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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업의 경[Kamm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계셨다. 그 무렵 한 비구가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예전 전생의 업이 익어서 생겨난 괴롭고 격렬하며 날카롭고 심각한 고통을 참으면서 마음새김을 확립하고 알아차리며 실상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앉아 있었다.

2. 세존께서 그 비구가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전생의 업이 익어서 생겨난 괴롭고 격렬하며 날카롭고 심각한 고통을 참으면서 마음새김을 확립하고 알아차리며 실상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셨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었다. 

전생에 지은 행위의 티끌을 제거하고
일체의 업을 뒤에 남겨 두고 떨쳐버린 비구는 ‘나의 것’이 없고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3-2. 난다의 경[Na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계셨다. 그 무렵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가 많은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나는 청정한 삶을 살지만 즐거움이 없습니다. 청정한 삶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수행을 포기하고 환속하겠습니다.”

2. 그래서 한 비구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비구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가 많은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도반들이여, 나는 청정한 삶을 살지만 즐거움이 없습니다. 청정한 삶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알렸습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한 비구에게 말했다.
“비구여, 가서 나의 이름으로 난다에게 ‘난다여, 스승이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전하라.”
“세존이시여, 알겠습니다.”
그 비구는 세존께 대답하고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 난다여, 스승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도반이여, 알았습니다.”

4.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는 그 비구에게 대답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했다. 
“난다여, 그대는 많은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벗들이여, 나는 청정한 삶을 살지만 즐거움이 없습니다. 청정한 삶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알린 것이 사실인가?”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난다여, 왜 그대는 청정한 삶을 살지만 즐거움이 없고, 청정한 삶을 지속할 수 없어,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가려하는가?”
“세존이시여, 석가족의 여인 자나빠다깔리야니가 제가 집에서 나올 때 반쯤 빗어 올린 머리 모양을 하고 저를 보면서 이처럼 ‘고귀한 아들이여, 빨리 돌아오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일을 떠올리니 저는 청정한 삶을 살지만 즐거움이 없습니다. 저는 청정한 삶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가겠습니다.”

5. 그러자 세존께서는 난다 장로의 팔을 잡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제따 숲에서 모습을 감추고 33천 하늘세계에 나타났다. 마침 그 때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이 신들의 왕인 제석천에게 시중을 들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난다 장로에게 물었다.
 “난다여, 그대는 이 오백 명의 몸매가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을 보고 있는가?”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난다여, 그렇다면 석가족의 여인 자나빠다깔리야니와 이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 가운데 누가 더 아름답고 바라보기에 좋으며 더 마음을 끈다고 생각하느냐?”
“세존이시여, 석가족의 여인 자나빠다깔리야니는 이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에게 견주자면, 예를 들어 코와 귀가 잘린 불구의 암컷 원숭이 같습니다. 그녀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천녀들에 비하면 그녀의 미모는 보잘것 없습니다. 이 오백 명의 천녀가 더 아름답고 바라보기에 좋으며 훨씬 더 마음을 끕니다.”
“난다여, 기뻐하라. 난다여, 기뻐하라. 나는 그대가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장한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존께서 제가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을 얻을 수 있게 보장해 주신다면, 저는 세존의 아래서 청정한 삶을 살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난다 장로의 팔을 잡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빠른 시간 사이에, 33천 하늘세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제따 숲에 나타났다.

6. 그 후 비구들은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비구는 '천녀들 때문에 청정한 삶을 산다. 세존께서는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들을 얻을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했다.’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난다 비구의 동료 비구들은 난다 비구를 ‘고용된 자’라고 부르고 ‘천한 머슴’이라고 부르며, 난다 비구는 천녀들을 얻기 위하여 청정한 삶을 산다.’라고 비난하며 돌아 다녔다.
그래서 존자 난다는 동료 비구들이 ‘고용된 자’라고 부르고 ‘천한 머슴’라고 부르자 창피하고 부끄럽고 곤혹해하다가 홀로 떨어져서 방일하지 않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그러기 위해 올바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는 그 청정한 삶의 비할데 없는 목적을 증득하였으며 그 경지에 들어가 그곳에서 머물렀다. 그는 ‘태어남은 부서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은 다 마쳤으니,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알았다. 그래서 난다 장로는 아라한들 중 한 분이 되었다.

7. 어떤 천신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그 천신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장로가 번뇌를 부수고 번뇌가 없는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금 이곳에서 스스로가 직접 얻은 지혜에 의한 해탈을 증득하였으며 그 경지에 들어가 그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도 ‘난다 장로가 번뇌를 부수고 번뇌가 없는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금 이곳에서 스스로가 직접 얻은 지혜에 의한 해탈을 증득하였으며 그 경지에 들어가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라고 알았다.

