목숨을 버릴지라도 내가 비구들을 위해 설해 놓은 수행 덕목을 어기지 않는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두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③큰바다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른 땅 위에 밀어서 던져 버리듯이, 부도덕하고, 사악하며, 음란하고 수상쩍은 행동을 하고, 자기 행동에 숨김이 있으며, 비구인 척 하고는 있지만 절대 비구가 아니고, 그렇게 하는 척 하고는 있지만 성스러운 삶을 실천하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썩었고, 음탕하고 부패한 사람들과는 무엇이 되었든 승가가 그와 함께 생활하지 않지만, 혹 함께 마주쳤을 경우에는 그를 쫓아내 버린다. 설사 그가 비구들의 가운데 앉아있을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그는 승가와는 거리가 멀고 승가는 그와 거리가 멀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세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④그 어떤 큰 강이 있든지, 큰바다에 도달하면 예전의 이름과 개성을 버리고 그저 ‘큰바다’라고 불리게 되듯이, 왕족·바라문·상인(장자)과 노예 네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 또한 집에서 나와 여래께서 알려주신 법과 율에 따라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고 나면 그들이 가졌던 예전의 이름과 개성을 포기하고 그저 ‘사키야족 아들을 따르는 사람들인 비구들’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것이 법과 계율이 가지는 네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⑤세상의 강들이 큰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져도 큰바다의 물이 줄거나 가득 채워 넘쳐나는 일이 하나도 없음이 명백하듯이, 많은 비구들이 남아있는 찌꺼기 하나도 없는 닙바나의 경지를 가지고 궁극의 닙바나[無餘涅槃]를 성취한다고 할지라도, 닙바나의 경지에 줄거나 가득 차서 넘치는 일이 하나도 없음이 명백하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다섯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⑥대양이 단 한 가지 맛, 소금 맛만 가지듯이, 이 법과 율도 단 한 가지 맛, 해탈의 맛만을 가진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여섯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⑦대양이 수많은 다양한 보석들을 간직하고 있듯이, 이 법과 율도 ‘네 가지 마음챙김[四念處]’, ‘네 가지 올바른 정진[四精勤]’, ‘네 가지 성취의 요소[四神足]’, ‘다섯 가지 감각기관[五根]’, ‘다섯 가지 힘[五力]’,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와 ‘팔정도八正道’등과 같이 다양한 귀중한 법들이 많이 있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일곱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⑧대양이 힘 센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곳이듯이, 이 법과 율도 ‘성자의 흐름에 들어간 사람(예류도)’과 ‘그 과를 성취한 사람(예류果)’, ‘한 번만 더 돌아오는 과정에 있는 사람[一來道]’과 ‘그 과를 증득한 사람(一來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정에 있는 사람[不還道]’과 ‘그 과를 증득한 사람(不還果)',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阿羅漢道)과 그 과를 증득한 사람(阿羅漢果) 등 위력이 대단한 중생들이 살고 있다. 이것이 법과 율이 가지는 여덟 번째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들이 진리 법과 계율에 있어서 여덟 가지 불가사의하고 경탄한 만한 성질이다. 비구들이 이것을 보고 법과 율을 좋아한다.” 

7.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덮어놓은 것은 비가 내려 적시지만,
덮지 않고 열려 있는 것은 적시지 않네.
그러므로 비가 내려도 적시지 않도록 덮어놓은 것을 벗겨내시오.  
 

5-6. 소나(Son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하카차나 존자는 쿠라라가라 근처 파밧타 언덕에서 재가 신자인 소나 코티칸나를 후원자로 하여 아반티 사람들 사이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재가 신자인 소나 코티칸나가 홀로 떨어져 삼매에 잠겨 있는 동안에 그의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마하카차나 존자께서 법을 가르치시는 길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가정 생활을 하는 사람이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한 범행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를 하면 어떨까?' 라고.

2. 그러자 재가 신자인 소나 코타칸나는 마하카차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 마하카차나 존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말씀드렸다.
“마하카차나 존자시여, 제가 홀로 떨어져 삼매에 잠겨 있는 동안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마하카차나 존자께서 법을 가르치시는 길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가정 생활을 하는 사람이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한 범행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를 하면 어떨까?'라고. 
마하카차나 존자이시여, 저의 출가를 허락해 주시옵소서.라고 말했다.

 4. 이렇게 말을 했을 때, 마하카차나 존자가 재가 신자인 소타 코타칸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나여! 남은 일생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홀로 외롭게 잠을 자는 성스러운 출가 비구의 삶을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소나여, 그대는 재가자로 남아 있으면서 모든 세존. 아라한. 정등각들의 가르침에 신심으로 믿고, 제한된 기간에만 하루 한 끼만 먹으며 홀로 외롭게 잠을 자는 성스러운 출가 비구의 모습과 같은 삶을 살도록 하십시오.”라고.
그러자 재가 신자인 소나 코티칸나의 출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진정되었다. 

5. 그러나 재가 신자인 소나 코티칸나가 외떨어진 곳에서 홀로 삼매에 잠겨 있는 동안에 재차 똑같은 생각이 다시 일어났다. 그는 마하카차나 존자에게 가서 출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또 다시 앞서와 똑 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세 번째 간청에 마하카차나 존자는 재가 신자인 소나 코티칸나가 출가하도록 허락하였다.

6. 그 때에 아반티 나라 남쪽 지방에는 비구들이 별로 없었고 따라서 3년이 지난 뒤에서야 마하카차나 존자가 이곳 저곳에서 머물고 있는 10명의 비구들 모임을 힘들게 모이게 해서 승단을 구성하여 소나 장로에게 구족계를 줄 수 있었다.

7. 어느 때 우안거 뒤에 홀로 떨어져서 삼매에 들었다가 깨어난 소나 존자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이제까지 세존을 친견하지 못했다. 그 분이 이렇고 저런 분이라는 것을 듣기만 했을 뿐이다. 만약 내 스승님께서 허락해주시면, 아라한, 원만하게 깨달으신 분인 세존을 뵈러 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그리하여 저녁에 소나 존자는 홀로 떨어져서 삼매에 들었다가 깨어나서 마하카차나 존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말씀 드렸다.
“스승님! 지금 막 제가 홀로 떨어져서 삼매에 들어 있는 동안에 ‘나는 이제까지 세존을 친견하지 못했다. 만약 내 계사(戒師)께서 허락해주시면, 아라한, 원만하게 깨달으신 분인 세존을 뵈러 갈 터인데.’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소나여, 착하고 착하구나! 소나여, 가서 아라한, 원만하게 깨달으신 분인 세존을 친견토록 하라.
소나여! 신뢰와 믿음을 생기게 하시는 분, 감각 기관들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신 분, 완벽 원만한 침착과 고요함을 성취하신 분, 스스로 잘 다스려진 분, 완성에 이르신 분, 절제된 감관으로 중생을 살피시는 분인 세존을 그대는 꼭 뵈어야 한다. 그대가 그 분을 뵙거든, 내 이름으로 '세존이시여, 제 스승이신 마하카차나 존자께서 그 분 머리를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어 존경을 표하고 그리고 세존께서 병은 없으신지, 쾌적하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쭙니다.’라고 세존의 발에 그대 머리를 대어 존경을 표하고 말씀드리도록 하라.”
"스승님! 잘 알겠습니다.”고 소나 존자는 대답했다.
그리고는 소나 존자는 스승님의 말씀에 기뻐하고 고마워하며 그는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마하카차나 장로 앞에 무릎을 꿇어 작별 인사를 드리고 공경의 의미로 그 분을 향해 오른 쪽으로 돌아서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소나 장로는 숙소를 정리하고 자기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사밧티를 향한 유행(遊行) 길을 떠났다. 소나 장로는 걸으면서 여행을 해서 사밧티[舍衛城]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도착해서 세존께 찾아갔다. 세존께 다가가서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 스승이신 마하카차나 존자께서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어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세존께서 병은 없으신지, 쾌적하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쭙니다.”라고. 
“비구여! 그대는 편안한가? 건강은 좋은가? 이곳까지 오는 여정에 지치지는 않았고 탁발 음식을 얻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편안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건강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곳까지 오는 여정에 지치지도 않았고 탁발 음식을 얻는 데에도 어려움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아난다여! 새로 온 이 비구를 위해 숙소를 마련해 주도록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서 ‘아난다여! 새로 온 이 비구를 위해 숙소를 마련해 주도록 하라.’라고 내게 말씀을 하실 때에는, 세존께서 이 비구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따로 머물고 싶어하시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소나 장로와 함께 따로 머물고 싶어하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 머무시는 처소와 가까운 곳에 소나 존자를 위해 숙소를 마련하였다.
8. 승원 밖에서 앉아 홀로 명상을 하시면서 대부분의 밤 시간을 보내신 세존께서는 발을 씻으시고 처소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소나 존자도 자신의 처소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새벽이 가까워지자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소나 존자의 거처로 찾아가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가 법을 암송해보면 좋겠다.”라고.
소나 존자가 세존께 “세존이시여, 잘 알겠습니다”고 대답을 드리고 아타카박가의 16개 항목 전체를 낭송하였다. 소나 존자의 낭송이 마무리되자, 세존께서는 대단히 기뻐하시고 “비구여, 착하고도 착하구나! 비구여, 그대는 아타카박가의 16개 항목 전체를 제대로 배웠고, 그것들을 깊이 생각하고 제대로 기억해냈다. 그대는 의미를 뚜렷하게 해주는, 카랑카랑하고 선명한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 비구여, 그대는 출가한 지 몇해가 되느냐?”라고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제가 출가한 지는 이제 1년입니다.”
“비구여! 어찌하여 그렇게 오래도록 출가가 늦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오랜 동안 감각적 쾌락에 따르는 위험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해야할 활동과 일이 많은 재가 생활이 출가를 못하게 저를 붙잡아 왔습니다.” 