8. 그날 밤이 지나자 난다 장로는 세존께 계신 곳을 찾아 왔다. 가까이 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제게 오백 명의 몸매가 늘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천녀를 얻어주신다고 약속했는데, 세존이시여, 그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난다여, 나는 그대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난다는 번뇌를 부수고 번뇌가 없는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금 이곳에서 스스로 얻은 지혜에 의한 해탈을 증득했다.’라고 알아 차리셨다. 천신들도 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의 이복동생인 난다 존자가 번뇌를 부수고 번뇌가 없는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금 이곳에서 스스로 얻은 지혜에 의한 해탈을 증득했습니다.’라고 알렸다. 
난다여, 그대 마음이 집착없이 번뇌에 서 벗어났을 때 그때 나도 그 약속에서 벗어났다.”

9.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진흙의 수렁을 건너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가시를 부수고
어리석음의 멸진에 이른 저 비구는 쾌락과 괴로움에 흔들리지 않는다.


3-3. 야쏘자(야소자)의 경[Yasoj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야쏘자가 이끄는 오백 명의 비구들이 싸밧티에 세존을 친견하러 왔다. 그런데 막 도착한 이 비구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비구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처소를 안배하고 발우와 가사를 정돈하면서 큰 소음을 내고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들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말했다. 

2. “아난다여, 저 시끄러운 소음, 저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끌어 올리면서 내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세존이시여, 야쏘자를 비롯한 오백 명의 비구들이 세존을 친견하기 위하여 싸밧티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 도착한 비구들이 이곳에 거주하는 비구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처소를 안배하고 발우와 가사를 정돈하면서 큰 소음을 내고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난다여, 나의 말로 그 비구들에게 ‘스승님께서 비구들을 부른다.’라고 전하라”
“세존이시여, 알겠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고 그 비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그대들을 부르십니다.”
“도반이여, 알겠습니다.”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비구들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왜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인가? 마치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끌어 올리면서 내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이렇게 말씀하시자 야쏘자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오백 명의 비구들이 세존을 친견하러 싸밧티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막 도착한 비구들이 이곳에 거주하는 비구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처소를 안배하고 발우와 가사를 정돈하면서 시끄럽게 소음을 내고 큰 소리로 떠들었습니다.”
“야쏘자여, 그대는 비구들과 이곳을 떠나도록 하라. 나는 그대들을 만나지 않겠다. 그대들은 내 곁에 지내서는 안된다.”
그 비구들은 "세존이시여, 잘 알겠습니다." 라고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뜻으로 세존의 오른쪽으로 돌아 떠났다. 그리고 처소를 정돈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밧지 국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밧지 국에서 유행을 하면서 박구무다 강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박구무다 강변에 초막을 짓고 우기동안 안거를 보냈다.

3. 야쏘자 존자는 안거에 들어가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안녕을 위해서 연민을 가지시고 자애를 일으켜서 우리를 멀리했습니다. 
비구들이여, 우리는 세존께서 우리들의 수행모습에 기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도록 합시다.”
그 비구들은 야쏘자 존자에게 대답했다.
“야쏘자 존자여, 잘 알겠습니다.”
그 후 그 비구들은 홀로 떨어져 머물면서 방일하지 않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여 그 안거기간 안에 모두가 세 가지 명지(明知)를 증득하였다.

4. 한편 세존께서는 원하시는 만큼 싸밧티에서 머무시고 나서 베살리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셨다. 걸어서 여행을 하시어 베살리에 도착했다. 거기서 베살리 근처의 큰 숲에 있는 꾸따가라 강당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박구무다 강변의 비구들에 대하여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리시고 아난다 존자에게 말했다. 
“아난다여, 이쪽 방향에서 나에게 빛이 생겨났다. 아난다여, 이쪽 방향에서 나에게 광명이 생겨났다. 
아난다여, 박구무다 강변의 비구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스승이 존자들을 부른다. 스승이 존자들을 만나보고 싶어 한다.’라고 전하라.”
“세존이시여, 알겠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고 한 비구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비구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이여, 박구무다 강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십시오. 가서 박구무다 강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들에게 ‘스승께서 존자들을 부르십니다. 스승이 존자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라고 전해 주십시오.”
“도반 아난다여, 잘 알겠습니다.” 

5. 그 비구는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하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큰 숲의 꾸따가라 강당에서 모습을 감추고 박구무다 강변의 그 비구들의 앞에 나타났다. 그 비구는 박구무다 강변의 그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존자들이여, 스승님께서 존자들을 부르십니다. 스승님이 존자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
“도반이여,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비구들은 처소를 정돈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같은 짧은 시간에 박구무다 강변에서 모습을 감추고 마하 숲의 꾸따가라 강당에 머물고 계시는 세존 앞에 나타났다.
그 때 세존께서는 부동의 삼매에 들어 앉아 계셨다. 그러자 그 비구들은 '세존께서는 지금 어떤 경지에 계실까?'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비구들은 '세존께서는 부동의 삼매에 들어 앉아 계시는구나‘ 라고 알아 차렸다. 그러자 그 비구들은 세존께서 삼매에 들어 계시는 삼매와 같이 우리도 삼매에 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모두가 부동의 삼매에 들어 앉아 있었다. 

6. 아난다 존자가 밤이 깊어 초경이 지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서 합장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깊어 초경이 지났습니다. 세존을 뵈러 온 비구들이 오랜 시간 삼매에 들어 앉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그 비구들을 맞이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씀드렸으나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7. 밤이 점점 더 깊어져 한밤중이 지났을 때 아난다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서 합장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깊어 한밤중이 지났습니다. 세존을 뵈러 온 비구들이 오랜 시간 삼매에 들어 앉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그 비구들을 맞이해 주십시오."
이렇게두번 째로 말씀을 드렸으나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8. 밤이 한참 더 깊어져서 새벽녘이 다가오고 밤이 끝나가려고 할 때 아난다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서 합장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깊어 새벽녘이 다가오고 밤이 끝나가려고 합니다. 세존을 뵈러 온 비구들이 오랜 시간 삼매에 들어 앉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그 비구들을 맞이해 주십시오.”

9. 이윽고 세존께서는 그 삼매에서 깨어나 아난다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가 깨달아서 잘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난다여, 나와 이들 오백명 비구들은 모두 부동의 삼매에 들어 앉아 있었던 것이다."

10.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가시밭과
욕설과 폭력과 속박을 극복한 사람인
비구는 쾌락과 괴로움에 동요되지 않아 
마치 산처럼 굳세게 서 있는다.


3-4. 사리뿟따의 경[Sāriputt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면전에 마음새김을 확립하고 앉아 있었다. 세존께서는 사리뿟따 장로가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면전에 마음새김(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
안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것처럼
이처럼 어리석음을 부수면 
비구는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3-5. 꼴리따의 경[Kolit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존자 마하 목갈라나가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면전에 마음새김을 확립하고 앉아 있었다.
세존께서는 존자 마하 목갈라나가 가부좌를 하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 몸에 대한 마음새김을 안으로 잘 확립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신체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여섯 접촉감각을 제어하여
항상 삼매에 드는 비구는
스스로 열반을 알 수 있다. 


3-6. 삘린다밧차(필린다바차)의 경[Pilindivacc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벨루 숲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에 머물고 계셨다.(대나무 숲의 다람쥐 사육장)

2. 그 무렵 삘린다 밧차 존자는 동료 비구들을 ‘이 천민아’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삘린다 밧차 존자는 동료 비구들을 ‘이 천민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한 비구를 불러서 말했다.
“비구여, 삘린다 밧차 존자에게 내 이름으로 ‘삘린다 밧차여, 스승님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전하라.”
“세존이시여, 잘 알겠습니다.”
그 비구는 세존께 대답하고 삘린다 밧차 존자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는 삘린다 밧차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삘린다 밧차 존자이시여, 세존께서 존자를 부르십니다.”
“도반이여, 알겠습니다.”
삘린다 밧차 존자는 그 비구에게 대답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삘린다 밧차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 하셨다.
“밧차여, 그대가 동료 비구들을 ‘이 천민아’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삘린다 밧차 존자의 전생을 살펴 보시고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삘린다 밧차에게 화내거나 불편하지 말라. 
비구들이여, 삘린다 밧차가 동료 비구들을 ‘이 천민아’라고 부르고 돌아다니지만 밧차는 마음속에 증오를 품고 있지 않다. 
비구들이여, 삘린다 밧차는 계속해서 오백생을 바라문의 가문에 태어났다. 그는 오랜 세월 다른 사람들을 ‘이 천민아’라고 부르는데 익숙해져 왔다. 그래서 그가 동료 비구들을 ‘이 천민아’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4.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기 마음을 제어하여 
자신 안에 거짓도 자만심도 없는 사람
탐욕이 없고 아집이 없으며 욕망도 없는 사람
그가 바라문이고 사문이며 비구이다. 