9.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세상에 있는 위험을 보고
집착이 없는 경지를 아는 성자는 악(惡)을 즐기지 않는다.
청정한 사람은 악에서 즐거움을 찾는 일이 없다.


5-7. 레바타(Reva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의심론자인 레바타 존자가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곧추 세우고, 의심을 극복해서 자기 자신이 청정해지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2. 세존께서는 의심론자인 레바타 존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곧추 세우고, 의심을 극복해서 자기 자신이 청정해지는 것을 관찰하고 있는 것을 보셨다. 

3.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성스러운 삶을 살며 열심히 정진하는 사람들,
삼매에 드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혹은 다른 사람의 체험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에 대한 의심이라면 무엇이 되었던 간에
이 모든 것을 버린다.


5-8 아난다(Anand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포살 재계일에 아난다 존자가 오전 중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하러 라자가하로 들어갔다. 아난다 존자가 라자가하에서 탁발을 하러 걸어다니는 것을 데바닷타가 보았고, 그를 보자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가 “벗 아난다여! 오늘부터 내가 세존과 따로 또 비구들의 승단과 별도로 포살 재계를 지키고 승단의 일을 법규화하려고 하오.”라고 말했다.

2. 라자가하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가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떨어져 앉아 세존께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전 중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하러 라자가하로 들어갔습니다. 데바닷타가 저를 보았고, 제게 ‘오늘부터 내가 비구들의 승단과 별도로 포살 재계를 지키고 승단의 일을 법규화하려고 하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데바닷타가 승단을 분열시킬 것입니다. 그가 별도로 포살 재계를 지키고 승단의 일을 법규화할 것입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착한 사람에게는 착한 일을 하기가 쉽지만,
악한 사람에게는 착한 일을 하기 어렵다.
악한 사람에게는 악한 일을 하기가 쉽지만,
성자들에게는 악한 일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


5.9 거친 말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코살라 사람들 사이를 거닐고 계셨다. 그 무렵 수많은 젊은이들이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비웃는 듯한 태도로 지나쳐갔다. 그 젊은이들이 비웃는 듯한 태도로 지나쳐 가는 것을 세존께서 보셨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현자처럼 으시대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범위 안에서 오직 말로만 떠들고 다닌다.
자기들이 원하는 만큼 자기 입을 벌려대기만 하고
무엇이 자기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지에 대해 전혀 모른다.


5-10 출라 판타카 (Cula Panthak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출라판타카 존자가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곧추 세우고, 마음챙김을 앞에 제대로 두고 삼매에 들어 있었다.

2. 출라판타카 장로가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곧추 세우고, 마음챙김을 앞에 제대로 두고 삼매에 들어 있는 것을 세존께서 보셨다. 

3.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몸과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비구는 이 마음챙김을 탄탄하게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고귀함을 얻게 되리.
계속 이어가며 고귀함을 성취하니,
그는 죽음의 왕이 보지 못하는 곳으로 가네.

소나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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