3-7. 깟싸빠의 경[Kassap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벨루 숲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하깟싸빠 존자가 어떤 삼매을 성취하고서 삡팔리 동굴에 머무르며 칠 일 간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다. 그 칠 일이 끝나자 마하깟싸빠 존자는 그 삼매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마하깟싸빠 존자는 ‘내가 라자가하로 탁발하러 들어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2. 마침 그 때 오백 명의 천신들이 마하깟싸빠 존자를 위해서 공양음식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하깟싸빠 존자는 그 오백 명의 천신들의 공양 초청을 거절하고 오전 중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라자가하의 가난한 이들이 사는 거리로, 궁핍한 자들이 사는 거리로, 옷감을 짜는 자들이 사는 거리로 탁발하러 들어갔다.

3. 그 때 신들의 왕 제석천이 마하깟싸빠 존자에게 탁발음식을 공양하고자 옷감을 짜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리고 아수라의 딸 쑤자는 북실통에 실을 채워 넣고 있었다. 
마하깟싸빠 존자가 라자가하에서 차례로 탁발하면서 신들의 왕 제석천이 있는 처소에 도착했다. 신들의 왕 제석천은 멀리서 마하깟싸빠 존자가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집에서 나와 마중하며 그의 손에서 발우를 받아 집으로 들어가서 솥에서 밥을 꺼내서 발우에 채우고 마하깟싸빠 존자에게 건넸다. 그 탁발음식에는 갖가지 좋은 맛을 내는 향료들이 들어있었다.
그러자 마하깟싸빠 존자는 ‘이와 같은 비범한 능력과 위력을 가진 이 존재는 누구일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곧 마하깟싸빠 존자는 ‘신들의 왕 제석천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그렇다는 것을 알고 “꼬씨야여, 이것은 그대가 공양을 올린 것이군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하지마시오.” 라고 그는 신의 제왕 제석천에게 말했다.
“마하깟싸빠 존자여, 우리에게도 공덕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들의 왕 제석천은 마하깟싸빠 존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뜻으로 그의 오른쪽으로 돌아 하늘로 날아 올라가 공중에서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아, 최선의 보시였네. 마하깟싸빠 존자에게 공양음식을 잘 드렸네."

4. 세존께서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 귀로 신들의 왕 제석천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 공중에서 이와 같이 ‘오, 최선의 보시였네. 마하깟싸빠 존자에게 공양음식을 잘 드렸네.’라고 세 번이나 감흥어를 읊은 것을 들었다.

5.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고 자족하여
탁발을 하여 자신을 부양하고
고요하고 늘 마음을 챙기는 사람신들조차 그러한 비구를 부러워한다.


3-8. 탁발자의 경[Piṇḍapāti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탁발에서 돌아와 공양을 마친 후 까레리 원형 집회당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도반들이여, 탁발하는 비구는 탁발하면서 때때로 눈으로 마음에 드는 형상을 보고, 귀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듣고, 때때로 코로 마음에 드는 냄새를 맡고, 때때로 혀으로 마음에 드는 맛을 맛보고, 때때로 몸으로 마음에 드는 감촉을 접촉합니다. 
도반들이여, 탁발하는 비구는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경배받으며 탁발합니다. 
도반들이여, 우리도 실로 탁발하는 자가 됩시다. 우리도 탁발하면서 때때로 시각으로 마음에 드는 형상을 보고 때때로 청각으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듣고, 때때로 후각으로 마음에 드는 냄새를 맡고, 때때로 미각으로 마음에 드는 맛을 맛보고, 때때로 감촉으로 마음에 드는 감촉을 접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우리도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경배받으며 탁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비구들이 나누는 이런 대화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2. 세존께서 저녁 무렵 홀로 앉아 명상하다가 일어나 까레리 원형 집회당이 있는 곳을 찾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지금 여기에 모여 앉아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그대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공양을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까레리 원형집회당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반들이여 탁발하는 비구는 탁발하면서 때때로 시각으로 마음에 드는 형상을 보고, 때때로 청각으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듣고, 때때로 후각으로 마음에 드는 냄새를 맡고, 때때로 미각으로 마음에 드는 맛을 맛보고, 때때로 촉각으로 마음에 드는 감촉을 접촉합니다.
도반들이여, 탁발하는 비구는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존중받으며 탁발합니다.
도반들이여, 우리도 실로 탁발하는 자가 됩시다. 우리도 탁발하면서 때때로 시각으로 마음에 드는 형상을 보고 때때로 청각으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듣고, 때때로 후각으로 마음에 드는 냄새를 맡고, 때때로 미각으로 마음에 드는 맛을 맛보고, 때때로 촉각으로 마음에 드는 감촉을 접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우리도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존숭받으며 탁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것이 세존께서 도착하셨을 때 끝내지 못하고 남겨 두었던 대화였습니다."

3. “비구들이여, 훌륭한 가문의 아들로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그대들이 그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모여 앉아서 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고귀한 침묵을 지키는 것, 그 둘 중의 하나를 실천해야 한다.”

4.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탁발하러 다니며 음식을 얻고
자신을 부양하되 타인을 부양하지 않고
칭찬과 칭송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신들은 그러한 비구를 부러워한다.


3-9. 기술의 경[Sipp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탁발에서 돌아와 공양을 마친 뒤 카레리 나무로 만든 임시 원형집회당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이 대화를 나누었다. 
“도반들이여, 누가 기술을 아는가? 누가 기술을 배우는가? 어떠한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인가?”
그들 가운데 어떤 비구들이 말했다. '코끼리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말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수레 만드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활 쏘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무기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무드라(손으로 의사소통)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숫자 세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셈하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글쓰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시짓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논쟁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정치의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구들의 이러한 대화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2. 세존께서 저녁 무렵 홀로 앉아 명상하다가 일어나 원형집회당이 있는 곳을 찾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지금 여기에 모여 앉아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그대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탁발에서 돌아와 공양을 마친 뒤 원형집회당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도반들이여, 누가 기술을 아는가? 누가 기술을 배우는가? 어떠한 기술이 기술가운데 최상인가?’. 그들 가운데 어떤 도반들은 ‘코끼리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말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수레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활쏘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무기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무드라를 다루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숫자 헤아리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셈하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글쓰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시 짓는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논쟁술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도반들은 ‘정치의 기술이 기술 가운데 최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습니다.”

3. “비구들이여, 훌륭한 가문의 아들로서 믿음으로 집에세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그대들이 그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옳지 않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모여 앉아서 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고귀한 침묵을 지키는 것, 그 둘 중의 하나을 실천해야 한다.”

4.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기술을 의존하지 않고 다른 것에 대한 짐도 지지 않으며 살고 
유익함을 원하고 감관을 제어하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집없이 다니며 나의 것을 놓아 버리고 소망도 떠나서
자만을 버리고 해탈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며 홀로 걷는 자
그가 참된 비구이다.


3-10. 세상의 관찰에 대한 경[Lokavolokan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원만한 깨달음을 막 증득하시고서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가에 있는 보리수 아래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해탈의 기쁨을 맛보면서 칠일 동안 홀로 가부좌 자세로 앉아 계셨다. 그리고 그 칠일의 마지막 날에 세존께서 그 삼매에서 나오셔서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면서 탐욕에서 생겨나고 성냄에서 생겨나고 어리석음에서 생겨난 무수한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무수한 고뇌로 불타고 파멸을 맞고 있는 중생들을 보았다.

2.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으셨다.

이 세상은 고통을 당하게 되어 있다
감각대상들과의 접촉으로 괴로움을 당하니 
그것을 '자아'라는 병이라고 부른다
그것을 어떻게 마음에 그렸던 상관없이 
항상 꿈꾸던 그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 세상의 본질이니
세상은 존재에 사로잡히고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존재를 즐기는 것이 두려움을 가져오고
두려워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존재를 버리기 위해 사는 것이 청정한 삶이다.

누구든지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특별한 어느] 존재를 통해서 존재로부터의
완전한 해탈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면,
이들 모두는 존재로부터 완전한 해탈을이루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누구든지 어떠한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비존재를 통해서 존재로부터의
완전한 여읨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도,
이들 모두는 존재로부터 완전한 여읨을이루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집착의 대상을 조건으로이 괴로움이 생겨난다.
모든 집착을 부수면,괴로움이 생겨나지 않는다. 

이 세상을 널리 보라.
무명에 패배하여 존재가 되어
존재에 즐거워하고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든 어떠한 경우이든
어떠한 존재이든그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괴로움을 경험하며, 변한다. 

이와 같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올바른 지혜로 보면,
존재에의 갈망은 사라지지며,
존재하지 않는다고 환희하지 않는다.  
일체의 갈애가 부수어진 곳에
남김없는 사라짐, 소멸, 열반이 있다.
비구가 열반에 들면, 집착을 소멸하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다.
악마는 정복되고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니
흔들리지 않는 그 사람, 온갖 형태의 존재를 뛰어 넘는다.

* 난다의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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